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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등재약 일괄인하 환영할 일기등재약 목록정비 사업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약효군별로 임상적 유용성 평가를 진행해 목록을 정비하되, 동일성분내 최고가의 20% 선에서 가격을 일괄인하하자는 방안이다. 복지부의 정책선회 방침은 앞으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논의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쟁점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원칙과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가 그 하나고, 정부의 정책방안에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뒷받침돼 있느냐가 다른 하나다. 여기서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 2006년 5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발표했을 당시 상황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기등재의약품은 고평가 돼 있어서 약가거품이 존재한다는 일반적 평가가 있었다. 따라서 기등재된 의약품의 가격을 20% 가량 일괄인하해야 한다는 방안이 적정화 방안의 과제 중 하나로 제기됐다. 20%는 당시 정부기관이 제약산업 리베이트 규모로 추정한 약품비 대비 리베이트 비중을 약가거품으로 이전한 수치다. 유 전 장관은 그러나 제약업계 반발 등 제반 이유로 경제성평가를 기반으로 한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으로 일괄인하 방안을 선회했다. 따지고 보면 복지부의 이번 일괄인하 선회는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이 고안되기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일괄인하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와 명분이 뒷받침돼 있느냐는 의문과 비판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쟁점이다. 하지만 다른 논란들은 약제비 절감목표만 달성할 수 있다면 사실 부차적인 논박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지난 3년여 동안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시범사업과 고혈압치료제 본평가 사업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겪으면서 적지않은 혼란과 갈등을 겪어왔다. 남아있는 44개 약효군을 대상으로 진행될 평가에서도 이런 갈등은 매번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성숙되지 않은 방법론에 기대어 정부는 물론이고 제약업와 의료계 또한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과 갈등, 혼란의 짐을 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등재의약품이 고평가 돼 있다는 진단은 일부 반발과 이견이 없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사회적 공감이 이미 이뤄졌다. 정부는 약제비 절감효과를 보다 역동적으로 조기 달성시키기 위해, 제약업계는 수용하기 곤란한 수준의 높은 약가 인하율과 예측가능하지 못한 평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일괄인하'는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의 접점은 될 수 있다. 또 되집어 볼 대목은 정부의 분석대에 의하면 약제비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통제되지는 않는 보험의약품의 사용량 급증이었다는 점이다. 기등재약 논란을 이번 참에 사회적 합의로 조기 매듭짓고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된 저가의약품의 사용확대와 전체적인 의약품 사용량 감소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것이다.2010-07-19 06:30:50최은택 -
카운터 불감증과 심야응급약국대한약사회가 오는 19일부터 심야응급약국을 가동한다. 김구 대한약사회장도 15일 회원 담화문을 발표하고 약사들의 희생과 봉사를 당부하고 심야응급약국 운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발표한 심야응급약국과 새벽 2시까지 운영되는 약국 명단을 보면 전문카운터가 상주하는 약국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는 심야응급약국 선정이 쉽지 않았고 유동인구가 많고 저녁시간에도 일정 부문 매출이 담보되는 약국이 유리하기 때문에 전문카운터 고용 약국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슈퍼판매 막으려고 추진한 심야응급약국이 되레 역공을 당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지역의 한 분회장은 "심야응급약국 선정 과정을 보면 상급회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기는 했지만 일선약사들의 관심은 현저히 낮았다"며 "말 그대로 그들만의 잔치였다"고 전했다. 서울지역의 분회장도 "심야응급약국은 도입 돼야 하지만 우리 약국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이 나타났다"며 "오죽하면 약사회관이나 공공장소에 의약품 취급소를 설치했겠냐"고 되물었다. 결국 각 분회는 상급회의 등떠밀기식 약국 지정 요구와 시간에 쫓겨 문제 소지가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카운터 고용 약국들을 심야응급약국 명단에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카운터 불감증도 한몫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속칭 카운터 1~2명쯤은 약국관리 직원으로서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심야시간 카운터가 일반약을 판매하고 상담을 한다면 이는 소매점 약 판매와 다를 바 없다. 심야응급약국이 무자격자 약 판매로 행정처분을 당하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기자만의 기우일까? 이제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심야응급약국. 약사회의 철저한 검증과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2010-07-16 07:50:46강신국 -
심야응급약국, 주사위는 던져졌다대한약사회가 오는 19일부터 전국 51곳의 심야응급약국을 포함한 심야응급약국·연중 무휴약국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시행되는 이번 시범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시행이 발표된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불만과 반대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약사회 역시 상반기 최대 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명단에서조차 혼선을 빚는 등 시간에 쫓기듯 시행을 강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약사회는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내놨고 이를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국민들은 약사들의 약속을 믿고 심야시간대 급하게 의약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심야응급약국을 찾아 달려갈 것이다. 때문에 이제는 다소 불만과 불편이 있더라도 시범사업을 시작한 심야응급약국의 발목을 잡기보다는 회원 전체가 심야응급약국의 효율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때이다. 심야응급약국이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저지하기에는 충분한 대안이 아닐 수도 있고 추진 과정에서 약사회가 정책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 이것 또한 마땅히 비판을 받아야할 것이다. 제도적, 경제적 지원 없는 심야응급약국은 실제로 운영이 불가능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매 불편 주장에 대해 약의 전문가를 자처하며 독점권을 가진 약사들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의 질문에 심야응급약국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 혹은 최소한의 대답이 돼 줄 수 있을 것이다. 겨우 최소한의 대답을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약사들이 밤을 세워야 하느냐라는 항변은 국민들이 무엇 때문에 약사들의 단잠을 위해 의약품 구매를 다음 날 아침으로 미뤄야 하느냐라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심야응급약국 운영을 위한 지원 역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상태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민들을 위해 약사들이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후에 요구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기적인' 국민들은 더 많은 심야응급약국과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사 사회가 때로는 생활인으로, 때로는 약사로서 편의에 따라 모든 권리를 가지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화답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무쪼록 국민들에게 '밤을 세워가며 약국을 지키는 고마운 약사님'으로 기억되는 심야응급약국 운영이 되기를 기대한다.2010-07-14 06:33:14박동준 -
공단-의협, 소모적 감정싸움 중단해야대한의사협회와 건강보험공단의 감정싸움이 극에 치닫고 있다. 양 단체간 대립 구도는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형근 공단 이사장이 모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2012년까지 총액계약제를 도입하?募?고 발언한 것이 화근. 총액계약제를 결사 반대하고 있는 의협의 입장으로서는 도입 권한도 없는 공단 이사장의 발언이 눈엣가시로 여겨질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경 회장은 긴급기자회견에서 "정 이사장이 오바하고 있다.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는 등 감정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으면서 공단을 비난했다. 특히 경 회장은 의협 회장 취임 이전부터 공단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하면서 국민감사 청구도 진행한 바 있는 인물이다. 결국 정 이사장의 발언이 의협이 공단을 공개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 것. 이 같은 계기는 의사 단체 내에서 '찬스' 등의 단어로 불리며 "이번 찬스를 잡아 정형근 이사장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협 또한 그동안 공단이 진행한 진료내역통보 확대, 비급여진료비 실태 파악, FDS 도입 추진, 의료기관 현지조사 등을 '월권행위'로 지적하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2년 전 표절의혹 연구용역으로 지적된 심재철 의원의 공단 국정감사 자료를 찾아내 그동안 국감 당시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 이사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는 의지까지 피력했다. 하지만 공단은 이미 국정감사 이후 특별감사와 법률조사를 실시하고 국감 이후 결과를 심재철 의원에 보고하면서 사건을 일단락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공단 몰아부치기'에 나선 의협은 공단과 의원실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밀어부친 것. 특히 기자회견 당시 "공단이 심재철 의원에게 보고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기자가 질문한 부분에 대해 "그 내용을 어디서 확인했느냐"고 반문하면서 사실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일부분 드러났다. 하지만 공단 또한 이번 기자회견이 끝난 즉시 오후자 보도자료를 통해 "의협이 공단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며 감정적으로 반응했다. '눈엣가시인 정형근 이사장을 사퇴시키자'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의협에게 내용 없는 반박 보도자료로 인해 또 다시 대응할 구실을 마련해 준 것. 당시 공단의 보도자료는 기자회견을 통해 의협이 요구한 내용이 아닌 이미 다 알려진 '국감 이후 특별감시를 실시했다'는 내용 이외 새로운 사실은 없었다. 공단 보도자료 이후 실제 의료계 내부에서는 "찬스를 잡았다. 공단이 표절의혹 연구용역을 해결할 생각이 없는거 보니 정 이사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일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제 그만 의협과 공단은 감정싸움은 접어두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할 시기이다.2010-07-12 06:30:23이혜경 -
다국적제약사의 '브랜드제네릭'오리지널 제약사들의 제네릭 시장 진출 선언이 확산될 조짐이다. 글로벌 본사 차원의 사업다각화 기조 아래 신규시장을 창출할 주요 전략으로 '제네릭'이 부상했다. 아시아 임상의 거점으로 한국 시장의 입지가 강화되는 흐름을 감안할 때 한국도 이른바 '이머징 마켓'의 전면에서 다국적제약사의 시장 침투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전문 특화영역을 보유한 알짜 기업과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는 일반적 형태를 고려할 때, 국내시장은 조만간 제네릭 파트너를 찾는 다국적사들의 기업인수 검토로 들썩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치충돌이 다국적사의 제네릭 사업진출의 '딜레마'로 지목돼 온 가운데, 제네릭 진출 계획을 확정한 다국적사가 ' 브랜드 제네릭'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 점은 주목할만하다. 말 그대로 신약개발에서 쌓은 과학적 노하우를 브랜드파워를 접목해 기존 제네릭과 질적으로 다른 '특별한 제네릭'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럴 경우 이미 확보한 신약 거래처를 기반으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 국내제약사들은 이제 다국적사들의 국내 시장 잠식을 위한 매물로 전락할 것인지, 선택과 집중으로 전문 특화영역을 키워 성장잠재력을 키워갈 것인지 기로에 놓였다. 글로벌제약사가 거대자본력과 시장 장악력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희생제물'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살아남기 위한 '무기'를 연마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했다. 거대 기업들간 제네릭 진출 경쟁양상도 관전 포인트다. 유통망이 취약한 다국적제약사들이 섣불리 한국 제네릭 시장 진출을 선언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동아제약과 제휴해 거점의 마련한 GSK의 행보는 위협적이라 할만하다. 하반기 동아제약과 코마케팅을 가시화한 GSK는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여타 다국적사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미국계 한 다국적사 임원은 "신약개발 기회가 점차 줄고 진입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독점권까지 약화되는 총체적 난국 때문에, 다국적사들도 신규수익 창출모델로서 제네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네릭 기업인수 등을 통해 우선투자처를 모색하거나 한국시장을 발판으로 신흥시장을 겨냥하는 다국적사들의 대리전에 관심이 모아진다.2010-07-09 06:33:40허현아 -
명절 선물이 리베이트라니추석명절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같으면 제약사들은 선물을 보낼 명단을 수집할 시즌이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공정경쟁규약이 명절선물을 리베이트 허용범위에서 제외했고, ‘자율협약’에서도 관련 조항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자율협약은 이전에는 10만원 이내의 범위 내에서 명절선물을 허용했었다. 의약사 1만 명에게 성의를 표한다면 한 번에 최대 10억원, 연간 20억원의 선물값이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사치레치고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더 문제는 10만원 범위를 벗어난 고가 선물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실제 명절때면 일부 '키닥터'의 연구실에 선물이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소문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십만원이 훌쩍 넘는 고급 위스키나 수십만원짜리 한우세트. 대가성 선물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그렇다면 3만원짜리 ‘김세트’는 어떤가. 물론 거래상 우월적 지위에 있는 의약사에게 우리는 공직자에 준하는 윤리의식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나 제약협회 스스로도 ‘사회적 의례행위’로 거론했던 인사치레까지 금지할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복지부는 쌍벌제 하위법령 제정논의를 한창 진행 중이다. 즐거워야 할 명절시즌에 비방과 폭로가 난무하는 광경을 보고 싶지 않다면 명절 인사치레는 제약사나 의약사, 요양기관의 자율에 맡길 필요가 있다. 금액 상한선을 하향조정하는 것은 둘째문제다.2010-07-07 06:32:06최은택 -
본인부담률 인상, 환자 쏠림현상 못막는다정부는 최근 종합병원의 외래 진료에 대해 초진 환자 본인에게 부담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상급 종합병원의 본인부담률을 현 60%에서 70~80%로 인상하고, 일반 종합병원의 진찰료를 본인부담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 이는 분업을 시작한지 10년이 흐린 지금,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이 지속되자 정부가 꺼내든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어쩌면 무모한 도전처럼 보인다. 실효성 논란과 함께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임시방편 아니냐는 논란의 여지 또한 높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종합전문병원,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의료기관 종별 심사실적'에 따르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의 외래진료비 점유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2008년 기준 두 종별 점유율 31.6%) 의원의 점유율은 2001년 이후 14.6%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외래환자의 의원 이용율을 높이려 여러 가지 노력을 해 왔던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것이다. 이 같은 양상은 결국, 병원 규모에 따른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고, 의원 등이 문을 닫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됐다.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부 차원에서 들고 나온 본인부담금 인상이라는 특단(?)의 조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그리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한을 반강제적으로 막는다는 점에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는데 있다. 아무리 감기등 가벼운 질환이더라도 종합병원에서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각에서 부담금을 늘린다고 쏠림 현상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일부 의원급의 불성실하고 부정확한 진료를 회피하고자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이중고도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자들의 의료 이용 행태에도 문제는 있다. 환자들도 의료기관 이용 편중 행태에 자각하고, 자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가벼운 질환에도 종합병원을 고집하기 보다는 '내 지병을 가장 잘 아는 곳은 동네 의원이다'는 점을 먼저 고려했으면 한다. 정부 역시 본임부담금 인상 조치와 같은 극약 처방보다는 환자들이 믿고 갈수있는 의원급이 될 수있도록 관련 단체와 논의 후 최선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환자 본인부담금 인상 조치는 국민의 부담만 키울 뿐이지 환자 쏠림현상을 해결할 수있는 최선의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2010-07-05 06:30:45이상훈 -
씁쓸한 의약품 사고대비 훈련지난달 30일 오후 2시 30분 식약청 본관 중회의실. 기자들의 질문에 김인범 의약품관리과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C국에서 부작용 정보가 입수되기 전 우리가 먼저 알 수 없었나?" "해외에서 약물 복용 후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우리도 그런 사례는 없었는가?" 기자들의 질문이 점점 날카로워질수록 작년 탤크 사태의 아찔함이 문득 생각났다. 이날 의약품 사고에 대비해 식약청 주관으로 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의약품 사고 위기대응 모의훈련'이 개최됐다. 훈련은 헤파린나트륨 주사제에서 불순물이 검출돼 해외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나고 국내에서도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가정 하에서 정보입수부터 회수·폐기까지 전 과정이 진행됐다. 기자는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언론 브리핑' 시뮬레이션에 기자 역할로 참여했다. 예시된 질문이 있었지만 기자들은 돌발 질문을 하기 일쑤었다. 미리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놓았음에도 근본적인 약점이 빤히 보였기 때문이다. 질문요지는 부작용 시그널을 해외보다 우리가 먼저 입수할 수는 없었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에 훈련에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식약청 한 관계자가 "아무리 일찍 부작용 정보가 입수된다하더라도 선진국같은 정보분석 능력이 없다면 사전에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로 해답을 대신했다. 순간 씁쓸함이 밀려왔다. 미국 FDA가 수많은 인력·시설을 갖추고도 지금 같은 신뢰를 얻기까지는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의약품 부작용 사고에 '뒷북'만 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고대처는 사고가 일어난 후도 중요하지만,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식약청은 의약품 부작용 사고를 막기 위한 사전대처 능력이 한참 뒤떨어진다. 부작용 보고를 관리하는 인력은 몇 손가락에 꼽고, 임상·문헌자료도 태부족하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작용 수집·관리기관인 의약품안정정보원 설립이 논의되고 있지만 식약청 관계자 말대로 '정보분석 능력'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지금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어렵다. 정보분석 능력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 자료도 많이 모아야하고 인력과 시설도 충분해야 한다. 그럼에도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언제까지 해외 사고 발생 후 후속조치에 머물 것인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한다. 인명사고가 일어나기 전 사전 조치훈련도 보고싶은 마음이다.2010-07-02 06:30:17이탁순 -
분업, 정착을 넘어 100년 대계로7월 1일이면 의약분업 시행 10돌을 맞는다. 정부가 의약분업을 하겠노라 천명했을 당시에는 의사들의 폐업 파동과 반발 등 일정부분 시행에 혼선을 거듭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완전분업으로서 정착을 완료했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분업을 시작으로 요양기관의 전산청구와 심사체계가 자리잡히고 국민들의 의식이 향상되면서 분업은 국민 생활의 일부가 됐지만 뒤돌아 보건데 반대급부의 병폐도 양산됐다. 리베이트 등 의약품 유통부조리와 관련한 제약계 병폐를 차치하고 의원-약국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의약사 담합과 정부-단체 및 각 단체 간 갈등, '무자비한' 권리금 문제, 불용 재고약으로 인한 비용·환경적 낭비가 부산물로 발생했다. 의원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을 중심으로 고가의 비급여 의료 상품 만연화가 유발됐고 약국은 본인부담금 할인 등 경영사수를 위한 무한경쟁이 10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이다. 의료계는 분업의 한계에 무게를 두고 "약사들을 위한 퍼주기 제도"라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급여비 점유 상승률을 봤을 때 그렇지는 않다. 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10년 간 건강보험 환자의 의료이용 변화'를 통계에 따르면 병원이 2001년 당시 6%에서 2009년 12.2%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13.1%에서 15.9%, 종합병원은 12.6%에서 14.3%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약국의 경우 분업 당시 25.8%였다가 2009년 들어서는 27.2%를 기록했지만 처방의존이 거의 대부분임을 감안할 때 병원급과 비례한 수치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의원급이다. 의원은 분업 당시 32.9%였던 진료비 점유율이 10년 새 22.8%로 10% 이상 줄어들었다. 분업조차 1~3차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무력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 1분기 의원급 과목 중 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와 비뇨기과 등 유력 과목들의 일평균 내원환자 수가 2009년 전체 및 전년동기와 비교해 지속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제로섬 게임식의 수가체계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결국 분업의 존폐 논리로 비약되는 대표적 사례인 것이다. 따라서 시행 당시 의약정 합의를 모두 달성하지 못한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제도 맹점과 변수에 대한 강력한 보완은 반드시 필요하다. 10년이 지난 의약분업은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넘어 100년 대계를 위한 첫걸음에 들어섰다. 단단히 뿌리내린 나무에 과실이 풍성하듯 국민 보건의료 향상과 의약사 직능 확립의 기본 목적을 토대로 탄생한 의약분업 또한 뿌리를 공고히 하는 작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2010-06-30 09:28:05김정주 -
의협 심야응급약국 딴지에 섭섭한 약국가약사회가 심야응급약국 50여곳을 확보하고 내달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그런데 의협이 심야응급약국이 불법운영 운운하며 감시하겠다고 나섰다. 의협은 '응급'이라는 용어가 사용될 경우 심야응급약국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불법조제, 불법진료 또는 불법 전문의약품 판매를 진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의협은 복지부에 약사감시 강화를 요청하고 자체적으로 조사반 등을 편성해 심야약국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직접 현장조사 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지원과 인력수급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약사회로서는 이제 겨우 어느정도 마무리 짓고 시범운영을 시작하려는데 의협의 행동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일선 약사들은 임의조제가 우려된다면 심야응급의원 운영하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야응급의원 운영은 국민불편 해소, 의약분업 훼손 방지, 심야약국 채산성 확보 등 1석 3조의 효과를 가져올텐데 의사들은 선뜻 나서지 않으면서 상대 직능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막기위한 의도가 어느정도 깔려있긴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도 국민 건강을 위해 얼마간의 희생을 결심한 약사들에게 의협의 행동은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쌍벌제에 대한 의사들의 불편한 심기가 약사사회로 불똥이 튀었다는 인상도 지울수 없다. 약사회가 내부적인 진통을 겪으면서 응급약국의 운영을 목전에 둔 지금, 감시라는 '채찍'보다는 격려라는 '당근'이 필요하지 않을까.2010-06-28 06:30:16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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