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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코로나 한달, 중국사업 차질 우려...원료수급 노심초사

  • 김진구
  • 2020-02-20 06:20:25
  • 후베이성 DMF 업체 151곳…원료약 수급불안 우려
  • 일부 직원 국내 머무르며 복귀시점 조율
  • 셀트리온 우한공장 4월 기공식 연기 가능성 제기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 법인을 두거나 공장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춘제(春节, 중국의 설) 기간이 연장되면서 이들 업체는 중국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론적으로 춘제 연휴가 마무리된 9일 이후로 대부분 공장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다만, 일부 업체의 경우 중국사업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셀트리온의 경우 4월로 예정됐던 우한공장 기공식이 사실상 연기됐다. 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적지 않은 제약사가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수급에 차질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17일간 공백 끝내고 공장 재가동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내사들의 중국공장은 현재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 주요 제약사 중 중국법인을 설립한 곳은 한미약품, 일양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등이다.

앞서 중국정부는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였던 춘제 연휴를 이달 2일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자, 중앙정부와 별개로 베이징·광둥 등 19개 성(省)에서 9일까지로 연휴를 연장했다.

17일간의 공백이 발생했다. 휴무기간이 연장되면서 중국기업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생산망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10일부터는 한국 제약사의 중국법인·공장 대부분이 정상업무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태 초반 북경한미 한국인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한 바 있다. 현재는 모두 정상근무 중이다. 공장도 재가동에 들어갔다"며 "다만 아직 사태가 해소되지 않았으므로, 매일 현지상황을 당국에 보고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녹십자 관계자 역시 "10일부터 정상적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중국지사가 위치한 하이난성은 우한시·후베이성과 거리가 멀고, 이번 사태에서 확진자가 많지 않다(19일 현재 138명)"며 "행동지침을 내리고 꾸준히 직원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아ST의 경우 이들보다 일주일 늦은 17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동아ST 관계자는 "9일까지는 중국정부 방침에 따라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자체 판단에 따라 일주일 더 재가동을 연기했다"며 "17일부터는 정상가동되고 있다.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중국법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10여명을 한국에 머무르도록 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 직전에 한국에 들어왔다. 현재 한국에서 재택근무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중국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우한공장 '4월 기공식' 연기 가능성

셀트리온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앞서 셀트리온은 중국에 최대규모의 바이오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필이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우한시였다. 5년간 6000억원 이상 투입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이르면 4월 중 기공식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우한시의 도시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사태가 수습되기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은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계약 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장차오량 후베이성 당서기와 마궈창 우한시 당서기가 경질됐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기우성(앞줄 왼쪽)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천핑(Chen Ping)동호개발구당공위 부서기가 20일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코로나 업종 현장간담회'에서 "우한시가 당장은 신종 코로나로 문제를 겪고 있지만, 중국진출 계획이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없다"면서도 "오는 4월 예정됐던 공장 기공식 이벤트는 예우행사 성격이기 때문에 일정이 뒤로 미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공장설립이) 연기됐다는 연락은 받지 못했다"며 "당서기 교체와는 무관하게 공장설립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료약 수급차질 우려…후베이성 DMF 업체 10여곳

원료의약품 수급에도 적지 않은 우려가 제기된다.

춘제 연휴가 종료되고 국내사의 중국공장은 정상가동에 들어갔지만, 중국의 원료의약품 제조사 중 일부는 여전히 가동을 멈춘 상태다.

중국 지방정부는 전염병 감염가능성이 없는 공장에 한해서만 재가동을 승인하고 있다. 중국본토에서 구하기 힘든 마스크·장갑을 의무적으로 비치해야만 하는 지역도 있다는 전언이다.

후베이성에 주소를 둔 원료의약품 업체도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후베이성 소재 원료의약품 등록업체는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베이성의 경우 여전히 적지 않은 공장이 가동을 멈춘 상태로, 통관·선적마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예전처럼 정상화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사들은 통상적으로 1~2달치 원료를 비축해준다. 당장은 그간 비축한 원료로 의약품을 정상생산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의약품은 총 7억3273만 달러 규모로, 이중 92.5%가 원료의약품이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최근 수입량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5년 5억4154만 달러에서 3년 만에 70.2% 증가했다.

연도별 중국으로부터의 의약품 수입액(단위 백만 달러)
현재까지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한 제약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장이 재가동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더 걸리느냐에 따라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가운데 DMF로 등록된 성분은 당장 다른 곳으로 바꿀 수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 아직은 생산에 차질은 없지만 사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다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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