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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기탁 강제화 서둘러야올 춘계학회에서도 제약업계의 학회지원은 여전했다. 오히려 업계가 유통투명화를 선포한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제약사들의 직접지원은 노골적이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제약협회가 아무리 힘을쓰고 노력을 해도 유통투명화라는 것은 참으로 실현하기가 어렵다. 협회도 지쳐가고 있는 모습이다. 제약협회 유력한 관계자는 "올 봄에 제 3자를 통한 지정기탁에 동참한 제약사는 아마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 제약협회만의 책임일까? 제약업계, 특히 국내제약사들은 지정기탁을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한국의학원에 따르면 오히려 다국적제약사들이 지정기탁을 통해 학회지원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정기탁이 요원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의무화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협회는 이미 지정기탁제를 강제화할수 있도록 공정경쟁규약 개정안에 명시해 복지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공정경쟁규약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듯 하다. 협회의 희망대로 6월에 공정위 승인이 나면 좋겠지만, 공정위가 규약을 검토할만한 여유가 없어 보인다. 개정된 공정경쟁규약이 시행되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할 듯하다. 공정위는 지금 제약사 리베이트 추가조사로 정신이 없다. 하지만 지정기탁이라는 좋은제도를 빨리 정착 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이 제도가 의무화 될 수 있도록 빠른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다. 지금 제약업계는 자정결의 선포대회도 갖고, 리베이트 근절에 동참하겠노라고 결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하루 속히 지정기탁 의무화가 시행돼야 한다. 유통투명화는 이제 거스를수 없는 대세이다.2009-05-04 06:30:26가인호 -
'리피토'의 딜레마고지혈증치료제 시범평가를 완결하기가 만만치 않다. 평가의 방법과 수위를 두고 2년을 끌어온 논란이 일시적인 충격을 완화하는 복지부의 정책적 카드로 결론을 맺는가 싶더니, ‘리피토’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리피토를 주축으로 한 아토르바스타틴 성분 고지혈증치료제는 약가인하 방식을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문제가 제기돼 다른 평가 대상 약제들과 열외로 건정심 산하 제도개선소위원회에서 두 차례 더 다뤄졌지만, 급여평가위원회로 재회부될 상황에 처했다. 성분내 대표함량인 아토르바스타틴10mg과 대응할 비교함량으로 가상의 함량인 심바스타틴 30mg을 대응시킨 것이 논란의 핵심이었는데, 급평위 평가를 다시 거치는 것은 일정부분 추가인하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변수로 떠올랐다. 그간의 논의 과정을 돌아보면 ‘리피토’ 문제는 기등재약목록정비의 큰 방향성을 정리할 수 있는 중대한 제도적 딜레마들을 압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등재목록을 재편하는 포지티브리스트의 본래 취지는 “비용효과적인 약은 가치를 인정해주고 그렇지 않은 약은 목록에서 퇴출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등재약 시범평가를 통해 예행연습을 거치고 있는 한국형 포지티브리스트는 목록내 약제들이 비용효과성의 한 축인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이른바 경제성을 확보할 경우 급여 리스트에 존속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여기에 “약가인하(재정절감)'와 '목록정비'(비용효과성에 따른 약의 가치 보상)의 갈림길에 놓인 한국형 포지티브리스트 제도의 대표적인 딜레마가 있다. 리피토 논란도 따지고 보면 성분내 대표함량인 아토르바스타틴 10mg의 지질강하효과(LDL-C강하)가 심바스타틴20mg~40mg 사이에 있다는 임상데이터에서 출발했다. 심평원은 애초 아토르바스트타틴 대표함량의 지질강하효과를 다른 고지혈증치료제와 마찬가지로 심바스타틴20mg에 맞춰 32%대 가격인하율을 산정했지만 아토르바스타틴의 우수성을 주장한 화이자의 이의신청을 수용, 약가인하율을 27%대로 수정했다. ‘가격인하’라는 견지에서 ‘가상의 함량’은 “전례 없이 평가원칙의 형평성을 훼손한 특혜로 약가인하율을 축소시킨 결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약의 가치’라는 또 다른 견지에서 ‘가상의 함량’은 “주어진 현실에서 근거에 입각해 약의 가치를 평가한 합리적 결론”이라는 대응논리를 갖추고 있다. 사실 가격인하를 둘러싼 과격한 논란이 '목록정비'보다 '재정절감(가격인하)'에 초점을 둔 포지티브리스트의 정책노선으로부터 예견된 일임을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시범평가를 최종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향후 본평가에서는 비경제적인 약을 목록에서 퇴출해 목록 자체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원칙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랐다. '목록정비'를 배제하고서 보험재정의 부담에서 벗어나 '약의 차별적 가치'를 입증해내려는 경쟁구도와 수용성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그런 점에서 ‘리피토’에 관한 사회적 합의는 원하든 원치 않든 “약의 차별성'과 '가격'라는 포지티브리스트의 교과서적 딜레마를 일정부분 정리해야 할 부담을 지게 됐다. 포지티브리스트의 정책의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표식이자 신호탄으로도 구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적 결과로서 조만간 나타날 ‘리피토’에 관한 추가 결론이 본평가에 적용될 포지티브리스트의 정책노선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지, 사회적 합의에 일정부분 못 미친 채 후속 논란을 예고할 '낙인’이 될 지 주목할 일이다.2009-05-01 06:32:09허현아 -
당번약국 의무화로 슈퍼판매 넘어야국민권익위원회와 법제처가 복지부 등과 함께 당번약국 지정·운영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권익위 등은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한 의약외품 확대를 ‘장기적’ 사안으로 규정하고 그 대안으로 약사회가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당번약국 활성화를 제시했다. 이는 국민의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추진의 우선순위가 일반약 슈퍼판매 보다는 당번약국 활성화에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당번약국 의무화 및 과태료 부과는 새로운 규제로 비춰질 수 있지만 약사 사회에 정부가 일반약 슈퍼판매의 대안으로 당번약국 활성화를 선택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약사회가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발의한 당번약국 의무화를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이나 정부의 지원 방침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도 이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당번약국 의무화가 일반약 슈퍼판매를 저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이는 충분히 ‘협상’이 가능한 사안이다. 약사 사회가 당번약국 의무화를 수용하고 운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당번약국 의무화는 약사들 스스로가 일반약 슈퍼판매를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약사들의 손으로 슈퍼판매를 저지할 수 있는 기회가 당번약국 의무화라는 모습으로 약사들에게 다시 돌아온 것이다. 비록 의무화와 과태료 부과라는 강제적인 당번약국 운영이라고 하더라도 탈크 의약품 파동 등을 겪은 상화에서 의약품 구매에 대한 국민 불편만 해소된다면 누구도 쉽게 일반약 슈퍼판매를 다시 거론하지는 못할 것이다. 약사회장을 지낸 원희목 의원이 지난 11일 열린 전국 임원·분회장 워크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희생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며 약사들의 자성을 촉구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인구 당 약국수와 외국을 비교해 접근성이 높다는 숫자놀음이 아니라 약사들 스스로가 국민들에게 늦은 시간에라도 약국에 가면 일반약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할 때이다. 당번약국 의무화와 일반약 슈퍼판매 사이에서 약사들 스스로가 ‘이대도강’, 즉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지혜를 보여줘야 할 때이다.2009-04-29 06:22:52박동준 -
약국에 온 요쿠르트 아줌마약국에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무상 드링크가 최근 비위생적인 제조과정과 믿을 수 없는 품질로 떠들썩했다. 그간 무상 드링크는 환자 유인행위로 약국 간 상도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두드러졌지만 요즘 회자되는 것은 내방고객에게 내놓을 수 있는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것이 주류다. 특히 공중파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약국에서 서비스를 받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이것이 매우 충격적인 일로 다가왔다. 때문에 드링크 류를 교체하거나 이참에 아예 무상 드링크를 없애겠노라 하는 약국들이 앞다퉈 생겨났고 이를 '귀신같이' 알아 채고 틈새를 노린 마케팅이 생겨났다. 바로 '요쿠르트 아줌마 마케팅'. 최근 한 요쿠르트 업체에서 배달 주부사원들을 앞세워 서울의 한 구를 돌며 무상 드링크를 '믿을 수 있는 요쿠르트로 바꾸라'며 영업을 한 일화가 그것이다. 이 지역 약사들의 말을 빌자면 '용감한' 요쿠르트 아줌마들은 약국을 돌며 "요새 (무상 드링크 문제로) 떠들썩 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싸게 줄테니 이참에 요쿠르트로 바꾸라"고 말하며 영업을 했다. 요쿠르트 아줌마의 눈물겨운 영업기를 접한 약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싸구려 비위생적인 드링크보다는 차라리 요쿠르트가 낫겠다는 반응에서부터 불경기가 요쿠르트 아줌마를 약국까지 오게 했다는 반응, 귀엽고 익살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사실, 약사들의 반응이 현 세태를 여실히 말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무상 드링크가 요쿠르트로 바뀐다 해도 이것이 옳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다. 약사법 시행규칙 제62조 제1항 제6호 규정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약사들이 환자유치를 위한 호객행위로서의 무상 드링크 제공은 시장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어 저촉되기 때문이다. 이를 모르는 요쿠르트 아줌마의 마케팅 전략은 약사법의 엄중함에 대해 모르고 이뤄진 헤프닝이었지만 약국 현안 속 틈새를 재빠르게 알아채고 무작정 파고드는 요즘 세태를 말해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2009-04-27 06:24:57김정주 -
탈크파문과 일반약 슈퍼판매4월 한 달간 약업계를 강타했던 탈크 파문도 진정돼 가고 있다. 1000품목이 넘는 제품이 한꺼번에 보험급여가 중단되고 회수조치가 내려진 사상의 초유의 사태였다. 탈크 파문으로 가장 바쁜 곳은 약국이었다. 약국은 소비자 환불, 업체 회수·반품, 조제 중단 등 지난 9일 시작된 탈크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이번 탈크 사태로 약은 약국에서 취급, 관리해야 효율적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달아오르던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찬성 주장에 결정타를 날릴 수 있었다. 약사회 관계자는 "만약 슈퍼에서 탈크 의약품이 유통됐다면 회수는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며 "의약품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지부, 분회, 반회로 이어지는 조직체계를 갖춘 약국이 가장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게 약사회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약사회는 PPA 사태보다 더 강력한 일반약 슈퍼 판매 반대 논거를 얻은 셈이다. 일반약이 약국에서 독점적으로 유통되는 순간까지 일반약 슈퍼판매 논란은 계속된다. 지금은 한 풀 꺾였지만 말이다. 그러나 반대 논거만 가지고는 찬성론자들을 설득할 수 없다. 당번약국 활성화, 일반약 복약지도 강화, 심야약국 운영 등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일들을 시작해야 한다. 문제의약품의 회수, 반품만 잘하는 것만이 약국의 역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약 슈퍼 판매 논란 이제부터 시작이다.2009-04-24 06:25:42강신국 -
'레보비르'의 아메리칸 드림부광약품의 아메리칸 드림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국산신약의 선진국 진출을 꿈꿨지만 믿었던 파트너가 ‘파투’를 냈다. 파마셋사는 미국 허가등록을 위해 48주간 진행돼온 ' 레보비르' 임상시험을 돌연 중단했다. ‘ 근무력증’ 발병률이 5%에 달한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석연치 않다. 식약청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임상 중단은 크레아티닌 키나제 상승을 동반한 근무력 등의 근육병증으로 보고된 사례가 적고 그 병증 또한 경도에서 중등도에 폭넓게 걸쳐 있었다. 이는 임상시험을 시급히 중단해야할 만큼 부작용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만성B형 간염환자가 많지 않은 미국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레보비르’의 수익성 보다 당장 부담해야 할 임상시험 비용이 너무 커 시험을 중단할 빌미를 찾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실제 파마셋사는 48주 동안 진행한 임상에서만 3억달러나 되는 막대한 돈을 지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수익이 확실치 않은 신약 때문에 비용지출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충분히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이다. 임상중단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부광약품은 일단 파마셋사에 이양한 미국과 유럽 판권을 회수키로 했다. 문제는 이번 아메리칸드림의 파국이 단순히 미국시장 진출 꿈이 사라지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부광약품은 미국 임상시험 중단사유로 ‘근무력증’ 부작용이 거론돼 불가피하게 국내 잠정 시판중단을 선언해야 했다. 외부 전문가들에 의뢰해 안전성을 확인받은 뒤 신속히 재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그 ‘데미지’는 현재로써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부광약품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이 돼 ‘레보비르’가 한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신약으로 재도약 할 수 있을지, 아니면 피다 만 꽃으로 사그라들지 그 운명의 시계추는 이제부터 비로소 진자운동을 시작했다.2009-04-22 06:25:02최은택 -
눈물 닦은 식약청, 조직확대 기회위험과 기회가 한 몸에 있어 위기인 것처럼 석면 탈크 사태로 청장과 함께 울던 식약청에 인력충원과 조직확대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보건복지위원회 변웅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식약청 조직개편 계획을 밝혔다. 현 1400명 수준인 식약청 인력을 600명 늘려 20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변 위원장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인력과 업무를 가져와 식약청 중심의 일원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2006년 식약청을 해체하고 식품안전처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논의되던 때와는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비록 지금 석면 탈크 사태로 식약청이 위기에 처해 있지만 한 고비를 넘으면 웃을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청 확대에 따른 비판도 예상된다. 어느 정부조직이든 문제가 터질 때마다 입버릇처럼 인력과 예산 타령은 필연적이어서, 근본적인 진단과 체질개선 없이 인력과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더욱이 이번 식약청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태이다. 당정 협의 때에도 여당 국회의원들은 명단 공표만으로 자진 회수를 유도하는 내용을 제안했었다. 어찌된 일인지 식약청은 안전하다면서도 명단공표와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를 단행했고, 이로 인해 제약사들의 반발을 샀다. 또한 책임없는 명단공개로 판매중지 및 보험중지 품목들의 개수가 들쑥날쑥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중지 품목들로 요양기관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번 석면 탈크 사태를 통해 국민과 요양기관, 기업들이 확인한 것은 실종된 원칙과 방향성을 잃은 부산함, 즉 리더쉽의 부재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번 식약청 조치 가운데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이었던 것은 위해사범중앙수사단의 수사로 제약사들의 행정소송 움직임을 와해시킨 것뿐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있다. 이 상황에서 식약청 조직 확대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의약품도 제대로 관리 못하면서 식품을 가져간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식약청이 허술하게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면 오히려 농림부가 식약청 조직과 인력을 가져오면 안 되냐는 논리이다. 이렇든 저렇든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국민건강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설치돼 식약청 확대 논의는 시작된다. 변웅전 위원장은 그 시점을 6월 국회로 보고 있다. 식약청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강조해 한때 환영받았지만 지금은 제약업계와 약국 등의 불신의 벽이 높아진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식약청이 조직 확대라는 숙원을 풀고 싶다면 신뢰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원칙을 지키고, 정보를 공개하고, 관계 기관과 협조해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이번 석면 탈크 대처 과정에서 빚어진 불합리한 점을 인정해야 한다. 국민에 대한 사과 외에도 요양기관과 제약사에 대한 사과도 필요하다. 15년간 덕산약품이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부분에 대해서도 식약청의 관리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인정해야 하지, 열심히 밤을 새워 일하는 것만 강조해서는 곤란하다. 이후 석면 탈크에 대한 처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식약청의 현재 위기관리 방식의 평가도 필요하다. 그 결과는 반드시 대중에 공개돼야 한다. 신뢰받지 못하는 조직이 덩치만 불린다고 하면 누구도 반갑게 바라보지 않은다. 국민과 관계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면 조직 확대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2009-04-20 06:33:47박철민 -
탈크 제약, 의연하게 대처하자석면탈크를 사용한 죄(?)로 공들여 생산한 제품을 폐기해야 하는 억울한 처지에 놓인 제약사들에게 힘을 빠지게 하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식약청이 이제는 원료 관리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것도 준사법권을 가진 위해사범중앙수사단을 앞세우고 제약사를 점점 압박하고 있다. 식약청의 무더기 판매금지 조치에 행정소송까지 불사하며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업체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선전포고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자 해당 업체들은 잔뜩 움츠린 모양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번에야 말로 식약청에게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공동소송도 물거품되는 듯한 분위기다. 물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업체는 없겠지만 원료 관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찔리는 구석이 있어서 겁부터 날지도 모른다. 제약사들은 식약청의 이번 조치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미운털이 박히지나 않을까 조심스럽게 장외 투쟁을 펼칠 정도로 식약청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식약청의 재채기 한방에도 가슴 졸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눈치를 볼 필요가 있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여기서 제약사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물론 업체별로 부실한 원료 관리로 비난을 받을 수도, 추가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규정을 위반했으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규정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다른 권리마저 포기하는 것은 더욱 무책임한 태도가 아닌가 꼬집고 싶다. 탈크파동에 대한 식약청의 조치는 누가 봐도 졸속행정이자 최악의 선택이었음은 더 이상 언급하는 것조차 입이 아플 뿐이다. 또한 졸속행정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는 것은 제약업체들이다. 속으로는 분통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억울한 데 졸속행정을 펼친 식약청의 눈치까지 보는 것은 너무 구차하지 아니한가. 원료 관리를 부실하게 했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 반면 식약청의 부당한 행정조치에 반대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다. 지레 겁먹고 꼬리를 빼면 그 동안 식약청을 향해 외쳤던 비판의 목소리는 진실성이 희석될 수 밖에 없다. 어차피 닥칠 일이라면 이번 일을 원료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스로 자기 발목을 잡는 근시안적인 시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발전도 없음을 명심했으면 한다.2009-04-17 06:40:33천승현 -
누가 영업사원 가방을 털었나탈크파동에서 공정위 리베이트 조사까지, 경기침체로 매출 목표달성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요즘 제약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여기에 영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공정위 관련 괴담이 퍼져 또 한번 업계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괴담의 내용은 공정위 조사관이 대형 병원에서 제약회사 영업 담당자들의 가방 및 소지품을 조사하거나 내부문서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기자가 처음 접한 소문은 A병원에서 다국적사 한 곳의 영업사원과 국내사 영업담당자의 가방이 털렸다는 것이다. 이어 S병원, K병원까지 제약사와 병원명만 바뀌면서 소문은 일파만파 퍼졌고 이 같은 내용의 제보는 기자의 귀에도 계속 들어왔다. 심지어 모 제약사 직원은 가지고 다니던 노트북을 압수당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에 제약사들은 '유언비어'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부단속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제약사는 가방을 가지고 다니지 못하게 했고, 영업부서에 재택근무를 하게했으며 컴퓨터는 포멧시키고 관련서류를 모두 치우것은 물론 정장이 아닌 캐쥬얼 정장 또는 사복차림으로 출근하는 것도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소문은 정말 그야말로 '괴담'으로 판명이 났다. 공정위가 병원 담당 영업사원을 조사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해 안심시킨 것이다. 더불어 공정위 조사관을 사칭하고 소지품을 검사할 경우 대처법에대해서도 상세하게 알려줬으며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기자에게 전화하는 일부 제약사들이 있었다. '다국적사 직원은 정말 가방을 조사당했다던데, 그럼 누구의 소행이겠냐?', '협회측에서는 문의하지도 않았는데 공정위에서 공문을 발송한게 수상하다'는 내용서부터 '경쟁사에서 일부러 소문을 퍼뜨렸다'까지 나름 추리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공정위 공문에 안도하기 보다는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 판단이 더 큰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가방을 털린 사람은 있다는데 조사한 사람은 없다....그렇다면, '과연 누가 제약사 영업사원 가방을 털었을까?'2009-04-15 06:44:45이현주 -
제약협, 탈크파동 해결의지 있나탈크 파동이 온 제약업계를 공황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제약사들에게는 메가톤급 폭풍으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탈크 파동이 지난 생동파문때보다 오히려 더 큰 충격파를 가져오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탈크 함유 의약품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상황에서 식약청이 회수폐기와 급여중지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뽑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제약업게를 대변해야할 협회는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시작부터가 그랬다. 탈크파동이 제약업계로 확산되는 시점인 지난주 일요일 협회는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탈크 함유 의약품을 자진폐기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식약청이 의약품과 관련한 후속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시점에서 협회가 밝힌 자진폐기 발표는 오히려 회수폐기 조치를 가속화 시켰다는 지적이다. 사실 협회는 이날 업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협회 집행부가 모여 자진폐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모든 제약업계의 의견인 것처럼 발표해 버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탈크 파동은 의약품에 대한 회수폐기로 이어졌다. 아무 잘못도 없는 제약업계는 순식간에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됐다. 많게는 수십여 품목이 앉은 자리에서 증발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식약청 발표이후 제약협회는 이틀간 마라톤회의를 거친 끝에 금요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용은 이렇다. 제약업계는 새로운 원료기준에 적합하게 제조된 의약품이 차질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국민여러분께서는 안심해달라는 것이다. 분명히 식약청의 발표가 부당한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는 협회가 정면대응을 회피하고 정부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사실 성명서에서는 식약청의 조치를 도저히 참을수 없으니 집단 소송을 하겠다는 내용은 접어두더라도 유예기간을 달라는 내용 정도는 나올줄 알았다. 제약업계는 이번 협회의 대응에 대해 너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제약협회가 과연 누구를 위한 협회인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 인사는 이번 파동이 상위제약사 보다는 중소제약사에게 직견탄을 날렸다는 점에서 협회가 웅크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상위 제약사들이 이런 상황에 처했으면 과연 협회가 가만히 있었겠냐는 것이 중소제약사들의 목소리다. 제약협회는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식약청의 잘못이란 것을 가장 잘알고 있는 협회는 이제 비판의 칼날을 세워야 한다. 이번 탈크 파동은 전 제약업계의 생존 문제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협회의 변화를 기대해본다.2009-04-13 06:44:27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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