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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엑스탄디' 제네릭 시장 들썩…정제도 사정권[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미드, 아스텔라스)'의 제네릭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오는 6월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연질캡슐 제네릭 허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이 오리지널사의 최신 무기인 '정제(알약)' 시장까지 정조준하며 전선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엔잘루타미드 성분의 필름코팅정 3개 용량(40mg, 80mg, 160mg)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한꺼번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허가 신청은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열쇠인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캡슐 이어 정제까지…2033년 장벽 무력화에 후속 허가 ‘속도’ 당초 엑스탄디 제네릭 시장은 오는 6월 27일 만료되는 물질특허에 맞춰 연질캡슐 제형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알보젠코리아, 대원제약, 한미약품, 지엘파마, 동국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이미 연질캡슐 허가를 획득하고 출격 대기 중이다. 이에 오리지널사인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엑스탄디정(40mg·80mg)'을 출시하고 지난 4월 급여 등재를 마치는 등, 시장 무게중심을 정제로 이동시켜 제네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어 전략을 펼쳐왔다. 정제 제형은 2033년 9월까지 유지되는 별도의 조성물 특허로 보호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통해 이 2033년 제제 특허를 회피(인용 심결)하는 데 성공하면서 방어선이 무너졌다. 이번 필름코팅정 허가 신청은 이 같은 특허 장벽 무력화를 바탕으로 제형 간 '이중 경쟁' 구도를 현실화한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160mg 고용량 탑재…'우판권' 확보로 독점권 노린다 이번에 신청된 필름코팅정 라인업에서 주목할 점은 오리지널인 엑스탄디정(40mg, 80mg)에는 없는 160mg 고용량 제품이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환자들은 하루에 40mg 연질캡슐 4알을 한 번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오리지널사가 80mg 정제를 선보이며 복용 알약 수를 2알로 줄인 것에 대응해, 제네릭사는 '하루 단 1알'만 복용하면 되는 160mg 초고용량 제형을 개발해 역공에 나선 것이다. 편의성 측면에서 오리지널을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번 허가 신청을 기반으로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획득할 경우, 해당 제약사는 일정 기간 동안 다른 정제 제네릭의 시장 진입을 막고 오리지널과 독점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특권을 쥐게 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6월 물질특허 만료와 동시에 연질캡슐 제네릭들이 쏟아져 나오는 '1차 대전'이 치러진다면, 하반기에는 우판권을 노리는 정제 제네릭의 허가와 급여 등재가 '2차 대전'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리지널사의 정제 전환을 통한 수성 전략과, 특허 회피 및 독자적 고용량 라인업으로 정제 시장까지 조기에 장악하려는 국내 제약사들의 정면충돌이 임박하면서, 엔잘루타미드 시장의 주도권 향방에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엑스탄디는 작년 국내에서 유비스트 기준 38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2026-05-19 06:00:54이탁순 기자 -
"사무장병원·면대약국 잡는다"…범정부 합동수사팀 출범[데일리팜=강신국 기자] 건강보험료를 부정 수급해 건보 재정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온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 약국 등 불법 의료기관을 뿌리 뽑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합동 수사조직이 가동된다. 대검찰청과 경찰청,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7개 기관은 수사 및 단속 인력 30명으로 구성된 '불법 의약사범 합동수사팀'(이하 합수팀)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설치, 정식 출범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합수팀은 서울서부지검의 식품의약범죄조사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4명, 경찰 7명, 유관기관 인력 19명 등 총 30명 규모로 운영된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013년 식품의약안전 중점청으로 지정된 이후 관련 범죄 수사 노하우를 축적해 온 곳이다. 합수팀은 각 기관에 분산되어 있던 수사·단속·정보 역량을 하나의 조직으로 결집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운영 방식은 건보공단·심평원·국세청·금감원 등으로 구성된 '수사지원팀'이 범죄 정보를 수집·제공하면, '합동단속팀'이 현장 단속을 실시한다. 이어 검찰과 경찰, 복지부 특사경으로 구성된 '수사팀'이 단속 자료를 분석해 사무장병원 운영, 비급여 과잉진료, 보험금 거짓청구 등의 범죄 수사에 착수하고, 검실에서 사건을 송치받아 최종 처리하는 신속한 유기적 체계를 갖췄다. 특히 합수팀은 불법 의료기관 개설자들이 재산을 은닉하기 전에 수사 초기 단계부터 신속한 몰수·추징보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전된 재산을 건보공단을 통해 종국적으로 환수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함으로써 불법 재산 환수 기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형사처벌과 별개로 보건복지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해당 기관에 대한 업무정지,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도 신속하게 내려지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합수팀 관계자는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철저하게 범죄수익을 박탈하고 신속한 행정처분을 집행할 것"이라며 "사무장병원 등 불법 의료기관의 개설과 운영을 근절해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사무장병원과 면대약국 등 불법 의료기관들은 의료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선량한 의료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수익 창출에만 매몰돼 불법·과잉진료를 일삼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해 왔다. 더욱이 이들이 부정 수급하는 요양급여는 건강보험 재정 누수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25년까지 불법 의료기관으로 단속·기소돼 환수 결정이 내려진 기관은 총 1805곳에 달하며, 환수 결정 금액은 2조 9162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환수된 금액은 2563억원으로, 징수율은 고작 8.79%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4년간(2022년~2025년) 추이를 보더라도 연평균 환수 결정 금액은 1543억 원에 달해 불법 개설·운영이 지속되고 있으며, 평균 징수율 역시 11.27%로 크게 개선되지 않아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2026-05-19 06:00:50강신국 기자 -
개설허가 전 영업…화장품 매장 내 '반쪽짜리 약국' 논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화장품 매장 일부를 쪼개 약국을 개설하려는 시도를 놓고 보건소 해석에 관심이 쏠린다. 화장품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약국이 진입하는 방식인데 별도의 구획도, 조제실도 갖추고 있지 않아 개설 허가가 날 경우 '반쪽짜리 약국'에 대한 꼬리표가 뒤따를 전망이다. 여기에 약국이 허가 전 영업에 돌입한 사실도 확인되면서 논란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약국 개설이 시도되는 장소는 2030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홍대입구역 AK 홍대점 1층 화장품 매장이다. 이 약국은 화장품 매장의 일부 공간을 임대해 약국 인테리어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K-뷰티로 인한 수요가 약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처방·조제가 아닌 일반약과 화장품을 위주로 판매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명동, 홍대, 성수 등을 중심으로 일반약과 화장품을 주로 취급하는 약국이 연이어 생겨나는 것과 유사한 패턴으로, 화장품 매장 내 숍인숍 방식으로 처방·조제가 아닌 일반약과 화장품 판매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계산으로 보여진다. 지역 보건소는 본연의 약국 기능을 빗겨간 새로운 형태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약국과 화장품 매장의 공간이 별도로 구획돼 있지 않고, 조제실 역시 별도로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개설 신청이 접수됐고, 현장 실사를 진행한 것은 맞다"며 "다만 논의가 필요한 단계로, 아직까지 개설 허가가 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약사법상 조제실의 의미가 벽이나 문으로 완전히 차단될 필요까지는 없지만 조제대, 전문의약품 약장, 조제도구 등을 갖추도록 돼 있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다만 개설 신청일로부터 보건소는 일주일 이내에 반려 또는 허가 등을 결정해야 하므로 이번 주 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 허가 전 약국이 영업에 돌입한 사실도 포착됐다. '오픈 준비중'이라고 안내했던 지난 주와 달리, 18일부터는 약국 내 구비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해 판매를 시작한 사실이 확인된 것. 마포구약사회 관계자는 "개설 허가가 나기 전 영업행위가 이뤄진 데 대해 행정처분 등이 부과돼야 할 것"이라며 "심각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약국들 역시 보건소 판단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인근 약사는 "화장품 매장과 약국이 물리적으로 구분돼 있지 않을 뿐더러 이어지게 구성돼 있다. 또한 조제실이나 의약품 보관 창고 등 역시 별도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정상적인 기형적 약국 개설 시도"라고 꼬집었다. 소비자들 역시 약국과 화장품 매장 간 구분이 쉽지 않을 뿐더러 약국이 화장품 매장과 동일한 창고 등을 사용할 경우 분실 및 오남용 우려 등 역시 크다는 지적이다. 이 약사는 "보건소가 개설을 반려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만약 허가가 이뤄질 경우 화장품 매장 내 숍인숍 형태 약국 등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2026-05-19 06:00:49강혜경 기자 -
"가슴 설레는 시간"…삼진, 아리바이오 기술수출에 웃는 이유[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아리바이오가 중국 제약사와 최대 7조원 규모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파트너사이자 2대 주주인 삼진제약도 주목받고 있다. 삼진제약은 이번 계약 물질의 국내 제조권과 독점 생산·판매권을 확보한 상태다. 아리바이오가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허가·상업화 단계에 진입할 경우 삼진제약 역시 보유 지분 가치 상승 등 동반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중국 자본 막아서라도 삼진제약 관계 지켰다"…7조 빅딜 속 돋보인 오너간 신뢰 아리바이오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 기술수출과 상업화 전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 푸싱제약과 체결한 글로벌 판권 계약의 의미와 계약 구조, 임상 3상 진행 현황, 향후 허가·상업화 전략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아리바이오는 지난 14일 푸싱제약과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R1001은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뇌 속의 특정 효소인 PDE-5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의 복합적인 발병 원인을 동시에 표적하는 다중기전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최대 47억달러(약 7조원) 로 한국과 중동·중남미 등 기존 계약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시장 권리를 푸싱제약이 확보하는 구조다. 아리바이오는 옵션 비용 6000만달러(900억원)을 우선 수령하고 임상 3상 톱라인 발표 이후 푸싱제약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8000만달러(1200억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순매출 연동 로열티는 별도다. 이날 행사에서 아리바이오와 삼진제약은 양사가 지분과 판권으로 묶인 전략적 동반자라는 점을 여러 차례 부각했다. 오너 2세인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아리바이오의 기술수출 성과를 축하했고 아리바이오 경영진도 삼진제약을 오랜 협력 파트너로 언급하며 두 회사 간 두터운 신뢰 관계를 강조했다. 최 사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아리바이오의 파트너사이자 주주로서 너무 설레는 자리"라며 "5년 전 AR1001 임상 2상이 마무리되던 봄부터 지금까지 아리바이오와 함께한 여정은 가슴 설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성수현 아리바이오 공동대표도 "삼진제약은 형제 이상의 회사이자 패밀리 기업"이라면서 "푸싱그룹과 미팅을 할 때 삼진제약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이 아리바이오 내에서 갖는 위상은 푸싱제약의 지분 투자 협의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성 대표는 "푸싱에서 아리바이오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도 "우리 패밀리 기업인 삼진제약이 원하지 않는다고 막았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삼진제약이 소중하기도 하지만 중국 그룹이 저희 회사의 2대 주주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투자를 2대 주주 이후 정도로 받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해외 투자 논의 과정에서도 삼진제약에 대한 신뢰와 지배구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의미다. 삼진, AR1001 국내 제조권·독점 생산판매권 보유…아리바이오 2대 주주 수혜 기대 양사 관계는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2022년 5월 난치성 질환 치료제 분야 연구개발(R&D)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양사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신약 후보물질 도출, 합성·제제 개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오너 간 돈독한 관계가 양사 협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이후 양사는 지분 스왑을 통해 관계를 한층 공고히했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같은 해 8월 제약-바이오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맺고 300억원 규모 상호 지분 취득에 합의, 협력 관계를 지분 동맹으로 확장했다. R&D 협력으로 시작한 양사 관계가 상호 지분 보유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동맹으로 발전한 셈이다. 3월 말 기준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 주식 111만1111주(8.3%)를 보유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 주식 144만3492주(5.9%)를 갖고 있다. 2023년 3월에는 삼진제약이 아리바이오와 AR1001의 국내 임상 3상 공동진행과 독점 생산·판매권 도입 계약을 맺었다. 삼진제약이 AR1001의 국내 임상 3상에 공동 참여하고 향후 국내 생산기술과 노하우를 이전받아 독점 생산·판매권을 행사하는 게 골자다. 계약 규모는 최대 1000억원이다. 삼진제약이 선급금 100억원을 지급하고 국내 임상 완료 후 조건 충족 시 200억원, 신약 허가 후 300억원, 상업화 이후 매출 마일스톤 400억원을 지급하는 구조다.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삼진제약이 확보한 권리는 국내 판권을 넘어 제조·생산권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글로벌 권역 중 AR1001의 제조권을 확보한 곳은 삼진제약과 푸싱제약뿐이다. 중동·중남미·아프리카·CIS 지역 권리를 보유한 아르세라(ARSERA)는 독점 판권 및 의약품 공급 계약 구조인 반면, 제조권은 삼진제약과 푸싱제약에만 부여됐다는 게 아리바이오 측 설명이다. 이번 아리바이오·푸싱제약 계약을 계기로 삼진제약의 글로벌 생산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푸싱제약 계약 자체는 해외 판권 확대 성격이지만 AR1001이 글로벌 3상에서 성공하면 국내 허가·생산·판매를 맡는 삼진제약의 역할도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 푸싱제약 계약 이후 삼진제약의 역할이 더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공동대표는 "푸싱제약과 협의 과정에서 삼진제약이 가진 생산권을 조금 더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삼진제약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세컨드 서플라이어 또는 원료의약품(API) 글로벌 공급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삼진제약을 대신해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삼진제약 입장에서는 글로벌 신약 상업화 성과도 얻을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인 만큼, AR1001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확인되면 국내 시장에서도 사업적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지분 보유에 따른 평가 이익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국내 증시 상장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아리바이오는 그동안 소룩스와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금융감독원의 반복적인 정정 요구로 일정이 지연된 상황이다. 기존 중국 파트너사와 체결한 대규모 판권 계약의 상대방 실체와 자금력, 계약 이행 가능성 등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합병 절차가 난항을 겪었다. 이번 푸싱제약 계약을 계기로 상장 전략에도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는 게 아리바이오 측 입장이다. 성 대표는 "소룩스와의 합병 외에 아리바이오 단독 상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기술료 수익이 회사로 유입되는 시점에 상장을 하게 된다면 유니콘 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하고,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상장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아리바이오가 성공적으로 증시 입성하게 되면 삼진제약이 국내 판권·제조권뿐 아니라 보유 지분 측면에서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다. 실제 시장도 삼진제약의 간접 수혜 가능성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아리바이오가 푸싱제약과 AR1001 글로벌 판권 계약을 발표하자 삼진제약 주가는 전날 1만7900원에서 14일 2만3250원으로 29.9% 급등했다. 이후 15일 삼진제약 주가는 장중 2만3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18일 기준 삼진제약 종가는 1만9940원으로 계약 발표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11.4% 높은 수준이다.2026-05-19 06:00:48차지현 기자 -
복지부 "한약사는 한약·한약제제 담당…면허범위 원칙 준수를"[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보건복지부가 최근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 관련 질의 회신에서 “한약사는 한약과 한약제제에 관한 약사업무를 담당하는 자”라고 명시하며 면허 범위 원칙을 다시 강조해 주목된다. 최근 복지부가 한약사 개설 약국의 전문의약품 취급 문제와 관련해 지자체에 주의 환기 공문을 발송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반의약품 판매 질의에 대해서도 한약사의 면허 범위를 재차 언급하면서 향후 해석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팜이 입수한 복지부 질의 회신에 따르면 이번 질의는 대전광역시 내 보건소 측이 “한약사가 한약제제가 아닌 일반의약품까지 판매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문의하며 이뤄졌다. 복지부는 회신에서 우선 “한약사는 약사법 제20조 제1항에 따라 약국을 개설할 수 있고, 약국개설자는 처방전 없이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어진 답변에서 복지부는 “한약사는 약사법 제2조 제2호에 따라 ‘한약과 한약제제에 관한 약사업무를 담당하는 자’”라고 규정한 뒤 “면허 범위 내에서 약사법 제23조 및 제50조 등에 따른 의약품 조제 및 판매 등의 약사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약사사회에서는 이번 회신이 기존 복지부 입장과 비교해 다소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복지부는 한약사 역시 약국개설자인 만큼 일반의약품 판매 규정 적용 대상이라는 해석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회신에서는 단순 판매 가능 여부보다 ‘면허 범위 내 약사업무’ 원칙을 공식 문서에서 다시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복지부가 지자체에 한약사 개설 약국의 전문약 취급과 관련해 주의 환기 공문을 발송했던 흐름과 맞물리며, 복지부 내부적으로도 면허 범위 문제를 보다 엄격하게 바라보는 기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회신 역시 명시적으로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가 위법”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 복지부는 약국개설자의 일반약 판매 규정을 인정하면서도 면허 범위 원칙을 함께 제시하는 수준에서 답변을 정리했다. 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신은 기존처럼 약국개설자 규정을 인정하면서도 한약사의 면허 범위를 동시에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며 “향후 한약사 일반약 판매 논란과 관련한 해석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2026-05-19 06:00:46김지은 기자 -
동화약품, 조직개편 효과 본격화…영업익 5배 반등[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동화약품이 올해 1분기 조직 개편과 비용 효율화 효과를 바탕으로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를 동시에 줄이면서 영업이익이 5배 가까이 뛰었다. 4세 윤인호 대표 체제 이후 추진한 조직 효율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동화약품의 2026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은 1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257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23억원 대비 39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8%에서 8.6%로 6.8%포인트 상승하며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비용 효율화가 있었다. 판매비와관리비는 468억원에서 432억원으로 7.7% 감소했고, 연구개발비도 59억원에서 54억원으로 8.1% 줄었다. 매출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판관비와 연구개발비를 동시에 낮추며 이익률 개선 효과를 키웠다. 순이익도 개선됐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8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기본주당순이익(EPS)도 1원에서 361원으로 뛰었다. 실적 개선은 단순 비용 절감뿐 아니라 기존 주력 브랜드의 안정적인 매출과 신사업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활명수류를 중심으로 한 일반의약품(OTC) 브랜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의료기기, 전문의약품(ETC), 생활건강 등 신사업 부문도 고르게 성장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주요 품목별 매출은 활명수류가 21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판콜류 158억원, 잇치류 116억원, 후시딘류 5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자회사와 해외 법인 성과도 힘을 보탰다. 의료기기 자회사 메디쎄이는 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TRUNG SON Pharma)는 17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결 외형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생활건강 부문에서는 ‘큐립’ 등 신규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며 기존 OTC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비용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28억원 대비 91.3% 증가하며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해외 투자 확대와 차입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중선파마 수익성 개선 여부가 향후 실적 지속성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윤인호 대표 체제 이후 이어진 조직 재편과 해외 사업 중심 인사 개편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동화약품은 최근 1년 새 등기·미등기 임원 약 30%를 교체하고, 기존 6인 체제였던 이사회를 8인 체제로 확대하는 등 경영진 재편을 추진했다. 윤인호 대표가 지난해 3월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전략기획, 영업, 생활건강 부문을 중심으로 핵심 인사를 재배치하며 ‘윤인호 체제’ 구축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해외 사업 강화 움직임도 뚜렷하다. 동화약품은 최근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TRUNG SON Pharma) 호치민 지사장으로 신용재 상무를 선임했다. 신 지사장은 과거 호텔신라 재무·경영관리 조직과 중국 합작법인 CFO를 거친 글로벌 사업 전문가다. 중선파마 호치민 지사 운영과 베트남 신사업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반면 이번 1분기 반등만으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연간 기준 실적 흐름을 보면 최근 3년간 수익성 둔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동화약품의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은 2023년 3611억원, 2024년 4649억원, 2025년 496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3년 188억원에서 2024년 134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5.2%에서 2.9%, 0.1%로 하락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간 괴리가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3년 282억원에서 2024년 21억원, 2025년 38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중선파마 인수 이후 외형은 커졌지만 해외 사업 초기 투자 부담과 판관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 주력 의약품의 안정적인 매출에 신규 브랜드들의 성장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6-05-19 06:00:44최다은 기자 -
한국유니온제약, 회생 M&A 새판짜기…부광 체제 재편[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유니온제약이 감자와 출자전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연이어 추진하며 부광약품 중심 새 체제로 재편된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빚을 줄이고 새 투자자를 유치하는 전형적인 회생 M&A 구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은 회생계획 인가에 따라 기존 주식 3주를 1주로 줄이는 66.67% 감자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5957만3136주에서 1985만4006주로 감소한다. 자본금 역시 약 298억원에서 약 99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는 회생기업이 재무구조를 정리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기존 주식 수를 줄여 자본 구조를 단순화하고 이후 신규 투자자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감자에 앞서 출자전환도 진행한다. 출자전환은 회사가 갚아야 할 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절차다. 회사는 현금 대신 신주를 지급하고 채권자는 주주가 된다. 이번 출자전환 규모는 보통주 5166만308주다. 발행가는 주당 500원이다.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부채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출자전환 이후에는 부광약품 대상 3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어진다. 부광약품은 주당 500원에 보통주 6000만주를 배정받는다. 특히 감자 이후 기존 발행주식수가 약 1985만주 수준으로 줄어드는 반면 부광약품이 받는 신주는 6000만주에 달한다. 사실상 부광약품 중심 새 지배구조를 짜는 구조다. 회사 측 역시 공시에서 감자 목적 중 하나로 “인수자의 경영권 확보”를 명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 자금 조달보다 회생기업 인수 성격이 강한 구조로 해석하고 있다.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부채 부담을 줄인 뒤 전략적 투자자인 부광약품 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정상화하는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거래는 단순 재무개선보다 회생기업의 경영권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재편하는 작업에 가깝다는 평가다. 다만 회생절차 종료 이후 실제 영업 정상화 여부는 별개 과제로 꼽힌다. 업계는 거래처 신뢰 회복과 생산 정상화, 부광약품과의 사업 시너지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 회복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2026-05-19 06:00:42이석준 기자 -
경찰청, 약물운전 단속 본격화…약국 역할 커진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난달 2일부터 약물운전 처벌이 강화된 가운데, 경찰청이 실제 추격 상황을 공개했다. 약물운전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범죄라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한 영상이다. 15일 경찰청이 업로드한 '지구대 앞에서 빵빵, 빨리 나와보세요!'라는 영상에는 약물에 취해 운전하는 운전자를 시민들의 협조로 적발하는 순간이 담겼다. 영상 속 운전자는 차선을 오가며 빗길을 아슬아슬하게 오가고 있었다. 운전자는 속옷 차림으로 눈이 풀려 있고, 횡설수설하던 상황으로 음주 측정 결과 음주가 감지되지 않았다. 하지만 차량 내부를 확인하던 중 약통이 발견됐고, 지구대까지 임의동행해 조사를 벌인 결과 운전자는 약물을 섭취했던 상태로 벌금 수배까지 확인됐다. 경찰청은 "약물운전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범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지난달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약물운전 처벌은 기존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됐으며, 측정 불응 역시 약물운전과 동일한 처벌이 부과된다. 하지만 약물운전의 위험에 대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 대한약사회 역시 시민들과 만나 약물운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 수칙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17일 서울역에서 '약사와 함께 하는 약물운전 예방 안전수칙' 캠페인에 나선 약사회는 '운전 전 꼭 약사와 상담하라'고 홍보했다. 약사회는 "약물운전이란 특정 약물(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을 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어지러운 증세가 있을 때, 평소보다 기계를 조작하는 타이밍이 늦어지는 느낌이 있을 때, 시야가 흐리거나, 야간에 잘 안 보이는 증세가 있을 때는 운전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기약, 항히스타민제, 근육이완제 등은 '약물운전'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도로교통법에서는 졸음·과로·질병 등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의약품 종류와 상관없이 졸림, 어지러움 등 운전에 방해될 수 있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약사회는 약을 받기 전 '운전해야 해요'라고 약사에게 알려주고, 최소 1~2회 복용 후 졸림, 어지러움 등 이상 반응이 없는 지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반드시 약사와 다시 체크하라고 당부했다.2026-05-19 06:00:40강혜경 기자 -
혈액암 치료제 '블린사이토', 공고요법 급여 확대 약가협상[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혈액암치료제 '블린사이토'가 보험급여 확대를 위한 마지막 관문에 돌입했다. 암젠코리아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의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공고요법 적응증에 대한 약가협상에 돌입했다. 2025년 2월 국내 확대 승인이 이뤄진 해당 적응증은 지난 4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한 바 있다. 전구 B세포 필라델피아 음성 ALL 환자는 기존 화학요법을 통한 관해유도요법을 통해 미세잔존질환(MRD, Minimal Residual Disease)음성에 도달했음에도 재발을 자주 겪고 있으며, 조혈모세포이식 이식 이후에도 장기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전히 높은 의학적 미충족수요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린사이토의 공고요법 적응증은 E1910, AALL1731, AALL1331, 20120215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 성인 전구 B세포 ALL 환자에게 유도 후 공고요법으로 화학요법 단독 투여와 블린사이토 교차 투여를 비교한 E1910 연구 결과, MRD 음성 환자에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투여군의 3년 전체생존율(OS, Overall Survival)은 85%,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은 68%로 나타났다. 화학요법 단독투여군 대비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 투여군은 추적기간 중앙값 43개월 동안 59%의 사망 위험감소를 보였다. 또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 투여군의 3년 무재발생존율(RFS, Recurrence Free Survival)은 80%,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은 64%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 투여군은 추적기간 중앙값 43개월 동안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7% 감소했다. 더불어 미국국립암연구소(NCI) 표준위험군(SR, Standard-risk)의 전구 B세포 ALL 소아 환자 중 평균 또는 높은 재발 위험이 있는 MRD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AALL1731 연구 결과, 추적 기간 중앙값 2.5년에서 추정된 3년 무질병 생존율은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투여군에서 96.0%로 화학요법 단독투여군 87.9% 대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4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1차 공고요법으로 블린사이토를 포함하는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2026-05-19 06:00:38어윤호 기자 -
[기자의 눈] 무배당 삼성바이오 파업이 남긴 씁쓸한 질문[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전자 총파업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을 둘러싼 긴장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 다시 나서며 막판 협상에 들어갔지만 노사 간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삼성전자와 직접 연대 파업에 나서는 구조는 아니지만 양측 모두 성과급 제도 개편을 핵심 쟁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 주요 계열사의 노사 갈등이 그룹 전반의 리스크로 번지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1차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2011년 창사 이후 단행한 첫 파업이다. 이후 6일부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으로 전환했다. 노조는 1차 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2차 파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요구는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여기에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50만원 정액 인상, 공정한 인사 기준 수립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회사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기여가 컸던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와 투명한 평가·인사 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성과급 지급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 회사가 좋은 실적을 냈다면 임직원에게 합리적으로 보상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여기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현장 인력과 연구·품질·생산 조직의 기여가 컸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반이 취약했던 국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파마가 제품을 맡기는 CDMO 기업으로 클 수 있었던 데에는 임직원 역량이 뒷받침된 몫이 크다. 실적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과는 더욱 괄목할 만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4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외형이 30.3% 확대했다. 영업이익률은 45.4%에 달한다. 전 산업을 통틀어도 이 정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내는 기업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노조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이유는 분명하다.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고정 배분하는 것은 단순한 보상 확대가 아니라 회사의 자본 배분 원칙을 바꾸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주인은 주주다. 직원은 회사 실적이 좋든 나쁘든 근로의 대가로 매월 임금을 받는다. 반면 주주는 다르다. 주주는 회사에 자본을 투입하고 손실 위험성을 기꺼이 감수하는 최종 위험 부담자다. 회사가 적자를 내거나 주가가 떨어져도 주주에게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리스크를 부담한 만큼 회사가 이익을 냈을 때 그 성과가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주식회사의 기본 원리다.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회사는 대규모 공장 증설과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배당보다 재투자를 우선해왔다. 주주들은 현금 배당 대신 회사가 성장해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기다려온 셈이다. 회사가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분한다면 주주가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조 요구가 그대로 수용될 경우 미래 투자 재원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현재의 이익뿐 아니라 향후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수주 경쟁력에 기반한다. 바이오 산업은 벌어들인 돈을 다시 생산설비, 품질 시스템, 신기술, 해외 거점, 차세대 사업에 투입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성과급 재원이 커질수록 주주환원뿐 아니라 미래 투자 여력과 충돌은 불가피하다. 특히 CDMO 사업에서 파업 리스크는 단기 손실로 끝나지 않는다. 품질, 납기, 생산 안정성은 고객사가 CDMO 파트너를 고르는 핵심 기준이다. 회사 측은 앞서 1영업일 파업 피해액을 최소 64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실제 1차 파업 과정에서 일부 제품 생산 차질과 1500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준법투쟁이나 2차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은 글로벌 빅파마와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회사가 노조 요구를 그대로 들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강화되면서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대규모 성과급 지급 결정을 내릴 때는 해당 결정이 회사와 전체 주주에게도 합리적인지 따져봐야 한다. 이사회가 충분한 검토 없이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다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은 물론 이사회 책임 문제나 배임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은 임직원만의 성과도, 주주만의 성과도 아니다. 임직원의 헌신, 주주의 무배당 감내, 회사의 장기 투자,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가 함께 쌓여 만들어진 결과다. 성과 공유 역시 그 균형 위에서 논의돼야 한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보상은 동기부여가 아니라 미래 투자와 주주 신뢰를 갉아먹는 비용이 될 수 있다. 과도한 성과급 요구가 노동의 정당한 권리를 넘어 회사의 성장 기반과 주주 신뢰를 흔들고 있지는 않은지, 노조 스스로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2026-05-19 06:00:36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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