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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할 일을 했죠"...고속도로 위 돌연사 막은 '보령히어로'

  • 김진구
  • 2021-02-08 06:15:16
  • 경남 클리닉팀 이성철 주임, 진주 고속도로서 심장발작 운전자 발견
  • 의식 잃고 중앙분리대 들이받은 차량서 운전자 구조…2차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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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거래처를 방문하는 길이었습니다. 앞 차량이 이상하다고 느끼던 차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것을 보고선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다른 시민과 함께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하곤 119에 신고했습니다. 다행히 현재 무사하단 얘길 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11일 금요일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점. 이성철 보령제약 경남클리닉팀 주임(35)은 경남 진주시의 한 고속도로 위를 운전 중이었다. 마지막 거래처를 방문하고 나면 드디어 주말이었다.

왕복 8차선 고속도로에서 2차선을 달리던 앞 차량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때였다. 비상등이 켜지더니, 이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그리고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채로 천천히 앞으로 이동했다.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사고를 직감했다. 차량을 멈춰 세워야 했다. 이 주임과 같은 생각을 다른 시민도 했다. 한 차량이 속도를 높여 문제의 차량 앞을 막아섰다. 이윽고 차량이 정지했다. 이 주임은 문제의 차량 오른쪽 뒤에 차를 세우고 2차 사고를 막았다.

차량을 세운 시민과 함께 다급하게 운전자를 살폈다. 조수석 창문 너머의 운전자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즉시 119에 신고했다.

어떻게든 조치가 필요했다. 그러나 차문이 잠겨 있었다. 팔꿈치 발로 창문을 깨려고 했으나, 창문은 단단했다. 그 상황을 본 또 다른 시민이 스패너를 들고 나타났다. 어렵게 창문이 깨졌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밖으로 꺼냈다.

운전자의 상태는 매우 나빴다. 의식이 전혀 없었고 호흡도 멎은 상태였다. 의식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윽고 도착한 119 구조대에 운전자를 인계했다.

이성철 보령제약 경남클리닉팀 주임.
이 주임은 "평소 심근경색을 앓던 운전자에게 심장발작이 왔고, 그로 인해 의식을 잃었다고 들었다. 운전자의 상태는 몹시 나빴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가는 중 구조대원들은 그에게 가망이 없을 것으로 봤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다행히 운전자는 죽을 고비를 넘겼다. 12월 말, 사고로부터 보름가량 지난 시점에 운전자의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가 일반실로 옮길 정도로 회복을 했다고 했다. 그와 시민들의 긴급한 구조조치가 한 가장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사실 그 전까지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이 주임은 "환자가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다른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사실 그 전까지는 늘 불편한 마음이었다. 운전자를 밖으로 꺼냈을 때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을 했다면 상황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주임은 "이번 일을 경험하고 나서 바뀐 게 많다. 우선은 차량의 창문을 깨는 망치를 구입해뒀다. 또, 정식으로는 아니지만 심폐소생술 등 구조교육을 받았다. 나와 내 주변에서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사연은 뒤늦게 회사에 알려졌다. 지난 1월 28일 보령제약은 오전 조례시간에 '보령히어로'란 이름의 영상으로 그의 사연을 전 직원에게 소개했다.

이 주임은 "도와야겠다는 생각보다 먼저 몸이 반응했던 것 같다. 운전자를 밖으로 꺼내고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상황이 지나갔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이 주임은 '히어로'라는 수식어가 쑥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보령제약의 기업철학인 '더불어 함께 하는 공존공영(共存共榮, 함께 살며 함께 번영함)의 실현'에 딱 들어맞는 직원임이 분명하다.

올해의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가화만사성'으로 답했다.

이 주임은 "올해는 장가가는 게 목표다.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활동하려고 한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만 우리 보령가족이 모두 함께 화목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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