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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제약 부채비율 소폭증가...JW중외제약 149%

  • 정혜진
  • 2020-04-09 12:15:23
  • 상장제약·바이오 사업보고서 분석⑨ 부채비율
  • 매출상위 30곳 평균 부채율 53.3%...전년비 0.2%p↑
  • JW중외제약, 부채율 최고...낮은 회사는 휴젤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국내제약사 중 매출 상위 30곳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과 일동제약은 140%가 넘는 부채비율을 보인 반면, 휴젤과 하나제약은 10% 대를 유지했다. 전년대비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일동제약이며, 가장 많이 줄인 제약사는 대한약품이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매출 상위 30곳 제약사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간보다 0.2%p 상승한 53.3%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30개 제약사의 2019년 자본총계와 부채총계에 따른 부채비율.(자료: 금융감독원)
지난해 매출 상위 30위 안에 든 제약사 부채총계는 9조8905억원으로, 2018년 말(9조3805억원) 대비 5.4%(51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5.0%(8887억원) 늘어난 18조5495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기자본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수치로, 외부 자본에 대한 기업의 의존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쓰인다. 대차대조표의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눠 도출한다.

부채가 자기자본보다 적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좋다고 평가하는데,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본다.

개별 기업 중에는 JW중외제약 부채비율이 14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기업의 지난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8.3%이었으나 1년 사이 20.8%p 늘었다. 이어 일동제약(142.3%), 제일약품(136.2%), 한미약품(132.7%), 한독(117.6%), 일양약품(96.4%) 등 순이다.

JW중외제약의 지난해 부채총계는 전년보다 2.8% 늘어난 343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23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감소했다. 자본은 300억원 줄고 부채는 100억원 가량 늘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2018년 주식발행초과금이 1000억원 가량 발생해 일시적으로 이익잉여금으로 편입되면서 나타난 착시효과"라며 "아울러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식발행초과금은 발행가액이 액면가액을 초과할 경우의 초과금을 말한다. 기업의 주가 상승이 기대돼 투자자가 액면가액 이외에 초과금을 추가해 주식을 매입해도 좋다고 평가할 경우 발생한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제약사는 휴젤이다. 부채비율이 18.5%로, 지난 2018년에 비해 1.5%p 늘어난 수치다. 휴젤은 지난해 자본총계가 7442억원으로 전년대비 5.2%(40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3.2%(43억원) 증가한 1377억원이었다. 자본이 감소하고 부채가 늘어나 부채비율이 1.5%p 상승했음에도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휴젤에 이어 하나제약(19.4%), 경동제약(22.4%), 삼진제약(23.6%), 동화약품(25.0%), 유한양행(28.3%), 유나이티드제약(29.8%) 등도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년 사이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제약사는 일동제약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 부채비율은 지난 2018년 말 기준 104.0%에서 지난해 말 142.3%로 38.3%p 뛰어 조사 기업 중 부채 부담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자본총계가 240억원(8.6%) 감소한 반면 부채총계는 720억원(25.0%) 증가했다. 매입채무와 금융부채 등 유동부채가 500억원 가량 늘어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큐란과 벨빅 판매중지 조치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반품비용 증가 등이 이익잉여금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일동제약 이익잉여금은 1년 사이 164억원에서 -59억원으로 223억원 감소했다.

일동제약에 이어 JW중외제약(20.8%p), 한미약품(18.5%p), 제일약품(18.3%p)도 부채비율 증가폭이 큰 제약사로 꼽혔다. 녹십자(12.4%p), 대원제약(10.0%p)도 두자릿수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대한약품은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 제약사 부채비율은 67.2%에서 48.0%로 19.2%p 줄었다. 자본총계가 18.8%(264억원) 늘었고, 부채총계는 15.2%(1432억원) 줄인 결과다.

대한약품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증가로 자본에 포함되는 이익잉여금이 전년대비 260억원 증가했다. 단기차입금도 상당부분 상환해 12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한약품은 지난해 약 2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대한약품에 이어 일양약품(-9.6%p), 삼성바이오로직스(-8.2%p), 동아에스티(-7.6%p) 등이 부채비율을 크게 줄인 회사로 나타났다.

이밖에 회계제도 변화는 적지 않은 제약사의 부채총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1월 1일부터 기업회계기준서 제1116호에 따라 재무재표에 리스부채가 새롭게 부채로 인식됐다. 이전에는 비용으로 처리해오던 항목이다. 제약사들은 사무기기부터 건물, IT설비, 차량, 물류시스템 등 다양한 자산을 리스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동제약은 약 367억원의 리스부채를, 중외제약은 장·단기 리스부채로 약 24억원을 부채에 새롭게 추가했다. 유한양행은 21억원 가량의 리스부채를 상환하고 2억원을 새로운 리스부채로 더했다. 광동제약은 전체 리스비용 중 리스기간과 금액을 고려해 비용의 일부인 4억원 가량을 부채로 추가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 실적은 내부 재무건전성보다 정부의 의약품 정책, 의약품 안전성 이슈, 회계정책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부채비율 만으로 제약사의 재무안전성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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