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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는 디지털혁신 최대 수혜자...아직 기회 있어"

  • 안경진
  • 2020-02-13 06:10:05
  •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

최윤섭 DHP 대표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제약사는 디지털 기술 혁신의 최대 수혜자입니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신약개발의 모든 단계에서 시간, 비용을 줄이고 성공 확률까지 높일 수 있죠. 아직은 국내사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고 봅니다. "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우리나라에 해당 분야를 처음 소개한 장본인이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를 설립했고, 4년 전부턴 국내 유일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의 공동 창업자로서 여러 의료전문가들과 함께 혁신적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 육성하고 있다. '네이처'의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자매지인 'npj 디지털 메디슨'의 편집위원이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문가 협의체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디지털헬스케어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자리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세월을 지내다보니 어느덧 국내 대표 전문가로 불리게 됐다.

그런 그가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의 미래'를 발간했다. 최 대표가 지난 몇년간 규제기관부터 대기업, 제약사, 보험사, 투자사, 스타트업 등을 두루 겪으면서 쌓아온 경험치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결과물이다.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완성하는 데 5년 여 기간을 쏟아부었다.

최윤섭 대표가 신약개발 분야 디지털헬스케어 활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 중이다.
최 대표는 저서에서 "여러 산업을 통틀어 제약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친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wearable), 유전정보 분석, 인공지능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신약개발의 모든 단계에 적용될 수 있어서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성공 확률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

화이자, 노바티스, 머크,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동향은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최근 몇년새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는 취지로 빅파마들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계약을 맺는 사례가 대폭 늘었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을 신약개발에 접목하겠다고 나서는 기업들이 하나둘 포착된다.

최 대표는 "국내 제약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태동 단계라 지금 시작한다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단, "오너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오너의 의지와 이해력이 뒷받침돼야만 글로벌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신약개발의 어느 단계에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이유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VR 게임 등을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디지털 치료제'의 경우,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분야지만 국내사들의 이해도나 관심 자체가 크게 떨어져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디지털치료제가 증명해야 할 부분이 많긴 해도,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확장성이 무한에 가깝기 때문에 기존 약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영국NHS가 1000만명의 시민에게 Sleepio 사용을 허용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면 수천만명에게 알약을 일시 보급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는 것도 가능하다.

최 대표는 제약사들을 향해 "과거와 같이 CEO가 세부 과정에 일일이 관여하는 탑다운 식의 의사결정 방식을 고수하다간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라고 일침을 놨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데다 어디에서 기회가 나올지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큰 방향성만 정하고, 직원들의 자율성에 맡길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글로벌 기업 '구글'을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얼핏 보면 구글은 웨어러블부터 유전체분석, 신약개발, 로봇수술까지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뛰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실상은 방향성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여러 기회를 모색하려는 것이다"라며 "직접 하기 어렵다면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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