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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상, 이익 감소로 올 영업 '속빈강정'

  • 최봉선
  • 2003-08-22 12:10:55
  • 요약
  • 거래선 부도...직원 현금횡령 등 각종 악재

도매업계가 영업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안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반의 경기불황과 잇따른 대형약국 및 도매상 부도, 영업직원들의 수금액 횡령사건, 여기에 국공립병원 저가낙찰에 따른 손실과 약국 백마진 경쟁에 이르기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이익을 내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

도매업계는 특히 원가개념이 없는 상황에서 거래선 부도 등으로 부실채권이 생긴다면 그 자체가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

지난해 외부감사를 받은 58개 도매상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매출은 18% 상승했으나 순이익은 31% 감소했다는 점에서 전년보다 좋아진 여건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도매상들의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에 제출된 도매상들의 지난해 평균 순이익은 4억7,000만원 규모였으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에는 도매상에 따라 순이익이 절반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매출보다는 내실위주로 급선회하고 있다.

모 도매상의 경우 최근 회전이 긴 약국을 위주로 거래선을 정리하는 한편 직원들도 일부 구조조정을 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으며, 또 다른 도매상은 여신관리자(팀)를 신설하는 등 자구책 강구에 나섰다.

서울지역 도매업계는 올 들어 P약국과 J약국의 대형부도, B약국의 자진정리 과정에서 일부 도매상들은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또한 주변 도매상들로부터 약 공급을 받아 영업을 했던 I약품의 부도로 이 업체와 거래를 해 온 도매상들이나 분업 이후 몇몇 업체에서 터지고 있는 영업직원들의 현금횡령 등도 떠 안아야 할 손실액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악재를 만난 도매상 대부분이 자금력 등에서 비교적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도매사장은 그러나 "수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면 업체에 따라서는 한해 헛농사를 짓는 것과 같은 '속빈강정'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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