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 의약품 배송 창고가 없다"
- 최봉선
- 2003-03-05 0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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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매상 직원파견 관리…창고임대 수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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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들이 원내 의약품 배송을 납품도매상에 전가시키는가하면 일부는 창고를 도매상에 임대해 수익을 챙기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관들이 부피가 큰 수액제 등은 납품업체로 하여금 병동까지 직접 운반토록 하는 등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병원의 약품창고를 도매상들에게 관리케 하는 無창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병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보험공단 일산병원,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병원, 인하대병원, 원자력병원, 한일병원, 시립보라매병원 등은 도매상 직원들이 창고에 상주하면서 각 병동까지 배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험 청구된 의약품에 한하여 대금결제를 해주던 가천의대 길병원이 이번에는 약품창고까지 거래 도매상들에게 관리토록 하는데 가세했다.
한 도매사장은 "우리가 과연 도매상인지 용역회사 인지 구분이 안 간다"면서 "적어도 2명 이상의 직원을 상주시켜야 하기 때문에 연간 3∼4,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병원 몫인 약품보관 및 배송비용을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것은 실거래가상환제 이후 차단된 약가 마진을 의료기관들이 우회적으로 챙기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병원 중 일부는 약품창고를 도매상에게 무상 아닌 임대까지 하면서 수익을 챙기고 있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면서 "창고를 도매상에 넘긴 이후 인건비는 물론이고, 업무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여타병원으로 확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울대병원이나 국립암센터 등은 수액제를 낙찰시킨 도매상이 직원을 파견하여 수액제 운반을 전담하는 것을 계약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도매업계는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에 매달려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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