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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국 스프레이 코점막 영구 손상? "SNS광고 너무하네"

  • 강혜경
  • 2023-05-09 10:10:56
  • 아로마 성분 화장품·의료기기 광고 논란
  • '약국 피로회복제, 자주 먹으면 영구 부작용' 광고와 유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 스프레이만 쓰다 코 점막 영구 손상됩니다. 아이 비염 증상이 자주 나타나다 보니 약국 스프레이 사서 뿌려주시곤 하는데 그리고 코 점막 다 손상돼서 병원 가시거든요."

최근 SNS에서 흔히 보이는 광고 중 하나다. 비염이 심해지는 환절기, 비염에 효과가 있다는 아로마 성분 오일밤과 스프레이 등 제품 광고에 약사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약국 제품은 영구 부작용이 올 수 있다는 식의 자극적인 광고에 소비자들의 오인 우려는 물론 약국 제품들에 대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A사의 SNS광고.
A사는 화장품으로 등록된 오일밤 광고를 통해 약국 스프레이로 인해 코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에 의존하기 보다 안전한 식물성 항균 성분을 주기적으로 발라 코 점막이 먼지나 바이러스에 덜 민감해지도록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일밤 속 유칼립투스가 항염,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 콧속 염증을 완화시켜주고 코 점액질을 녹여주는 용해제로서 역할을 해 바르는 즉시 콧속 염증 완화에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B사의 SNS광고.
B사는 비염스프레이는 혈관을 강제로 수축시키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면 비강이 만성적으로 부어 어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다며, 스프레이 속 카라기난 성분이 바이러스 차단 보호막을 형성해 감기바이러스 침투를 방지하고 1회 사용 시 5시간 동안 호흡기에 탁월하다는 점을 앞세워 광고하고 있다.

또 '이비인후과에서 살았는데 이제 안 다녀요', '한 번만 뿌리면 매일 흐르던 콧물이 진정돼요'와 같은 후기와 함께 실제 약국의 약포지 등을 함께 광고로 보여주고 있다.

A사 오일밤은 '화장품', B사 스프레이는 '의료기기'로 홈페이지 상세정보란 등에도 의약품이 아니며, 주관적인 의견으로 개인 차가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이 명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올해 1월에도 아르기닌과 타우린 등을 함유한 음료 제품 광고에 '약국에서 추천하는 피로회복 조합, 자주 먹으면 영구 부작용이 온다'는 식의 광고와 유사한 방식이다.

약국 추천 조합이 효과가 크게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일시적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으로, 효능이 강한 조합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고 카페인으로 신경을 계속 건드릴 경우 장기적으로 만성 심부전, 심장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식의 광고였다.

약사들은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는 SNS 광고가 늘어나고, 약국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상황에 대해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광고가 아닌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약사는 "보통 약국 스프레이는 비충혈제거제, 비강습윤제,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내성 위험이 있는 것은 비충혈제거제 뿐이다. 이 경우에도 사용법을 잘 지키면 문제가 없음에도 스프레이 사용이 비염을 악화시킨다는 식의 광고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비충혈제거제의 경우 용법·용량과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에 '최대 투여기간'과 '1일 3회를 초과하지 않고, 매회 최소 8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적용한다'는 식의 사항이 기재돼 있어 사용법만 잘 지킨다면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D약사도 "SNS 광고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단순 식품의 효과가 약보다 뛰어난 것처럼 호도되고, 화장품이 의약품 보다 효과가 입증된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SNS 광고에 대한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도 최근 미세먼지 배출, 마시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신이 주신 선물 등과 같은 문구를 사용해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현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건기식협회는 "고령화 가속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각심 강화 등으로 건강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오인·혼동과 허위·과대 광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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