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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품절약 이슈와 업체 공포마케팅[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의 사재기를 유도하는 유통업체들의 영업행태가 문제시된다. 품절 예고, 재고 확보 등의 뉘앙스가 담긴 문자를 약사들에게 발송하면서 전체적인 수급 불안정을 조성한다는 지적이다. 외국계제약사 한 관계자도 “실제로는 재고 관리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도매업체의 부추김이 품절로 연결되는 경우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유통업체의 영업행태만 고치면 품절약과 사재기 이슈는 해결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약사들이 왜 확실하지 않은 정보에도 대량 재고를 확보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공포마케팅를 주도하는 일부 유통업체의 문제나, 사재기를 하는 약사들의 문제보다는 공포마케팅이 통하는 환경적 요인들을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품절 이후에도 병의원 처방이 계속되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관련 논의를 진행중인 복지부 주관의 민관협의체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이다. 품절약 처방 중단이 이뤄지기 위해선 ‘품절’의 정의와 기준을 정해야 하지만 논의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코로나에 따른 원료공급, 공급사 변경 등의 이유로 품절 품목들은 늘어났고, 약국 현장에선 처방조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약사들이 "품절 예고 정보가 절반은 거짓이라고 해도 재고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속는 셈치고 사두는 게, 품절이 돼서 겪게 되는 혼란보다는 적기 때문이다. 대형병원 인근 약국의 한 약사는 "제약사에 직접 연락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결국 소문대로 한달 뒤에 품절된 경우도 있었다"면서 "이런 일을 한 번 겪고 나면 다음번엔 얘기가 돌면 재고를 확보해놓을 수밖에 없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약국이 적정 수량만 구입하도록 제도화하기도 힘들다. 차라리 재고가 충분한 약국이 그렇지 않은 약국에 협조하는 것이 방법이고, 또는 병의원 협조를 구해 대체조제 가능약들을 처방전에 명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의약품 공급의 불안정은 약국의 불편뿐만 아니라 환자의 불편으로 연결되는 문제다. 공포마케팅은 공급 불안정에 기름을 붓고, 뾰족한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올해에는 약업계 내부 자정활동부터 품절약에 대한 처방 중단 논의까지 숙제들을 하나씩 풀어가야 할 것이다. 품절약 악순환으로 이미 약국의 피로도는 정도를 넘어섰다.2021-01-21 19:32:24정흥준 -
[기자의 눈] 유한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공모델[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불과 5년여 전까지 유한양행은 '혁신'이란 단어와 거리가 멀었다. 명실상부 국내 1위 제약기업이지만, 외국 약을 가져다 판다는 비아냥거림이 꼬리표처럼 붙었다. 도매상이란 불명예스런 별명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5년 전만 해도 이 회사엔 파이프라인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다. R&D의 불모지였다. 주인 없는 회사에서 R&D는 사치로 여겨졌다. 그랬던 유한양행이 변했다. 2015년 이정희 사장의 취임 이후 회사는 환골탈태했다. 취임 전 9개에 그치던 신약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말 기준 30개로 늘었다.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7%에서 10.8%로 확대됐다. 올해도 유한양행은 2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 결실이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다. 유한양행은 지난 18일 조건부허가를 받았다. 글로벌에서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경쟁약물이다. 사실상 타그리소가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렉라자의 경쟁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까지 공개된 데이터상으론 타그리소와 효능은 비슷하면서 안전성은 우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렉라자가 연간 5억6900만달러(약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렉라자의 허가는 서른한 번째 국산신약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바이오벤처-유한양행-글로벌제약사'의 삼각구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바이오벤처로부터 유망한 후보물질을 라이선스인한 뒤, 이를 다시 글로벌제약사에 라이선스아웃하는 사업 모델을 정립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의 화두는 오픈 이노베이션이었다. 많은 제약바이오기업이 앞 다퉈 오픈 이노베이션에 뛰어들었다. 다만 렉라자의 조건부허가 전까진 상업화 성공 사례가 없었다. 한국형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에 물음표를 붙이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렉라자의 허가는 신기루 같았던 한국형 오픈 이노베이션에 실체를 부여했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이 제시한 한국형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은 제2, 제3의 렉라자를 노리는 다른 제약바이오기업에게 신약개발의 방향을 확신을 심어줄 것으로 전망된다.2021-01-20 06:10:43김진구 -
[기자의 눈] 21살 의약분업, 발목잡힌 한약제제 분업[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새해에도 약사·한약사 직능갈등 양상은 작년, 재작년과 판박이다. 두 면허 간 다툼으로 '한약제제 분업'은 서랍 속에 처박혀 차츰 잊혀져가는 신세가 됐다. 새해는 의약분업이 스물 한살 생일을 맞이한 해다. 사람 나이로 치면 어엿한 성인이 된 의약분업의 현 주소와 미흡점을 점검해 바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 나온다. 반면 한약분업은 반의 반 발자국도 내딛지 못한 현실이다. 한약 안전성·유효성은 차치하더라도 한의원 처방이 필수인 첩약과 약침, 한의원 한약제제, 약국·한약국 한약제제 등 한방 의약품 전 범위에서 분업은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더 아이러니 한 것은 이미 2년 전부터 정부가 한약제제 분업에 시동을 걸었는데도 한의사, 약사, 한약사 직능갈등이 제제 분업을 막는 단단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2018년 말 발주해 2019년 종료한 '한약제제 분업 실시를 위한 세부방안 연구'는 연구보고서 마저 대외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대한약사회와 대한한약사회는 각 직능에 유리한 주장을 각자 펴며 한약제제 분업 등을 위한 나름의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약사회는 국내 시판허가 의약품의 '한약제제 분류' 카드를, 한약사회는 약사·한약사 면허범위의 완벽한 이원화 또는 일원화(통합약사) 중 택1 이란 의제를 정부에 촉구중이다. 한의사 입장에서 약사와 한약사 갈등은 손해될 게 없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방 의약품 분업은 물론 한약제제 분업을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이라 약국·한약국 취급 한약제제를 둘러싼 약사·한약사 갈등이 지리하게 이어질 수록 한의사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제제 분업이 무기한 연기되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한약제제 분업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약사와 한약사 간 합의안 마련을 원하는 눈치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심의·의결된 '4차 한의약육성발전 종합계획'에 한약제제 분업 자체를 포함하지 않은데다 연구용역 결과도 여전히 "의견수렴 단계"란 입장을 반복하며 대외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00년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란 슬로건으로 국민과 의·약계 대변혁을 가져온 의약분업은 국민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와 의사, 약사, 정부, 학계 전문가 등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밤샘 무제한 토론 끝에 우리 사회에 안착했다. 제도의 성공·실패를 놓고는 각 직능별 의견이 분분하나, 직접적인 면허 분쟁·갈등이나 국민 불편·불합리 없이 오늘날까지 정상 작동하는 상황이다. 한약제제 분업은 돌고 돌아 약사·한약사 면허범위 재정비 필요성을 재차 들먹이는 상황까지 왔다. 아무에게도 책임은 없고 상호 비판과 비난만 반복되는 소모적인 논쟁의 장이 또 열린 셈이다. 결국 한약제제 분업도 의약분업과 마찬가지로 국민과 정부, 유관 직능이 한 자리에 모여 무제한 토론을 벌여야 제도 도입 방향, 시점을 구체화 할 초석이 마련된다. 한약분업이 꼭 필요한지 여부는 정부와 전문가 간 깊은 논의가 더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약국·한약국이 취급하는 한약제제에 대해서는 직능갈등을 넘어 국민 합의를 담보한 본격적이고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2021년은 하얀 소(신축)의 해다. 흰 소는 신성한 기운과 함께 우직함, 인내를 상징한다. 반면 다소 고집스런 성격을 가진 동물이기도 하다. 신축년은 한약제제 분업 유관 직능이 각자 고집만 내세우기 보다 국민과 사회, 한약제제 발전이란 큰 틀을 놓고 서로 인내하며 합의하는 풍경을 기대해 본다.2021-01-18 11:06:19이정환 -
[기자의 눈] 코스피 3000시대와 '카더라' 주의보[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렸다. 새해 첫 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3100선을 넘었고, 11일 오전에는 3200선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도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지만 국내 증시가 새로운 변곡점에 들어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의 유동성이 풍부해졌다지만, 코스피 상승률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독보적이다. 한국거래소가 밝힌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28.3%였다. 주요 20국(G20)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표현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렸다. 투자업계는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의 주역으로 개인투자자를 꼽는다. 각종 언론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급락하고 있던 국내 증시를 동학개미들이 지켜냈다"라며 추켜세우는 분위기다. 하지만 마냥 축포를 터뜨리기엔 석연치 않다. 개인들의 투자액 상당부분이 '빚'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도 연일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는 20조3221억원에 달한다. 지난 7일 사상 처음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위를 돌아보면 주식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체감하게 된다. 작년 여름 SK바이오팜 상장 대박을 지켜본 지인 A는 마이너스통장까지 만들어 공모주 청약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톡 채팅방은 온통 투자종목에 대한 대화로 바뀌면서 종목토론방을 방불케 한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이른바 '영끌' 현상이 부동산을 넘어 주식시장으로 옮겨붙은 듯 하다. 제약바이오종목은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기자의 지인들 중에도 '왜 신풍제약이나 박셀바이오를 투자종목으로 추천하지 않았냐'는 원망 아닌 원망을 쏟아내는 이들이 상당하다. 박셀바이오는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93개 회사 중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박셀바이오의 작년말 종가는 16만7300원으로 공모가 1만5천원대비 1015.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4일 박셀바이오를 '투자위험예고 및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목하기에 이르렀다. 신풍제약은 작년 한해동안 주가가 1453.87% 오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최고 수익률을 냈다. 이자부담 없는 저금리 환경에 주가가 연일 오르는 요즘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이다. 하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단타(단기매매)' 또는 '묻지마식 투자' 용도로 제약바이오업종을 선택하는 현상은 참으로 우려스럽다. 연구개발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힘들고 용어와 내용 자체가 어렵다보니 '묻지마 투자' 대상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속출하는 탓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지만 증시 거품 붕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객관적인 위험신호도 하나둘 포착되고 있다. 지난 11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17% 오른 35.65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하락세였던 6월18일(37.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주가지수 급락 때 급등하는 특성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흔히 '공포지수'로 불린다. 주가 흐름이 과속, 과열 상태이고 개인 투자자들이 흥분해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다. 3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가 자칫 개인투자자들로 활발해진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스피 3000시대에도 하락하는 종목은 있다. 누구나 돈을 버는 건 아니란 의미다. 제약바이오종목을 투자할 때도 인터넷상에서도 떠도는 '카더라' 정보 대신 기업의 재무상태나 기술력을 근거로 삼는 현명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2021-01-13 06:14:18안경진 -
[기자의 눈] '면대약국' 교육이 필요한 이유[데일리팜=이혜경 기자] 보건복지부가 올해 불법개설 약국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한다고 했다. 불법개설 약국은 대부분 비약사가 약사 면허를 대여해 불법으로 개설한 약국을 의미한다. 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적발한 면대약국은 149개에 달한다. 부당청구 금액은 4129억원이지만, 징수액은 4.87% 수준인 200억원에 그치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 3월 내 약국 행정조사 매뉴얼을 개선하고, 연중 행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의 현지조사 및 현지확인을 통해 면대약국을 소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동안 적발 후 환수가 확정된 부당청구 금액의 낮은 징수율을 보면 불법으로 개설된 면대약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조사도 중요하지만, 개설을 막는 일도 시급하다. 복지부가 발표한 올해 보험급여 사후관리 강화 방안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대학생 등 사회초년생 약사 대상 불법개설 약국 병폐 교육 확대' 실시다. 개설 이전 단계서부터 면대약국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같은 방안이 나온건 실제 사회초년생 약사들이 면대약국 등 불법개설 약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약대를 갓 졸업한 20대 사회초년생들이 면대약국의 유혹에 넘어갔다가 적발돼 신용불량자가 된 사례도 나왔었다. 복지부가 약대 졸업 예정자들, 즉 곧 사회에 나올 약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방안이 올해 '계획안'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실제 사회초년생 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대학 내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2021-01-11 16:41:53이혜경 -
[기자의 눈] 백신 속도전과 식약처의 역할[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일지는 몰랐다. 정치권과 언론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압박에 대한 이야기다. 속도전만 강조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식약처의 역할에 대해서는 망각한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FDA를 압박할 때부터 식약처의 독립적 심사에도 위험이 닥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최근엔 유럽 EMA도 각 나라의 압박을 받고, 심사위원회 모집을 앞당겨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는 상황이니 각 나라의 의약품 규제당국 수난은 불 보듯 뻔하다. 식약처에게는 아예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서양이 긴급하게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나서 정치권과 언론이 연일 신속도입을 촉구하면서 2월 데드라인이 공식화했다. 과정이 어떻든간에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 1개는 2월 전에 심사를 마치고 허가를 내줘야 할 상황이다. 상황이 안 좋으니 하루라도 일찍 도입하려는 마음은 공감하고 남는다. 이번만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나갔다. 논의과정에서 식약처의 존재감은 아예 사라졌다. 식약처가 체계적인 심사를 통해 허가를 내줘야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것 같다. 규제당국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도 보이지 않는다. 일부 언론은 미국FDA 승인도 안 됐는데, 식약처가 단독으로 심사해 허가할 수 있냐며 식약처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보도는 앞으로 CPP(수입국 제조·판매 증명서) 제출 의무를 폐지해 독립적 심사 의지를 보이고 있는 식약처의 의욕만 꺾을 뿐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최초 승인한 영국과 미국의 상황을 똑같이 적용하기도 어렵다. 그 나라에서는 해당 백신이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사전검토(롤링리뷰)를 통해 심사도 같이 병행해왔다. 그러면서도 FDA는 백신에 긴급승인을 이번에 처음 실시했다. FDA가 긴급 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 '클로로퀸'은 긴급사용 승인이 철회되기도 했다. 그만큼 긴급 승인 약물은 정식 승인처럼 효능·안전성을 완벽하게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긴급승인 제도도 없다. 위급시를 대비해 특례수입이나 특례제조 제도가 있으나 코로나19 해외개발 백신처럼 전혀 검증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내리기도 어렵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해당 수입업체가 정식 허가신청을 해야 승인할 수 있다. 식약처를 건너뛰고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공급계약만 맺으면 바로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앞으로 식약처가 코로나19 백신 승인이 늦어져도 비난해선 안 된다. 지금처럼 식약처를 압박한다면 의약품 승인은 투명성과 국가 보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제는 식약처의 시간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철저하게 검증한 뒤 들여올 수 있도록 일단 식약처를 믿어보자.2021-01-08 15:13:55이탁순 -
[기자의 눈] 휴온스그룹의 주주친화 '착한 배당'[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휴온스그룹 상장 3사의 배당 본능이 꾸준하다. 올해도 95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준비했다. 현금 및 주식 배당을 통해서다. 휴온스그룹은 3개의 상장 기업을 보유중이다. 지주사 휴온스글로벌, 핵심 사업회사 휴온스, 휴메딕스 등이다. 그룹은 휴온스글로벌 217억원(현금배당 45억원, 주식배당 217억원), 휴온스 693억원(현금배당 59억원, 주식배당 693억원), 휴메딕스 38억원(현금배당)을 책정했다. 주식배당 규모는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지난해 12월 15일)를 적용했다. 휴온스그룹의 배당 정책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만 봐도 2018년 1146억원, 2019년 862억원, 2020년 947억원 규모다. 3년 합계 2000억원 수준이다. 휴온스그룹은 내년 휴온스메디케어, 이르면 내후년 휴온스바이오파마 상장에 도전하고 있어 향후 배당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주식 및 현금 배당은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휴온스그룹도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휴온스그룹의 꾸준한 배당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휴온스글로벌의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94억원이다. 전년(3787억원) 대비 18.66% 늘은 수치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매출 3800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시 창립 첫 5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실적 호조 속에 배당 기초 체력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차곡차곡 쌓였다. 2018년말 1248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2019년말 1460억원, 지난해 3분기말 1690억원으로 늘었다. 이런 성향은 핵심 사업회사 휴온스도 마찬가지다. 휴온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42억원, 400억원으로 단순계산시 연간 역대 최고 수치를 예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말 이익잉여금은 1449억원으로 2018년말 877억원보다 572억원 늘어난 상태다. 휴온스그룹의 멈추지 않는 배당 본능은 주주 친화 정책과 더불어 회사 실적 자신감의 표현으로 요약된다. 이는 주주를 위해 회사를 성장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이익을 주주와 나누겠다는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이념과도 일맥상통한다.2021-01-06 06:03:55이석준 -
[기자의눈]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희망하며[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지난해 기사를 쓰거나 읽으면서 마음 속으로도 뿌듯했던 것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진단 기술이었다. 그간 조명받지 못했던 진단키트 업체들은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단연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진단키트는 전 세계가 인정하고 먼저 찾는 제품이었다. 관심은 비단 진단업체에 한정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속 제약바이오업계 전체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제약사는 뛰어난 CDMO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작년 초부터 많은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올해 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하늘길이 통제돼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이뤄지지 못했음에도 기술수출 계약이 이어졌다.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했다. 전년도보다 19.4% 증가한 것으로, 불확실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 대내외적인 영업 활동은 갈수록 팍팍해졌지만, 많은 제약사들이 실적 개선을 일궜다. 의약품 수출액 역시 11월에 이미 전년도 전체 규모를 앞지른 6조4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7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실적 호조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는 연구개발 중심으로 일자리를 확대하면서 국내 고용한파 속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새해에도 여전히 코로나19는 변이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증식하고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내재한 상태다. 지난해 경험을 비춰보았을 때 제약바이오업계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더 좋은 열매를 맺으리란 믿음이 있다. 나아가 그간 쌓아온 기술력으로 올해는 코로나19 종식에 앞장서는 K-치료제·백신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현재 여러 한국 제약사들이 국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임상은 올해 성과가 가시화될 예정이다. 벌써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조건부 승인 심사에 착수해 2월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약바이오업계가 코로나19 종식과 국내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서며 중추 산업으로 우뚝 서오르기를 바란다. 신축년, 뿌듯함을 느끼는 기사가 더 많이 나오리라 희망해본다.2021-01-04 06:19:48정새임 -
[기자의 눈] 2021년, 올해와 다른약국 준비하자[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불행히도 우리는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지 못한채 2021년을 맞이해야 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내년 하반기엔 코로나가 끝날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설령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다고 해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은 가질 수 없다. 백신이 나오면 모두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대로 계속 된다면 어쩌지’라는 우려로 바뀌는 것도 한순간이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는 약국의 모습을 많이 바꿔놨다. 특정 진료과 인근 약국들의 침체부터 근무약사 구직난,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지역별 불황 등이 약국의 경영 위기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비대면진료와 배달약국, 소분 건기식, 의약외품 자판기 등은 제도의 빗장을 풀고 약국 시장을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곧 배출되는 2000여명의 새내기 약사들은 약국 시장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 1년 운영시간과 인력, 고정지출을 줄이며 코로나를 버텨왔던 약국의 경영 방식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 1년 동안에도 약사들은 다양한 시도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동안 비중이 적었던 건기식에 관심을 갖는가 하면,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에 도전하고 있고, 약사 대상 교육 활동에 집중하기도 했다. 오히려 약국 운영시간을 늘려 차별화를 두기도 하고, 공공심야약국에 참여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유튜브를 시작하기도 했다. 또다른 약국은 재고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하거나 인테리어를 다시 하는 곳도 있다. 또 소분 건기식과 의약외품 자판기를 솔루션 중 하나로 생각하는 약사들도 있다. 약국& 8231;약사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찾을 수 있는 해법은 모두 다르고, 어떤 변화가 위기의 시간을 지나가게 해줄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언제까지 코로나 확산 추세와 백신 접종 시기, 정부 정책만 쳐다보며 어려움이 나아지기를 기대할 순 없다. 거창하게는 약국마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개별적인 시도가 필요하고, 소박하게는 약국 내 진열과 POP, 복약상담 등의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2020-12-27 17:57:16정흥준 -
[기자의 눈] 상폐 모면 바이오기업들, 갈 길 멀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오롱티슈진이 기사회생했다.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으나, 회사 측 이의제기와 거듭된 거래소 회의 끝에 지난 17일 결국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엔 신라젠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한숨 돌린 상태다. 구체적인 이유는 다르지만, 두 기업이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른 것은 '기업의 양심'과 관계가 깊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핵심성분이 바뀐 것을 개발초기부터 알고 있었다는 의심을 받는다. 신라젠은 임직원이 '펙사벡' 임상실패를 알고 주식을 미리 팔아치웠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물론 양사는 해당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당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겠으나, 두 기업이 갈 길은 멀다. 우선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도 증명해야 한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인보사 사태와는 별개로 외부감사인 의견거절도 숙제로 남았다. 여기에 바이오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임상시험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 한국거래소가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아주 작게 남은 임상성공 가능성을 살폈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3상 재개 가능성이 남았고, 신라젠은 펙사벡의 다른 적응증 임상을 진행 중이다. 두 기업은 자신들에게 영광과 위기를 동시에 안겨준 물질로 다시 한 번 검증을 받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기사회생하긴 했지만, 두 기업이 각종 의혹에 대해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 분명한 건 이들이 1년 뒤 다시 상장폐지 심사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주식거래 정지도 유지된다. 위기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투자자들도 냉정해야 한다. 비단 두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때 광풍에 가까운 투자심리가 모여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의 시가총액을 조 단위로 만들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도 '가능성'이 사실상 유일한 무기인 여러 기업들이 '코로나 시류'를 타고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그중엔 실체보단 포장이 화려한 기업도 분명히 존재한다. 보기 좋은 떡이라고 해서 언제나 맛도 좋은 것은 아니다.2020-12-23 06:10:32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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