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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 글로벌과 투자·인력 격차 커...지원 확대해야"

  • 김우연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 제약바이오 AI 혁신 포럼서 강조
  • 5천억 투자 中 기업 승승장구...성공사례 축적·인재양성 강조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풀이나 투자 규모에서 글로벌에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비슷한 시기 설립된 중국 기업은 5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았지만 한국 기업은 878억원에 그치며 성장 속도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단계별 협업 성공사례를 쌓으면서 생태계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제약바이오 AI 혁신 포럼'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센터장(사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김 센터장에 따르면 국내 AI 신약개발 시장은 지난 5년 간 꾸준히 성장하며 선순환 생태계를 형성했다. 기업·연구센터가 AI 신약개발 기업과 협업 하는 연구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보령제약-온코크로스 ▲삼성서울병원-넷타겟 ▲동아ST-파로스아이바이오 등 약물재창출이나 타깃 발굴, 후보물질 발굴 등에서 협업 중인 사례는 88건에 달했다.

정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22년부터 5년 간 AI 활용 혁신 신약발굴 사업에 총 180억원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도 내년부터 한국형 로제타 폴드(AI 적용 단백질 구조 예측·분석 플랫폼) 구축, 제약사-AI 기업 기술공급 매칭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의료 빅데이터 구축·AI 활용 신약개발 교육 등의 지원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AI 신약 개발 기업들은 인력 확보와 투자 유치 면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김 센터장은 단적으로 국내 기업 스탠다임과 중국 기업 크리스탈파이(XtalPi) 사례를 들었다. 두 기업은 설립연도와 기술수준이 비슷하지만, 스탠다임이 지금까지 878억원의 투자를 받은 반면 크리스탈파이는 스탠다임의 6배에 달하는 5338억원을 유치했다. 전문인력도 크리스탈파이는 700여명으로 스탠다임 54명보다 10배 이상 많다.

자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두 기업이 시작한 시기는 비슷했지만 투자와 인력 규모에서 크리스탈파이가 월등히 앞서면서 글로벌하게 보여지는 성과도 컸다. 각 기업들의 성장 속도를 나타낸 그래프에서도 크리스탈파이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이 같은 차이는 기술적 차이라기 보다는 투자와 인력 규모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보여진다"면서 "우리나라 AI 신약개발 생태계가 꽤 성장을 해왔지만 한편으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김 센터장은 단계별 협업 성공사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수요-공급 매칭 연구로 단기간 성공사례를 축적해 업계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센터장은 "기업들이 관찰자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AI 기술이 산업에서 쓰였을 때 신약 개발이 가속화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사례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성공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경쟁이 이뤄지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김 센터장은 "AI 신약개발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도 과감한 투자로 단계적으로 성과를 축적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AI를 이해하는 융합 인재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강조했다. 그는 "센터에서 385시간 강의를 진행했는데 실제 강의를 들은 인원이 3800명 이상일 정도로 인재 양성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특히 이 분야는 융합이 매우 중요한 만큼 융합 인재를 계속해서 길러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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