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공동물류 없는 경쟁력 강화 불가능"
- 최봉선
- 2003-12-05 06:30:17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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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자물류-물류조합 조합원 5인이상 법개정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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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도매 인수·합병 무엇이 문제인가
의약품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쥴릭파마와 같은 외자기업의 국내진출과 의약분업 시대를 맞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매대형화가 대명제로 떠오르고 있으나 도매업체가 1,600곳을 상회하는 작금의 도매현실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고 있다.
분업이후 처방약에 대한 약국의 유통비중이 높아지고 '소품종 다량 소빈도' 체제에서 '다품목 소량 다빈도' 체제로 전환되면서 구색이 영업력과 비례, 많은 제약사와의 거래가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여기에 다국적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거점 도매영업이 가속화되고 있고, 일부 국내 제약사들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도매업계는 이제 제약사로부터 거점 도매로 얼마만큼 선택되느냐에 따라 업체의 진로를 가름하는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 이는 도매업계 스스로가 아닌 제약회사라는 제3자에 의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맞이하게 되는 등 도매유통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제약회사의 거점 도매로 선정되더라도 제약사가 요구하는 담보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거래를 할 수 없는 환경에 도달하는 등 그동안 쌓아온 신용보다는 여신능력이 곧 도매의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일련의 변화를 겪으면서 일각에서 업체간 인수·합병(M&A)이 적극 모색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 세화약품이 창원소재 창생약품을 우호적 합병키로 1일 최종 합의하는 등 도매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부산의 또 다른 업체와 서울의 수 곳의 에치칼 주력업체가 합병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조7,000억 유통시장 놓고 900여 도매 '진흙탕 싸움'
제약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7조8,000억 규모로 집계됐고, 이중 도매유통 비중이 60% 정도(IMS코리아 70% 분석)로 잡았을 경우 4조7,000억 시장을 놓고 1,600여 도매상 중 수입, 시약, 제약사 설립 도매를 제외한 종합도매상 900곳 이상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업체 당 연간 매출이 50억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외부감사를 받은 72개 도매업체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이들 업체의 매출 규모만도 3조3,000억 규모를 상회한다고 봤을 때 상위 10%대 업체가 도매비중 전체외형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그 이외 업체들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업문화 부재-합병Needs 미성숙-상호 불신 '걸림돌'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국내 도매업계는 △동업문화 부재 △대표이사 직함 집착 △합병 Needs 미성숙 △상대의 회계처리 불신 등으로 인수·합병이 가속화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매업계는 동업문화의 인식과 풍토가 성숙되지 않아 합병할 경우 과연 경영효율성을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고, 어렵게 일궈낸 업체에 대한 집착 등으로 사장자리를 고수하려는 마음이 합병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업계는 특히 대부분 도매경영진들이 합병만이 어려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업을 유지하는데 '발등의 불'로 인식할 만큼 합병의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서울지역 OTC도매의 경우 약국거래선이 대부분 법인과의 직거래보다는 리베이트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업사원들의 거래선이라는 점에서 영업사원들을 흡수하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합병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도매협회 부산·경남지부가 M&A위원회를 신설하여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변화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만길 회장은 이날 이러한 도매업계의 현실을 반영하듯 "업체간 합병이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고 어려우면 먼저 공동물류 만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물류 통해 영업통합 등 M&A 분위기 성숙 유도해야"
이는 M&A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는 상황에서 협회 등에서 밀어붙인다고 성사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M&A에 앞서 권장할 수 있는 대안은 도매업체간의 3자 물류를 허용하는 것과 정부가 유통개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물류조합에 있어 조합원 구성을 현행 50인 이상을 도매협회의 건의대로 5인 이상으로 대폭 줄여주는 것이 그것이다. 현행법상 의약품 도매업에 제3자 물류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공동물류는 말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약사법에는 도매상간 창고시설을 공유할 수 없게 되어 있다. 10개의 도매상이 공동물류를 하기 위해 하나의 창고를 사용할 경우 10개 도매상은 업체별로 창고에 구획을 지어 구분시켜 놓을 수 밖에 없어 실질적인 창고시설 대행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도매상이 제3자 물류를 이용할 경우 별도의 창고를 두지 않는다는 법개정으로 물류가 공동화되어야만, 도매상간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손쉽게 영업통합이 가능하고 M&A 여건이 성숙될 가능성이 커지게 될 것이다.
도매업계는 현재 공동물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근거로 조합을 결성하는 것인데 최소한 50인 이상이 모여야 가능하게 되어 있다. 이를 최소한 5인 이상으로 낮춰줘야 난립된 도매업계를 재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매업계 최근 인수·합병 사례
도매업계는 의약분업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간 인수·합병된 최근 몇 년간의 사례를 보면 백제약품그룹이 2000년에 강원도 금강약품을 인수해 원주지점을 개설한 것을 비롯해 동원약품그룹이 서울 영신약품과 석원약품, 제주 조일약품을, 지오영이 영림당과 광주 알파악품을, 이에 앞서 지오영 관계사인 성창약품 조선혜 사장 개인이 가야약품을 인수했다.
또 정수약품이 종우약품을, 개성약품이 남신약품과 광림약품을, 경기도 대일양행이 정오약품을, 기영약품이 삼거실업을, 대원약품과 민국약품이 합병을, 올 8월에 아세아약품이 한국젬스를, 10월에는 한사랑약품이 신의약품을 전격 인수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부산 세화약품이 창원소재 창생약품을 합병키로 12월1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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