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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연주에 담긴 베테랑 약사의 애환과 동료애색소폰 연주집을 제작한 김성철 약사.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코로나로 약국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죠. 약사들이 많이 위축돼있는데 스스로를 북돋아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또 취미활동을 가져보며 힘든 시기를 견뎠으면 좋겠어요."서울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김성철 약사(69·영남대 약대)가 색소폰 연주집을 제작했다. 김 약사는 45년 약사 인생과 23년 색소폰 연주가 남긴 의미를 전하며, 코로나 시기를 겪고 있는 동료·후배 약사들에 응원의 말을 남겼다.김 약사는 복약지도 강좌와 약국 경영테크닉을 강의하며, 14개 시도지부 약사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2011년엔 약사금탑을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또한 9권의 복약지도 관력 서적을 내면서 학술연구에 힘을 기울여왔다. 최근엔 한국 케어푸드연구회를 창립해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그런 그에게 색소폰은 늘 위로이자 힘이 되는 친구였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연주를 한다는 그는 동료약사들도 힘든 시기를 견딜 각자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1998년 처음으로 색소폰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삼천당제약에 근무할 때 일본 출장을 가서 처음 접했어요. 당시 일본 제약사 관계자가 ‘울고 싶을 때 연주를 한다’는 말에 한국으로 들어와 시작을 했습니다."동호회 연주발표회 당시 모습. 약 23년의 연주 경력을 살려 올해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연주집 제작으로 대체했다. 그는 녹음실을 빌려 20곡의 애창곡이 담긴 연주집을 제작했다. 연주집은 동료들에게 선물했다."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색소폰을 불었어요. 색소폰은 어떤 악기보다도 감정에 충실합니다. 약국에 있다보면 지금 겪는 어려움이 더 크게 느껴져요. 너무 약국에만 갇혀있지 말고 스스로 북돋아 떨쳐내길 바랍니다. 색소폰이 아니더라도 취미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아울러 그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물론 약국 모두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업무가 몰릴 때에는 그럴만한 시간이 없어요. 지금 내실을 다지며 준비를 많이 한 약사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설 자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2020-11-11 17:47:53정흥준 -
제보→압수수색→계좌·통화내역 조회…면대약국 들통[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약사 면허가 없는 A씨는 약국을 운영하기 위해, 약사를 물색해 오다 B약사를 만났다. A씨는 약국관리는 내가 할테니, 조제와 의약품 판매를 전담해달라며 약국을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조건은 월급 500만원이었다.A씨와 B약사는 2018년 8월 경 경기 포천에 약국을 개업했다. 이른바 면대약국이었다.이후 A씨는 약사와 직원의 채용관리, 자금, 의약품 관리 등 실질적인 약국경영을 했고, B약사는 의약품 판매와 조제업무를 담당했다.그러나 개업 2년만에 제보자에 의해 경찰 압수수색이 시작됐고, 통화내역, 금융계좌 분석 등을 통해 면대약국임이 드러났다.이에 의정부지방법원은 최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업주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약사 B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법원은 "피고인 A씨는 약사법 위반죄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기간 동안 올린 수익이 적지 않아 징역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법원은 "다만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약사법 위반 벌금형 처벌 외에 다른 범죄전력이 없다는 점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형 집행을 유예한다"고 판시했다.아울러 법원은 "고용된 약사도 약국에 근무하면서 본인이 직접 약을 조제한 시간이 길고, A씨 혼자 약국을 지키며 약을 팔도록 한 시간이 길지 않은 점 등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2020-11-10 11:31:46강신국 -
"조제실 대신 상담공간"...40년 내공 담긴 상담전문약국[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사람들에겐 특별한 한 명의 약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예요. 모든 약사들과 약국이 준비를 해야겠죠. 그것이 정말 약사를 위한 일이고, 국민을 위한 일이예요. 한 번에 변할 순 없어요. 만약 똑같은 약국이 싫다는 약사가 있다면 10%만 변화하려고 노력해보세요. 그게 시작입니다."'처방전 조제 전문의약품은 준비돼있지 않습니다.' 경기 분당 판교에 위치한 베르데약국의 출입문에는 이같은 안내문이 붙어있다.판교 카페문화거리에 위치한 베르데약국은 인근의 다른 카페들보다 더 눈에 띄는 아웃테리어로 시선을 잡아끄는데, 그보다 특별한 건 약국 안에 자리잡고 있다.베르데는 스페인어로 ‘진한 녹색’을 의미한다. 또한 '샘솟는, 마르지 않는'이라는 의미도 담겨있는데 약국을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약사의 뜻이 담긴 이름이다.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피톤치드 아로마향, 인테리어 전체를 원목과 초록빛으로 꾸며놓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1980년도 성수동에서 첫 약국을 오픈했던 정숙희 약사(67·이대 약학대학)는 지난 40년의 노하우를 담아 9월 중순 일반약과 건기식 상담전문 '베르데약국'의 문을 열었다."약국이란 공간이 과거보다 나아지곤 있지만, 따뜻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곳은 많지 않죠.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진한 녹색이라는 뜻의 약국명처럼 숲속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처방 조제를 하지 않는 대신 약국 안에는 독립된 상담 공간이 절반을 차지한다. 환자들은 복용중인 약을 전부 들고와 상담을 받고, 건강검진 결과서를 가져와 필요한 복약상담을 받기도 한다.또한 이 공간에선 약사들의 소규모 스터디가 열리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이뤄진다. 약국 안쪽에 독립된 상담공간이 조성돼있다. "인근에 병원이 없을뿐만 아니라 약국에선 처방 조제도 하지 않고 있어요.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 상담이 위주죠. 집에 있는 모든 약을 가져오면 상담을 해주고 있고, 건강검진 결과지를 가져오면 알맞은 복약상담을 해주기도 합니다.""그래서 내부에 층계를 만들어 공간을 분리했고, 환자들이 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이곳에선 수요일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요. 주말에는 후배약사들과 스터디 공간으로 쓰기도 합니다."이 약국엔 아로마테라피와 컬러테라피 등이 접목돼있다는 점도 특별한데, 정 약사는 상담에 활용해 환자와의 벽을 허물고 있었다."환자의 스트레스에 대해선 약사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아로파테라피는 2004년부터 공부를 했는데, 식물이고 유기화학이다보니 약사들이 활용하기 좋습니다. 보완대체요법으로 필요에 따라 약과 아로마를 함께 권하고요. 아로마나 컬러테라피로 얘기를 시작하면 환자들은 무장해제를 하고 자신의 얘기를 꺼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약국 진열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아로마테라피 제품들. 주민들 대상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정 약사는 전국을 다니며 약사 대상 강의를 했던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약과 건기식 상담을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있다.새내기 약사때부터 일주일에 2~3일씩은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는 그는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도 환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말한다."약사가 공부를 한다는 건 결국 누군가에겐 도움이 된다는 얘기예요. 단순히 영양제만 보더라도 환자들의 질문이 달라졌어요. 과거엔 눈영양제 주세요라고 얘길했다면, 지금은 먹고 있는 것들을 얘기하면서 더 필요한 게 뭔지를 물어보죠. 각종 매체에서 정보를 듣고 여러 채널로 쉽게 구입을 하기 때문이예요. 과복용하는 경우들도 있죠. 복용중인 약들을 가져오면 상담을 해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병원 처방 조제에 매몰돼있는 현재의 약국 형태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하며, 조제 외 약사 직능 측면에서도 각자 실마리를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그 노력이 결국 미래 약국·약사 직능의 위기에서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베르데약국 정숙희 약사. "지금은 병원이 갑자기 문을 닫게 되면 약국도 덩달아 위기를 겪는 구조예요. 물론 최근에는 조제 외에도 방법을 모색하는 움직임들이 보이긴 합니다. 약사들이 가까운 곳에서 공부의 실마리를 찾아 집중하다 보면 점점 더 자신감이 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상담 시간에 대해 보상받지 못하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계산하지 않아요. 오히려 어떻게 매뉴얼을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40년 약국을 했으니 이렇게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다들 당장의 성과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5년 또는 10년 후에는 어떤 약사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자신을 조금씩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아울러 처방 조제 중심의 약국이라도 조금씩 변화를 시도한다면 다른 약국과는 달리 기억에 남는 약국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약국의 10%, 아니면 한 코너라도 변화를 시도해보는 노력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약국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거예요. 당장 잘하려고 하지말고 진솔하게 천천히. 약사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생각해보는게 중요합니다. 저는 설명을 잘 해주는 약사로 기억되고 싶어요."2020-11-09 20:28:19정흥준 -
"약국 컴퓨터 비밀번호 알려달라"…약사간 법정 다툼[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을 양수한 약사가 양도한 약사의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로 영업 손해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춘천지방법원은 최근 A약사(양수 약사)가 B약사(양도 약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본소송에서 B약사의 손을 들어주며 A약사의 청구를 기각했다.A약사는 지난 2018년 B약사와 약국 영업권과 조제권, 판매시설 등을 양도하는 내용으로 6500만원에 권리금 계약과 더불어 약국에 보관 중이던 재고 약을 모두 양도하는 조건으로 930만원 상당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이후 A약사가 상호를 바꿔 약국 운영을 시작한지 한 달이 채 안 돼 약국을 양도한 B약사와A약사 간 갈등이 불거졌다.우선 A약사 측은 B약사가 약국을 양도하면서 사용 중이던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약국을 새로 오픈한 후 약품 준비나 제약사 담당자 연락처 수집, 기존 고객 약력정보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더불어 B약사가 약국 양도 계약 과정 중에는 맞은 편 건물에 신규 약국이 개설되지 않도록 약속했지만, 결국 약국이 개설됐고 그 약국에서 A약사가 근무약사로 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또 A약사는 B약사의 남편이 자신의 약국 앞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한 점 등을 모두 고려해 3500만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A약사 측은 “양도 약사 측이 기존 컴퓨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약국 관련 정보 접근을 방해했고, 피켓 시위 등으로 영업을 방해한 만큼 B약사의 채무불이행, 불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법원은 A약사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B약사의 일부 행위가 상도의에 벗어난 것은 인정되지만 소송을 제기한 A약사 측에 손해가 발생했다고 볼 만한 사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법원은 먼저 B약사가 기존에 약국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비밀번호를 양수한 A약사에게 알려주지 않은 부분과 관련해선 이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봤다.양도한 약국 인근에서 B약사가 근무약사로 일한 점은 상도의에 벗어난 행위로 보이지만, B약사가 인근 약국 개설을 막겠다고 약속한 사실 또한 인정할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B약사의 남편이 A약사가 운영 중인 약국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한 부분에 대해서도 A약사가 먼저 컴퓨터를 이용해 폐업 전 완료하지 못한 보험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B약사 측 요구를 거절하면서 피켓시위 등이 진행된 점 등을 들며 불법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법원은 “양도 약사가 약국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것이 일방적인 채무불이행이나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고, 양수 약사에게 손해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더불어 양도한 약국 맞은 편 신규 약국에서 양도 약사가 근무한 점 역시 채무불이행이나 불법행위로 볼 수 없다. 따라서 양수 약사의 청구는 이유 없어 기각한다”고 밝혔다.2020-11-06 17:53:01김지은 -
약대 졸업→증권사→투자사..."글로벌 기업 발굴이 꿈"이태영 약사(SBI인베스트먼트 바이오헬스케어본부 팀장).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위해 매년 지원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있고, 한국판 뉴딜정책 또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산업에 힘을 싣고 있다.약사들은 제약사에서의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국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하며 제약바이오산업의 활로를 떠받치고 있다.이외에도 약사들은 산업 안팎에서 기여를 하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약사들은 기업의 잠재적 가능성을 발굴하며 국내 제약사와 함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메리츠증권과 KB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SBI인베스트먼트 바이오헬스케어본부 팀장을 맡고 있는 이태영 약사(32·한양대 약대)도 그 중 한 사람이다.약대 졸업 후 한국아스텔라스제약 MR로 근무했던 이 약사는 메리츠증권 RA(리서치 어시스턴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 발을 딛는다. 한양대 약대에서 학생회장을 하고,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 부회장을 맡았던 이 약사는 당시 활동이 새로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학생 때엔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다양한 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성격과 캐릭터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학생회장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당시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하고, 영향을 받았던 것이 방향성을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약사 출신이면서 앞서 애널리스트로 성공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후 금융투자분석사 시험과 내부 승격시험을 통과하면서 메리츠증권 입사 6개월만에 애널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약 2년반을 근무하고 KB증권으로 옮겨 1년 8개월 가량을 근무했습니다. 4년이 좀 넘는 기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기관 투자자들에게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해왔죠. 여러 바이오 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시장을 심층 분석하는 과정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맞고, 좋은 회사와 아이디어에 제대로 투자하는 게 산업과 국가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어요."다만 애널리스트는 조언자로서 직접 투자에 참여할 수 없다는 한계를 체감했다. 그러던 차에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제안을 받는다.그는 제약 산업을 이끌 회사를 직접 발굴해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이직을 결정할 수 있었다. "투자 업계에서는 IT 섹터의 네이버, 카카오와 같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이 될 기업을 발굴하고 싶어합니다. 저도 제약산업에서 그만큼의 가능성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제약산업에서도 글로벌 탑10 안에 들어갈 회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세계 무대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야 한다는 것.그는 SBI인베스트먼트에 온지 약 5개월만에 50곳 이상의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의 목표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또 투자 여부와 관계 없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안하고 있다.약사이자 애널리스트로서의 전문성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진주를 찾는 데에 큰 강점이 됐다."비전문가가 후보물질의 기전과 효과를 따져 기술적 측면을 검증하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약사로서는 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쌓아온 지식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판별해 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 애널리스트로서 상장에 성공한 회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경험이 많다보니 기업이 어떤 길을 걸어가는 것이 효율적인지 함께 고민 할 수 있어요. CRO, CMO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라이선스 아웃, 허가 획득, 시판까지 내다보고 미리 사업을 설계하는 과정, 여기에 필요한 인력 충원까지 전부 서포트하며 가치성장을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투자처를 발굴하는 일, 투자 중인 회사를 사후관리하는 일,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내부 임원들을 설득하는 일로 그의 하루 일정은 가득 찼다.최근엔 향후 각광받을 분야로 디지털헬스케어를 짚고, 관련 기업들의 성장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동반 기술들의 발전과 함께 5년, 10년 후 시장의 중심에서 주목받을 분야라는 판단에서다."일각에선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거품론이 있죠. 하지만 모든 산업은 성장할 때에 기대치가 정량화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1조원의 매출을 기대하지만, 누군가는 10조원의 매출액을 바라보고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간 버블로 보고, 누군간 아직 멀었다고 얘기한다는 거예요. 저는 현 시장을 버블로 보지 않습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면, 그에 상응하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장시장의 경우 여러 상황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꼼꼼한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죠."그는 만약 금융투자업계에 관심이 있는 약대생이나 약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투자에 대한 경험을 쌓아보라고 조언했다."투자 관련 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과거와 달리 최근엔 상당히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일단 금융투자업에 관심이 있어야겠고, 그 뒤엔 관련 공부나 경험들을 잘 정리해둔다면 좋겠어요."2020-11-04 17:24:47정흥준 -
"꿈꾸던 곳 실현"…층약국의 상담 전문경영 도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여기 혹시 약국 맞나요?”“약국도 약사님도 너무 깔끔하고 잘 돼 있어서 순간 약국 아닌가 싶었네요.”문 앞에서 멈칫하거나 간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고객의 모습은 보통의 풍경 중 하나다. 깔끔하고 세련된 내, 외관부터 잔잔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까지. 언뜻 보면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한달여 전 김지연 약사(43·덕성여대)가 첫 개국한 서울 문정동의 이층약국이다.이 약국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약국 이름 그대로 대형 오피스 상가 2층에 위치한 층약국이라는 점이다. 흔히 층약국이라하면 같은 층의 처방 조제가 많은 병·의원 인근에 위치해 조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지만, 이 약국은 당당히 상담 전문 약국을 표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약사의 의지는 약국 주변만 둘러봐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약국과 같은 층에는 치과와 정형외과가 위치해 있어 기본적으로 처방 조제 건수 보장은 기대할 수 없는 구조다.그렇다면 김 약사는 왜 굳이 층약국을 선택했을까. 김 약사는 무엇보다 임대료 절감이 컸다고 말한다. 조제 건수가 보장된 약국은 그렇다 치고 매약, 상담을 전문으로 하려면 흔히 유동인구가 보장된 상가 1층 약국을 생각하지만 그만큼 임대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은 현실이다.김 약사는 높은 제반 비용에 따른 부담을 떨치면서 여유 있게 환자와 상담하며 약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는 층약국을 선택한 것이다.“첫 개국인 만큼 그간 제가 하고 싶었던 약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생각에 약국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봤고요. 임대료나 인건비 등 부담에서 벗어나 우리 약국만의 단골 상담 환자를 늘려가며 내가 하고 싶은, 고객이 방문하고 싶은 약국을 계획했죠. 한달 정도 지났지만 그런 제 바람이 조금씩 맞아떨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어요.”약사 스터디·한 약국서 10년 근무 경력, 자신감 원천김 약사가 처방건수가 보장된 약국을 벗어나 상담 약국을 운영하겠다고 결심한 데는 8년 넘게 함께하고 있는 약사 모임과 한 약국서 10년 넘게 일하며 쌓아온 경력이 가장 큰 힘이 됐다.약대를 졸업하고 대형 문전약국에서 1년여간 일하는 동안 그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올만큼 힘든 시간을 겪었다. 약국에서는 쉴 새 없이 조제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가정에서는 육아까지 병행해야 하는 생활에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조제에만 매몰되다 보니 자신이 감기약을 찾는 환자에게도 제대로 된 상담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그래서 문전약국을 나와 단골 환자가 주를 이루는 지역 약국에 취업했다. 약국장이 30년 이상 한 자리에서 운영하던 곳이었던 만큼 지역 주민들은 약사를 믿고 약국을 찾는 모습이었다.그 약국에서 10년 넘게 근무약사로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곧 김 약사에게는 약사로서 소중한 자산이 됐다. 하지만 조제에만 집중하다 매약, 상담 위주 약국에 취업하고 초반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그러다 우연히 약사들이 의기투합해 운영 중인 약사와 건강을 알게 됐고, 회원 약사들과의 밴드, SNS를 통해 꾸준히 스터디를 한 것이 그에게는 자신감을 얻는 자양분이 됐다.“선배 약국장님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임상적 경험을 쌓았다면 약사와 건강을 통해 만난 수많은 약사님들을 통해선 학술적 지식을 얻게 됐어요. 무엇보다 동료 약사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환자에 바로 적용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단 게 가장 큰 장점이었고요. 제가 상담 약국을, 그것도 상가 2층에 내겠다고 결심한 용기도 모두 그 덕이었죠.”“약국서 힐링했으면”…피아노가 있는 약국 풍경이층약국 한 켠에는 피아노와 각종 클래식 CD가 놓여져 있다. 김 약사가 약국 문을 닫은 후 연주할 때도 있지만 간혹 약국을 방문한 환자가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한다.약국에 설치된 피아노. 김 약사는 피아노도 직접 연주한다. 약국 인테리어도 여느 약국들과는 차이가 크다. 진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강조하고자 하는 진열장은 디자인은 물론이고 조명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진열하는 제품도 최소화 해 제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했다.여타 약국에 비해 유동고객에 의한 매약 건수가 많지 않다보니 주문량도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있다. 오피스 상가에 있다보니 직장인들의 방문이 많은데 제품이 없는 경우 고객에 양해를 구해 바로 주문하고 퇴근할 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면 예상보다 반응이 괜찮다는게 약사의 말이다.김지연 약사최소 주문량을 유지하다 보니 재고나 반품에 따른 고민을 할 필요 없고, 약국 여기저기 제품을 쌓아놓을 걱정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김 약사는 무엇보다 첫 약국을 개국하며 약사가 일하기 싶고 편안한 곳, 방문한 고객도 여유 있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곳 꿈꿨다고 했다.그런 점에서 김 약사는 한달 여를 일하며 느낀 점이나 환자들의 반응을 볼 때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단골 고객이 늘면서 예상보다 처방 조제도 어느 정도 유지되는 편이에요. 예상과 달리 처방과 매약 매출 비중이 50대 50이 나오고 있고요. 단골 고객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는 상담을 통한 매출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큰 욕심을 버리니 오히려 제가 꿈꾸던 약국을 실현해가는데 한발짝 다가가는 것 같아요.”2020-11-02 16:49:33김지은 -
"12월 개시 제네릭 협상 핵심은 공급의무·품질관리"[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처음이 가장 어렵다. 오는 12월부터 산정대상 제네릭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회사들은 건강보험공단의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지난 10월 8일자로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면서, 건보공단은 일부 제약회사들과 제네릭 협상을 앞두고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다.본격적인 협상은 보건복지부장관이 협상명령을 내려야 진행된다. 대략 12월 건정심을 열흘 정도 앞둔 시점이 될 예정이다.제네릭 협상은 건보공단 제네릭협상관리부가 맡는다. 총 6팀(부장급, 팀장급, 실무 직원)이 제네릭 협상을 담당하게 되는데, 박종형(46·서울약대) 부장이 6팀에 모두 참여하면서 협상을 총괄한다. 박 부장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올해 1월 제네릭협상관리 TF 시절부터 내·외부 교육 과정을 거치고 역량이 강화된 팀원들이 협상에 투입된다"며 "제약회사들과 사전협의 첫 미팅 때부터 최선을 다해 정성껏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사전협의 첫 미팅이 중요한 이유는 건보공단 측에서 별도의 표준계약서나 표준약관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약가협상지침에 '비밀유지' 조항도 포함돼 있어, 다른 제약회사 간 계약서 내용 공유도 사실 상 어렵게 됐다.따라서 협상 대상인 개별 제약회사 마다 계약서 조항을 꼼꼼히 살펴 협상안에 서명을 해야 하는데, 신약 약가협상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중소제약사를 위해 건보공단 측에서 설명하는 시간을 충분기 갖겠다는 계획이다.박 부장은 "개별 협상이기 떄문에 표준약관 공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전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는데, 사전협의 기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그때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협상에 처음 임하는 제약회사들이 두려울 필요가 전혀 없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특히 이번에 새롭게 시행되는 제네릭 협상의 핵심은 제약회사들의 제네릭 공급의무와 품질관리에 대한 약속, 그리고 비밀유지라는 점을 강조했다.약가협상지침을 보면 건보공단 협상약제는 ▲원활한 공급 의무 및 환자보호 ▲약제의 안전성·유효성 확인 및 품질관리 ▲경제성 평가 자료 제출 생략 약제, 위험분담약제 등 이행 조건 ▲비밀유지 ▲그밖에 안정적인 요양급여 및 건강보험 재정관리 등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에 협의해야 등재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박 부장은 "건보공단은 가입자를 대신해 급여의약품을 협상하게 되는데, 품질적인 측면에서 국민의 안전 보장, 그리고 의약품 접근성 측면에서 공급의무는 보험자가 기본을 지키기 위한 책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이번 제네릭 협상도 이 부분을 중점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만약 불이행에 따른 '페널티'도 마련돼 있어 서로 간 신뢰가 중요한 부분이다.박 부장은 "신약 협상보다 페널티가 타이트하지는 않지만, 제네릭 특성에 따른 가산요건 변경이나 협상 내용 위반 시 손해배상 소송 및 급여 삭제 등 페널티는 마련돼 있다. 페널티는 가중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를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 않았을 때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특히 최근 건보공단이 진행한 '사용량-약가연동 다유형' 협상에 콜린알포세레이트 품목을 갖고 있는 3곳의 제약회사가 포함됐는데, 협상 이후 '만약 재평가 등의 결과 허가가 취하되는 경우 해당 제약사는 식약처가 임상시험을 실시토록 한 날로부터 급여목록 삭제일까지의 청구금액 전액을 건보공단에 반환해야 한다'는 계약조항이 알려지면서 '비밀유지' 의무 위반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제기됐다.이와 관련 박 부장은 "비밀유지 조항은 협상 이전 각 제약회사 대표가 각서에 서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계약 관련 내용은 무엇이든 공유하면 안된다. 각서에는 급여목록제외나 소송 등 강한 문구도 포함돼 있다. 협상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회사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다른 회사들의 계약서를 입수한다면 그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제약업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이후에도 남아 있는 '산정대상약제 예상청구액 협상'과 '우판권 약제 등재 지연' 등에 대한 문제는 지속해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박 부장은 "예청 협상이 규칙에 언급돼 있지 않지만, 제네릭 협상에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판권 부부은 제약업계와 실무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박 부장은 "우판권 약제의 급여등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협의 기간을 압축적으로 하는 등의 내용을 업계 간담회를 통해 더 이야기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새로 시행된 제네릭 협상과 관련, 박 부장은 "제약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걸 안다"며 "급여의약품은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절차 시설로 행정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제약사업과 건강보험이 같이 발전하는 길이라는 걸 알아달라"고 당부했다.박 부장은 "국민 안전 뿐 아니라 국내 의약품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행정적인 우려사항은 최대한 노력해서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2020-11-02 13:00:36이혜경 -
'올리고 사업' 전력투구 에스티팜 "본게임은 이제부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에서 원료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는 에스티팜이 최근 '올리고 사업'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매우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리는 모습이다. 1차 증설이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3차 증설 계획까지 나왔다. 증설이 완료되면 올리고 원료약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점쳐진다.차세대 의약품으로 꼽히는 '올리고 신약'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로부터 수요가 쏟아지고 있다. 에스티팜은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제약사 10곳과 누적 1500억원 규모의 올리고 원료약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올리고 사업은 침체를 겪던 에스티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에스티팜은 주력생산 품목이었던 C형간염치료제 원료약의 수요 감소로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2028억원이던 회사 매출이 지난해 933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리고 원료약 사업은 실적악화를 개선하는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에스티팜에서 올리고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최석우 사업개발실장(상무)을 만났다. 그에게 공격적으로 케파를 늘리는 이유와 향후계획을 물었다. 최석우 상무(52)는 "약 20년 전부터 올리고 사업을 준비한 결과가 최근에 빛을 내고 있다"며 "본 게임이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올리고 신약이 뭐기에? 글로벌제약사 앞 다퉈 '개발러시'올리고의 정확한 이름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다. 차세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독특한 기전 때문이다. 기존의 화학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은 타깃이 단백질이다. 반면 올리고 치료제는 유전물질인 DNA·RNA에 직접 결합한다. 이를 통해 병리적인 유전정보를 차단한다. 이런 이유로 한 번에 병을 완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바이오젠의 '스핀라자'가 대표적이다. 한 번의 투여로 척수성근위축증이 치료된다. 올리고에 대한 가능성은 약 30년 전부터 부침을 거듭해왔다. 병을 한 번에 완치한다는 개념 자체는 매력적이었지만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그러나 스핀라자의 개발 성공 이후 글로벌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에스티팜이 적극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석우 상무는 "전 세계에서 올리고 신약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다보니,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희귀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본 게임이 시작된다"특히 올 연말에는 올리고 신약의 주가가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고지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이 그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예상이다. 인크리시란은 올리고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만성질환 치료제다. 지금까지 올리고 치료제는 희귀질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인클리시란을 시작으로 만성질환 분야에도 올리고 치료제가 쏟아질 것이란 예상이다.최석우 상무는 이를 두고 "드디어 본 게임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올 연말에 미국·유럽에서 인크리시란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지혈증 외에 B형간염·심혈관질환 등 올리고 기반 만성질환 치료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기존의 희귀질환 분야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후기임상(임상2·3상) 중인 올리고 신약만 200여개에 이른다.노바티스뿐 아니라 GSK,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제약사 대부분이 올리고 치료제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 인크리시란 출시 이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최 상무는 "에스티팜의 역할이 더 커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20년의 기다림…이젠 글로벌 톱3에서 '톱1'으로약 20여년 전부터 올리고 생산을 대비했다는 것이 최석우 상무의 설명이다. 시작은 우연한 계기였다. 최 상무는 "1997년으로 기억한다. 아이시스(현 아이오니스, 스핀라자 원 개발업체)라는 업체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로부터 앞으로 올리고 치료제가 급부상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마침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을 때였다.잠재력도 있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원료약 생산을 위한 기반기술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었다. 올리고 원료약은 A(아데닌)·C(사이토신)·G(구아닌)·T(티민)로 이름 붙은 DNA 염기 네 가지를 다양하게 조합해서 만든다. 당시 에스티팜은 A·C·G·T 중에 T를 기반으로 한 원료약을 생산했다. 에이즈치료제 중간체인 사이미딘(Thymidine)과 에이즈치료제 지도부딘(Zidovudine)이다. 매년 GSK에 50톤 규모로 공급했다.최석우 상무는 "T를 만드는 기술이 있었다곤 하지만, 올리고 원료약을 만드는 기술과는 차이가 컸다. T뿐 아니라 A·C·G도 만들어야 했고 두 번에 걸쳐 모양을 바꾼 뒤 각각을 이어붙여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쉽지 않았다. 약 7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비로소 결과물을 얻었다. 대량생산 설비까지 갖추게 된 것은 2007년이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최초였다. 일본도 당시엔 이 기술이 없었다. 기술 개발보다 어려웠던 것은 마케팅이었다. 글로벌제약사들은 에스티팜을 외면했다. 최석우 상무는 "한국을 알리는 데 오히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첫 레퍼런스를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5년 전부터는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하나둘씩 우리를 찾기 시작했다. 현재는 글로벌 탑10 제약사 중 8곳에 올리고 원료를 공급한다"며 "이젠 입장이 역전돼 우리가 해당 업체를 튕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현재 전 세계에서 올리고 원료 생산규모로 가장 큰 곳은 '니토덴코아베시아'다. 기존에 올리고 원료를 생산하던 아베시아를 일본계 화학기업인 니토덴코가 2011년 인수했다. 이 곳의 연간 최대생산량은 1.4톤에 달한다. 두 번째로 큰 곳은 미국의 '애질런트'다. 현재 생산량은 1톤규모인데, 2022년까지 2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현 시점에서 에스티팜은 글로벌 3위다. 설비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규모 2위에 오를 수 있다. 3차 증설을 통해 1위도 넘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석우 상무는 "점유율로 보면 글로벌 공급의 20%가량을 에스티팜이 담당하고 있다. 설비증설이 마무리되는 2024년까지 30~4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회사가 어려웠다. 올리고 사업에 회사가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2020-10-29 06:15:52김진구 -
꿈을 위해 멈추지 않는 약사…국제보건활동가로 변신[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누군가에게는 안정적인 직업이자 선망의 대상인 약사. 그러나 약사가 된 뒤에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국제보건활동가인 메디피스 신민주(31·동덕약대)약사도 그런 경우다.그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은 국제보건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어릴적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국제보건에 관심을 가진 신 약사는 2016~2018년 미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에서 국제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남들과 다른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하버드에서 국제보건학 석사를 마치고 재작년 국내로 돌아온 신 약사는 현재 국제보건 NGO인 메디피스에서 선임간사로 일하고 있다. 입사 3개월 차 신입이지만 2012년 약대 졸업 후 병원약사와 개국가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더욱이 올해 초에는 근무약사로 일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공적마스크 대란을 겪으며 일선 약사들의 육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했다.신민주 약사와 메디피스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 약사는 미국 유학을 위해 근무약사와 병원약사 나이트 근무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 달에 근무 일은 열흘 남짓이었지만 저녁 근무를 마치고 오전에는 학원에서 공부하는 생활을 3년 했다. 보통 결심으로는 쉽지 않은 노력이다. 신 약사는 약대 동기들한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지금 있는 곳이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이라고 한다. 남들이 쉽게 알아주지 않는 일임에도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고 있다. 신 약사는 "쉽게 말하면 개발도상국처럼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일이다. 그러나 아직 딱부러지게 무엇이라고 정의하기에 나에게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메디피스 사무실에서 신 약사를 만나 안정적인 약사의 길을 벗어나 국제보건활동가로 나선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제보건NGO란 말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 어떤 활동을 하나.신민주 약사는 자신이 국제보건학으로 통해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사람을 돕고 싶다고 했다. "사실 국제보건 NGO라고 하면 사람들이 잘 모른다. 국제보건이라는 말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개도국에는 의료 소외 지역도 많고, 의료서비스를 못 받는 사람이 많다. 지역별 수요에 따라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보건사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베트남과 탄자니아 현지에서 보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가 평등한 건강을 추구하고,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 모인 곳이다. 세계적 불평등 지역에서 각자 재능과 역량을 모아 건강권을 추구하는 기관으로 보면 된다. 먼저 볼리비아 엘알또라는 지역에 병원을 짓는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지역주민 보건 교육도 맡고 있다.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는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 피해가 많아 선천적 장애를 가진 아동도 있다. 장애아동의 재활치료를 지원하고, 데이케어 센터를 만들어 일하러 나간 부모 대신에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탄자니아에선 신생아 사망 원인을 막기 위한 모자보건 사업 일환으로 감염예방 사업도 하고 있다."- 약사로서 국제보건사업에 관심을 가진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 "2010년 약대 3학년 재학 시절 대사협(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에서 우간다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가기 전까지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보건 환경에 큰 관심이나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우간다에선 대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았다. 약학팀에서 일하며 주민들에게 조제와 복약지도를 했다. 의료서비스가 큰 질병을 치료하는 건 아니었지만 지역주민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줄서서 진료를 기다렸다. 이런 기본적인 지원과 도움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2010년 약대 3학년 시절 우간다 봉사활동 당시 신민주 약사 - 미국 유학에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나 "나는 인도주의 지원에 관심이 많다. 자연재해나 전쟁과 같은 재난상황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국제보건 개론이나 인도주의 대응부터 재난 상황에서 식수 위생, 물류 유통 지원 계획 등을 세우거나 관련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배웠다. 한국에선 이런 보건사업을 할 만한 분야는 제한적이지만 모성이나 아동 사망, 신생아 사망률을 줄이는 모자보건사업을 해보고 싶다. 이 분야는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와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지표이기 때문이다.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도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산부인과에서 검진받는 산모 산전관리를 개도국은 주로 보건소에서 한다. 우리는 산모가 검진을 받는 게 당연하지만 개도국에선 왜 산전 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모른다. 주민들이 산전 관리 중요성을 알고 관리를 받도록 행동 변화를 가져오는 게 인식 개선 활동이다. 대학원에서 실습했던 사업도 인식개선 파트였는데 흥미로웠다. 또 가족계획을 세우지 않아 아기를 많이 낳게 된다. 실질적으로 책임지지 못하면서 아동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 산전 검진과 가족계획교육 켐페인 사업을 해보고 싶다. " - 미국에서 국제보건학을 공부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우선 미국은 교육 환경이 많이 다르다. 특히 국제보건학은 토론이 많아 자기 주장을 해야 하는데 문화적으로 그런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고 언어도 다르다보니 더 힘들었다. 국제보건학은 이해관계자를 만나 제한된 환경과 주어진 자원으로 보건의료 사업을 해야 하는 만큼 남을 설득하기 위한 토론과 주장 그리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인 학문이다." 메디피스의 보건의료 사업 현장 - 메디피스같은 보건기관에서 약사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UN이나 WHO, 유니셰프 등은 국제보건사업을 수행하는 기구이다. 예로 WHO가 어떤 사업을 발굴하거나 지원하는 펀더로서 역할을 하지만 실질 사업 진행을 위해선 수행기관이 필요하다. 바로 메디피스 같은 NGO이다. 그렇기에 보건 분야에서 약사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약학도 지역주민을 위해 일하며 보건 분야를 책임지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우선 약사로서 기본적 약학·의료 지식을 갖춘 점이 도움이 된다. 예로 보건교육 관련 자료를 작성할 때 약대 학부에서 배운 질병이나 약에 대한 지식이 쓰인다. 이를 기반으로 국제보건학을 활용한 보건 사업 접근법과 시각을 적용할 수 있다. "- 올해 메디피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약사들의 정신적 어려움을 돕는 상담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의료진과 약사들이 많이 애써주졌다. 나 또한 근무약사로 공적마스크를 경험했다. 당시를 생각하면 오전에 문을 열고 출근하면 시민들이 언제 살 수 있냐고 물으며 하루종일 마스크 업무만 했다. 사실 이런 질문에 답하고 응대하는 건 어렵지 않다. 다만,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것에 화를 내는 경우가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터치프로젝트에 나도 신청했다. 심리상담 기관에서는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가 공통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 터치프로젝트(심리상담)를 기획할 때 공적마스크에 시달린 약사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심리적 부분을 관리하고자 의료진 심리케어로 방향을 잡았다." - 보건기관에서 활동 중인 약사는 드물다. 먼저 진출한 선배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요즘 많은 약사들을 다양한 분양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잘하고 계신다. 그러나 지금 약대생들은 저희보다 더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췄다. 시각을 좀 더 넓히면 약사가 할 수 있는 분야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지금은 가족이 있지만 앞으로 현장 사업지에서 뛰고 싶다. 국제보건활동에 후배 약사들도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이 분야에 의사와 간호사 직군이 많다. 아무래도 공통 분모가 있다보니 유대감을 쌓기가 좀더 수월해 보이기도 한다. 약사들이 많이 참여해 함께 공통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2020-10-21 16:34:10김민건 -
개국약사의 미인대회 도전기…"건강한 美 알리고파"이향란 약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건강한 아름다움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당당히 미인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약사가 있어 화제다.개국 약사이자 인기 블로거, 약사 유튜버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향란 약사(45·부산대). 그는 약업계에서 ‘라니 약사’로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그간 주부이자 약사, 유튜버, 강연자 등 여러 분야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가 최근에는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색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내 대표 미인대회인 미시즈 코리아에 출전, 서류심사와 예심을 통과해 결선 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출전자의 나이에 따라 미시즈, 클래식 부분으로 나뉘는 이번 대회에서 그는 45세가 넘어 클래식 부문에 출전했다. 내일(15일)부터 2박 3일간 합숙을 거쳐 오는 17일 본선 무대에 올라 최종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이 약사가 출전하는 ‘미시즈 코리아(Mrs. Korea)’ 대회는 기혼자나 결혼 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미인대회로, 이 대회에서 선발되면 월드대회인 45세 이하 '미시즈 글로브(Mrs. Globe)', 46세 이상의 '미시즈 글로브 클래식(Mrs. Globe Classique)' 대회에 출전자격을 부여받는다.더불어 미시즈 홍보대사로서 한국 뷰티산업과 패션산업 등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이 약사는 코로나 시국인 만큼 대회 출전을 두고 고민도 했지만, 지난해 제의를 받은 후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용기가 생긴 만큼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처음 제의를 받았을때만 해도 먼일만 같았어요. 하지만 올해 들어 이런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재능을 뽐내고 커리어를 쌓는 방법이자 자기 발전을 위한 과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간 유튜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내재돼 있던 용기가 드러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약국에 있을 때는 약사로서 최선을 다 하지만 약국 밖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 역시 또 다른 에너지가 되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17일 결선을 앞두고 대회 준비 중인 이향란 약사 모습. 이 약사는 대학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에도 이과 계열 학문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아 첫 아이를 출산한 후 수능 시험을 봐 약대에 다시 입학했다. 약대를 졸업한 후 1년여 간의 근무약사 경험을 거쳐 현재 운영 중인 부산의 한빛메디칼약국을 14년 넘게 운영 중에 있다.군대를 간 큰 아들과 막내 딸까지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3년여 전 척추수술을 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했다. 극심한 통증으로 수술까지 해야 했던 시기, 제대로 된 일상생활만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은 고민하지 말고 도전해보자는 결심이 생겼다는 것.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그 시기는 그간 해 왔던 필라테스를 재활치료 개념으로 더 열심히 하게 했고,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로 도전 하는 기회를 만들어줬다.그 결과 그는 현재 유튜버로서 1만여명이 구독하는 ‘약사라니TV’ 채널을 운영 중이며, 약사 대상 다양한 외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수술을 해도 몇년 안에 또 다시 대수술을 해야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당시 수술대에 올라가면서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고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하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뀐게요. 도전을 하면 일이 잘못 되도라도 그게 곧 경험이고 자산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시도를 하다 보니 자꾸 새로운 길들이 열리는 것 같아요.”필라테스를 꾸준히 해 왔던 이 약사는 3년 전 척추수술 이후 운동에 더 전념하게 됐다고 했다. 이 약사는 앞으로도 그에게 주어지거나 기회가 오는 새로운 일들에 꾸준히 도전해 나갈 생각이다. 건강과 아름다움은 따로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이 분야에 있어 다양한 일들을 계획해 보고 싶은 꿈도 있다고 했다.“건강과 아름다움은 따로 생각할 수는 없다고 봐요. 세월을 막을 순 없지만 마음까지 생기를 잃고 열정을 잃어버리면 노화는 더 빨리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부분에 도전하는 저의 모습을 보시고 선한 영향력을 받으시는 분이 있다면 그 길이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볼 생각입니다.”2020-10-14 21:24:46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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