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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느껴지는 투명협 자율규약최근 정부기관 및 제약계, 보건의약계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투명사회실천협의회가 자율규약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달려있다. 공정위 조사 등에 의해 노출된 문제점을 개선함으로서 투명경영을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는 높이 평가되지만 정작 현실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다. 우선 PMS 비용에 대한 제한을 마련한 것은 PMS가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그렇지만 비용을 5만원 이내로 제한한 것은 시장조사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업계에 따르면 요즘은 건당 5만원하는 PMS는 찾아보기 힘들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5만원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기본이 7만원 정도이며 제약사의 주력 품목의 경우 10만원을 상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어느 정도가 적정한 금액인지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제약업계 내부에서도 7만원 정도를 적정한 금액으로 인지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과연 어떤 제약사가 5만원 제한을 따를지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PMS 표본크기를 최소규모를 과도하게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조절토록 하는 부분은 더욱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KRPIA는 PMS의 마케팅 수단으로의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PMS 건수의 상한선을 최소규모의 1.5배로 규정한 반면 병원계는 더욱 많은 부작용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PMS는 많이 실시할 수록 좋다는 입장을 내세워 양 측은 팽팽하게 맞선 바 있다. 결국 투명협은 PMS 건수 제한에 대한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단순히 ‘과도하게’라는 단어만 집어넣는 수준에서 마무리지었다. 비록 강제성은 없지만 자율규약도 준수하라고 마련한 지침인데 단순히 ‘과도하게’라는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명시하지도 않은 채 과연 제약사들이 이 지침을 지켜주기를 바라는지 납득하기 힘들 뿐이다. 의약품 견본 제공에 대한 제한 역시 제약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실효성에서는 그다지 낙관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영업사원이 의약사에 샘플을 1회만 제공한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규정에만 반영하면 자칫 껍데기뿐인 지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명협은 이번 규정을 마련하면서 위반 업체 적발시 자체 조사를 통해 공정위에 고발하는 등 후속조치 근거도 만들었다. 그렇지만 제약협회도 유사한 규정을 만들어놓고 위반 업체에 대해 단 한번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투명협의 자율 규정이 제약산업의 투명경영의 정착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소 현실성을 면밀히 반영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공정거래 정착에 대한 투명협의 의지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기본적인 원칙만 세운 채 제약산업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새 규약이 유명무실한 문서로 전락하지 않을까 깊은 우려가 들 뿐이다. 이번 규약이 제약산업의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2008-08-11 06:40:28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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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부정하는 공단 사보노조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장종호 원장이 취임 두 달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임명 전부터 쏟아진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과 심평원 노조가 제기한 도덕성 시비를 넘지 못하고 끝내 낙마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다시 관심이 쏠리는 곳은 바로 정형근 전 의원이 이사장으로 임명될 것이 유력시되는 건강보험공단이다. 그러나 공단의 분위기는 심평원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심평원 노조가 장 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고공시위까지 감행한 것과 달리 공단 사보노조는 유례없이 정 전 의원의 임명을 사실상 찬성하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장 원장의 임명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며 퇴임을 요구했던 공단 사보노조가 또 다른 낙하산 인사로 비판받고 있는 정 전 의원에 대해서는 오히려 임명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단 사보노조는 성명을 통해 정 전 의원이 특정이익단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지만 검찰이 기소도 못했던 점을 강조했으며 정 전 의원의 친의료계적 활동을 ‘표피적인 것’으로 감싸 안았다. 공단 사보노조는 정 전 의원의 건강보험에 대한 철학과 소신에 대해서도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전재희 장관과 뜻이 같다는 말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동안의 친의료계 활동은 표피적이지만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에서 한 말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인가? 정 전 의원에 대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를 외면한 채 정 전 의원 방어하기에 공단 사보노조가 팔을 걷어 붙였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공단 사보노조도 정 전 의원의 임명이 낙천자에 대한 보은인사라른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더 이상의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그 동안 공단 사보노조가 이사장들에게 요구한 도덕성과 건강보험에 대한 철학이나 소신이 그 정도로 쉽게 용인될 수 있었던 것들이었는 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결국 공단을 지켜줄 수 있는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보은인사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식의 공단 사보노조의 주장은 그 동안의 노조가 주장해 왔던 것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보수단체들의 정 전 의원 임명반대 집회라는 '치욕'까지 감내한 공단 사보노조가 그 동안 뜻을 같이 했던 시민·사회단체나 심평원 노조에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 지 자뭇 궁금해 진다.2008-08-08 06:24:11박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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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격자 척결과 약사사회올해 들어 약사사회는 무자격자 척결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성숙돼 있다. 그 이유는 데일리팜 등 일부 매체에서 끊임없이 무자격자의 문제점을 제기해왔고, 이것이 MBC라는 공중파까지 탔기 때문이다. 특히 무자격자의 조제 및 판매행위는 일반약 슈퍼판매 저지 논리를 무력화시킨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약사와 무자격자가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자격자 척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능력에 따라 월 100만원짜리부터 400만∼500만원짜리까지 무자격자가 엄연히 약사사회의 내부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 것이다. 칼츨근과 칼퇴근을 하는 근무약사보다는 자신의 임금 이상으로 매출을 올리는 무자격자가 약국장은 내심 싫지 않은 것이다. 한 약사는 “근무약사들은 꼭 그만큼의 일을 하지만, 무자격자들은 그 이상의 일을 한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약사사회는 한껏 위축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고, 또 그런 상황은 심화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일반약 슈퍼판매와 성분명처방의 유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서 서울 강남구약사회와 전남도약 등의 약국 불법행위와의 전면전 선포는 기대가 적지 않다. 강남구약사회의 경우 말로만 ‘무자격자 척결’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약국의 불법행위를 파악하고 자정노력을 촉구한 뒤 시정이 되지 않는 약국에 대해서는 고발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 전남도약도 약국자율기동센터를 이달부터 본격 가동해 주변 약국에 피해를 주는 ‘고질적인 약국’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강조한다. 이들 지역약사회의 과감한 사업은 ‘약국의 자정노력 없이는 어떤 논리도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과거처럼 ‘(약을)주면 주는 대로 받아먹는’ 국민이 아니라는 말이다. 약사사회가 보신의 울타리를 치고 있는 동안 국민인식은 한단계씩 높아졌고, 이제는 약국의 불법행위를 직접 고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대한약사회를 포함해 전국의 어느 약사회든 쉽게 불법약국과의 전쟁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민초 약사들은 잘 알고 있다. 집행부부터 떳떳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물은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 약사사회도 스스로 둑을 허물지 않으면 머지 않아 ‘존경받는 약사’가 아닌 ‘장사꾼’이라는 소리를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2008-08-06 06:43:25홍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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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공전에 미소짓는 전재희 내정자지난 5월30일 개원한 18대 국회가 갈피를 못 잡고 공전하고 있다. 아직 원 구성도 하지 못한 채 산발적인 법안 발의만 하고 있다. 299명의 의원을 뽑아났지만 보건복지위원회가 구성이 안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전재희 내정자 등 3명의 장관 내정자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엄포를 났다. 인사청문회 없이 장관이 임명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 셈이다. 장관 내정자에 대한 도덕성, 정책수행능력 등을 검증해야 할 청문회가 여야간 당리당략에 얽매여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16대부터 국회에서 일해 온 관계자는 "초보수준의 거대 여당과 양보 없는 야당이 국정과 민생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을 기자에게 털어났다. 이 관계자는 "지금 시점이면 위원장과 간사 선임은 물론 향후 국회 정책 청사진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정감사나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국회 공전으로 전재희 내정자는 복지부장관에 무혈 입성할 전망이다. 17대 국회에서 의원으로 장관 청문회를 경험한 전 내정자는 안도의 한숨을 짓고 있을까? 아니면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정국을 아쉬워하고 있을까? 현재 국회와 청와대 분위기로는 봐서는 전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는 제껴두고 국정감사나 준비하는 게 현명해 보인다. 원 구성도 못한 18대 국회의 분발을 촉구한다.2008-08-04 06:18:17강신국 -
소포장 생산·유통의 악순환또 다시 소포장 문제가 화두다. 지난 2006년 10월 이후 실시된 제도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이 생산하고 있는 소포장 의약품은 제약업계에는 천덕꾸러기 폐기처분 대상이, 약국가에는 구경도 못해본 '물건'이 돼가고 있다. 생산은 분명히 한다는데 약국가 볼멘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으니, 이 첨예한 입장차는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소포장과 관련된 제약계 입장 보도가 나가면 약국가는 "정작 필요한 제품은 나오지 않고 나온다 하더라도 '엄한' 약국에 배달되는 것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반복한다. 실제로 데일리팜 기자가 문전약국과 동네약국 조제실을 종종 살펴보면, 덕용 주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포장이 한 박스 가득 조제대를 메우고 있는 웃지못할 광경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이에 반해 '가뭄에 콩나듯' 처방전이 나오는 동네약국들은 30T면 충분한 제품들이 다수 필요로 함에도 제품이 아예 생산되지 않거나 1000T 이상의 제품을 배송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약사들은 "소포장 문제는 적재적소에 배송이 되지 않고 필요한 약들이 안나오는 데에서 기인한다"며 "ETC 주력 업체들 가운데 도매에 거래를 전담하는 업체 몇몇이 가장 심하다"고 한 목소리로 토로하고 있다. 이 중 도매거래는 직거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낱알반품이 현실적으로 매끄럽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특히 이 상황에서는 교품이든 폐기든 어떤 방법으로든 통상 약국에서 로스를 부담해왔다. 제약업체들도 손해는 마찬가지다. 소포장 생산을 해온 많은 업체들 또한 이러한 배송문제로 인해 미판매 분에 해당하는 로스를 부담해왔고 대형 규모가 아닌 이상 도매업소들도 중간에서 어쩔 도리가 없다. 때문에 소포장 생산 불균형의 악순환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된다는 얘기다. 특단의 묘책이 갈급한 시점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많은 업체들이 의무적으로 소포장 생산을 잘 해오고 있으면서도 일부 잘못된 생산·유통 관행으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약국-제약-도매 누구도 승자가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2008-08-01 06:29:47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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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이제부터 가시밭길국내경기가 사상 최악이라는 말들을 자주 듣게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시대는 지나가고 스태그플레이션(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시대가 본격 도래했다고 말한다. 경기불황과 물가인상이 겹치며 서민들의 주머니가 갈수록 비어가는데, 제약업계는 이번에도 화려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았다. 대다수 상위제약사들이 보란듯이 두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잇따른 약가인하와 규제정책으로 업계에서 '죽겠다'는 소리를 들은지 몇 년이지났지만, 여전히 국내제약사들은 매출면에서 A학점을 받고 있다. 정부가 규제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듯 하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방심하면 금물이다. 폭풍전야를 맞고 있기 ??문이다. 업계는 정부의 규제정책 여파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영향은 향후 3~4년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영업사원들이 경영이 힘들다는 것을 비로소 올해들어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책임자들은 8월 휴가에 약가인하 고시까지 겹치며 죽음의 7월을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아이러니하게 매출은 성장하고 있는데, 체감경영은 최악인 셈이다. 제약업체들 성장세가 올해가 마지막이 될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낯설지 않게 들리는 것도 이 ??문이다. 어느날 눈을 떠보니 스태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국내 제약업계도 '흑자'가 '적자'될 날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제 제약업계는 다시한번 태어나야 한다. '죽겠다','힘들다'라는 말하지 말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상반기 성적표만으로 볼때 제약업계는 당장 '위기'란 단어가 필요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제약사들은 이럴 때 일수록 품목개발과 영업력 강화를 비롯해 경쟁력있는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 정말로 미래가 절망적이기 때문이다.2008-07-30 06:41:24가인호 -
다국적사의 '브랜드 제네릭' 전략GSK가 국내 제약사인 Y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기사가 최근 한 경제지에 실렸다. 때마침 GSK 본사는 남아공의 ‘아스펜’을 인수하고 ‘브랜드 제네릭’(BG)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공식화 했턴터다. GSK 한국법인은 발칵 뒤집혔다. GSK 관계자는 기자에게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관련 보도내용이 제약업계에 퍼져나가는 것을 막느라 노심초사했다. GSK가 국내 제네릭 개발사를 인수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그 자체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로라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일련된 행보다. 최근 일본의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찌산쿄는 인도의 제네릭 전문기업 ‘란박시’를 인수했다. 이 인수경쟁에는 화이자도 끼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도 체코의 제네릭 제약사인 ‘젠티바’ 인수에 공식 착수했다. 이런 행보는 신약개발에 한계를 느낀 글로벌 제약사들이 제네릭 시장을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노바티스는 오래전부터 계열사인 산도스를 통해 신약과 제네릭 양공전략을 펴고 있는 대표기업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도 “다국적사의 관심이 글로벌 신약에서 글로벌 브랜드 제네릭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의 제약기업에게 두 가지 상반된 시사점을 준다. 하나는 한미 FTA 대응방안으로 이른바 ‘수퍼제네릭’을 화두로 내건 한국의 제약산업 전략에 복병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국내 제네릭사가 글로벌 제약기업과 파트너쉽을 맺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호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타까운 것은 글로벌 제약사가 눈독을 들일만큼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제네릭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브랜드 제네릭’ 전략이 국내 제약사들에게 복병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할지 숙고해볼만한 과제다.2008-07-28 06:24:04최은택 -
갈길 먼 백마진 해결방안도매협회가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는 백마진 거래를 공론화 시키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동안 도매협회 회장단 사이에서는 수차례 간담회를 가졌지만 이번처럼 공개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처음. 그만큼 도매업계가 한계수익 조차 방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패널로 참석한 문종태 회장의 말처럼 '백마진 제공은 도매 스스로 무덤을 판 격'임에는 틀림없다. 도매가 자신의 출혈을 감수하면서 1~2% 백마진을 제공하더니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 5% 이상, 도매 수익성을 위협할 정도가 돼버렸다. 대형도매는 시장잠식을 위해, 소형도매는 규모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들여다 보면 저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도매업계 목을 조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투명유통위원회를 구성하고 토론회 개최하는 등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한 걸음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모습은 단순히 말 뿐이었던 지난날들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라고 하겠다. 때문에 이번 토론회는 대내외적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여 '음성적인 거래관행이 어디 쉽게 없어 지겠어?', '저러다 말겠지'라는 시선으로 반기를 드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 중에도 "기대를 하고 왔지만 얻은 것이 없다"는 가시돋힌 말들을 쏟아내는 이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불평불만을 터뜨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백마진'이라는 약점이자 치부를 어렵게, 어렵게 꺼내들고 첫 걸음을 내딛은 만큼 의견을 모으고 힘을 합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2008-07-25 06:21:17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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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번약국 의무화의 부메랑17대 국회에서 폐기 처분됐던 '당번약국 강제화 법안'이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에 의해 18대 국회에서 재추진됐다. 이 약사법 개정안의 골자는 시장·군수·구청장에게 관할 구역 내의 일정지역에서 공휴일과 평일 야간 시간에 의약품을 판매하는 약국을 당번 지정토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약국이 사회적으로 공익적 측면을 감당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당번약국을 강제화하겠다는 ‘일반인’의 발상은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더군다나 최근 새정부의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추진이 약사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번약국 강제화는 약사회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약사들이 당번약국 강제화를 대하는 인식은 냉소적이다. 더 심하게 말하면 냉소를 넘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약국 접근성이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높은 우리나라에서 굳이 의약품 구입 편의성을 이유로 당번약국을 강제화하겠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 "수익적 측면이 고려되지 않은 당번약국 강제화는 약사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도 토로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번약국 강제화 법안이 추진되는 빌미가 된 것은 대한약사회가 지난해 억대의 돈을 써가며 추진한 당번약국 의무화 정책이다. 약사회는 지난해부터 당번약국 의무화를 공공연하게 이슈화 시키면서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했다. 이를 위해 약사회는 대중매체에 당번약국을 알리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벌이는 한편, 약사회 차원에서 당번약국 준수를 하지 않는 회원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물론, 약사회의 이같은 정책은 당시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았고 또,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약사회의 당번약국 의무화 정책은 사후관리가 잘 되지 않아 캠페인 이후 국민들이 쌍심지를 켜고 '약국 준수 현황'을 살피게 하는 역효과를 낳았다. 때문에 국민들의 지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정치인들에게 '당번약국'은 더없이 좋은 '먹거리'가 됐고, 슈퍼판매 이슈와 맞물려 약사사회의 목을 옥죄는 또하나의 빌미가 됐다. 물론, 당번약국 강제화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할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법안 발의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에게 당번약국의 필요성이 부각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약사사회 백년대계라는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잡아 나가야 할 대한약사회의 차분하고 냉정한 접근 방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핵심은 국민들이 의약품을 구입하는데 있어 안정성을 보장받는 가운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2008-07-23 06:44:20한승우 -
복합제 논란에 대한 복합적인 단상복합제 제네릭에 한해 생동시험이 면제된다는 규정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당사자인 다국적제약사, 국내사, 식약청의 시각도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는 인체내 투여과정을 거치지 않은 위험한 약물이 환자에게 공급될 수 있다며 유난을 떨고 있다. 반면 국내사는 관련 규정대로 허가를 받았으며 비교용출을 거쳤기 때문에 제네릭을 위험한 약물이라고 비하하는 것은 제네릭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식약청은 규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일뿐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행여 논란이 확대될까 말을 최대한 아끼는 눈치다. 물론 이들의 주장은 모두 나름대로 일리는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무작정 상대방을 평가절하시키는 것은 위험한 자세라고 판단된다. 다국적제약사 입장에서 생동시험을 거치지 않고 시장에 출시하는 제네릭이 얄미울 수밖에 없다. 제네릭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오리지널의 입지가 좁아지는 일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제네릭의 안전성을 문제 삼는다면 결과적으로 국민들로부터 국내 제약업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차라리 관련 제도를 운영중인 식약청을 비난하는 것이 더 현명할 듯 싶다. 국내사도 규정만 통과했다고 아무 문제없다고 항변하는 것은 무책임해 보인다. 때로는 비교용출도 생동시험을 대체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울트라셋의 제네릭 171개 품목 가운데 단 한 품목도 자체적으로 생동성시험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제도의 허점을 이용, 쉽게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기 충분하다. 제네릭을 환자에게 값싼 약물을 공급한다는 도구보다는 단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도구로만 인식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번 논란을 대하는 식약청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식약청은 규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숙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해결책을 강구해보겠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제약산업에 각종 규제 정책을 풀어놓을 때 대대적으로 정책 홍보에 열을 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라서 어색하기만 할 뿐이다.2008-07-21 06:42:24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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