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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높은 그들..."때론 본사가 너무한다고 느껴"

  • 데일리팜
  • 2017-10-10 06:14:59

다국적제약사 약가담당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매년 열리는 글로벌의약산업협회 MA워크숍. 약가업무를 담당하는 말단 사원부터 임원까지 약 100명이 지난 18일 경기도 양평의 한 장소에 모였다. 데일리팜은 운좋게 그들의 머리와 마음 속을 둘러볼 수 있는 '궤도열차' 티켓을 구했다. 데일리팜이 묻고 이들이 진심어리게 답한 '보팅(voting)' 게임이었다.

'보팅' 참여자 88.7% "다국적사,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

"다국적사 한국법인 직원들이 본사를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 지 정부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한 다국적 제약사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흔히 다국적제약사 직원들은 본사 지침을 받고 자사 신약 약가를 높게 받기 위해 정부와 보험자 조직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이는 '멀티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들의 협상파트너는 한국에만 있지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국적제약사 약가담당자 10명 중 8명은 자신들의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 질문에는 72명이 응답했는데, 이중 60명(83.3%)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 자부심은 다음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어진다. 10명 중 8~9명은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응답자 78명 중 67명(85.9%)이 그렇게 응답했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부심'과 '국내 제약산업 발전 기여'에 답했지만,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 12명(16.6%)이나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11명(14.1%)이 있다는 사실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약가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71명 중 65명(91.5%)이 그렇다고 답했다.

다음을 보자. '약가를 높게 받는 건 업무성과이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본사가 너무하다고 생각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6명만이 답했다. 10명 중 4명이 기권해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결과는 '너무하다고 생각된 적 있다'는 응답이 42명(75%)으로, '없다'고 답한 14명(25%) 보다 3배 이상 더 많았다. 어찌보면 의외의 결과다.

그러나 이 '보팅(Voting)'은 다국적제약사 약가담당자가 국내에서 처한 위치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긍정적으로 보면 '협상전략가'로서 입지이지만, 부정적으로 접근하면 '샌드위치'다.

앞서 언급된 다국적사 임원은 보험등재 절차를 거치면서 본사를 설득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시장이 어떤 위치이고 얼마나 중요한 지, 또 한국의 제도적 특성을 설명하고, 신약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가족의 간절한 동영상을 만들어서 보냈다"고 했다.

정부와 본사 사이에서 이렇게 '이중협상'을 벌이는 고충은 다국적 제약사 약가담당자면 누구도 공감하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 '보팅' 답변처럼 때로는 본사가 너무하다는 생각을 갖는 게 인지상정인 것이다.

*공동취재 = 최은택 안경진 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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