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0 01:52:17 기준
  • 제약
  • #제품
  • 공장
  • 비만
  • #침
  • 비대면
  • 신약
  • #실적
  • GC
  • #데일리팜
네이처위드

"환자 돌보는 약사에서 지구 지킴이 된 이유요?"

  • 강혜경
  • 2022-01-23 17:36:19
  • 포어스 김명순 대표(약사)
  • "후손에 아름다운 지구 물려주고 싶은 마음…나비효과 처럼 커지길"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최근 친환경, 필환경 등이 범지구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환경보호를 위해 과감히 뛰어든 약사가 있다.

지난달 25일 대전 대덕구 중리동에 제로 웨이스트샵 'For Earth/Us'(이하 포어스)를 오픈한 김명순 대표(58, 덕성여대)다.

'데일리팜'의 인터뷰 요청에 그는 "약사로 산지 오래이다 보니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이름"이라면서도 "그동안 아픈 환자들을 돌보는 약사였다면, 이제는 지구를 돌보는 약사가 된 것 일뿐"이라고 말했다.

포어스는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도록 플라스틱, 비닐, 화학성분이 배제된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으로, 현재 사람과 자연에 해가 덜 가도록 정성스럽게 제조된 생필품 9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명순 대표는 "약사가 된 이후 2008년까지 약국을 운영해 왔다. 2000년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눈코틀새 없이 바쁘게 약국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2008년 약국을 그만두고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문학도의 꿈을 이뤄보고자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그가 성장 가능한 순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환경 관련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칼럼을 쓰기 위해 각종 논문들을 찾는 과정에서, 그는 빙하가 녹고, 동물들은 물론 인간의 생명까지도 위협을 받는다는 데 큰 심각성을 느꼈다. 또 미세먼지와 폐의약품 등과도 연관짓게 됐다.

'한 사람이 범지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 보다, 여러사람이 조금씩 노력을 기울이는 게 더 큰 효과가 있겠다'고 생각한 그는 엄선된 친환경 상품들을 판매하는 포어스를 열게 됐고, 이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건강한 지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어스 한켠에는 '폐의약품 수거함'을 별도로 마련해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폐의약품을 모으고 있다. 포어스와 약국을 숍인숍 형태로 운영해 보라는 권유도 끊이지 않았지만, 우선 그는 포어스에만 집중하되 약사로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폐의약품 수거를 우선 하기로 했다.

'폐의약품은 절대 휴지통에 버리시면 안 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폐의약품을 이곳으로 가져오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약사이다 보니 그는 남은 폐의약품과 폐의약품이 담긴 용기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사뭇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폐의약품을 가져오면 대나무 칫솔인 목분칫솔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며칠 전에는 한 주민분이 오셔서 폐의약품 한 무더기를 두고 가셨다"며 "너무나 감사해 나가시는 뒷모습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었다. 포어스에서 모인 폐의약품은 대덕구청 청소과에서 직접 수거해 가시는 덕분에 자연스레 홍보가 되고 있고, 불편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어스는 매장을 찾는 이들에게 재생용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환경 보호를 위한 개인 실천 방안 50가지'를 인쇄해 나눠주고 있다.

실천 방안에는 ▲육식 줄이기 ▲SNS에 육식 조장하는 사진, 글 올리지 않고 탄소발자국을 73% 감소시키는 채식 지향하기 ▲유기농 제품 이용하고, 친환경적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응원하기 ▲GMO 식품 사지 않기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이용해 배기가스 배출량과 포장재 남용 감소에 도움되기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캔 보다는 유리나 금속 포장된 제품을 선택하고, 용기는 반드시 재사용·재활용하기 ▲그린 워싱하는 기업에 속지 않기 ▲패스트 패션 지양하고 자신의 모든 물건에 애착 갖고 오래 사용하기 등이 담겨 있다.

그는 "UN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우리가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기간이 11년 남았다고 한다. 더는 지구가 아파하지 않도록 사소한 것부터 조금씩 바꿔 나가자는 차원에서 생활 속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습관의 무서움을 이겨낸 나의 작은 실천 하나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시도'로 대나무 칫솔 사용을 권했다.

그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칫솔의 경우,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전세계 인구가 매달 하나씩 칫솔을 교체했을 때 지구에 미치는 악영향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능하다"며 "특히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사용과 비닐장갑 등에 대해서도 당연하게만 여기기 보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쉬운 것부터 시도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제로 웨이스트샵들이 대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좋은 생각을 가진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샵 운영자들과 함께 도움되는 정보를 공유하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자 서로 격려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보고, 많은 분들이 친환경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손들에게 더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주는 데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 나비효과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