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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떠오르는 소분 건기식 시장…약국 살아남기 전략은

  • 강혜경
  • 2021-01-30 21:44:25
  • "의약품·건기식 '드럭머거'할 수 있는 건 약사"
  • 경기도약, 맞춤형 건기식 소분판매 설명회
  • 질의응답 활발 "건기식 구독, 일반·전문약 배달 이어질 우려도"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10년간 일반의약품 시장은 2조4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제자립니다. 반면 건기식은 1조2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5배 성장했습니다. 패러다임이 질병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다는 거죠. 이 시장을 우리가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정부가 산업융합촉진법에 따른 실증특례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사업'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약사회가 주최한 '맞춤형 건기식 소분사업, 우리는 어떤 준비가 되었는가' 설명회가 지난달 30일 오후 6시30분부터 줌(zoom)을 통해 진행됐다. 주말 저녁 시간이었지만 동시접속자수가 550명에 달할 만큼 건기식 소분사업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은 높았다.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진수 경기도약사회 연수교육단장.
김진수 경기도약사회 연수교육단장은 "잘못하면 안방을 내줘야 하는 위기가 될 수도, 약국 밖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금처럼 하고 싶다'는 게 많은 약사들의 생각이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되어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처법이 논의돼야 한다"고 설명회를 시작했다.

▲국민건강 ▲소비자 편의성 ▲경제적 파급효과를 염두에 둔 정부의 추진 의사가 분명하고, 이미 17개 업체가 시범사업을 진행, 이르면 6월 법개정 등을 통한 본 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이미 ▲풀무원(퍼팩) ▲아모레(in&out 맞춤솔루션) ▲암웨이(마이팩) ▲허벌라이프 ▲코스맥스엔비티(파이토웨이) ▲모노랩스(아이엠) ▲빅썸이 1차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한풍네이처팜 ▲온누리H&C ▲녹십자웰빙 ▲바이오일레븐 ▲누리텔레콤 ▲투비콘 ▲한국야쿠르트 등이 2차 시범사업에 합류했다. 특히 이 가운데서 모노랩스와 빅썸, 한풍네이처팜, 온누리H&C가 약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김 단장은 "병원이나 유전체 검사인 DTC, 모발, 타액검사 기술을 보유한 IT업체들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한국야쿠르트는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CJ와 네이버가 손을 잡는 모델 등도 예고된다"고 말했다.

미국 네슬레 페르소나, 매출액 2.4억→6000억원

김 단장은 미국 사례인 네슬레 페르소나도 소개했다. 2016년 미국 스타트업으로 창립됐다가 2019년 네슬레가 2300억원에 인수한 맞춤형 건기식 '페르소나'는 90개 제품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5조개 제품 조합이 가능하고 매출액 역시 2016년 2.4억원에서 2017년 48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2025년 6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페르소나가 표방하는 시스템 역시 시범사업 업체들의 방식과 동일하다. 환자가 개인 프로필을 작성하고 설문을 진행하면 추천받기-의사 설계 알고리즘에 따라 제품이 추천되고 매월 맞춤형 비타민 정기구독을 하는 방식이다. 또한 영양사로부터 일대일 건강 조언 받기가 가능하고 2500개 상호작용 약물 데이터로 부작용을 방지한다.

우리나라의 건강설문→POCT→상담추천→구매&배송→구독, 모니터링과 유사한 방식이다.

축적된 지식, 약력관리, 드럭머거 약사들에겐 '득'

김진수 단장은 "건기식 시장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5%에 불과하고 대기업이 신성장사업으로 대거 진출하는 등 약사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약국시장의 포화로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경쟁자들에 비해 우월한 지식을 가진 점, 고객과의 감성 소통이 가능한 점 등은 약국이 가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약사들은 오랫동안 축적된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의 약력관리가 가능해 약과 건기식 간 부작용 보완 등 드럭머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건강설문에 약사가 개입할 수 있고 건강검진데이터 해석을 통한 상담, POCT/DTC 활용 등은 약사들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한약사회 차원 '건강설문 체크리스트, 건기식 DUR' 필요

경기도약은 소분 건기식 사업을 개별 약국이 주체가 돼 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객과의 소통, 상담에 활용할 온라인 플랫폼 ▲건강설문 체크리스트 ▲PharmIT3000과 연동되는 건강기능식품 DUR ▲섭취 전후 변화를 제시하는 POCT ▲좋은 원료로 만든 건기식 검증 및 제품 개발 ▲신속하고 정확한 제품의 소분포장과 배송 ▲약사 건기식의 우수성 홍보 및 마케팅 등은 대한약사회가 주체가 돼 개발·배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단장은 "4차 산업의 키워드는 IT와 고객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오앤케이와 협약을 맺고 경기지역 약국들에 공문을 발송하게 된 것"이라며 "얼마나 고객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 얼마나 상담하고 싶게 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며 질병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약사들이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구축한다면 오히려 우월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은 설명회에 대해 "17개 업체가 맞춤형 건기식 소분판매 사업에 나섰으며 약사, 영양사만 하던 것에서 의사와 한의사까지 확대되는 등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라도 약사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사업방향을 정해야 한다. 약사와 국민들에게 유익한 방향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분 건기식 사업에 대한 약사들의 질문도 잇따랐다.

약사들은 기존 사용하던 ATC를 건기식 소분에 사용해도 되는지 여부, 돌돌이로 포장을 해줄 수 있는지 여부, 마진, 시범사업에 참여한 약국들의 성과 등에 대해 질의했다.

또한 최근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더불어민주당에 의약품 판매·배달 허용을 건의한 것과 맞물려서 건기식 구독이 일반·전문약 배달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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