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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3년만에 글로벌제약이 주목한 AI 신약개발기업◆방송: DP인터뷰 ◆진행: 정새임 기자 ◆영상 편집: 이석천·김성회 기자 ◆출연: 바이온사이트 유호진·양희정 공동대표·이남길 이사 정새임 기자(이하 정): 약국과 행정, 제약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분과 깊이 있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DP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세 분을 함께 모셨는데요. 각기 다른 분야를 연구하던 세 명이 모여서 AI신약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벤처를 창립하고, 얼마 되지 않아 글로벌 제약사가 주최한 오픈 이노베이션 최총 기업으로 선정이 되어 모시게 되었습니다. 바이온사이트의 유호진, 양희정 공동대표, 이남길 이사님 입니다. 한분씩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호진 대표(이하 유): 바이온사이트에서 공동대표와 인실리코 플랫폼 개발을 맡고 있는 유호진이라고 합니다. 양희정 대표(이하 양): 바이온사이트 공동대표 및 약학관련 실험관리를 맡고 있는 양희정입니다. 이남길 이사(이하 이): 바이온사이트에서 인공지능 모델 개발과 데이터 분석을 맡고 있는 이남길입니다. 정: 바이온사이트는 2019년 세 분이 함께 공동으로 창업했고,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 분의 전공이 각기 다른데요. 유호진 대표님은 물리학, 양희정 대표님은 약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이남길 이사님은 수리과학과를 전공하셨고요. 전공이 다른 세 분이 어떻게 AI 신약개발사업을 하게 되셨는지 이유가 궁금한데요. 유: 저희 멤버들 관계를 먼저 말씀드리면 양희정님과 저는 초등학교 동창이고, 남길님과 저는 대학동기였고요. 또 희정님과 남길님은 따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기도 하고요. 각각 성격도 다 다르고 연구 분야가 다른 데도 서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보니 자연스럽게 딥러닝, AI, 그리고 신약개발이라는 분야로 수렴하게 된 것 같습니다. AI 신약개발이라는 분야가 정말 넓고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데, 운이 좋게도 그런 사람들이 모였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들과 교류하던 시간들이 많아지다 보니 서로에 대한 믿음도 생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정: 세분이 함께 만든 바이온사이트가 약 3년 만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다케다제약이 실시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이 됐고요, 머크에서 실시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서도 1200개 팀 중 8개 팀인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해요. 글로벌 경연에 참가한 배경, 그리고 어떤 경쟁을 거쳐 선정이 되었는지 과정을 말씀해주세요. 양: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화학단백질체학* 기술은 최근 글로벌제약사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환경에서는 연구가 덜한 편입니다. 기술의 내용이나 필요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에 먼저 어필을 하자고 결심을 했고, 작년 여름에 머크와 다케다에서 새로운 신약개발기술에 대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오픈한 것을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머크의 경우 1200개 글로벌 팀 중 저희가 8개 팀에 선정됐고, 유일한 아시아팀이었습니다. 같이 선정된 팀들도 미국 버클리대나 유럽의 최우수 대학에서 온 팀이었고요. 아쉽게도 최종 3팀에는 선정되지는 못하긴 했지만, 저희 기술력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후 다케다 경연에서는 미흡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며 최종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최근 계약을 완료하고 다음 달부터 공동 연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유: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게 되면 기술 이전이나 후속 공동연구 등 글로벌제약사와 파트너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와 같은 딥테크 회사는 항상 기술 방향성을 고민하게 되는 데요. 글로벌 제약사들, 즉 미래의 잠재 고객들에게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기술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머크 경연에서도 최종 선정은 되지 않았지만 선발 과정에서 저희 기술에 관심을 보였고,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해서 후속으로 연결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 바이온사이트의 기술력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신약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이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글랜스(Glance), 자블린(Javelin), 스켈레톤(Skeleton) 각각의 역할이 어떻게 되나요? 양: 글랜스는 방대한 바이오데이터를 좀 더 효율적을 처리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개발하게 된 통합데이터베이스 플랫폼입니다. 온라인에 산재된 중요한 데이터들을 약학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이고요. 이후 글랜스 내 데이터를 이용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AI모델개발에 착수를 하며 개발된 것이 스켈레톤입니다. 기본적으로 스켈레톤은 모델 개발을 돕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델을 구성하는 모듈들, 모델을 테스트하고 벤치마크하는 반복적인 일, 만들어진 모델을 관리하고 실제 적용하는 일 등을 합니다. 특히 현재 화합물과 타깃 단백질의 결합력 예측, 3차원 결합구조 분석 등 다양한 AI기술의 활용을 스켈레톤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블린은 화학단백질체학을 이용해 약물과 단백질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랫폼입니다. 자블린은 질량분석기로부터 만들어지는 약물과 단백질 간의 대용량 데이터를 생산하는 셋업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요. 이번 다케다와 계약이 성사된 기술이 자블린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금 저희 회사에서 가장 집중하여 개발하고 있는 기술로서 국내 기술로 상용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약물의 타깃을 확인하거나 오프타깃에 대한 정보를 알고자 하는 파트너와의 타깃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 핵심은 자블린인 것 같은데요. 신약 개발 초기에 약물 합성이나 검증 단계에서 굉장히 많은 시간이 들어가잖아요. 자블린은 이 병목현상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어떠한 샘플 안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확인하는 기술을 단백질체학 이라고 하는데요, 최신 단백질체학 기술로는 약 5000-10000여종의 단백질을 단일 실험으로 수 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습니다. 화학단백질체학은 이러한 기술을 확장시킨 기술인데요, 약물과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그 정도 대규모 스케일로 확인 가능하게 합니다. 만약에 약물과 5000여종의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단일 실험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면, 신약개발 전반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같은 화학단백질체학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구현방식이나 목적에 따라 각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들은 차별화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해외 회사들의 화학단백질체학 플랫폼의 경우에는 화학적 프로브(chemical probe)를 사용하는데요. 특정 단백질, 혹은 단백질 군에 대한 접근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저희 자블린의 경우 프로브를 사용하지 않고요, 약물과 단백질의 결합으로 인해 발생하는 단백질의 구조 변화를 이용하는데요, 단백질분해효소에 대한 감수성 변화로 나타나게 되고 그것을 측정해 약물과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게 됩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규모 프로파일링이(proteome-wide profiling) 가능하고, 간접적인 결합정보들도 얻을 수 있어 신약개발 전반에 다양하게 응용 가능합니다. 정: 화학적 프로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이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까다로운 건가요? 양: 간단히 말씀드리면 단백질은 굉장히 큰 분자고 약물은 워낙 작은 분자이다보니 질량분석장비라는 단백질체학을 분석하는 장비에서 약물과 단백질의 결합을 좀 더 쉽게 특정할 수 있게 분석하게끔 도와주는 물질이라 보면 될 것 같아요. 약물과 단백질을 연결해주는 낚시바늘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 화학적 프로브를 쓰지 않는 기술은 최신 도입된 기술입니다. 지금 연구하는 팀이 전 세계적으로 한두팀 정도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화학단백질체학 기술과 궤를 달리하는 것은 프로브는 선택성이 상당히 높아서 데이터 분석이 훨씬 쉬워요. 그리고 반면에 저희가 사용하는 프로브를 사용하지 않는, 효소제한적인 분해 방법을 사용하면 실험적인 전처리 조건과 가장 힘든 점이 데이터 분석하는 파이프라인이 상당히 힘들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화학단백질체학, 특히 기존의 단백질체학보다 5배에서 10배 이상 큰 데이터를 다루게 되고 데이터 구조도 훨씬 복잡하고, 노이즈도 훨씬 많고요. 다른 팀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이런 복잡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거기에 요새 각광을 받고 있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 화학적 프로브를 쓰지 않아 보다 광범위한 데이터를 얻고,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빠르게 분석한다는 말씀이군요. 양: 아까 낚시바늘 얘길 해주셨는데 미끼를 꽂아서 물고기를 잡아올리는 것만이 이전의 화학적 프로브 방식이었다고 하면 미끼를 던져서 물속에는 미끼를 안 먹은 물고기들도 많잖아요 그중에서 미끼를 먹은 물고기를 선택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 스켈레톤은 3D 구조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분자 구조를 최적화 하는 역할을 합니다. 타깃 물질을 찾더라도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고 어떤 부위에 결합해 활성화시킬 것인지, 약물 결합 구조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가 까다롭고 중요한 과정이라고 들었는데, 바이온사이트의 딥러닝 기술은 기존 도킹 알고리즘과 어떤 차이를 보이나요? 유: 스켈레톤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딥러닝 툴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스켈레톤으로 예측된 3차원 결합정보는 자블린에서 약물과 단백질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앞서 오픈이노베이션 선발과정에서도 이와 관련해서 비슷한 질문들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기술적인 목적에서 보면 기존 인실리코 기술인 '분자동역학(Molecular dynamics)'이나 도킹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구현이 완전히 딥러닝으로 되어있다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슷한 기술은 개발하고 있는 연구팀들도 완전히 딥러닝으로 이런 모델을 구현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자블린에 필수적인 이유는 결국 효율성 때문인데요. 자블린에서는 약물 하나와 수천종의 단백질과의 결합 구조를 예측해야 하는데 기존 도킹으로는 며칠이 걸리는 일입니다. 스켈레톤의 결합구조 예측 모델은 몇시간이면 완료할 수 있습니다. 정: 앞으로도 계속 투자를 받으시면서 연구를 이어가셔야 할 텐데 장단기 목표나 전략이 있으시다면요? 유: 최근 연구동향이나 글로벌 제약사의 관련 연구에 대한 투자를 볼 때 운이 좋게도 저희가 추구하는 기술개발 방향과 타이밍이 적절하게 맞은 것 같습니다. 결국 얼마나 빨리 이 기술을 신약개발 시장에 가져올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집중하고 있는 화학단백질체학 플랫폼인 자블린을 고도화 해 올해 말까지 상용수준으로 끌어 올려 타깃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관련된 기술을 이용한 시장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할 수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라이선스 아웃이나 자체 신약개발 등 다양한 기술들과 비즈니스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화학단백질체학: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어떠한 샘플 안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확인하는 단백질체학 기술을 확장한 것으로, 단백질 표적과 저분자 화합물(약물) 간 상호작용을 탐색해 효율적인 신약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2023-02-21 06:18:57정새임 -
신속등재 대상 약제…감기약 사용량약가연동 향방은?◆방송 : DP인터뷰 ◆기획·진행 : 의약정책팀 이탁순 기자 ◆촬영·편집 : 영상뉴스팀 이석천·이배원·김성회 기자 ◆출연 : 국민건강보험공단 약제관리실 신약관리부 오세림 팀장, 사용량관리부 김형민 팀장 이탁순 : 마치 2월부터 새해 시작인 것처럼 1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중간에 설날도 끼어 있었고, 새해 계획 세우다보니 한 달이 삭제된 기분인데요. 이분들 역시 누구보다 바쁘게 지내다보니, 1월을 실감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약제관리실 분들인데요. 오늘은 약제관리실 중에서도 제약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부서죠, 신약관리부 오세림 팀장님과 사용량관리부 김형민 팀장님 모시고, 업계분들이 궁금해 하실 내용 같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탁순 : 안녕하세요. 두 분 정말 연초부터 바쁘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셨나요? 오세림 : 연초에 새로운 정부의 건강보험정책의 방향이 정해지며 필수의료 강화 등을 위한 정책들이 수립되고 있기 때문에 공단 역시 관련 사업계획을 계획, 추진하느라 바쁘게 지냈습니다. 이탁순 : 김 팀장님은요? 김형민 : 네 저도 사용량-약가 연동 제도 연구 후속작업으로서의 제도 개선 방안 마련 및 23년 추진될 예정인 사용범위 확대 협상 제도 관련한 연구용역 후속작업을 준비 중이라 좀 바쁜 것 같습니다. 이탁순 : 네. 두 분 역시 바쁘게 지내셨군요. 먼저 오 팀장님. 신약관리부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를 보시나요? 오세림 : 신약관리부는 4개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2팀에서는 위험분담약제를 포함한 신약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3팀에서는 위험분담계약 관련 사후관리, 4팀에서는 위험분담계약 관련 환자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험분담계약약제가 증가하면서 3팀과 4팀 업무가 증가하고 있어 전산 고도화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탁순 : 아, 그렇군요. 신약이 대부분 공단과 약가 협상을 거치게 되는데, 대략적으로 약가협상은 어떤 절차를 갖고, 얼마나 걸리나요? 오세림 : 제약회사가 식약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의약품 중 보험급여를 적용받고자 신청한 약제는 우선 심사평가원에서 해당 약제의 비용효과성, 임상적 유용성을 기반으로 급여적정성을 평가 받게 됩니다. 일반약제는 120일, 위험분담약제는 150일의 기간 동안 평가받게 되며 업체가 보완 등을 준비·제출하는 기간은 제외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단은 복지부 명령에 의해 협상을 시작하게 되며 복지부의 협상명령 문서 시행 익일로부터 60일간 협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60일간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2~3회의 공식협상을 진행하게 되고 실무적으로 진행하는 실무협상은 3~6회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협상한 약제 중 1주 1회씩 총 10회 이상 실무협상을 진행한 약제도 있고, 실무적으로 협상 진행 중간중간에 유선통화, 메일 등으로 서로의 논리에 대해 협의하게 됩니다. 약가협상이 합의될 경우 공단과 업체는 합의서를 작성하고 합의내용은 복지부에 보고, 심평원에 통보됩니다. 복지부에서는 협상결과를 건강보건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하여 의결을 거처 최종 고시하게 됩니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건정심 의결 후 고시하는 절차 등에 행정적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협상은 60일 이내 종료되나 약제가 실제 급여되는 시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탁순 : 지난 1월 3일부터는 약가협상지침도 일부 개정됐어요. 어떤 내용이 바뀌었는지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세림 : 중증·희귀질환 환자의 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평가원의 평가와 공단 협상을 병행하는 절차를 마련, 이를 반영하여 약가협상지침을 개정하였습니다. 이전 산정약제만 사전협의가 가능하였는데 변경된 지침에 따라 신속등재 대상약제의 경우 사전협의를 통해 약평위 평가와 동시에 상한금액 및 예상청구금액 등을 논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탁순 : 이번 지침 개정으로 환자들이 신속히 써야 할 그런 약제들이 협상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 같은데요. 정확하게 어떤 약제들이 신속등재 대상인거죠? 오세림 : 치료효과가 높고, 대체의약품이 없는 항암제나 중증·희귀질환치료제 등이 대상이 됩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질환 치료제가 주로 대상이 되겠지만 최근 해당 규정 변경에 따라 생존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소아의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는 약제 역시 신속등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탁순 : 윤석열 대통령 공약 중에도 중증·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해 신속등재를 하겠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번 개정 지침도 아마도 그런 방향이 아닐까 싶은데요. 신속등재를 하려는 제약사들은 유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오세림 : 공식협상이 짧아진 만큼 사전협의 기간에 실효성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 업체와 공단 협상단 모두 관련 질환 및 협상 약제에 대한 빠른 이해 및 분석을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공단이 요청하는 자료에 대해 업체는 사전협의신청서 등을 참고하여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하고, 공단 역시 내실 있는 협상을 위해 공단의 빅데이터 관련 부서 협조를 구해 신속하게 분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속등재를 위해 업체는 일관성 있는 자료제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사전협의, 공식협상에서 논의될 내용(상한금액 및 예상청구액, 기타 이행사항)은 일관성 있게 협의 되어야 합니다. 이탁순 : 자, 이번에는 국내 제약회사 분들이 관심이 많은 분야에요. 사용량 약가 연동제도. 김 팀장님, 국내 제약사들은 사용량 약가 연동제도하면 약가 인하 걱정부터 생각하시던데. 정확하게 이 제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김형민 : 현재 국내 약가 사후관리 기전 중 조정 협상 외에는 모두 약가인하 기전으로 작용을 하는 것이고,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 역시 이에 해당합니다. 사용량 협상은 실제 청구금액이 전년 또는 예상청구금액 대비 크게 증가한 약제에 대해 약가를 인하하여 과다한 재정지출의 위험을 분담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이는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 국가에서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평균 청구액이 약 300억 원에 달하는 보험재정이 큰 약제를 관리하는 국내 유일한 약품비 사후관리 기전입니다. 흔히들 오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국내사, 중소기업의 제품이 대상이라는 것인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22년 사용량 협상 완료 222품목 중 국내사 제품은 133개, 다국적사 89개로 절대적 숫자는 국내사가 높으나, 전체 급여목록 중 국내사 제품이 2만 3천여개에 달함을 고려 시 국내사 대상 선정률은 0.5%이며, 이는 전체 대상 선정의 절반 수준에 해당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과다한 재정지출의 분담 기전은 현재 약가 인하 밖에 없습니다만, 불가피하고 일시적 증가 등에 대해서는 환급을 적용하는 등 계약방식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제도 개선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의견이 반영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탁순 : 작년 4월 사용량-약가 협상 제외대상 관련해서도 개정이 있었어요. 아직 숙지가 안 된 업계분들을 위해서 어떤 내용이 바뀌었는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형민 : 네. 2021년 4월 개정한 것은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 세부운영지침 제외 기준에 대한 개정사항으로 청구금액 제외 기준을 15억에서 20억으로 상향하고 산술평균가 미만 제외 규정을 산술평균가 90% 미만 규정으로 축소한 내용입니다. 이러한 제도 개선을 시행하게 된 것은 산술평균가 미만의 사유로 제외되는 약제가 재정영향이 높은 약제였고, 재정영향이 적은 약제의 건수가 많아 제도 운영의 효율성도 저하되었습니다. 이러한 관계로 제외 규정을 개정하였고, 그 결과, 소액 약제의 제외 비중이 증가하였고, 대형 약제의 협상 대상 비중이 증가하여 재정영향 및 제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탁순 : 올해도 이제 다 유형 같은 경우, 전전년도랑 작년 사용량을 비교 모니터링해서 약가협상이 진행될 텐데요. 특히 작년엔 코로나 때문에 감기약이나 진통제들 사용이 많았어요. 따라서 사용량-약가 연동제 협상하면 이런 약들이 약가가 크게 인하될 것이다, 제약업계 분들은 걱정하고 계신데. 공단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올해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늘어난 사용량, 어떻게 보정해 협상이 진행될까요? 김형민 : 네 공단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해소하고 치료제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약제에 관한 사용량 보정 사항을 코로나 유행 초기인 ’21년에 선제적으로 사용량 지침에 담았습니다. 이에 기반해 최근까지도 코로나19 관련 약제에 대한 사용량 보정 논의를 제약업계와 긴밀히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논의된 사항은 보정 대상은 식약처에서 수급 모니터링 중인 감기약 및 항생제 약 2,700품목이며, 보정 방법은 22년 중 오미크론 유행 등 대유행 시기의 사용량을 제외하여 인하율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하려 합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3월 중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탁순 : 아 그렇습니까? 그럼 제약업계가 조금 부담을 덜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두 분, 업무 관련해서 제약업계에 당부하실 말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오세림 : 공단과 제약업체는 환자의 치료접근성 향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한정된 보험재정 안에서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재정과 치료접근성 두가지를 모두 고려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형민 : 사용량 협상은 보험재정에 영향이 큰 약제를 사후관리 하는 제도이며, 앞으로의 개선 방향 역시 청구액이 적은 약제는 제외하고 청구액이 큰 약제의 재정 분담을 늘리는 것입니다. 개별 협상 뿐 아니라 제도 개선 또한 협상의 당사자인 제약업계의 협조가 필수적이므로 올해 제도 개선을 위한 제약협회와의 워킹 그룹을 운영할 예정이며 제약업계의 적극적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탁순 : 두분 오늘 말씀 너무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종종 나와서 업계에 쌓인 오해도 풀어주시고, 정확한 정보 전달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DP 인터뷰였습니다.2023-02-09 17:50:18이탁순 -
"제약업계, 실패 두려워 말고 끊임없이 두드려야"◆방송: DP인터뷰 ◆진행: 천승현·김진구 기자 ◆영상 편집: 이석천 기자 ◆출연: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데일리팜=천승현·김진구 기자] 지난 6년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어 온 원희목 회장이 이달 임기를 마무리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약바이오협회 신년 기자회견은 그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그를 만나 지난 6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Q.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으로 활동한 지난 6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요? A. 그동안 고마운 건 제약바이오업계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왔을 땐 서로 폐쇄적인 게 강하게 제약업계의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서로 콜라보를 하게 되고 많은 일들을 협력하는 구조가 됐습니다. AI(인공지능)신약개발센터나 KIMCo(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를 만들 때 많은 제약사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들이 힘을 합쳐 실질적으로 결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제약업계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보람을 느낍니다. 결국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게 변화거든요. 변화를 통해서 제약산업 풍토를 바꾸고 실적을 내려면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혁신 혹은 이노베이션이란 말을 자주 했습니다. 한국 제약산업이 100년 전통이라곤 하지만, 그동안에 상당히 저비용 저소득 구조로 왔던 게 사실입니다. 거기에 안주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하고,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분위기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6년 간 실제로 그런 분위기 전환이 일어났고, 분위기가 바뀌면서 투자가 확대됐고,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파이프라인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이런 조그만 결과들이 생겨난 데 대해서는 상당한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반대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실질적으로 정부와 이야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약가 문제라든가 기구 설치 문제 등입니다. 물론 많은 부분에서 정부와 타결도 이뤄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약가 문제의 경우 지나치게 다중 구조로 산업계를 견제하는 이런 방식보다는 제약업계와 같이 생각을 하면서 결정하는 이런 구조로의 변화를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공감대 형성이 덜 됐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계속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차기 회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보고요. 사실 이 부분에서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긴 했습니다. 지금은 약가를 결정할 때 우리 산업계와 논의하는 과정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정부와 업계가 조금 더 밀접하게 의논하는 구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정부 지원을 피력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A. 여러 꼭지가 있습니다. 제도, 약가, 펀딩 등입니다. 펀딩의 경우엔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펀드도 중요하고, 펀딩을 촉진할 수 있는 여러 지원책도 필요합니다. 제약산업은 종합적인 비즈니스입니다. 그러나 제도적으로는 상당 부분 단절돼 있습니다. 규제도 각 부처마다 다릅니다.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계속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제약산업 지원 정책을 만들 때는 복지부, 산자부, 과기부가 따로따로 할 게 아니라, 모두가 모여서 민관이 함께 협력해서 해야 합니다. 모두가 모여서 첫 단계부터 전주기를 같이 의논하면 매우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미 외국에는 이 같은 조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만들자고 했는데, 아직은 부처 간 헤게모니가 있어서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께서 과감하게, 정말 중요한 산업이라고 선언했던 것처럼 과감한 액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만들어달라고 계속 요청했습니다. 정부에서도 진행하려고는 하는데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아직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설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얘기하고 싶습니다. Q. 대한약사회장, 국회의원, 제약바이오협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어디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보면 약사회도 우연찮게 갔고 이후로는 국회에 갔다가 기관장도 했다가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다가 여기 제약바이오협회로 왔습니다. 이런 과정을 보면 지금까지 무언가 목표를 두고 움직인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왔다는 생각입니다. 분명한 점은 앞으로 뭘 할지는 모르지만, 평생을 보건의료계와 약업계에 몸담아 왔던 만큼 결국은 아마 이 분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서울대 특임교수를 하겠지만 앞으로도 약업계 전체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것입니다. 후배들과도 많은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지금까지처럼 공적 직함을 가지고 하는 일보다는 내가 그동안 개별적으로 하고 싶던 일, 약업계를 돕는 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 특별하게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Q. 회장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머무르면 안 된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절대로 우리 제약바이오업계는 머물러선 안 됩니다. 계속 두드려야 합니다. 계속 시도해야 합니다. 시도하면서 실패하더라도 그건 실패가 아닙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는 내공이 매우 큽니다. 어떻게 한 번의 시도로 100% 성공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제약산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시도해야 하고, 제약업계는 이러한 시도에 대한 리스크를 나눠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시도에 대한 위험을 업계 전체가 분담해야 합니다. 위험을 분담하고 이익을 공유해야 합니다. 함께 얻고 함께 위험을 나누는 구조가 돼야 합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선 그게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걸 계속 강조했던 것입니다. 'Collaborate or Die'라는 말을 했습니다. 함께 갈 거냐, 아니면 죽을 거냐는 말입니다. 이제는 함께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부분에서 제약바이오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함께 가고 제대로 시행하고 시도하고 모험하고 변화하자, 그 말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Q.. 6년 간 함께 발을 맞췄던 직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사실 우리 직원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입니다. 자꾸 일을 벌이고 일을 줘서 상당히 힘들었을 것입니다. 회장을 잘못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고마운 점은 그냥 겉치레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는 것입니다. 회장은 사실 앞에서 치고 나갈 뿐이지, 실제론 직원들이 뒤에서 역할을 다 해줬습니다. 이걸 묵묵히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약바이오협회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체계를 충분히 갖췄다고 봅니다. 회장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각자 시스템 속에서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습니다. 회장은 브랜드일 뿐입니다. 나서서 하는 일종의 배우이고, 실질적으로 회장을 받쳐주고 기본을 해주는 것은 직원들입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처럼만 해라, 그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2023-02-02 06:18:18천승현·김진구 -
"화상투약기에 약사 없다면 그냥 깡통에 불과"강혜경 기자= 이 자리까지 오시기 쉽지 않았어요. 10년이 걸린 걸로 알고 있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잖아요. 약사님으로 화상투약기를 만든 부분에 대해 약사회가 더 반발도 한 것 같은데, 지켜보시는 심정이 어떠셨어요? 박인술 대표= 제가 화상투약기를 개발했을 당시 약사사회에 도움이 되고, 약국에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왔을 때 약사회에서 반대를 한다?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었거든요. 의사회 반발은 예상했지만 뜻밖에 약사회 반대는 많이 당혹스러웠죠. 정흥준 기자= 공개까지 10년이 걸렸는데, 어떤 이유로 화상투약기를 개발하게 된 건가요? 박= 2011년 당시 편의점 상비약 판매가 한참 이슈가 되고 약사사회 반대 물결이 거세던 때에 편의점 판매의 대안으로 개발하게 됐고, 약사가 하나부터 모든 걸 통제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환자의 약품 선택 기능을 없애는 쪽에 목표를 두고 개발하게 됐습니다. 강= 약국외 판매 당시에 약사 손에 의해 약이 다뤄져야 한다는 걸 주안점으로 만드셨다는 거네요? 박= 그렇죠. 비전문가에 의해서 의약품이 취급되고 약국 이외에서 판매된다는 게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웠죠. 강= 사석에서 10년이 걸릴 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 거다 얘기하신 적이 있어요. 약사사회 반발도 있고, 경영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요. 박= 예 그랬죠. 심정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찬성하시는 약사님들, 주위에서 '국민과 약사를 위한 거다, 왜 안되지? 안될 이유가 없는 거다' 그렇게 응원해 주셨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저도 안될 이유가 없는데 안되는 게 이상하다고 얘기했죠. 정= 드디어 다음 달이면 설치된다고 들었는데, 일단 1단계에서는 10개 약국에서 시작합니다. 약국 명단은 정리됐나요? 박= 거의 10군데 확정이 됐습니다. 한두 군데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정이 완료됐습니다. 강= 8일 설명회 자리에 갔을 때 많은 약사님들이 참여하시고 관심도도 있었던 거 같아요. 시연해 보이셨는데, 시연 장면을 녹화하신 분도 계셨어요. 그 효과도 있었나요? 박= 그 이후로 문의도 많이 들어옵니다만 확정됐던 약국들이 있던 상태고, 한 두군데 정도 추가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약사님들을 만나보고 놀란 건 화상투약기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계시다는 거예요. 약사회 말만 듣고 자판기로 알고 어떤 분들은 심지어 약품 선택도 환자가 하고, 의약외품 판매하는 게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고 대다수의 약사님이 시간적 여유가 없고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정= 관심 있는 약사님들이 많다 보니까 회사로 문의하거나 직접 연락하는 분들도 많을 거 같은데, 약사님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건 어떤 건가요? 박= 제일 궁금해 하는 건 약사회의 반대가 있어서, 하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 적법한가에 대해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너무 모르신다고 할 때마다 정식 허가를 받았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강= 이번 지역은 어디를 위주로 선정됐나요? 박= 아무래도 저희와 동선이 가까운 수도권이 우선이 되겠죠. 강= 서울 경기 인천. 박= 예. 강= 그럼 1000대까지 확대가 되면 지역도 어느 정도나 더 확대되나요? 박= 지역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데 요구도나 필요성은 농어촌 쪽이 더 많다고 봐야죠. 경제성은 떨어지더라도. 농어촌은 약국이 일찍 문을 닫고 의료기반도 취약하다 보니 약사들이 직능을 발휘하기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지역적인 문제나 경제적인 문제도 있어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할 텐데 국민 요구가 있다면 설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 1단계에서 3개월 동안 10군데에서 하시고 평가를 거쳐서 2단계, 3단계 해서 1000대까지 늘리시는 건데 기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이 기간이 충분하다고 보시나요? 박= 충분하지는 않죠. 저희가 샘플링 해서 거점을 몇 군데 테스트는 하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죠. 강= 화상투약기와 자판기를 약사님들이 헷갈리시잖아요. 요즘 또 다른 이슈가 산자부에서 진행하는 안전상비약 자판기예요. 대표님께서는 그런 부분들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우려는 어디에 기반을 둔 건가요? 박= 산자부에서 신청하는 상비약 자판기 경우에 신청업체의 조건을 보면 상비약 판매 허용 당시 24시 운영하는 편의점에 한해 종업원 교육을 통해 판매하기로 됐었는데, 규제샌드박스 조건을 보면 24시간이 아닌 무인편의점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신청 됐어요. 그러면 지금 자판기가 24시간 편의점에 들어가는 형태가 아닐 거예요. 아마 무인편의점이나 이런 쪽으로 될 거예요. 그럼 저희가 예상하기로 설치된 상비약 판매처의 몇 배는 된다고 봐야죠. 정= 화상투약기가 안전상비약 자판기의 대안이 될 수 있겠네요. 박= 네 대안이죠. 개발 당시에도 편의점 판매 대안으로 개발했던 거고, 편의점으로 상비약이 나간 자체가 저는 약사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야나 공휴일에 경증질환으로 약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는 국민이 많고, 약사들이 전문가라면 독점만 주장할 게 아니고 의무도 다해야죠. 저희가 만약에 심야나 공휴일에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면 편의점 판매는 안됐을 겁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24시간 언제든 약을 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편의점 판매는 무력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공공심야약국도 좋죠. 국민들이 언제든 약사의 도움을 받아 약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저는 뭐든 가능하다고 봅니다. 정= 실증특례기간이 2년이잖아요. 설치했던 약국들이 특례기간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박= 2년이 지난 후에 관련 법령이 개정이 안되면 4년까지 할 수 있습니다. 4년 후에도 법령 제정이 안되면 법령이 제정될 때까지 임시허가체제라든지 이런 게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소한 4년 이상 가능하다. 강= 생각보다 과기부에서 깐깐하게 관리한다고 들었어요. 수량이나 효과성, 만족도를 보고서로 작성해 평가한다고 들었거든요. 박= 지금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판매할 때 그냥 나가잖아요. 그런데 저희 실증특례 조건은 판매시간, 판매 시 온도, 제조번호, 판매약사 이런 걸 다 기록하도록 돼 있어요. 너무 엄격한 거죠. 그건 저희가 프로그램상 시스템으로 뒷받침할 수 있으니까 상담약사나 개설 약사님들은 변화를 못 느낄 겁니다. 정= 화상투약기가 처음이다 보니 아직 반신반의 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혹시 영상을 보시는 약사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박= 편의점 판매를 막기 위한 대안이지만 약국 내에서 이뤄지는 의약품 판매와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모든 의약품의 주문, 관리, 복약지도 이런 것이 약국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동일하고요 처음 시스템이라 생소할 수는 있는데 환자와 상담약사, 모두 간단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약사직능, 약사사회가 늘 위기라고 얘기합니다. 위기에는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위기에는 항상 기회가 뒤따라 옵니다. 저희가 무조건 패배의식에 젖어서 변화를 거부하고 반대만 할 게 아니라 각자 창의성 있는 도전을 하고 변화를 꾀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변화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 예,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은 쓰리알코리아 박인술 대표님 모시고 화상투약기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규제샌드박스는 통과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은 것 같은데요, 그래도 오늘 대표님 말씀 중에 약사가 없는 한 화상투약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씀이 크게 와닿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DP인터뷰는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의 희망도 받고 있습니다. jhj@dailypharm.com으로 신청 부탁드립니다.2023-01-26 11:31:10약국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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