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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약국도 경영 방법에 따라 OTC매출 2배 차이"[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약국·약사 관련 세미나 등이 대부분 중단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됐습니다. 저마다 포함돼 있는 각종 SNS 단체방을 통한 질의 응답과 소규모 온라인 강의가 꾸준히 유지돼 오긴 했지만 정보가 부족해진 것도 사실입니다.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오프라인 교육이 다시 재개되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약국체인 휴베이스 역시 수도권과 영·호남에서 5회에 걸친 전국 투어 강의를 진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오늘은 휴베이스 황태윤 전무를 통해 2022 전국 투어 강의 전반과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익스·인테리어와 진열 등에 대해 얘기를 전해 들어보겠습니다.Q. 전무님, 휴베이스 전국 투어 강의가 5월 22일, 5월 29일, 6월 12일, 6월 19일, 7월 3일 진행됐습니다. 매 강의마다 휴베이스 회원 대부분이 참여하신 걸로 아는데 전국 투어를 기획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A. 황태윤 전무= 휴베이스는 정기적, 비정기적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휴베이스의 모든 것을 회원들에게 전달해 왔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2년 반 동안 오프라인 강의가 없었습니다. 온라인 강의는 계속돼 왔지만 집중력과 전달력이 오프라인 강의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회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대화하며 배우고 익힐 때 그 효과는 온라인과 비교할 수 없더라고요.그래서 오프라인 강의가 허용되는 시기를 기다리며 '8년 간 휴베이스가 축적한 노하우를 하루에 압축해 전달하겠다'는 목표로 오프라인 강의를 기획·준비하고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라 전국 투어 일정을 잡아 5주에 걸쳐 매주 일요일에 실시하게 됐습니다. 서울·경기에서 3회, 영·호남에서 각각 1회씩 강의가 진행되는데, 5번을 모두 참석해 수강하신 회원들도 계십니다.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보니 저희와 함께 움직이며 매 강의를 청강해 주는 분들이 계시죠. 교육(敎育)과 교육(交育),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서로 사귀면서 성장하는 것까지가 휴베이스가 추구하는 교육이자 전국 투어 강의의 목표입니다.Q. '약국 경영은 단순하지 않다. 약에 대한 지식만으로 되지 않는다. 마케팅 전략 수립부터 제품 구성, 상담 전략 등이 있어야 하고 교육에 의한 행동 변화는 동기와 동료의 지지가 있을 때 꾸준히 실행될 수 있다'고 얘기하셨습니다. 감으로 하는 경영은 이제 있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그렇다면, 경영을 할 때 유념해야 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A. 황태윤 전무님= 주먹구구로 약국을 경영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같은 약국이라도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 특히 OTC 매출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약국은 미처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약국을 하면서 이런 것도 해야 돼?'라고 여겨지는 부분들도 많이 생길 것입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경영 부분에서도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어느 한 분야만이 아닌 진열 디스플레이부터 마케팅, 경영관리, 학술상담, IT솔루션을 총망라하는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휴베이스의 경우 지난 8년 간의 노하우와 약국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에 한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코로나를 겪으면서 휴베이스 약국들의 경우 매출 등 타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자부합니다.Q. 오프라인 강의의 꽃이라면 아무래도 현장 질의 응답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사님들이 가장 많이 하셨던 질문은 어떤 부분이었나요?A. 황태윤 전무님= 고객의 눈길을 끄는 진열 방법, 소비자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휴베이스 회원 약국의 평균 면적은 실 평수 기준 42.9㎡(13평)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조제 공간과 복약 공간 등을 제외하면 순수 고객 공간은 23.1~26.4㎡(7~8평) 남짓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7~8평 남짓한 공간에 어떤 제품을 어떻게 진열해야 효과적일지 고민이 많으셨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임팩트 있게 제품을 진열할 수 있는 팁, 그리고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인가 고민도 적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시점에 약사가 어떻게 접근해 어느 정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가에 대해 '어렵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특히 MZ세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헬스커뮤니케이션학 약사 1호인 모연화 박사의 강의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Q. 당장 '내 약국을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약사님들이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를 꼽자면 어떤 조건을 해주고 싶으신가요.A. 황태윤 전무님= 글쎄요, 당장 내 약국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수 있는 일을 다들 어느 정도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야 한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하지 않는 일, 이를 테면 간판 청소나 유리창 닦기, 바닥 광 내기, 좋은 향기 나게 하기, 마음이 편안해 지는 음악 틀기, 시즌 제품 진열, 라벨링, 하물며 소비자가 올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응대하기 등 알고 있지만 하지 않는 것부터 하나씩 해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2-07-01 09:30:31강혜경 -
"30년 간 약국에서 빚은 시...유일한 놀이이자 위로였죠"[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사와 시인은 비슷한 점이 아주 많아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약을 주느냐, 언어를 선물하느냐 차이죠. 결국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하는 것은 같습니다."하얀 가운을 입은 시인. 안미현 약사(충북대 약대·54)는 30년 차 베테랑 약국장이면서 동시에 1000편이 넘는 시를 쓴 시인이다.안 약사는 시인과 약사는 비슷한 삶의 결을 가지고 있다고, 꾸준히 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그동안 약국과 시를 지켜내는 일엔 늘 진심이었다. 강원도 원주 아이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안 약사는 최근 첫 시집 ‘징그러운, 안녕’을 발간했다. 서울에서 출간 기념 사인회를 열며 동료 약사들로부터 축하를 받기도 했다.안 약사는 지난 2006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꾸준히 동인지 활동을 해왔지만 작품들을 개인 시집으로 묶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은 시집을 내지 않아도 시인이라고 생각해 굳이 책으로 엮을 생각까지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우연히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미뤄왔던 시집 한 권을 내고 싶어졌습니다. 다행히 원고는 준비하고 있었기에 수월하게 시집을 낼 수 있었죠.”안 약사는 약대 졸업 후 1년 만에 약국을 열었고, 태백과 원주로 약국을 옮기며 쉼 없이 약국을 운영해왔다.물론 약대생일 때부터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며 써온 시 역시 한 번도 놓은 적이 없었다. 약사가 되고,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곁에는 늘 시가 있었다.“나홀로 약국을 한다는 것은 아주 외롭고 지난한 시간을 견디는 일이에요. 특히 제가 개국할 때만 해도 약국 귀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약국 외 활동은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죠.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약국 안에서 할 줄 아는 유일한 놀이가 시 쓰기였습니다.”약대 입학 전부터 문학을 사랑했던 안 약사에게 시 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취미였고, 결국 수많은 시들이 그의 약국 안에서 이름을 얻었다.“시인이 돼야겠다고 마음 먹은 적은 따로 없어요. 시를 쓰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사람이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사와 시인은 비슷한 점이 아주 많아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약을 주느냐 언어를 선물하느냐 차이에요.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하는 것은 같습니다. 표현 방식이 다를 뿐 사람과 언어를 통해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같다고 봅니다.”안 약사는 시를 쓰는 것만큼 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도 애정을 쏟고 있다. 앞으로도 약사와 시인으로서의 삶을 모두 가꿔 나갈 계획이다.“아이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즐거운 약국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려가고 싶어요. 또 첫 시집이 나왔으니 이후 시들을 모아 두 번째 시집을 내야겠죠.”그는 약사이면서 또 다른 삶을 꿈꾸는 동료 약사들에게 가진 능력을 맘껏 펼쳐 보이라고 조언했다.“훌륭한 능력을 가진 약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죠. 혼자 가지고 있는 것과 가진 것을 내보이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에요. 나를 펼쳐 보이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주변 사람들과 교감하며 느끼는 희열은 돈으로 못사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을 준비해 보기 바랍니다.”2022-06-29 18:25:37정흥준 -
"버텨야 산다"...광명뉴타운 재개발에 역세권 약국 들썩[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광명뉴타운 재개발이 진행되는 인근 역세권에 신규 약국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다. 거주민 이전이 계속될 예정이라 약국 경영엔 악재가 남아 있지만, 수년 뒤엔 오히려 인구가 대거 유입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특히 광명사거리역은 광명뉴타운 중심 역세권으로 부침이 심한 지역이다. 재개발이 확정된 복수의 구역들이 역을 둘러싸고 있어 재건축과 거주 이전이 한창이다.한쪽에선 2000세대 아파트가 완공돼 입주가 이뤄지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4000세대 아파트 단지 조성을 위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일부 구역은 내년에 건물들을 허물기로 결정해 거주 이전을 앞두고 있는 곳도 있다.이 같은 변화가 광명사거리역에서 불과 500~800미터 안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주변 상권 또한 요동칠 수밖에 없다. 지역 약국가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재건축을 위해 주민들이 이전을 하면서 기존 약국들은 매출 감소를 체감했다.광명사거리역을 둘러싸고 있는 뉴타운 재개발 구역들. A약사는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공사를 하면서 먼지만 날린다. 기존 약국들 중 오래된 곳들은 자가로 운영되는 곳들이 여럿 있어 견딜 만 할 거다. 그렇지 않은 곳들은 힘들다. 아파트가 다 지어지고 사람들이 돌아오기까지 한참이 걸릴 것”이라고 토로했다.또 다른 B약사도 “아무래도 약국에 오는 사람들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구역 별로 다르다. 이미 이주를 했거나, 이주를 앞두고 있는 곳이 있다. 약국도 어디에 위치해 있냐 따라 영향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관계자들도 주민 이주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수년 간은 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지역 부동산 한 관계자는 “이주를 하고 있고 내년에도 계속 이주가 이뤄진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줄어든 시기지만, 그래도 광명사거리역은 꾸준하게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또 건물이 올라가고 입주가 완료되면 2만 세대 이상이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또 광명시장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재래시장이다. 유입 인구가 많다 보니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은 약국들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다만 처방이 꾸준히 나오는 병의원이 있는 건물엔 약국들이 이미 다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완료 시 늘어나게 될 거주인구를 생각해 약국 입지를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작년부터 4개 약국이 신규 개설했는데 약사들은 미래 기대수익을 고려한 개설이라고 분석했다.지역 B약사는 “광명 특성 상 노령 약사 분포가 높다. 인구 수 대비 약국 수가 적기도 하다. 20~30년씩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들이 많다 보니 슬슬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역적인 특징도 있다. 생필품을 구입할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이 몰린다. 광명시장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곳이라 많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이어 B약사는 “이미 입주가 된 단지들도 있고, 나머지 재개발도 완료가 되면 인구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걸 기대하고 신규 개설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리를 찾아서 많이 오는데 약국이 들어올 자리가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대로변으로도 구건물을 허물면서 신축 상가들이 지어지고 있었고, 신규 의원들이 입점하며 약국 개설을 예고하고 있는 곳들도 있었다.A약사는 “다른 지역에서 운영하던 의원이 이전 개원을 하며 약국이 늘어난 곳도 있다”고 했고, 또 다른 C약사도 “신규 정형외과가 들어온 건물에도 새로 약국이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사거리역은 철산역과 함께 광명시 최대 번화가로 분류되기 때문에 역세권 임대료는 높은 편이었다.복수의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역세권 대로변 상가 보증금은 1억~2억원이며 임대료는 500만~1500만원까지 다양하다.부동산 한 관계자는 “신축 리모델링 건물에 정형외과가 들어오는데, 1층 약 20평 규모 상가 월세는 약 1000만~1500만원이다. 보증금은 약 2억원이다”라고 했다.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상가 규모와는 무관하게 역 출구와의 거리나 위치에 따라 임대료 차이가 크다. 가령 10평에 850만원인데, 2.5배가 넘는 상가는 500만원이다. 30평 규모는 1500만원이 넘는 곳들도 있다”고 전했다.약국 입지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약사들이 대부분 적정한 평수와 임대료를 계산하며 고민에 빠진다는 설명이다.이 관계자는 “인구가 줄어든 것은 맞다. 시장 쪽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약국이 매물로 나오지도 않는다”면서 “앞으로 3년 이상 지나면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게 될 거고, 새로 약국을 알아보는 약사들은 그동안 임대료를 내면서 운영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거 같다”고 했다.2022-06-24 15:46:03정흥준 -
책장이 약장으로…공대 출신 약사의 카페형 상담약국우리두리약국은 흰색 간판의 깔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건강할거'약', 부자될거'약', 다 잘 될거'약'약국이 예쁘다 보니 종종 약국을 카페로 오인하는 분들도 있다. 세종시 대평동에 위치한 우리두리약국은 약국이라고 하기엔 카페 같은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카페로 알고 종종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있어 '여기는 카페 아니고 약국입니다'라는 귀여운 문구도 약국 밖에 비치해 뒀다. 개중에는 간판이 너무 예뻐 들어왔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우리두리약국 배동진 약사. 우리두리약국은 공대 출신 배동진 약사(47·충남대 약대)가 심혈을 기울여 2020년 9월 문을 연 네번째 약국이다.서른에 약대에 입학해 3~4년의 근무약사를 거친 뒤 대전에서 2번, 충남에서 1번 개국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전 약국들이 처방전 위주였다면, 우리두리약국은 처방에 얽매이지 않는 상담형 약국을 모토로 하고 있다.처방 위주 약국을 해왔기 때문에 이같은 상담형 약국 전환이 쉽지만은 않았다.하지만 코로나 시국에서 소아과, 이비인후과 약국들이 타격을 입으며 속절 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는 일반약과 상담을 위주로 한 약국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는 것. 처방이 아예 없는 아니다. 같은 건물에 치과 2곳과 정신과가 있고, 인근에 산부인과가 있다 보니 흘러 들어오는 처방전도 있다. 하지만 처방전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배 약사의 뜻은 변함 없다.약국의 조명과 식물, 소품 등은 배 약사가 손수 골랐다. 처방이 적은 대신 상담을 요청하는 한 분 한 분에게 보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있고, 블로그 관리 등에도 힘을 쏟을 수 있어 상담형 약국 전환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주 고객층은 30, 40대로 영양제 상담이나 어린이 영양제 상담은 그의 전문분야이기도 하다.우리두리약국은 '우리'와 '두리' 아들의 이름을 따 만든 대한민국에 하나 뿐인 약국이다. "배우리, 배두리 아이들 이름을 따서 약국 이름을 지었어요. 주 고객층들도 저희 아이들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말이 잘 통하죠."인테리어 콘셉트부터 약장, 소품까지 공간 곳곳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이 싫어, 세 번의 개국 경험을 살려 도면 설계부터 약장, 조명, 인테리어 소품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그리고 찾아 다녔다. "지난 경험들을 토대로 불편했던 부분들을 개선하고, 직접 줄자를 들고 다니며 사이즈를 재고 도면을 그렸죠. 발품을 팔고 인터넷을 서칭해 약장과 조명도 꼭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게 됐어요. 비용도 절감하게 됐죠."배동진 약사가 직접 그린 약국 도면. 책장을 활용해 약을 진열하고 있으며, 파스는 기울기가 있는 책장을 활용했다. 또 매대 간 간격을 조율해 동선 활용도를 높였다. 우리두리약국은 보편적으로 약국에서 활용하는 흰 약장 대신 '책장'을 사용하고 있다. 직접 조립도 했다. "딱딱한 장보다 예쁘고, 키 높은 책장부터 기울기가 있는 책장까지 잘만 쓰면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영양제와 같이 단단한 박스에 담겨 있는 제품의 경우 키 높은 책장에, 세우기 어려운 파스류는 기울기가 있는 책장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한 눈에 제품을 비교하고 고를 수 있도록 했다.여기에 그물망 형태의 중간 매대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들을 비치해 뒀으며, 라운드형 의자를 둬 편안히 앉아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약국 곳곳에 식물과 소품, 조명을 활용했으며 은은한 음악을 흐르도록 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더한다."처방이 없어서 어떡하냐는 분들도 있지만 이제 약사가 되고 15, 16년 정도 되니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어요. 제대로 된 영양제 전문 약국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게 제 꿈이었고요, 지역에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들러 건강에 관한 것들을 물어보시고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복약대 조명과 조제실 입구 라운딩 등도 모두 배 약사의 아이디어다. 배 약사는 지역사회 '명예사회복지공무원'도 맡고 있으며, 착한가게 나눔캠페인에도 동참하고 있다. 동네를 기반으로 약국이 운영되고, 수익이 창출되는 만큼 다시 지역을 위해 나누고 함께 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목표이기도 하다."이웃 주민들의 건강 소통 창구로서 사람냄새가 나는, 제품이 아닌 약국을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2022-06-24 13:02:03강혜경 -
보험사에 환자정보 건넨 약국 전산원…약국장도 연대책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 전산원이 보험사 직원 요구로 환자의 처방 조제 정보를 전달하자 전산원 본인은 물론 약국장까지 환자에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하는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A씨가 약국 전산원 B씨와 약국장 C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일부 인정했다.사건을 보면 A씨는 지난 2015년 경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던 중 C씨가 운영 중인 약국에서 처방 조제를 받았다.이후 보험사 직원은 해당 약국에 환자인 A씨가 약국에서 조제한 약품명이 기재된 약제비 계산서, 영수증 등을 요구했고, B씨는 관련 서류를 약국 전산망에서 출력해 보험사 직원에게 제공했다.이 같은 사실은 보험사가 환자인 A씨를 상대를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밝혀졌다. 보험사가 보상을 둘러싸고 A씨와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B씨가 제공한 약제비 정보가 증거로 활용됐기 때문이다.B씨는 이를 이유로 이번 소송에 앞서 광주지방법원부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죄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도 받았다.이후 환자인 A씨는 B씨와 더불어 약국장인 C씨를 상대로 추가로 500만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법적 분쟁으로 비화됐다.우선 법원은 B씨와 C약국장 모두에게 A씨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법원은 "B씨는 A씨의 개인정보를 임의로 누설했고 이로 인해 사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A씨의 개인정보가 자신 의사와 무관하게 관리, 통제 영역을 벗어나 다른 사람들이 그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는 상태가 됐다"며 "그로 인해 사회통념 상 A씨에게 정신적 손해가 현실적으로 발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이어 "약국장은 B씨의 사용자로서의 책임 있다"며 "약국장은 B씨와 공동으로 B씨의 불법행위로 인해 원고인 A씨가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손해배상 관련 위자료 액수 책정에 대해 법원은 "환자의 민감한 의료정보를 취급하는 약국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정도가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법원은 "보험사 직원이 A씨의 개인정보를 취득해 A씨에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유리한 자료로 사용하거나 약제비 지급을 정지하는 등 누설된 개인정보가 실제로 사용된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들이 원고에 지급해야 할 위자료 액수를 100만원으로 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2022-06-24 10:45:07김지은 -
트렘피어, 건선성관절염 급여확대...IL억제제 세대교체[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인터루킨(IL) 억제제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영역은 건선에서 건선성 관절염으로 확대됐다.이 시장의 선두 주자는 얀센의 IL-12/23 억제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다. 허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자랑한다. 아이큐비아 기준 작년 스텔라라 매출액은 361억원을 기록했다.얀센의 새로운 목표는 후속 약제인 '트렘피어(구셀쿠맙)'로의 세대 교체다. 트렘피어는 최초의 IL-23 억제제로 지난 2018년 국내 출시했다. 연 매출액은 251억원으로 스텔라라, 코센틱스 다음이다. 동시에 트렘피어는 두 번째 IL-23 억제제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의 도전을 받고 있다. 스텔라라가 보유한 시장 점유율을 타사에 뺏기지 않고 트렘피어로 세대 교체를 이루는 것이 얀센의 중요 과제다.이정현 한국얀센 트렘피어 마케팅 부장 한국얀센 트렘피어 마케팅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명으로 구성된 트렘피어팀은 지난달 급여 적용된 건선성 관절염 마케팅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말 국내 허가 준비부터 트렘피어를 맡아온 이정현 부장은 데일리팜과 만남에서 "판상 건선은 트렘피어를 포함해 다양한 치료제가 있고 건선 환자분들의 치료제 인식도 많이 높아진 상태"라며 "지난해까지 온전히 판상 건선에 마케팅을 집중했다면, 올해는 건선성 관절염의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직까지 건선성 관절염에 대한 질환 인지도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트렘피어 마케팅팀에 새로 합류한 강혜지 PM은 "건선 환자들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건선성 관절염 등 동반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의료진과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피부 증상 개선이 유지되는 것 뿐만 아니라 관절 부위 통증이 있을 때 건선성 관절염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건선성 관절염에 쓰일 수 있는 인터루킨 제제로는 트렘피어 외에도 IL-17 계열의 코센틱스(세쿠키누맙)와 탈츠(익세키주맙)도 있다. 여기에 스카이리치도 지난 1월 건선성 관절염 적응증을 획득했다. 아직 급여권은 아니지만 개발사인 애브비가 급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결국 IL-17 계열과의 차별성, IL-23 내에서 트렘피어의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마케팅팀의 역할이다. 이 부장은 "관절은 한 번 손상이 일어나면 되돌릴 수 없어 방사선학적 손상 억제를 가장 중요한 치료 지표로 본다. 트렘피어는 4주마다 투여했을 때 위약 대비 유의한 방사선학적 손상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 피부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70% 이상으로, 관절염 악화 전까지는 주질환인 건선의 치료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장기간 깨끗한 피부를 유지한다는 장기적 효과 측면에서 트렘피어의 치료 혜택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이 부장이 언급한 장기 지속 효과는 트렘피어의 5년 장기 임상연구와 국내 환자에서 5년 리얼월드 데이터로 입증됐다. 이는 트렘피어보다 늦게 등장한 후발 약제와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증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환자들이 장기 지속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트렘피어에 긍정적인 부분이다.강혜지 한국얀센 트렘피어 마케팅 PM아예 약제끼리 직접 비교(Head-to-head)를 통해 우월성을 내세우기도 한다. 얀센은 IL-17 억제제 코센틱스와 트렘피어를 직접 비교한 ECLIPSE 연구를 통해 트렘피어가 기전적으로 건선 병변이 재발하지 않고 피부증상 개선 효과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단서를 제공했다. 강 PM은 "이 연구에서 병변 재발에 관여하는 조절 T세포를 유지하는 작용이나 상주 기억 T세포 수 감소가 트렘피어에서만 나타났다. 계열 간 기전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연구라 볼 수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도 IL-17과 IL-23 간 구별화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IL-23 억제제가 IL-17보다 상위 기전으로서 투여 간격이 길어 환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노바티스가 실시한 ARROW 임상이다. 하지만 해당 임상에서는 1차평가변수인 16주차에 목표 병변에서 '완전히 깨끗한' 또는 '거의 깨끗한' 상태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강 PM은 "ARROW 임상은 결론적으로 두 약제군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두 약제가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또 이 연구는 전체 대상 환자가 40명에 불과했고, 16주 단기 결과라는 점에서 1년 간 1048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ECLIPSE 연구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동일 계열의 스카이리치와 구별되는 지점으로 이들은 트렘피어가 유일한 '완전 인간 단일클론 항체(fully human antibody)'라는 점을 꼽았다. 항체의약품은 쥐 등 다른 종의 염기서열을 최소화해 부작용과 약효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면역원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화 단일클론 항체(humanized antibody)인 스카이리치가 90%에 가까운 인간 유래 염기서열을 보유하고 있다면 트렘피어는 100% 인간 서열로 구성돼 있다.이 부장은 향후 다양한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트렘피어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대부분 약제가 깨끗한 피부를 달성하는 수준에 도달하면서 최근 환자와 의료진 니즈가 세분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피부는 깨끗해졌는데 가끔 조금 올라오는 것이나 가려움이 사라졌으면 한다거나, 치료 후 남은 색소 침착까지 없어지길 바라는 것이다"라며 "이들에게 맞는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2022-06-23 06:18:08정새임 -
"적응증 별 인력 배치...고객 맞춤형 조직변화에 성공"닉 호리지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다국적 제약사들은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한다. 활발한 인수합병과 분할 뿐 아니라, 신약 개발의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조직을 축소하거나 확장하며 부서 통합이나 개편에도 주저함이 없다. 효율과 생존을 위한 진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로슈 역시 마찬가지다. 항암제 전문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이 회사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면서도 타 질환에 대한 관심을 늘려 나가고 있다.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후속작 '조플루자'를 내놓았으며 중추신경계(CNS) 질환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내부 조직 변화도 크다. 이 회사는 본사 차원에서 조직의 업무 방식과 운영 모델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애자일트랜스포메이션(Agile Transformation)'을 추진했다. 이는 일반적인 제약사 직원들이 제품 별 담당을 정하는 것과 달리 질환, 즉 특정 적응증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한국로슈 역시 2018년부터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이를 적용했다. 그 과정에서 적잖은 인력 조정 및 이탈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다.로슈 한국법인의 이 같은 행보의 중심에는 닉 호리지(Nic Horridge) 대표이사가 있다. 그는 2018년 10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약 4년 간 로슈 한국법인을 이끌고 있다. 데일리팜이 닉 호리지 대표를 만나, 달라진 로슈와 앞으로의 로슈에 대해 들어 봤다.-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 구상 후 2년이 지났다. 시행 후 어떠한 장점이 있었는지 궁금하다.=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은 글로벌 차원에서 시작된 조직 문화 혁신이다. 헬스케어 기술과 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로슈의 포트폴리오 역시 새로운 치료 영역으로 성장하며 꾸준히 진화했다. 과거의 비즈니스 방식이나 운영 모델로는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최고의 결과물을 신속하게 전달하겠다는 로슈의 목표를 이뤄내기 어렵다고 판단, 추진한 게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이다.지금은 치료 영역 또는 환자군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환자의 치료 여정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조직으로 진화했다. 알츠하이머, 안과질환 등 로슈에게 생소한 분야에서 진단과 치료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해야 했는데,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 이후 신속하게 파악, 이해하고 비즈니스 전략을 짤 수 있었다.-변화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 임직원들이 느끼는 분위기는 어땠는가?=적응의 과정을 거쳐 이제 서서히 열매를 맺고 빛을 발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느꼈던 가장 큰 어색함은 자율적인 의사 결정 체계였던 것 같다. 스스로가 리더로서 '국내 의료 생태계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답을 찾아야 했던 셈이다.회사를 떠난 직원도 있었다. 로슈에 몸담았던 이들이 다른 자리에서 헬스케어 업계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이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표현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몇몇 직원들과는 아쉽게도 이별하게 됐다. 또 한편으로는 이 과정에서 젊은 직원들이 새롭게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됐고 로슈의 비전 달성을 돕는 신선하고 새로운 관점들이 성공적으로 조직에 녹아 들 수 있었다.-'티쎈트릭'의 폐암 1차 치료 급여 확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급여 등재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및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PD-L1 양성 및 EGFR 또는 ALK 유전자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등 특정 환자군의 1차 치료에 티쎈트릭이 확연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진과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 옵션이 많아 지는 것 자체도 큰 가치가 있으며 의료진들도 역시 이러한 점에 대해 동의하고 계신다.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단순히 의약품의 허가와 보험급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약품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포함된다. 궁극적으로 최적의 환자에게 티쎈트릭이 안전하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한국의 의료진들과 협조하며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작년 상반기에 폴라이비의 급여를 신청했는데, 아직 특별한 소식이 없다.=개인적으로는 조부께서 림프종으로 돌아가셨고, '맙테라' 이후 특별한 치료제가 등장하지 않아 관심이 높은 영역이다. 폴라이비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폴라이비 사용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OS)이 기존 요법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고 최근 1차 치료에서도 20여년 만에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 EMA에서 승인, 새로운 옵션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국내 환자들에게도 임상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로슈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이 있다. 아두헬름 등 많은 제약사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고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로슈가 개발 중인 간테네루맙은 베타(β)-아밀로이드 표적 항체치료제로 환자들의 뇌세포를 사멸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줄여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이다. 올 해 하반기에 3상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더불어 알츠하이머 치료 영역에서 로슈는 치료제의 개발 뿐 아니라 환자의 조기 발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환자에게 치료제를 처방할 경우, 이미 벌어진 뇌 손상의 재생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간테네루맙의 임상 연구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전제 하에, 이러한 로슈의 접근 방식은 환자들에게 아주 가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한국로슈 대표로 부임한 지 4년째다. 그동안 국내 헬스케어 생태계에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4년여 간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 등 한국로슈의 여러가지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재임 기간 동안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우리의 일상과 업무에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다행히 한국 정부의 훌륭한 리더십으로 주변국에 비해 타격이 적었다고 생각한다. 매우 인상 깊었다.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신약 접근성은 35%로 미국(87%), 영국(59%), 일본(51%) 등에 비해 크게 낮다. 급여 등재까지 평균 601일의 시간이 소요되고, 약제비 지출 중 신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내외에 불과하다.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국가 재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전체 약제비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혁신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부의 관련 공약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로슈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최근 헬스케어 정책 변화를 예고한 새 정부에 제약기업의 수장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새 정부가 내세운 헬스케어 정책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다. 로슈의 경우 다수의 희귀중증 질환 관련 혁신 의약품을 개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속 등재 제도 등 한국 국민의 신약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매우 반갑다. 혁신 신약에 대해 보다 신속하고 폭넓은 접근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2022-06-21 06:13:19어윤호 -
"고객들이 건강할 때 쇼핑하러 오는 약국이 목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개국은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국장이 됐고, 약국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구나 뼈저리게 느꼈죠. 하지만 상황에 맞춰 이렇게, 저렇게 방향을 바꿔 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이화약국은 MZ세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은은한 조명과 살구색 빛 포인트 벽, 타일, 거울은 약국을 상징하는 포토존이다. 여기에 효능·효과별로, 제약사별로 구비된 다양한 의약품과 의약외품, 친절한 라벨링은 내게 필요한 약을 일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이정표가 된다.오송이화약국 박희은 약사. 약국깨나 해봤을 법한 인테리어와 제품 구성이지만 오송이화약국은 박희은 약사(34·이화여대 약대)가 한땀 한땀 계획하고 공들여 만든 첫 번째 약국이다.'40살이 되면 개국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졸업 후 병원약사로 2년 일하고, 8년 간 제약회사에서 영업마케팅을 맡아 왔기에 30대 중반에 개국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연고 하나 없는 오송을 선택하리라고는 감히 상상해본 적 없던 일이었다."육아 휴직을 할 당시 남편이 오송에서 근무하게 돼 내려왔던 게 벌써 4년이더라고요. 복직을 해서 오송과 서울을 오가며 출퇴근을 하기도 했지만 급변하는 개국 상황을 전해 들으며 지금이 아니면 약국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국을 결심하게 됐죠."하지만 약국 자리를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자리가 없는 데다, 개국에 대해 속시원히 말해 줄 사람도 없었기에 온라인으로, 발품 팔아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그러다 동네에 병원 간판이 붙은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계약했다.첫 개국의 목표는 '예쁜 약국, 즐거운 약국, 가고 싶은 약국'이었다. 개국 약국이 2만개를 넘어선 상황에서 그저 그런 약국이 아닌 가고 싶은 약국을 만드는 것이었다.오픈 초기 박 약사는 오픈 갤러리를 통해 쉼과 여유가 있는 약국을 목표했다. 그는 SNS를 통해 틈틈이 봐왔던 다른 약국과 공간 디자인을 참고해 약국의 콘셉트를 정했고 로고며 인테리어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약국이 바쁜 곳, 딱딱한 곳으로 인식되는 게 싫었던 그는 오픈 갤러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그림 구독 서비스도 신청했다."흔히 약국을 가기 부담스러운 곳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바빠 보이는데 말 걸기 부담되고. 그래서 오송이화약국은 편안한 공간, 오셔서 두런두런 얘기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동네에 예쁜 약국이 생기자 '한 번 와 보고 싶었다'며 일부러 찾아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난관을 마주했다. 요양병원이지만 산부인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외래 진료도 본다고 해 내심 고정 처방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외래 처방이 적었던 것이다.살구빛 포인트 약장에는 다양한 제품이 구비돼 있다. 처방이 적다면 일반약이나 건강 상담을 통해 약국을 키워나가자고 결심한 박 약사는 '건강할 때, 쇼핑하러 오는 약국'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소비자들이 찾는 다양한 약과 외품을 구비하고, 내공을 쌓겠다 마음 먹고, 휴베이스 체인에 자발적으로 가입했다."다양한 제품을 구비해야 하다 보니 현재는 오픈 갤러리를 포기했지만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은 웬만해서는 다 갖추고 있어요. 어떤 제품들을 구비해 두는 게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고요."그의 꼼꼼한 성격은 샘플링과 라벨링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다섯 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연령대가 많다 보니 아이 마스크만 해도 각각의 제품을 샘플링해서 두께와 크기 등을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했으며, 피임약 코너에도 '31세 이상 흡연자는 경구피임약 복용 금지'라는 간과하기 쉬운 안내도 부착해 놨다.육아맘인 박 약사는 소비자들을 위해 마스크 하나도 샘플링을 해놨으며, 피임약에도 '31세 이상 흡연자는 경구피임약 복용 금지'라는 안내문을 부착해 놨다. 누구에게나 사교적인 성격 덕에 한 번 오송이화약국을 와 본 사람이라면 다시 약국을 찾게 된다. 16개월이 지난 지금은 멀리서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을 찾아주는 단골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주말에도 문을 열고 평일도 오후 8시 40분까지 약국을 운영하다 보니 꼭 퇴근 길에 들러 약을 사가는 고정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약국에 미래는 없다는 냉소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휴베이스에 가맹하고 난 뒤 멋진 선배들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면서 제 마인드도 변하게 됐어요. 첫 개국이었기에 막막했지만 이제는 40대의 나, 50대의 나는 어떤 약사가 돼야겠다는 각오도 다지게 되고 약국에 관한 부분들은 물론 육아, 인생에 대해서도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든든해요. 혼자 약국을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든든하죠. 개국 4개월 뒤 만난 휴베이스가 내게는 변곡점이었어요."그는 시간을 쪼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운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오송이화약국 인스타그램 피드. "다른 약사님들과의 소통, SNS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내게는 힘이 되고 배움이 돼요. 당장 6월 24일부로 병원이 폐업을 하는 게 또 다른 변수이긴 하지만 편하게 와서 물어볼 수 있는 단골약국이 되는 게 앞으로의 목표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겠죠. 제가 이 곳 오송에 왔을 때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셨듯 저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편안한 약사가 되고 싶어요."2022-06-17 15:05:32강혜경 -
"10초 안에 승부"...SNS 1만 팔로워 달성한 두꺼비약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입술 포진부터 기침, 여름철 장염, 두드러기, 역류성 식도염처럼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부터 사후피임약, 파스, 소화제 등을 1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찰지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약사가 또 있을까.릴스를 통해 1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약사가 있다.'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15초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재미있게 현장감과 생동감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릴스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활용해 동료 약사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 가고 있는 '두꺼비 약사'.푸른약국 이재훈 약사. 7년째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푸른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훈 약사(40·성균관대 약대)는 약사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인스타 천재'다.인스타그램 등 SNS계정을 활용해 약국과 본인을 홍보하는 약사들 가운데서도 이 약사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친숙한 동네 약사가 많은 시간이나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라'는 식으로 가볍게 터치해주기 때문이다.내 약국을, 내 약국이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생활·건강 정보를 주다 보니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가령 심하지 않은 변비에 걸렸을 때 변비약이나 관장약을 권하기보다는 아침 공복에 200ml 물 마시기를 권하고, 역류성식도염에도 밥 먹고 바로 눕지 않는 생활습관이 우선이라고 말하다 보니 위화감 없이 빠져들게 된다.릴스를 통해 연기는 물론 노래실력까지 가감 없이 공개한 그는 의외로 부끄러움이 많아 얼굴을 드러내는 일이 쑥스럽다고 말했다.SNS를 통해 약국이나 제품이 아닌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나누는 것이 1만 팔로워의 비결이다. "블로그, 스마트 스토어, 인스타그램 같이 오프라인 약국 외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어요. 모르는 분야는 그때그때 비용을 지불하고 투자해 배워요. 사실 저도 인스타그램도 망해보고 지금까지 맨땅에 헤딩해 보기도 했거든요."'블로그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1만 팔로워'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문가에게 운영 팁을 전수 받고, 그가 가진 재능을 더해 얻게 된 수식어들이다."요즘에는 틈이 날 때마다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건강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이런 걸 물어본다고?'할 만큼 기본적인 걸 물어보시는 분들부터, 건강과 약에 대한 궁금증이 무궁무진해서 준비한 걸 다 풀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약국에서 약사들이 좀 안일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오프라인 약국에서는 쉽사리 물어보지 못하는 내용들을 SNS에서 가감 없이 묻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가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리는 약사가 아니었나'라는 자기 반성도 하게 됐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참 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등학교 후배나 8,9년 전 운영했던 일산 약국에서 우산을 빌려간 적 있다는 팔로워를 만나기도 했다.그는 다이렉트 메시지인 DM을 통해 건강상담을 요청하는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제 상담의 기본 원칙은 사람 중심, 상담 우선이 돼야 한다는 거예요. 제품이 중심이 아닌 개개인에 맞춘 상담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저는 나이, 키, 몸무게, 앓았던 질환, 먹었던 약, 정면 사진, 측면 사진 등 가급적 많은 정보를 요청하고 2~3일에 걸쳐 한 사람을 연구·분석한 뒤 상담을 해요. 다만 최근에는 두껍코칭으로 인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두껍코칭은 '인스타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을 잘하기 위해 주식을 공부하듯, 인스타그램을 잘하기 위해서는 인스타그램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코칭은 일주일에 한 번씩 줌(ZOOM)으로 강의하고 숙제를 내주고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1기로는 4명의 약사와 1명의 필라테스강사가 정규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목적이 약국 홍보가 되지 말고, 인터넷에 약국 하나를 더 낸다고 생각하시라고 저는 말씀드려요. 가장 기본적인 팁을 드리자면, 나를 설정하고 너를 설정하고 목표를 분명하게 하는 거예요. 이게 브랜딩이거든요."내가 어떻게 보여지는 것을 원하는가 모습을 설정하고, 다음은 나의 메시지를 들어줄 타깃층을 명확히 한 뒤 최종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설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저는 30대 어수룩한 동네약사인데 알고 보니 천재. 친근한데 알고 보니 아는 게 많은 사람으로 보여지길 원했고, 들어줄 사람을 아내라고 생각하고 컨텐츠를 구성해요. 제품 소개는 절대하지 않죠, 약사 입장에서는 정보 제공일 수 있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광고로 보일 수 있거든요. 저는 주로 건강정보에 집중하죠."얼마나 자주 새로운 피드를 올리는 지도 중요하다. 이 약사의 경우 주 5개 가량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며 소통하고 있다."나름대로의 루틴이 있어요. 월·화요일은 블로그, 수·목요일은 릴스, 금요일은 카카오뷰와 블로그, 토요일은 인스타 카드뉴스처럼 할 일을 정하고 가급적 계획대로 진행하려고 해요. SNS는 내가 먼저 다가가는 부분이잖아요. 약국에서는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고, 그게 가장 달라진 제 모습인 것 같아요."이 약사는 약국 방문 환자들에게도 약과 함께 운동, 스트레칭 법을 안내하고 있으며(첫번째 사진), 약국 조제실 한켠에는 셀카봉이 고정돼 있다. 푸른약국은 정형외과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파스를 구비하며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그는 오프라인 약국에서도 꽤나 살가운 약사다. 위층에 정형외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나이든 환자들을 주로 상대하다 보니 이 약사는 '아버님', '어머님'이라며 부모를 대하듯 환자들을 대한다. 약국 환자들에게도 약은 물론 스트레칭이나 운동법을 함께 병행해 소개하며 생활 요법을 강조하고 있다."제가 자주 사용하는 닉네임이 '복강홍'이예요. 행복, 건강, 홍익인간의 줄임말인데 제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목표이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경기도에서, 성남에서, 제 약국 인근의 사람들을 한 번 웃게 하는 게 제 목표였어요. 저는 약으로, 상담으로 행복을 구현해 내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제가 드리는 약이 약국을 찾는 소비자를, 팔로워를 행복하게 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역시 SNS를 통해 깨달은 '먼저 다가가기'의 중요성을 토대로 약사사회에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기꺼이 다가갈 계획입니다."2022-06-15 16:05:49강혜경 -
약국 계약서에 적힌 '동종 업종 제한' 특약, 효력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위드 코로나 속 약국 개국 시장도 활발해지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그간 불안감에 투자를 꺼렸던 신규 상가에 약국 자리 분양, 또는 임대를 희망하는 약사들도 늘고 있는데요. 약국의 경우 워낙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동종 업종과의 경쟁이 극심하다 보니 개국 과정에서 ‘독점’의 특약 조건 등을 제시하고, 지키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실제 건물주나 분양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특약에 ‘독점 조건’을 넣었지만 같은 건물에 추가로 약국이 개설돼 극심한 경제적 손해를 보거나 소송전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오늘은 상가변호사닷컴 정하연 변호사님을 통해 개국 과정에서 독점 조건을 유지, 혹은 지켜지지 않았을 시 대응 방안 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Q. 변호사님, 개국을 희망하는 많은 약사님들이 약국 자리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같은 상가에 다른 약국이 입점되지 않도록 하는 독점 조건(업종제한)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독점 특약은 누구와 어떤 계약 과정에서 제시할 수 있는 걸까요. 또 효력이 있으려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까요.A. 정하연 변호사=독점 영업권이 보장되기 위해선 관리규약이나 건물 전체 호수의 분양계약서에 ‘00호가 독점적으로 약국영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어야 합니다. 약사님의 분양계약서에만 독점권이 보장된다고 기재돼 있는 상황에서 관리규약, 분양계약서에는 이러한 내용의 기재가 없는 경우 다른 상가의 임차인에게 독점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다만 약사님의 분양계약서에 기재돼 있으면 분양 회사에게 독점권 약정을 어긴 것을 이유로 분양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정도 상당의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는 있습니다.Q. 실제 한 소송에서 상가 분양계약서 상에는 약국 독점 특약을 명시했지만, 다른 점포 분양계약서에는 해당 사안이 명시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효력이 인정되지 않기도 했는데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A. 정하연 변호사=분양계약서 전체에 이러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면 효력을 가집니다.사안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다른 상가 전체의 분양계약서에 독점권이 명시된 것이 아니라 일부 내지는 약국 상가의 분양계약서만 명시됐었기 때문에 효력이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제3자에게 법률의 효력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제3자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적어도 단체 질서에 편입됐다고 볼만한 사정이 있어야 합니다.제3자가 약사님의 상가에 독점권이 있다고 인지할 만한 아무런 명시에 없었다면 제3자에게 독점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관리규약, 다른 상가 전체 분양계약서에 독점권이 기재되어야 합니다.Q. 사전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약국 계약 과정에서 독점, 업종 제한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준비하거나 해야 할 부분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A. 정하연 변호사=분양계약서나 관리규약을 꼼꼼히 확인해보시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적어도 분양계약서에 약국의 독점권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 손해배상을 어떻게 할지,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기재를 명확히 해놓으시면 혹시라도 독점권이 보장이 안 되더라도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Q.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약국이 입점 됐다면 기존 약국은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까요. 또 법적 소송이 진행된다고 가정할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고, 만약 피해를 인정받는다면 어느 수준의 배상이 가능한가요.A. 정하연 변호사=독점권이 있다면 영업금지가처분 내지는 영업금지를 구하는 소송을 통해서 독점권이 없는 약국의 영업 자체를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손해배상은 만족할만한 금액이 잘 나오지 않는 만큼(참고로 이런 류의 소송뿐만 아니라 다른 손해배상 청구에서도 입증책임의 문제, 판사의 손해배상권 직권감액 권한 등 때문에 금액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분쟁 초기에 상대방의 영업을 막아버리는 데 집중하셔야 승산이 있습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2-06-14 15:08:19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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