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앞 300명 집결…"거점도매 철회하라" 유통업계 시위
- 김진구 기자
- 2026-04-21 15: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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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협회, 11년 만의 대규모 집회…“유통 생태계 파괴”
- “거점도매 정책 철회 시까지 투쟁 수위 높일 것”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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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의약품 유통 생태계 파괴하는 거점도매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 일방적인 유통 갑질을 중단하라.“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앞에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소속 회원사 대표와 종사자 300여명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특정 제약사를 겨냥해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은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의 온라인팜 설립에 반발해 진행한 궐기대회 이후 11년 만이다.
참가자들은 ‘유통 갑질 NO’와 ‘거점도매 즉시 철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대웅제약이 추진 중인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거점도매 정책을 ”유통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웅제약의 독단적 행보“로 규정하며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집회는 정성천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집회 중반에는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대웅제약 유통 갑질'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찢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과 보고에 나선 현준재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대웅제약의 정책 추진 과정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블록형 거점도매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협회는 즉각 정책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지역 공급 기반 붕괴’와 ‘유통 독점 구조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거점도매 정책을 강행했고, 양 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현 위원장은 ”협회는 지난 3월 비대위를 구성하고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 발송, 정부 면담, 국회 방문 등 다각적 노력을 지속했다“며 ”현재까지 200여개 회원사의 3000여명 이상 탄원 성명을 모았으며, 피해 사례 역시 접수된 상태다.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유관 단체와 해결방안도 공동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위원장은 "수십 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동고동락해 온 업체들이 이메일 한 통으로 일방적인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이는 그간 유통업계가 쏟은 헌신을 무시한 처사”라며 “대웅제약이 말하는 거점도매는 특정 업체에만 특혜를 주고 대다수 유통업체를 고사시키는 명백한 갑질이다. 거점도매 정책 철회 없이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대웅제약의 정책을 '상생의 가치를 저버린 행위'로 규정하며 전국 회원사의 강력한 결집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국내 의약품 유통의 역사를 함께 일궈온 파트너들에게 돌아온 것이 일방적인 거점도매 정책이라는 점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거점도매는 효율화라는 명분 뒤에 숨은 생태계 파괴 행위이며, 다수의 중소 도매업체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불공정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전국 모든 회원사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수용되는 날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단일대오로 뭉쳐 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오늘 시위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웅제약의 갑질이 멈출 때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용규 고충처리위원장은 결의문을 낭독하며 향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결의문에는 ▲일방적인 거점도매 정책의 즉각적 철회 ▲유통업계 길들이기식 행보 중단 및 진정성 있는 대화 착수 ▲요구 관철 시까지 투쟁 수위 단계적 격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협회 원로인 황치엽 고문과 남상규‧김원직 자문위원 등도 집회에 참석해 ”대웅제약은 파트너십을 저버리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유통 생태계가 붕괴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약국과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통협회는 이날 집회 이후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웅제약이 거점도매를 강행할 경우 추가 집회는 물론, 국회와 정부를 대상으로 한 제도적 압박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이 약사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법률 검토를 마쳤으며, 보건복지부에 유권 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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