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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철수할지라도 약 공급 못한다"

  • 최봉선
  • 2003-05-30 07:38:42
  • 요약
  • 제약사들, 여전히 난색…서울대병원 대책논의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서울대병원 낙찰가격으로는 공급 할 수 없습니다.”

입찰도매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서울대병원 의약품 공급여부와 관련해 한 다국적 제약사 직원은 회사 경영층의 정서를 이같이 밝혀 서울대병원 낙찰도매상들의 행보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대형 단독제품에 대해 기준가격으로 구입할 수 없다면서 기준가 대비 2% 정도 낮은 가격을 요구할 때도 6개월 이상 낙찰을 시키지 않는 등 가격고수 의지를 끝내 굽히지 않아 기준가격으로 공급한 사례가 있었다.

서울대병원 첫 납기일인 지난 26일까지 의약품을 공급하지 못한 도매상들은 그동안 각 제약사를 방문하여 손실을 감수할 테니 우회공급만이라도 해달라는 사정도 해 보고, 일부 도매상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운운하는 등 각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저가로 낙찰됐다는 이유로 의약품 공급에 난색을 보인 제약회사는 아벤티스파마, 한국노바티스, 사노피신데라보, 한국릴리, 한국후지사와, 박스터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많았고, 여기에 동아제약, 일동제약, 중외제약, LG, 보령제약 등 국내사들도 완강하다.

이들 제약사는 모든 입찰가격의 기준이 되는 상징성이 큰 서울대병원에서 가격이 무너질 경우 국공립병원은 물론이고 사립병원까지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찰초기 공급불가 입장을 보였던 제약사들 사이에서 일부가 공급할 뜻을 보이는 등 ‘눈치보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정해진 납기일인 지난 26일까지 납품하지 못한 도매상들에 대해 현재 어떠한 통보도 유보하고, 대책 등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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