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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구 도매협회장 재임 10년간 무엇했나

  • 최봉선
  • 2003-02-07 16:55:37
  • 요약
  • "협회위상 제고…종합병원 유통일원화 명문화"

병원직영도매 폐쇄·확산저지 / 의약품도매업 중소기업 포함 / 첫 경선·최다선 회장 기록 / 마지막 3년 임기 '매너리즘' 소홀

이희구 도매협회장은 지난 93년 문종태 직전 회장과의 경선을 통해 협회장에 오른 도매협회 史上 선거로 당선된 첫 번째 회장이다.

그는 2년 임기 두 차례와 복지부의 산하단체장 임기를 동일하게 3년으로 조정토록 한 방침에 따라 이후 3년의 임기를 2번이나 역임하면서 26∼29代까지 4선으로 모두 10년간 협회장에 오른 또 다른 기록을 갖고 있다.

이런 기록을 가진 이희구 회장은 오는 11일 10년간의 임기를 마감하면서 7일 정오 송별기자회견을 가졌다.

사무국에서는 이날 △의약품 유통체계 확립 및 도매업권 확대 수호 △물류혁신을 위한 토대 구축 및 물류선진화 연구·개발 △도매경영 안정기반 구축 및 적정도매마진 연구·개발 △협회 위상제고 및 친목도모 강화라는 '4대 핵심사업 추진 및 업적 발자취'라는 제목의 보도참고용 자료를 내놓았다.

그러나 많은 회원사들은 이 회장이 가장 잘한 일은 도매협회의 위상을 높여 놓았다는 것을 들고 있다.

그가 재임하면서 정부는 의약사들의 유관단체와 대등한 위치로 도매협회를 평가해 주었고, 특히 정치적인 역량을 발휘하면서 도협의 위상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놓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 회장 본인은 가장 큰 업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종합병원 유통일원화를 약사법 시행규칙에 명문화한 것을 꼽았다.

이로 인해 94년 유통일원화 이후 의약분업의 영향도 있었지만, 지난 10년간 도매유통비중은 26%에서 48%로 증가시켜 놓는 등 처음보다 86%가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대략 5,000억 원 이상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수치다.

이 회장은 또 의료기관 직영도매상 폐쇄 및 확산을 저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분은 고문인 진종환 회장시절부터 이어져 온 사업으로 이 회장 재임이후 탄력을 받아 경희대의료원의 고황재단과 순천향병원의 동하산업을 폐업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집행부는 당시 보사부에 직영도매상의 폐업과 허가금지를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로 약사법에 설립금지 근거조항을 신설케 했고, 지난 2002년에 의료기관 개설자는 물론이고 임직원까지 직영도매 허가를 금지하는 입법조치를 이루는 성과를 가져왔다.

또한 판매시설에만 가능했던 의약품 도매업 개설을 근린생활시설에서 가능토록 했고, 건설부가 마련한 '유통단지개발촉진법'상 유통시설에 의약품 도매업의 영업소 및 창고시설을 포함시켜줄 것을 건의해 결실을 보기도 했다.

특히 회원사들의 영업지역 확대를 감안하여 영업소와 창고소재지의 허가권을 타지역에서도 가능토록 해 다른 지역에서도 별도의 창고를 개설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의약품도매업이 40인 이상이면 대기업으로 분류됐던 것과 단순히 도매업 군에 포함되어 있던 것을 중소기업으로 분류토록 하는 한편 의약품도매업이라는 카테고리를 별도로 추가해 놓는 작업을 이루기도 했다.

이희구 회장은 또 2001년 여름 쥴릭파마 사태를 맞아 8일간의 단식투쟁이라는 극한 방법을 동원하여 쥴릭참여 제약사의 제품을 회원사들이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처방약 확대가 불가피한 의약분업 상황에 처하면서 도매업계의 反쥴릭 정서를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이희구 회장이 인정한 것처럼 마지막 3년의 임기는 다소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측근들은 "이 회장이 너무 지쳐있던 시절에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는 "대기업에 대해 강력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그가 SK그룹의 케어베스트와 손을 잡은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외자기업과의 경쟁 속에 문제를 삼을 수 없는 것이고, 회장도 業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희구 회장업체와 영업적 경쟁관계에서 마찰을 겪으면서 나온 폄하에 불과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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