사립병원 의약품시장도 무한경쟁 예고
- 최봉선
- 2003-12-11 07:32:24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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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도매 가격내고 차단...입찰 용이한 총액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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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서울병원 입찰전망 삼성서울병원이 9일 병원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3일 소요의약품을 공개경쟁입찰로 구입한다는 공고를 냄에 따라 제약업계는 물론 도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이 사립의료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입찰을 통해 의약품을 구입한 이후 삼성서울병원까지 입찰로 의약품을 구입키로 함에 따라 사립병원의 입찰바람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의료원은 비록 산하병원 중 삼성서울병원에 국한하여 입찰을 실시하지만, 약값마진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정책에 부흥하고,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약값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분을 갖고 있다. 특히 보험재정 절감에 노력하고 있는 복지부 입장에서는 삼성병원의 결정은 환영 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분위기라면 그외 여타 사립의료기관들도 경쟁입찰로 의약품을 구입할 공산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아산병원 첫 입찰 당시에도 삼성의료원이 입찰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예측은 1년여만에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아산병원 도입 1년만 삼성병원 시행...분위기 확산
이에 따라 한정된 시장을 놓고 이전투구식 경쟁에 휩싸인 도매업계를 더욱 어렵게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일련의 국공립병원 소요의약품 입찰에서 모든 병원들의 낙찰가격이 심한 덤핑낙찰로 얼룩졌다는데 있다.
올 서울지역 11개 주요 국공립병원 입찰결과를 살펴보면 단독제품은 대다수 5% 이상 내려가는 것은 다반사이고, 심지어는 10% 이하로 내려갔으며, 경쟁품목은 대부분 70% 이상 덤핑낙찰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는 복지부가 보험재정 절감차원에서 병원급 이상 요양기관이 공개경쟁입찰로 구입한 의약품에 대해 약가인하를 면제한다는 고시(2001년12월5일)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확산됐다.
또 제약사들은 병원공급가격을 포기하더라도 원외처방약에 대한 쉐어를 놓칠 수 없다는 전략적인 이유로 느슨한 사후관리를 해왔고, 여기에 의약품을 일반 공산품처럼 시장논리에 맡겨야한다는 경제당국의 감시도 한몫했다.
올 6월에 실시된 서울아산병원 소요의약품 입찰 역시 기준가 대비 평균 6% 가량 낮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병원용 의약품의 도매마진이 평균 5%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산병원 입찰에서 잘 나타났듯이 도매업계는 자신들의 마진조차 챙기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최근 몇년사이 제약업계는 서울대병원 등 여타병원 입찰에서 내려간 가격에 대해서는 도매상이 손해를 보든 정해진 마진외에는 제공하지 않는 추세다.
'이전투구' 가격경쟁...사립병원 시장붕괴 우려
삼성병원과 아산병원은 재벌이 운영하는 공통점 등으로 보이지 않게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아산병원은 최근 내원객들에게 입찰을 통해 의약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환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는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병원 역시 예외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병원은 이번 입찰방식을 아산과 같이 단가총액이 아닌 총액입찰을 채택했다.
단가총액은 도매상이 내려진 비율만큼 전품목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지만, 총액입찰은 비중이 큰 품목의 가격을 낮추어 전체금액을 맞출 수 있어 도매상이 가격을 내려쓰는데 용이한 장점이 있다.
삼성은 그러나 각 그룹의 품목배치는 아산과 달리 제약사별로 묶지 않고, 뒤죽박죽 섞어 놓았다. 이는 제약회사와 도매상이 가격내고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병원의 입찰은 한마디로 주력거래 도매상이거나 메이저급 도매상이 아니더라도 전문약 매출이 연간 50억원 이상 정도라면 보다 쉽게 입찰에 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이번 아산병원에 이은 삼성병원 입찰로 사립의료기관들의 의약품 구매패턴에 큰 변화는 예고됐다.
도매업계 일부에서는 국공립병원처럼 사립병원에서도 진흙탕 싸움의 가격경쟁을 계속한다면 그나마 남아있는 사립병원 시장조차 잃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적자생존의 시장경제논리에서 자신의 능력에 따라 공급해 보겠다는 업체들의 등장은 불가피할 것이고, 결코 쉽지 않은 이번 입찰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자신이 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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