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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또 온다"…K방역 최전선 40인의 행정기록[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 전환한지 3년이 지났습니다. 이 책은 한 명의 필진이 종합해 집필하지 않고, 40명의 공직자들이 함께 코로나19와 싸우면서 각자 자신이 겪은 경험과 지식에 초점을 맞춰 썼습니다. 신종 감염병, 넥스트 팬데믹은 반드시 또 옵니다. 그 때 정부부처와 공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나라가 코로나 팬데믹 피해를 최소화 하고 승리할 수 있게 뒷받침해 준 국민에 대한 공직자들의 헌사란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지 6년, 펜데믹 종료·엔데믹 전환한지 3년이 지난 현재 팬데믹 대응 최전선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전현직 공직자들이 공동으로 책 한 권을 펴냈다. 책 제목은 '코리아는 코로나와 어떻게 싸웠나'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정부부처 슬로건이었던 '코로나는 코리아를 절대 이길수 없습니다'에서 본 땄다. 12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는 40명의 전현직 공직자들의 코로나19 대응 회고록을 책으로 엮어낸 공동 편저자 4인(권준욱·노홍인·이기일·이진석) 중 복지부 1·2차관을 모두 지낸 이기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원장을 만나 집필 후기를 들었다. 공식 백서에는 담기지 않은 치열한 정책 조율, 의료계를 움직인 파격적인 수가 책정, 그리고 현장의 눈물. 코로나 팬데믹 당시 복지부 제2차관으로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을 맡았던 이기일 원장이 K방역의 숨은 이야기를 한 권에 책으로 펴내는 결정을 내린 이유다. 이 원장이 K방역 기록을 집필하기로 결심한 배경엔 이진석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의 만남이 자리잡았다. 서로 분야가 달라 코로나19 대응의 조각난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흩어진 퍼즐을 하나로 맞추자는데 의기투합 한 것이다. 이 원장은 이번 책을 시간 순서대로 쓴 정사 역사서인 삼국사기가 아닌,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써내려 간 야사 삼국유사에 비유했다. 코로나19 백서가 삼국사기라면, 이번 책은 백서에서 다 담을 수 없는 실무적인 방역·행정의 역사를 담아내며 훗날 도래할 신종 팬데믹 대응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는 게 이 원장 설명이다. 이 원장은 "이미 복지부, 질병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훌륭한 백서가 있다. 백서가 삼국사기라면, 우린 현장 에피소드를 담은 야사 즉 삼국유사를 쓰기로 했다"며 "전세계 초유 사태였던 코로나 팬데믹을 우리나라 정부부처와 공무원들이 감염병 대응 행정을 수행해 내며 끝내 이겨냈던 서사를 기록한 만큼 다음 팬데믹 대응 때 실질적인 도움과 응원이 될 것"이라고 책의 가치를 압축했다. 코로나19 K방역의 가장 큰 분수령 중 하나는 2020년 3월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였다. 하루 확진자가 폭증하며 기존 '1급 감염병은 무조건 음압병상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원칙이 무너졌다. 이 원장은 당시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 개념을 도입, 행정에 접목하며 코로나 확산 방지와 치료율 제고에 기여했다. 그 경험이 고스란히 책에 담겼다. 이 원장은 "당시 대구 자체 의료체계만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했다. 결국 '환자는 의료기관에서만 치료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했다"며 "의료기관의 법적 정의를 곱씹으며 연수원이나 숙박시설에 의료 인력과 장비를 넣으면 그곳이 곧 의료시설이 된다는 발상의 전환에 나섰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의 탄생 배경인 셈이다.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단순한 수용 시설이 아닌 '치료'의 개념을 명칭에 못 박았다. 이후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도입된 '재택치료' 역시 '자가치료'라는 법적 용어 대신, 이미 대중에게 익숙했던 '재택근무'에서 착안해 이 원장이 직접 제안한 명칭이다. 이 원장은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으로 '과감하고 현실적인 수가 보상 체계'를 꼽았다. 정책은 사람의 선의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확실한 유인책(행동 원리)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철학이다. 하루 확진자가 수십만 명으로 치솟던 시기, PCR 검사의 한계를 직감한 이 원장은 SD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등 진단기기 업체를 직접 돌며 생산 능력을 점검하고 신속항원검사(RAT)를 전격 도입했다. 신속한 수가 신설 행정도 뒤따랐다. 이 원장은 "기존 관행 수가에 감염관리 비용을 얹어 5만5920원을 책정했고, 일정 규모 이상의 검사 기관에는 추가 보상을 반영해 병·의원의 폭발적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재택치료 수가는 초기 실무진이 제안한 5만7000원을 반려하고, 의료기관의 확실한 책임 관리를 독려하기 위해 8만3000원으로 대폭 인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생활치료센터 환자 1인당 하루 소요 비용이 30만원이 넘었다. 병원이 환자를 책임지고 관리하게 하려면 파격적인 유인이 필요했고, 초기에 충분한 수가를 제공해 제도를 안착시킨 것이 주효했다"며 "먼저 제도를 시행해 주시면 수가는 소급 적용하겠다는 약속으로 정부와 의료기관 간의 신뢰를 쌓은 결과"라고 했다. 이 원장은 매뉴얼에만 집중했던 일본과 달리, 한국 특유의 '임기응변'이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방역을 지탱한 세 축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묵묵히 거리두기와 생업의 피해를 감내한 국민과 소상공인, 3500만 명의 환자를 맨몸으로 받아낸 의료진, 그리고 '국가방역부'라 불렸던 국방부를 비롯해 보건소, 질병청 등에서 헌신한 공직자들이 감사를 전한 대상이다. 그는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반드시 다시 찾아올 '넥스트 팬데믹' 상황에서, 훗날의 정책 담당자들이 '아, 그때는 이렇게 대응했구나'라는 통찰을 단 하나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 책의 소임은 다한 것"이라며 "코로나는 3년 4개월동안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길 줄 몰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접종, 일상 불편을 감내한 국민들이 있어 코로나에게 승리했다"고 강조했다.2026-07-13 06:00:52이정환 기자 -
삼진제약 조의환 전 회장, 두 아들에 증여…2세 지분 4%대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삼진제약 조의환(85) 전 회장이 보유 주식 일부를 두 아들에게 증여한다. 두 아들의 개인 지분율은 각각 4%대로 올라선다. 개인 지분은 줄어들지만 최대주주 일가의 전체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어 공동경영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오는 8월 10일 삼진제약 보통주 27만주를 두 아들에게 증여할 계획이다. 증여 대상은 조규석(55) 대표이사 사장과 조규형(51) 부사장으로, 각각 13만5000주씩 받는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조 전 회장의 보유 주식은 83만9322주에서 56만9322주로 줄어들고, 지분율도 6.30%에서 4.28%로 낮아진다. 반면 조규석 대표와 조규형 부사장의 보유 주식은 각각 42만5000주에서 56만주로 늘어나며, 개인 지분율도 3.19%에서 약 4.20%로 확대된다. 이번 거래는 최대주주 일가 내부의 증여인 만큼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조 전 회장과 배우자 김혜자 씨, 조규석 대표, 조규형 부사장으로 구성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13.41%로 증여 전후 동일하다. 최대주주 변경이나 경영권 변동도 발생하지 않는다. 삼진제약은 창업주 일가인 조씨 가문과 최씨 가문이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조규석 대표와 최지현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조규형 부사장은 영업총괄본부장, 최지선 부사장은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아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창업주인 조의환 전 회장과 최승주 전 회장 일가가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조의환 전 회장의 장남인 조규석 대표와 최승주(85) 전 회장의 장녀인 최지현(52)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조규형 부사장과 최지선(49) 부사장이 각각 영업과 경영관리를 총괄한다. 최씨 일가 역시 최승주 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10.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씨 일가의 지분은 이번 증여 이후에도 13.41%를 유지해 양측의 공동경영 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번 증여는 경영권 이전이나 지배력 확대보다 조씨 일가 내부의 지분 재배치 성격이 짙다. 최대주주 일가의 전체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고, 이미 구축된 2세 공동경영 체제도 그대로 유지된다.2026-07-13 06:00:50이석준 기자 -
약사회 "약국·한약국 구분 국민 알권리"…서울역 캠페인[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폭염특보가 발효된 12일 오후 약사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는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약사와 함께하는 안전한 약물 복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5월 첫 캠페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약국과 한약국의 명확한 구분 필요성과 안전한 의약품 사용 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약사회는 이번 자리에서 약사와 한약사의 업무범위가 다른 만큼 국민이 약국 이용 과정에서 상담과 복약지도를 제공하는 전문가가 누구인지 명확히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약국과 한약국의 제도적 구분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했다. 약사회는 그간 의사가 의원, 한의사가 한의원으로 구분되는 것처럼 약사가 개설한 곳은 '약국', 한약사가 개설한 곳은 '한약국'으로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약사와 한약사는 면허 체계와 업무범위가 서로 다른 만큼 국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은 물론 건강권 보장을 위해서도 제도적 구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약사회는 정부가 지난 30여 년간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와 전문의약품 조제 등 면허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방치해 왔다고 지적하며, 관련 제도 개선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는 차량 전광판과 배너, 안내문 등을 활용해 '약국일까, 한약국일까?', '내가 가는 약국, 약사가 있을까요? 한약사가 있을까요?' 등의 문구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며 관심을 유도했다. 현장에서는 약사와 한약사의 면허 차이와 약국·한약국 구분 필요성을 쉽게 설명하는 안내도 함께 진행됐다. 황금석 부회장은 "의약품은 사용 방법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복약상담 주체의 명확성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약국 이용 과정에서 국민이 느끼는 혼선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앞으로도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고 올바른 의약품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약국·한약국 구분 필요성 홍보와 함께 '약물운전' 예방 캠페인도 병행됐다. 약사회는 감기약 등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의약품도 졸림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해 운전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의약품 복용 전 약사 상담과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2026-07-13 06:00:48김지은 기자 -
"이젠 폐암 정밀치료 시대"…렉라자 맞춤형 치료 전략의 진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 단독요법이 중심이었다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방사선치료 등 국소치료 병행 전략이 등장하면서 환자 위험도에 따라 치료 강도를 달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렉라자가 단독요법에서 병용요법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장기 생존과 내성 억제, 중추신경계(CNS) 전이 관리까지 고려하는 맞춤 치료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김태환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를 만나 렉라자 기반 치료 전략의 변화와 환자별 치료 선택 기준, CNS 전이 관리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렉라자는 EGFR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2021년 1월 국내에서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2024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EGFR 엑손19 결실 또는 엑손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EGFR 변이 폐암 치료 변화의 출발점은 1차 치료 단계부터 환자 특성에 맞춘 다각적 접근이 가능해진 점이다. 과거에는 1·2세대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후 T790M 내성 변이가 나온 일부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3세대 약제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는 초기부터 3세대 EGFR-TK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조합을 고민할 수 있게 됐다. 한 교수는 "EGFR 변이가 확인된 모든 환자에게 3세대 치료제를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진정한 치료의 시작"이라면서 "최근에는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환자 위험인자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초기 치료부터 3세대 EGFR-TKI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순히 질병 진행을 늦추는 데서 나아가 장기 생존을 목표로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1·2세대 치료 후 T790M 내성 변이가 확인된 환자만 3세대 약제를 사용할 수 있어 중간에 치료 기회를 잃는 환자가 많았다"며 "이제는 처음부터 3세대 약제를 사용하면서 이러한 치료 공백을 줄이고 3년의 생존기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단독요법을 적용하기보다, 질환 위험도에 따라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구분하는 방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 MARIPOSA와 FLAURA2 연구를 통해 병용요법이 3세대 EGFR-TKI 단독요법보다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을 추가로 개선할 가능성이 제시되면서다. 한 교수는 "3세대 EGFR-TKI는 EGFR 변이 폐암 치료의 완성이 아니라 진정한 시작점"이라면서 "단독요법으로도 치료 성적이 크게 좋아졌지만 뇌전이나 간전이, L858R 변이처럼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는 환자군에서는 병용요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병용요법을 우선 고려하는 기준으로는 뇌전이와 간전이, EGFR L858R 변이, 높은 종양 부담 등이 꼽힌다. 혈액에서 순환종양 DNA가 검출되는 환자도 종양 부담이 큰 환자로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위험인자가 뚜렷한 환자일수록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로 두 신호전달 경로를 함께 억제한다는 기전적 장점이 있다. 한 교수는 "MARIPOSA 연구에서는 EGFR 하위 변이에 따른 분석 결과가 제시되지 않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EGFR L858R 변이에서 MET이 중요한 치료 표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면서 "비용 부담은 고려해야 하지만 간전이 환자나 L858R 변이 환자처럼 MET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환자에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더 적합한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 동반질환과 이상반응 부담이 큰 환자에서는 렉라자 단독요법이 여전히 중요한 선택지다. 김 교수는 "병용요법은 효과가 좋은 대신 주사치료를 위해 2~3주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이상반응 관리 부담도 커진다"며 "단독요법은 치료가 안정되면 외래 방문 간격을 3~4개월까지 늘릴 수 있어 삶의 질과 치료 지속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렉라자 단독요법을 장기간 이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은 어떻게 관리할까. 대표적인 말초신경병증은 용량 조절로 대응한다. 표준용량 240mg을 복용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160mg으로 낮춰 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후향적 연구를 보면 용량을 줄였다고 해서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라며 "환자 상태에 맞춰 용량을 조절하면서 장기간 치료를 유지하는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고 했다. CNS 전이는 치료 강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EGFR 변이 폐암 환자의 약 25~30%는 진단 당시부터 뇌전이를 동반하고 초기 치료로 조절되더라도 추적 과정에서 CNS 병변이 다시 진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LASER201과 LASER301에서 CNS 전이가 있던 환자 64명을 통합 분석한 결과 렉라자의 두개강 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7.7개월이었다. 측정 가능한 CNS 병변이 있던 환자의 두개강 내 객관적반응률은 92%, 질병통제율은 96%로 나타났다. 전이 범위가 크지 않은 환자에서는 렉라자 단독요법에 방사선치료를 더하는 방식도 활용된다. 김 교수는 "전이 병변이 5개 미만인 소수전이 환자는 주사제 병용요법 대신 렉라자를 복용하면서 정위체부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며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잦은 내원과 이상반응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렉라자 기반 치료 전략은 앞으로 더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연구자주도임상(IIT)을 통해 T790M 음성 환자와 뇌·연수막전이 환자, 비정형 EGFR 변이 환자 등 기존 허가 임상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영역에서도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한 교수는 "IIT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필요한 치료 전략을 개발하고 표준 치료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는 환자군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환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약의 임상적 가치가 확인되더라도 급여 적용이 늦어지거나 장기 치료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면 실제 환자가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전 무상공급프로그램(EAP)을 운영해 치료 공백을 줄였고 최근에는 약가를 인하해 장기 치료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춘 바 있다. 한 교수는 "아직 국내에서 개발된 혁신 항암제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렉라자를 개발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산업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며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이끄는 기업으로 계속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2026-07-13 06:00:46차지현 기자 -
현대인의 면역 딜레마, 기능의학과도 주목한 'PGA-K'[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 감기, 독감, 환절기 알레르기 같은 질환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단어가 '면역'이다. 면역 비타민, 면역 유산균 같이 면역을 강조하는 건강기능식품도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 필요 이상의 용량을 복용하는 등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질병을 중심으로 한 접근이 아닌, 개인별 진단·평가를 통해 기능을 정상화하는 기능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전·환경·생활요인을 통합 평가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찾고 맞춤형 관리 계획을 세우는 환자 중심 접근에 대한 이해와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학성형외과 HM Cellex 롱제 항노화센터 의학박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동환 한국영양의학회장 역시 질병 단계가 아닌 예방적 차원에서의 관리를 강조한다. 같은 감기라는 질환이 단순 감기로 넘어갈지, 폐렴 등으로 악화될지는 개인의 면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능의학에서 면역적인 부분은 어떻게 평가되나 장 마이크로바이옴과 스트레스 호르몬, 백혈구, 미네랄, 피로도 등 면역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인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기능의학의 핵심은 부족한 영양소를 넣어줌으로써 잘 먹고, 잘 자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즉, 외부 바이러스나 암 같은 돌연변이 세포가 침입했을 때 가장 먼저 최전선에서 싸우는 '선천 면역 세포'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부스팅하고 보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면역에 좋다는 제품들이 많은데 수많은 면역 건강 기능식품과 영양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우리 몸의 선천 면역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깨워줄 열쇠는 뜻밖에도 전통 발효식품에 있다. 청국장을 숟가락으로 떴을 때 끈적하게 늘어나는 실 형태의 점액질 성분으로부터 분리 배양 정제한 기능성분인 '폴리감마글루탐산칼륨(PGA-K)'이다. 전통 청국장균(Bacillus subtilis)에 있는 콩의 단백질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고분자 아미노산 성분을 별도의 기술로 분리 정제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물질인 PGA-K는 자연살해세포(Natueal Killer Cell, NK세포)를 자극하고 깨우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면역기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그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한 개별인정형 원료이기도 하다. 아무리 몸에 좋은 영양소를 많이 섭취하더라도 이 NK세포의 활성도가 떨어져 있다면 전반적인 면역 체계는 무용지물에 가깝기 때문에, 관심있게 보는 성분이기도 하다. -임상 등 에비던스가 확보돼 있나. PGA-K의 면역 증진 효과는 단순 민간요법의 영역을 넘어 세계적인 학술지와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 성모병원 임상 연구팀에서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 따르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PGA-K를 8주간 꾸준히 섭취하게 한 결과,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NK세포 활성도가 무려 52.3%나 증가했다. 이는 신체 내부의 방어벽이 1.5배 이상 견고해졌음을 뜻한다. 또한 면역 세포들이 유기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물질인 인터페론 감마(IFN-γ) 등 사이토카인의 분비 역시 유의미하게 촉진됨이 확인됐다. 최근에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등을 통해 PGA-K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세포(호염구)의 사멸을 유도해 항알레르기 및 아토피 개선에도 기여한다는 면역조절 매커니즘이 규명되기도 했다. 과도하게 흥분된 면역은 가라앉히고, 약해진 면역은 끌어올리는 이른바 '면역 밸런스'로서의 가치를 입증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몸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는 장내 유익균 증식 환경을 최적화하는 역할도 한다. 소장 내에서 칼슘이 가라앉아 배설되지 않도록 용해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체내 칼슘 흡수율을 높여주는 이중의 기능성까지 발휘한다. 장 건강과 뼈 건강, 전신 면역력이 하나의 성분으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구조다. -식품과 건기식, 어떻게 복용하는 게 용이한가. 청국장이나 낫토는 기본적으로 몸에 좋은 전통음식이지만 식품 상태로서 면역기능성분인 PGA-K를 섭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반 식품인 낫토나 청국장을 섭취한다고 해도 별도의 배양정제 등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기능성 화합물인 PGA-K를 섭취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통 방식으로 조리된 청국장은 찌개 등으로 가열하는 과정에서 유익균과 열에 취약한 유효 성분들이 일부 손실될 수 있고 과도한 나트륨 섭취로 이어질 우려도 존재한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고 유지하는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낫토나 청국장을 식품으로 섭취하기 보다는 청국장에서 유효 성분만을 고농도로 안전하게 분리·정제해 낸 건강기능식품 형태의 PGA-K 추출물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고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2026-07-13 06:00:44강혜경 기자 -
"약국은 파트너"…서영재 대표의 리쥬비 브랜드 비전[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약국은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문적인 상담과 신뢰를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리쥬비도 그런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서영재(50) 파마리서치메디케어 대표는 데일리팜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리쥬비 브랜드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단기적인 유통 확대보다 약국과 함께 건강한 팜뷰티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마리서치메디케어는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의 비(非) 에스테틱 제품 유통 전문 자회사다. 관절강 주사제와 조직재생 의약품, 점안제, 약국 전용 코스메슈티컬 등을 병·의원과 약국에 공급하며 최근에는 약국 기반 팜뷰티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리쥬비는 파마리서치 기술력의 연장선" 최근 PDRN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은 결국 원료의 출처와 일관된 품질관리 시스템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철학은 리쥬비 브랜드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파마리서치는 재생의학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병·의원 중심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피부 관리 방식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일상 관리 중심으로 확대됨에 따라, 자회사인 파마리서치메디케어를 통해 약국이라는 새로운 접점을 선택했다. 서 대표는 "리쥬비는 파마리서치가 오랜 기간 축적한 재생의학 기술과 원료에 대한 이해를 소비자의 일상으로 확장한 브랜드"라며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피부 관리 솔루션을 약국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리쥬비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약국은 파트너…함께 시장 만든다 서 대표는 인터뷰 내내 '약국과의 상생'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그는 "팜뷰티 시장이 커질수록 소비자는 오히려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더 어려워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약사의 전문성과 신뢰는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마리서치메디케어는 약국을 단순한 유통채널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장의 방향성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로 생각한다"며 "RTM이나 심포지엄도 제품을 알리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약사들의 경험과 의견을 듣고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이나 드럭스토어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있음에도 약국 중심 전략을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 대표는 "기능성 스킨케어는 제품 스펙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소비자는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솔루션을 원하고, 그 과정에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사는 제품을 평가하고 검증하는 전문가"라며 "약국이라는 공간은 리쥬비 브랜드 철학과 가장 잘 맞는 채널"이라고 덧붙였다. 리쥬비는 피부 건강 플랫폼으로 성장 현재 리쥬비 브랜드는 코스메틱 '리쥬비-에스 앰플', 일반의약품 '리쥬비넥스크림', 의료기기 '리쥬비-MD 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서 대표는 각각의 제품보다 연결된 솔루션이라는 개념을 더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의 피부 고민은 모두 다르다"며 "시술 후 재생 관리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 일상적인 피부 장벽 관리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제품을 따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상태와 목적에 맞는 하나의 관리 흐름을 제안하는 것이 리쥬비가 지향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단순히 제품 수를 늘리기보다 피부 건강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앰플과 의료기기(MD크림), 의약품, 이너뷰티까지 연결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피부 고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약국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K-뷰티 넘어 한국 약국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쥬비 브랜드의 차별화 포인트는 약국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소비자들도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와 문화를 찾고 있다"며 "리쥬비 역시 한국 약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을 우선 공략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국가마다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며 "일본은 안전성과 근거 중심, 중국은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만큼 국가별 특성에 맞는 콘텐츠와 브랜드 전략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쥬비는 제품만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 약국이 가진 전문성과 상담 문화를 함께 전달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각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약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약국에서는 매일 수많은 제품과 정보를 접하면서도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파마리서치메디케어 역시 약사들이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약사들과 함께 건강한 팜뷰티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2026-07-13 06:00:42최다은 기자 -
[데스크 시선] 암질심과 OS의 위력...기다림에 대한 조율[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전체생존기간, OS의 위용은 여전했다. 동시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된 CDK4/6억제제 2종은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OS 데이터를 확보한 '버제니오'는 통과, 그렇지 못한 '키스칼리'는 급여 기준 설정에 실패한 것. "OS 없이 암질심 통과를 바라지 말라"는 사실상 불문율이 된 듯하다. 특히 고형암에서는 더욱 그렇다. 클래스 이펙트의 적용이냐, OS 위용의 사수냐를 두고 이어진 갑론을박은 OS의 입지를 지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진 모습이다. 여전히 복지부와 심평원은 임상적 유용성을 비롯, 사회적 요구도, 재정 영향 등을 모두 고려해 판단한다고 설명하지만, 지난 3년 간의 암질심 결과 분석과는 상반되는 이야기다. 이번 결정은 또 다른 질문도 남긴다. 클래스 이펙트 효과를 보지 못한 키스칼리는 버제니오와 달리 재발 위험이 높은 림프절 음성(N0) 환자들에 대해서도 급여 신청을 했다는 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조기 유방암에서 림프절 전이는 가장 중요한 예후 인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최근 치료 패러다임은 림프절 전이 여부만으로 환자의 재발 위험을 판단하지 않는다. 종양 크기(T stage), 조직학적 등급(Grade), 세포 증식 지수(Ki-67) 등 다양한 병리학적 위험 인자를 함께 고려해 재발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현재 임상 현장의 표준이다. 실제로 일부 고위험 특성을 가진 N0 환자는 림프절 1~3개 전이를 동반한 N1 환자와 유사한 수준의 재발 위험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림프절 전이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재발 위험이 낮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변화는 주요 임상연구에도 반영되고 있다. 키스칼리의 NATALEE 연구는 림프절 양성 환자뿐 아니라 재발 위험이 높은 N0 환자까지 포함해 보조요법 효과를 평가했다. 이는 조기 유방암 치료가 병기 중심에서 환자별 재발 위험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암질심 결과는 단순히 한 약제의 급여 여부를 넘어 N0 고위험군의 치료 접근성이라는 과제를 다시 환기시킨다. OS 데이터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근거 축적에 시간이 필요한 보조요법의 특성상, 재발 위험이 높은 일부 환자들의 치료 기회 역시 함께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OS 데이터는 앞으로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실제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연구들도 장기 추적을 통해 보다 성숙한 생존 데이터를 계속 축적하고 있다. 다만 조기암 보조요법의 치료 목적은 단순히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에만 있지 않다. 재발을 줄이고, 원격전이를 예방하며, 환자가 진행성 유방암 치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것 역시 중요한 치료 목표다. 유럽종양학회(ESMO)의 임상적 유익성 평가 척도인 ESMO-MCBS v2.0에서도 보조요법에서는 성숙한 OS 데이터가 없더라도 DFS 개선을 중요한 임상적 가치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OS 데이터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재발 예방 자체가 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 혜택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암질심은 여전히 숙제를 갖고 있다. OS 데이터는 중요한 근거이지만, 그것만으로 가치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보조요법에서 DFS가 이미 주요 평가체계에서 임상적 가치 판단에 반영되는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장기 OS 데이터가 입증될 때까지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제한하는 것이 최선의 의사결정일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OS 데이터가 성숙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현실에서, 그 시간을 환자들이 기다릴 수 있을지, 기다림 만이 정답이라 확신할 수 있는지 말이다.2026-07-13 06:00:40어윤호 기자 -
공정위, '수술 후기 뒷광고' 유명 성형외과 3곳 제재[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수술비를 할인해주는 대가로 성형 수술 후기를 작성하게 한 뒤, 정작 대가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은폐한 유명 대형 성형외과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홍보모델을 선발해 수술비 할인 등의 대가를 지급하고 의료미용 앱, 인터넷 카페, 병원 홈페이지 등에 성형 후기를 작성하도록 했음에도 경제적 이해관계를 누락한 3개 성형외과의원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공표명령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성형외과는 서울 강남구 소재의 '뷰성형외과'와 '디에이성형외과', 서울 서초구 소재의 '에이비성형외과의원' 등 총 3곳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3개 성형외과는 2018년부터 최근(2026년 5월 29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선발한 홍보 모델들에게 수술비용을 할인해 주는 대가로 후기를 작성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카카오톡 대화 등을 통해 수술 전 상담부터 수술 후까지 계약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후기를 작성하도록 실시간으로 관리했다. 이들은 단순히 글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자 수 지정, 수술 전·후 사진 포함 의무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노골적으로 광고 행위를 지속했다. 일부 병원은 조건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모델들에게 수백만 원의 수술비 외에 추가로 50만 원의 보증금을 미리 받은 뒤, 1년 동안 후기 작성을 완수해야만 이를 돌려주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델들이 작성한 성형 앱 및 인터넷 카페 게시물과 이를 편집해 올린 병원 홈페이지 광고 그 어디에도 수술비 할인 등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는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이 해당 글을 아무런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작성된 객관적인 후기로 오인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공정위는 이러한 광고 행위가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방해하고 관련 시장의 공정한 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기만적인 표시·광고(표시광고법 제3조 제1항 제2호)'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뷰성형외과에는 행위중지·향후금지명령과 함께 홈페이지 내 공표명령(전체 화면의 6분의 1 크기로 6일간 게재)을, ▲에이비성형외과의원에는 행위중지·향후금지명령을, ▲디에이성형외과에는 향후금지명령을 각각 부과했다. 수술 후기는 소비자가 성형외과를 선택할 때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의료법 위반 의심 사실에 대해서도 소관 부처인 보건복지부에 공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복적인 위반 행위를 막기 위해 지난 6월 성형외과의사회 및 대한의사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법 준수를 촉구한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경제적 대가를 받고 후기를 작성했다면, 설령 실제 수술을 받은 소비자가 작성한 후기일지라도 기만 광고에 해당함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SNS와 온라인 플랫폼 등 다변화하는 마케팅 채널을 상시 모니터링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부당 광고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엄중 제재하겠다"고 강조했다.2026-07-12 21:27:07강신국 기자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최대주주 강덕영→2세 강원호 변경 예고[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강덕영(79)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회장이 장남인 강원호(50) 대표에게 보유 주식 80만주를 추가 증여하면서다. 거래가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강덕영 회장에서 강원호 대표로 바뀐다. 창업주에서 2세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승계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덕영 회장은 오는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호 대표에게 보통주 80만주를 증여할 계획이다. 증여 물량은 발행주식 총수의 5.03%에 해당한다. 현재 강 회장은 유나이티드제약 보통주 248만4089주(15.61%)를 보유하고 있다. 증여가 완료되면 보유 주식은 168만4089주(10.58%)로 줄어든다. 반면 강원호 대표는 208만3400주(13.09%)에서 288만3400주(18.12%)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는 강덕영 회장에서 강원호 대표로 변경된다. 경영권은 오너 일가 내에서 유지되지만, 최대주주가 창업주에서 2세로 바뀌면서 승계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강원호 대표에게 보통주 120만주를 증여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자사주 43만5000주를 강원호 대표가 최대주주인 계열사 한국바이오켐제약에 매각했다. 개인 지분 확대와 계열사 우호지분 확보를 병행하며 2세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해 온 것이다. 이번 80만주 추가 증여가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강덕영 회장에서 강원호 대표로 변경된다. 지난해 증여와 자사주 재편에 이어 최대주주까지 2세로 넘어가면서 창업주에서 2세로의 승계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2026-07-12 11:45:21이석준 기자 -
"D+296, 한약사 문제 해결하라" 대구시약-학생들 시위[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정부와 국회는 한약사 문제 즉각 해결하라! 한약사 불법행위 OUT!" 덥고 습한 날씨 속에도 한약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대구광역시약사회(회장 금병미)는 한약사 시위가 296일을 맞은 10일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금병미 회장과 이순우 총무부회장, 김정재 영남대 약대 학생회장, 이다인 대구가톨릭대 약대 학생회장, 장보현 대한약사회 이사가 시위에 참여했다. 금병미 회장은 "김정재, 이다인 학생이 두번째 참여해 함께 시위를 이어갔다"면서 "궂은 날씨에도 약사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시위에 나선 후배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 인력 업무조정위원회 가동이 한약사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2026-07-11 08:53:38강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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