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벤다졸→알벤다졸'…식지 않는 구충제 항암 이슈
- 김지은
- 2019-11-21 1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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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벤다졸 품절 장기화…암환자들, 대안으로 알벤다졸 복용
- 인터넷 커뮤니티서 알벤다졸 항암 효과 논문 빠르게 확산
- 약사들 "환자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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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인 상황에서 알벤다졸이라도 복용하겠단 건데, 일선 약사들은 복약지도 방향성에 대해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약사들에 따르면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 성분 제품 품귀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게 알벤다졸 성분 구충제 판매 상승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펜벤다졸 성분 구충제인 파나쿠어, 옴니쿠어의 경우 현재 동물약 유통 도매상은 물론 주요 의약품 온라인몰에서도 연일 품절 상태로 일선 약국에서도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이번 이슈에 편승해 최근 알벤다졸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게 구충제 항암효과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 논문은 현재 유튜브 등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일선 약국에서는 알벤다졸 성분 구충제를 찾거나 항암효과에 대해 문의하는 환자가 늘고 있고, 일부 의약품 온라인몰에서는 특정 제품이 품절되거나 물량이 달리는 형편이다.
지방의 한 약사는 “정기적인 복용을 위해 구충제를 찾는게 아니라 항암 목적으로 ‘알벤다졸’ 성분 자체에 대해 문의하거나 제품을 찾는 분들이 있다”면서 “담당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유하거나 장기 복용했을 때의 부작용 등을 설명하는데, 막무가내로 제품이나 내놓으란 경우도 있다. 그냥 돌려보내기는 하는데 사실 어떻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내 가족이라도 먹였을 것”…약사들 사이 동정 여론도
펜벤다졸에 이어 이번 알벤다졸까지 구충제 이슈를 바라보는 약사사회의 공식적 입장은 약의 전문가로서 단순한 기대보다는 안전성을 우선에 두는 것이다.
실제 대한약사회는 지난 4일 시도지부 공지를 통해 "동물용 구충제뿐만 아니라 인체용 구충제를 판매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구매자에게 용도를 확인하고 충분한 투약지도를 통해 구충제가 의약품 허가사항에 따라 사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약사회는 또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왜곡된 정보에 편승해 보건의료인으로서의 국민적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항암효과와 관련된 불확실한 정보를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일선 약사들 사이에서는 암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일견 이해되는 부분도 있는 만큼, 무조건적으로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도 흘러나온다.

또 다른 약사는 “내 가족이라도 약을 복용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면서 “전문가적인 마인드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알벤다졸의 부작용이 암환자들이 겪는 고통보다 더할까 하는 생각도 한다. 절박한 그 심정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겠냐”고 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의나 약사가 확인되지 않은 효과에 대한 확신을 환자에 심어주거나, 이를 상술적으로 이용하는 태도에 대해선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약은 효과도 중요하지만 부작용이나 상호작용 등이 임상을 통해 컨트롤 돼야 쓸 수 있는 것”이라며 “그만큼 전문가로서 약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약사는 “의사나 약사가 확인되지 않았고, 책임도 질 수 없는 말을 사실인 것 처럼 환자들에 확신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임상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확신을 심어주거나 약물을 권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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