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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외국인투자 빗장 풀어헤치는 베트남 제약시장

  • 김진구
  • 2019-06-24 12:32:11
  • KOTRA "한국 기업, 현지기업 지분 인수로 진출 새 활로"
  • 1~3위 제약사, 잇달아 FOL 철폐…외자유치로 R&D 투자 늘리려는 의도

베트남 제약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베트남 1~3위 제약사가 잇따라 외국인지분 한도(Foreign Ownership Limit) 철폐에 나선 것이다.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 전략에도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베트남 제약산업' 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은 지난해 베트남의 변화를 크게 실감한 바 있다. 이른바 '베트남 쇼크'다. 베트남 식약당국이 의약품 입찰기준을 변경하면서, 당초 2등급이던 한국은 6등급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자국 제약산업을 키우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조치였다. 결과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등의 성과로 한국기업은 2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제약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려는 베트남 정부의 분명한 의지는 확인됐다.

작년 對베트남 의약품 수출액 1481억원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對) 베트남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1억2783만 달러(약 1481억원) 수준이다. 미국·독일·터키·헝가리·중국·일본·크로아티아에 이은 8위다.

베트남의 의약품 수입국가 순위로는 6위에 해당한다. 프랑스(11.4%), 독일(11%), 인도(9.3%), 스위스(6.7%), 이탈리아(6.7%)에 이어 점유율 5.8%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완제의약품 수출 상위국가 현황
전통적으로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외국기업에게 진입이 매우 까다로운 시장으로 분류된다.

베트남 정부는 의약품 유통을 국민 건강·안보와 직결돼 있다고 판단, 외국 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베트남 내 의약품 유통·판매를 불허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의약품을 유통·판매하려면 반드시 현지 에이전트나 유통대리인을 거쳐야 한다.

또한, 과거 공산정권이었던 영향으로 공공의료가 발달해 있는데, 제네릭·특허약·동양전통의약 등 3개 제품군에서 '입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공공의료시설 입찰 절차
베트남 1~3위 제약사, 외국인지분 상한선 철폐

이런 상황에서 최근 베트남 제약사들은 수입약 유입 증가에 대비해 기술개발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여기에는 CPTT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발효와 EU-베트남 FTA 체결이 크게 작용했다.

베트남의 의약품 수입이 늘어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제약사들은 외국인 지분의 상한선을 잇달아 없애는 모습이다.

베트남 최대 제약사인 DHG(Hau Giang Pharmaceutical)는 지난해 7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지분 한도를 100%까지 허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위 제약사인 트라파코(Traphaco) 역시 외국인지분한도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3위 제약사로 평가받는 Domesco(DMC)는 이미 칠레의 Abbott Laboratories(미국 Abbott사 자회사)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베트남 주요 제약사들이 외국인지분한도를 철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자유치를 통해 R&D 투자를 늘리고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 결과로, DHG의 경우 지난 4월 일본 제약사 Taisho그룹으로부터 지분 인수를 조건으로 1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트라파코의 경우 우리나라 대웅제약이 지분 투자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유통·판매·영업·입찰 참여 등 다방면에서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소매도 대변모 중…'빈그룹'의 약국체인 진출

소매약 유통 시장도 눈여겨볼만하다. 베트남 약국이 점차 현대 유통채널로 변하는 모습이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베트남 내 약국은 약 5만7000개로, 대부분이 가족 단위의 소규모 형태로 운영된다. 현대적 약국은 전체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Vin) 그룹'은 지난해 4월 제약산업 진출을 발표하고, 같은 해 11월 하노이에 약국 체인인 'VinFa'를 출범한 바 있다. 또,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VinFa Drug Research and Production Center를 설립했다.

베트남 유명 전자기기 유통업체인 모바일 월드(Mobile World)와 FPT 리테일(FPT Retail) 역시 지분 인수 방식을 통해 제약 시장에 진출했다. 모바일 월드는 현지 약국 체인점 Phuc An Khang 지분 40%를 인수했다.

베트남 주요 드럭스토어 중 하나인 Pharmacity는 호치민·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로 유통망을 확장하여 2019년 6월 기준 매장 수를 196개까지 늘려 베트남에서 가장 큰 약국 체인점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한국 제약사, 현지기업 지분 인수로 진출 활로 모색"

보고서는 SWOT 분석을 통해 베트남 제약시장을 분석했다.

우선 강점으로는 베트남의 도시화가 가속되고, 인구 증가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베트남 정부가 의료와 헬스케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반면, 약점은 1인당 의약품 지출이 낮고, 아직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점이다. 제네릭을 제외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고, 의약품 품질이 전반적으로 낮으며, 현지 제약사의 연구개발 능력과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약점이다.

이런 약점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당국의 지속적인 규제 개혁과 외국인 지분 한도 완화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되는 점이 기회요인 중 하나다.

다만, 특허 등 지식재산권 관련 규정이 아직 국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위협 요인으로 분류됐다.

이를 토대로 보고서는 "최근 베트남 제약산업에서 M&A 논의가 활발하다"며 "베트남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제약사는 현지기업 지분 인수를 통해 진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미 일본·유럽·미국 제약사는 지분 투자로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현지 제약사화 업무 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베트남 제약사는 연구개발 능력과 자본적 여력이 매우 낮아 제너릭 개발에 집중돼 있다"며 "전문의약품 등 의사 처방 약품 시장에서 수입의약품의 비중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들은 시장경쟁이 제네릭 시장보다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제품력을 강화함으로써 대베트남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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