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퀴러스, 독감백신 첫 NIP 도전 고배…입찰경쟁서 밀려
- 이탁순 기자
- 2026-06-11 06: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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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2027절기 입찰 개찰 결과, 6개사 최종 낙찰자 선정
- 시퀴러스, 예정가 이하 투찰했으나 ‘물량 조기 마감’으로 7위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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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글로벌 백신 전문 기업 CSL 시퀴러스코리아가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 시장에 야심 차게 던진 첫 출사표가 무위로 돌아갔다.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진 조달청 입찰에서 간발의 차이로 낙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다.
10일 제약업계 및 조달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 수요기관으로 참여한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구매' 입찰의 개찰 결과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 한국백신,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등 총 6개 업체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은 질병청이 제시한 예정가격(9,690.07원) 이하로 최저가를 써낸 기업 순으로 희망 수량을 우선 배정하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입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단연 시퀴러스코리아의 첫 NIP 진입 여부였다. 시퀴러스는 단가 9218원에 120만 도즈의 수량을 신청하며 입찰에 참여했다. 이는 조달청이 책정한 예정가격(9,690.07원)보다 낮은 금액이었으나, 국내외 백신 강자들의 초저가 공세를 넘지 못했다.
가장 낮은 단가를 제시한 곳은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로 8851원(수량 270만 도즈)을 투찰해 1위로 물량을 확보했다. 뒤이어 녹십자가 8920원(266만 도즈), 한국백신이 8952원(190만 도즈),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가 8965원(225만 도즈)을 적어내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보령바이오파마가 9005원(177만 도즈), 일양약품이 9199원(150만 도즈)으로 턱걸이 낙찰에 성공했다.
반면 일양약품보다 19원 높은 9218원을 제시한 시퀴러스코리아는 7위로 밀려났다. 당초 질병관리청이 공고문에서 밝힌 확보 목표 수량은 1233만 도즈였으나, 6위인 일양약품 선에서 이미 목표 수량을 채운 총 1278만 도즈가 낙찰되면서 시퀴러스코리아는 자동 탈락하게 됐다.

질병청 입장에서는 당초 공고했던 추정단가(9,949원)보다 대폭 낮아진 가격에 45만 도즈를 추가로 확보하며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참여 기업들로서는 출혈에 가까운 단가 경쟁을 치른 셈이다.
시퀴러스코리아는 인플루엔자 백신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CSL 시퀴러스의 한국 법인이다. 특히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플루셀박스프리필드시린지주(세포배양 인플루엔자 표면항원백신)'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국내 독감 백신 시장 세대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이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3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계란이 아닌 세포배양 방식을 채택해 생산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 위험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생후 6개월 이상 소아부터 성인까지 A형 및 B형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어 기대를 모았다.
시퀴러스코리아는 이번 조달 참여를 통해 안정적인 NIP 물량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이번 탈락으로 인해 전량 '유료 접종(비급여) 시장'에서만 승부를 보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통적인 강자인 녹십자,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조달 물량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시퀴러스코리아가 삼진제약 등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업 및 차별화된 유통망을 통해 비급여 유료 시장에서 얼마나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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