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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우주에 진심…보령, 美기업에 2년 영업익 투자 광폭 행보

  • 정새임
  • 2022-12-22 12:10:55
  • 액시엄 스페이스 올초 130억 투자 이어 650억원 추가…지분율 2.7%
  • 단순투자로 개별 기업에 투자한 사례 드물어…오너 3세 의지 강력
  •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핵심 투자자로 우뚝…우주 산업서 새 먹거리 찾나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보령이 미국 우주정거장 개발 기업에 단순 투자로 780억원을 쏟아부었다. 우주 산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오너 3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과감한 행보로 보여진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5000만달러(649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액시엄 스페이스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해 전환우선주 29만5980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보령은 앞서 1월 액시엄 스페이스에 1000만달러(129억원)를 투자해 지분 0.40%를 확보한 바 있다.

보령 액시엄 스페이스 출자 공시(자료: 금융감독원)
이번 투자를 더하면 보령은 액시엄 스페이스에 총 6000만달러(778억원)를 투입한 셈이다. 액시엄 스페이스 지분율은 2.7%가 된다.

한 기업에 단순 투자로 780억원을 쏟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보령은 지금까지 계열사가 아닌 기업 투자에 보수적이었다.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령은 2009년 단순투자목적으로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에 5억원을 출자한 것이 전부다. 작년에는 뮤렉스웨이브2호액티브시니어투자조합, 블랙스톤라이프사이언시스, 케모맙 등으로 단순투자가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출자금액은 1억원, 14억원, 40억원 등으로 개별 투자금액이 50억원을 넘지 않았다.

3분기 기준 보령 타법인 출자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액시엄 스페이스는 보령이 유일하게 투자 목적으로 거액을 쓴 기업이다. 액시엄을 제외하면 미국 헬스케어 투자회사인 하얀1(Hayan1)에 120억원을 출자한 것이 가장 많은데, 하얀1은 보령의 미국 계열사다.

최근 경기침체로 외부투자가 위축된 흐름과 달리 보령은 자기자본 대비 13.7%에 달하는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보령의 2년 치 영업이익에 육박한다. 보령은 매년 4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19년 391억원, 2020년 400억원, 2021년 414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령의 투자금 규모가 다소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이번 투자금액은 자기자본대비 13.7%, 최근자산총액 대비 7.8%로 다소 큰 큐모이며, 후속 투자 시 재무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며 "우주는 신약개발에 우호적 환경이지만 투자금 규모가 다소 크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보령의 과감한 투자는 우주 사업에 대한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정면에 선 김 대표는 우주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고 장기 프로젝트에 나선다고 선포한 바 있다. CEO레터에서 김 대표는 "보령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류에게 꼭 필요한 회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내부적으로 고민하던 중 우주라는 공간에서 그런 회사가 되면 어떨까라는 도전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며 우주 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실제 올해 보령은 CIS 챌린지로 우주 프로젝트를 실천해왔다. 액시엄,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우주 산업 내 글로벌 파트너와 우주 공간에서의 다양한 헬스케어 이슈를 탐색하고 사업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CIS(Care In Space)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챌린지를 하며 액시엄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뤄졌다.

보령이 총 780억원을 투자한 액시엄 스페이스
액시엄 스페이스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 최초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ISS) 선도기업이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건설 중이다. 이는 향후 10년 내 해체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예정이다. 액시엄은 2025년 말 첫 번째 모듈을 발사하고, 이후 세 개 모듈을 추가해 지구 저궤도 상에서 독립적으로 비행하는 우주 정거장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보령은 민간우주정거장 사업의 핵심 투자자로 자리잡게 된다. 향후 우주 공간을 기반으로 CIS이니셔티브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우주 인프라 기반 사업 생태계를 확보하고, 우주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 회사는 보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이번 액시엄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향후 보령이 매년 개최할 글로벌 CIS Challenge와 더불어 새롭게 열리는 민간 중심의 우주 산업에서 선도적이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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