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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번호표 뽑고 1년째 기다리는 '에브리스디'[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보험급여 신청 후 1년이 지났지만 전혀 진전이 없다. 그 흔한 약제급여평가위원회 탈락 소식조차 들리지 않고 있다. 경구용 척수성근위축증(SMA, Spinal Muscular Atrophy)치료제 '에브리스디(리스디플람)'는 2020년 11월 국내 허가 이후 지난해 7월 급여 신청을 제출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어떤 위원회 공개 리스트에도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심평원의 약제급여 평가 단계는 기한이 있다. 현재는 150일이고 정부는 일종의 보장성 확대 방안으로 기한을 120일로 단축한다는 개편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한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계가 기한 단축 개편안을 보고도 별 감흥이 없는 이유다. 실제 에브리스디의 경우 한번의 약제급여기준소위에서 심사 지연 결정 후 재상정을 기다렸지만 올 연초 150일의 기한이 지났다.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졸겐스마의 급여 적용이 이루어진 지난달 성명서 발표를 통해, 심평원에 같은 SMA치료제인 '스핀라자(뉴시너센)' 급여 중단 기준 폐지와 조속한 에브리스디 급여 논의 시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 에브리스디는 스핀라자 급여 적용 기준 조정에 맞춰 향후 논의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심평원에서 급여 논의 자체를 계속 유보하고 있어 치료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SMA 환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번호표를 뽑아 들었지만 순서만 기다리다 1년 째 급여 논의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에브리스디는 환자들에게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셈이다. 행정에 있어 해명의 중요성은 크다. 제도의 도입이나 폐지를 넘어 규정의 적용 과정에서 예외가 발생할 때, 정부는 이를 해명해야 한다. 현재 정부의 급여 등재 절차는 기한을 넘기고 연장 결정이 내려진 약제에 대한 해명이 없다. 보험급여 등재, 급여기준 확대를 진행 중인 약제들이지만 감감무소식인 사례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고가약 시대, 좋고 그만큼 비싼 약들이 즐비하다 '60일'이라는 협상 기한 내 정부와 제약사가 합의를 이뤄 내긴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SMA는 언제나 '고가'로 이슈가 된 영역인 것도 맞다. 그러나 기한은 약속이다. 더욱이 신약에 대해 기한을 단축시키는 안을 발표하면서 '혜택'이라 칭하는 항목이다. 등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종 기간에 제한을 두고, 시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장치란 얘기다. 어떤 약물이 어떤 이유로 결렬됐는지 알아야, 욕심을 부린 제약사를 지탄할 수 있고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할 수 있다.2022-09-16 06:00:26어윤호 -
[기자의 눈] 세 번째 복지부장관 후보자...이번엔?[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윤석열 정부 세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조규홍 복지부 제1차관이 지명됐다. 윤 정부 출범 122일 만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르면 다음주 전체 회의를 열고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날짜를 정한다. 여당이 야당에 제안한 9월 27일 인사청문회 날짜를 수용할 경우 드디어 세 번째 복지부장관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4월 10일 윤 정부 초대 복지부장관 후보자로 의사 출신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지명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40년 지기 친구로 알려지면서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부터 어려움이 예고됐었다. 일간지에 기고한 '애국의 길' 칼럼의 여성비하 발언 등 후보자 자질 논란과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이 불거졌고, 인사청문회 당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결국 정 후보자는 5월 23일 자진사퇴했다. 첫 번째 복지부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후속 인선을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갔다. 정 후보자 지명 당시 하마평조차 없었던 탓에 인사검증 준비까지 한 달여 시간이 걸리면서 정치권 또는 관료 출신의 장관 후보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러다 약사 출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자 20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해 복지위원, 여성가족위원, 공직자윤리위원, 민생경제특별위 간사, 윤리특별위 간사, 코로나19 대책특별위 간사 등을 역임한 김승희 전 의원을 후보자로 5월 26일 지명했다. 하지만 파장은 더욱 컸다. 민주당 보건복지위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치매 막말 논란과 공무원 시절 식약처를 둘러싼 각종 파동과 무능한 대응, 모친 관련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 등 전력을 문제 삼으면서 지명 당일 긴급 반대성명을 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조차 진행하지 못한 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후보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7월 4일 자진 사퇴했다. 정호영, 김승희 전 복지부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통령실은 결격사유가 없는 인물을 찾기 위해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어느 정도 검증된 관료 출신이자, 복지부 1차관을 맡은 조 후보자를 선택했다. 관료 출신 장관은 정권 초기 부처 장악력을 가질 수 있고, 복지부 차관으로 그동안 공석이었던 장관 업무를 누구보다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후보자는 유럽부흥개발은행 EBRD 이사,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과 경제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을 두루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시민사회단체는 벌써 복지와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을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채운 정부가 시장과 경제 논리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복지부에도 경제관료를 임명해 의료 민영화 정책을 가속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윤 정부는 초대 복지부장관 후보자 '투 아웃'으로 인사검증 부담이 비교적 적은 관료 출신 장관 후보자를 선택했다. 9월 7일 후보자 지명 이후 아직 큰 논란은 없는 상황이다. 경제관료의 복지부장관 임명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지만, 조만간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보건복지 수장으로서 자질을 검증하면 된다. 윤 정부 출범 이후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이 도사리는 상황에서 콘트롤타워의 수장 자리가 너무 오랫동안 공석을 유지했다. 윤 정부가 세 번째 복지부장관 후보를 지명한 만큼, 이번엔 내부에서도 제대로 검증을 마쳐 논란 없는 인사청문회 통과를 기대해 본다.2022-09-15 17:15:18이혜경 -
[기자의 눈] 28년간 먹은 약 효과 없다? 정부 사과는[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국내에서 28년 간 환자가 복용했던 약이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결국 시장에서 퇴출됐다. 환자들은 28년 간 효과도 없는 약을 먹었던 셈인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지난 9일부로 급여 중지되며 시장에서 완전 퇴출된 뇌기능개선제 '아세틸-엘-카르니틴' 제제에 대한 이야기다. 이 제제의 오리지널약물인 동아니세틸정은 1994년부터 국내 제조·판매를 시작했으니 사용된 지 28년이 지났다. 하지만 식약처가 지시한 임상재평가에서 관련 제품을 가진 제약사들이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28년 간 쌓은 사용경험도 무용지물이 됐다. 가장 큰 피해자는 의사가 처방해주는 대로 효과 없는 약을 복용한 환자다. 두 번째 피해자는 일반 국민이다. 이 약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사용할 때마다 일반 국민이 낸 건보료가 쓰였다. 하지만 누구도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고, 피해에 대해 사과하는 이도 없다. 물론 제약기업이 만든 약이니, 언뜻 보면 기업 책임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기업 책임으로 몰아가기엔 억울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다. 시장 판매를 허용한 건 식약처이고, 그 약에 건강보험 급여를 결정한 건 복지부이기 때문이다. 많은 부분 정부 책임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 약의 처방·조제 중단을 알리면서도 사과 언급은 없었다. 식약처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28년 전 허가해 국민들을 속인 점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 복지부와 그 산하기관은 급여 중단에 대한 안내만 할 뿐, 역시 사과는 없었다. 그렇다면 정부가 아예 문제 인식까지 없는 걸까? 그동안 제도개선을 보면 확실히 문제는 아는 것 같다. 아세틸엘카르니틴은 2013년 임상 재평가를 지시하는데, 이는 2011년 문헌 재평가에 따른 것이다. 당시 문헌 재평가는 16년~20년 주기로 실시했다. 1994년 허가 받은 약이 임상재평가 지시까지 20년이 걸린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이에 식약처는 재평가 주기를 앞당기기 위해 품목갱신제를 2013년 도입했다. 이때부터 허가 받은 약은 5년마다 다시 심사를 받아 허가를 갱신해야 한다. 90년부터 이 제도가 있었다면 아세틸엘카르니틴은 더 일찍 퇴출됐을지도 모른다. 복지부도 이처럼 임상재평가를 실시하는 약들이 건강보험 재정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 같은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경우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임상재평가 실패를 전제로 건강보험 약제비 환수 협상을 벌였다. 이 같은 환수협상을 아세틸엘카르니틴이 임상 재평가를 지시 받은 2013년 진행했다면 건보 약제비 손실도 최소화했을 것이다. 아세틸엘카르니틴은 지난 3년 평균 연간 581억원을 청구했다. 더구나 이 약은 임상재평가가 2017년 1월에서 2022년 7월까지 무려 5년이 연장됐다. 그 사이 급여 청구액이 늘어난 건 당연한 일이다. 알고 보면 정부도 문제를 알고 뒤늦게 개선책을 마련했다. 그러면 개선책이 적용되지 않는 아세틸엘카르니틴이 28년 간 사용되다 판매 중지된 데 대해서는 환자와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반성이 있어야 발전도 있다. 누가 봐도 책임이 명확한 이번 사안에 정부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2022-09-14 16:41:25이탁순 -
[데스크 시선] 유연한 정책, 그렇게 어려울까[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보건당국이 제네릭 약가 재평가 대상 중 일부의 자료 제출을 연장해주기로 결정했다. 무균제제 등 동등성시험 대상으로 새롭게 의무화된 의약품에 한해 자료 제출 기한을 내년 2월에서 7월로 5개월 연장해줬다. 제네릭 약가재평가는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새 약가제도를 기등재 제네릭에 적용하기 위한 정책이다. 개편 약가제도에서 제네릭 제품은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최고가를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오는 2023년 2월까지 ‘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자료를 제출하면 종전 약가를 유지해주는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 계획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위탁 방식으로 허가 받은 제네릭을 대상으로 약가 유지를 위한 생동성시험에 착수했다. 하지만 기존에 생동성시험 의무 대상이 아닌 의약품은 약가 유지를 위해 생동성시험을 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식약처는 동등성시험 의무 대상을 점차 확대했는데 올해 4월 15일부터는 기존의 모든 경구용제제, 오는 10월 15일부터 무균제제도 동등성시험 의무 대상으로 지정된다. 나머지 전문의약품 제네릭은 내년 10월 15일부터 동등성시험을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허가 받을 수 있다. 생동성시험 의무 대상이 아닌 제품은 대조약조차 없어 어떤 제품과 비교해 생동성시험을 진행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약사들이 이러한 이유로 지속적으로 약가재평가 일정 연기를 요구하자 그제서야 생동성시험 의무 대상이 아닌 제품에 한해 5개월 자료 제출 연장을 수용한 셈이다. 문제는 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생동성시험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피험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피험자로 등록한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 입장에선 많게는 수 십 개 제품을 동시다발로 생동성시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동성시험 일정이 지연되면 약가 인하 뿐만 아니라 1건당 수 억원에 달하는 생동성시험 비용도 버리는 셈이 된다. 더욱이 제약사들은 위탁 제네릭의 생동성시험 포기로 상당수 제품의 약가 인하를 감수한 터라 생동성시험 자료 제출 연기가 절박한 상황이다.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변수로 제네릭 약가재평가의 전체 일정 연기를 요구했지만 보건당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식약처가 임상재평가 대상 중 코로나19로 인해 피험자 모집이 어려운 제품에 대해 최대 30개월 자료 제출기한을 연장해준 것과 대조적이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지난 5월 회의를 열어 ‘밀레포리움틴크D3 등 13개 성분’ 복합제의 임상재평가 자료제출 기한을 최대 30개월 연장해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무엇보다 제네릭 약가재평가 자체가 소모적인 정책이라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저항은 거세다. 이미 정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고 문제 없이 판매 중인데도 단지 약가 유지를 위해 생동성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 낭비가 초래된다. 생동성시험이라는 허가 요건을 약가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 자체가 불합리한 정책이다. 이미 허가 받은 의약품을 약가 인하를 모면하기 위해 또 다시 허가 목적의 생동성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사실 기존에는 정부가 의약품의 위수탁 생산을 장려했다. 특정 업체가 특정 제품을 집중적으로 만들면 품질관리가 잘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위수탁을 장려하는 추세다. 하지만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으로 남의 제약사에서 만들던 의약품을 자사 공장으로 옮기는 이상한 현상이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제조시설이 없어 자사 전환을 시도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페니실린제제, 성호르몬제제, 생물학적제제, 세팔로스포린제제, 세포독성 항암제 등 다른 의약품과 분리된 별도 공장이 필요한 약물은 제조시설을 갖춘 업체가 많지 않아 상당수 업체들은 자사 전환이 불가능한 현실이다. 연질캡슐과 같은 특수제형 제조시설이 필요한 제품도 위탁제네릭의 직접 생산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변수가 발생했으니 재평가일정을 조금 더 연장해 달라는데 보건당국은 요지부동이다. 왜 하는지도 모르는 행정에 대해 유연성마저 갖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2022-09-13 06:15:24천승현 -
[기자의 눈] 삼진제약의 R&D센터 스펙 쌓기[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지난해 12월 준공된 마곡연구센터는 삼진제약의 R&D 승부수다. 회사는 판교 중앙연구소와 본사 연구개발실을 통합 및 확장 이전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초기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전 작업을 센터 내에서 수행할 수 있게 했고 지난해 영업이익(339억원)을 뛰어넘는 400억원의 시설자금을 투입됐다. R&D 승부수는 최근 마곡연구센터 스펙(파트너) 쌓기로 구체화되고 있다. 8월 AI업체 2곳과 사업 제휴를 맺더니 9월은 치매약 개발 업체 아리바이오와 300억원 규모 자사주 스와핑 방식의 기술 동맹을 맺었다. 파트너 확대는 마곡연구센터의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파트너 면면을 보면 마곡연구센터가 CNS(중추신경계)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와 동맹을 통해 미국 3상을 준비 중인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치료제(AR1001)의 국내 판권 지위를 확보했다. 복합기전 치매약(AR1002, 글로벌 임상)과 인지장애 타깃 천연물질 치료제(AR1004, 국내 임상)의 공동 개발도 나선다. 아리바이오와 동맹 맺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심플렉스, 캐나다 사이클리카 등 AI 업체와의 제휴는 인공지능 신약스크리닝 역량을 토대로 CNS R&D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곡연구센터 스펙 쌓기는 인재 확보로도 뻗어지고 있다. 올 3월에는 이수민 전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을 연구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 센터장은 약학 R&D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2004년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신약개발과 AI 플랫폼 개발, 공동 연구, 투자 책임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2019년 발족한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팀을 맡아 다양한 AI 신약개발업체 및 바이오 벤처와 파트너링 협약을 체결하며 효율적인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 센터장의 경력을 고려할 때 최근 파트너 확대에 직간접적 관여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곡연구센터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퀀텀점프(Quantum Jump) 도약을 이뤄내겠다. 우수한 연구 자원 증원과 이에 필요한 연구조직 강화를 추진하겠다."(최용주 대표이사) 삼진제약의 마곡연구센터 준공식 때 약속이다. 10개월여가 흐른 현 시점, 회사는 마곡연구센터 파트너 확대와 인재 영입을 통한 스펙 쌓기로 약속을 구체화하고 있다.2022-09-13 06:00:39이석준 -
[기자의눈] 사용량-약가연동제 시장상황 반영해야[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기본적으로 제약업계는 사용량 증가에 따라 약가가 인하되는 제도에 못마땅하다.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른 시장법칙에 지나치게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재화들은 사용량이 늘어 수요가 공급보다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는 게 정상이다. 다만 국민이 내는 건강보험료를 재원으로 운영되는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을 위한 대원칙에 반기를 들지 않는 것 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업 입장에서 보면 사용량-약가 연동제의 불합리함은 차고 넘친다.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고, 시장 환경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사용량이 증가한 감기약 등 약제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감염병으로 인한 비상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제도에 끼어 맞춰 약가가 인하될까 제약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사용량 보정을 통해 불이익이 생기지 않게 한다는 입장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약가인하 대상군에 포함된 것만 해도 두려움이 앞선다. 불순물 함유 약제의 급작스러운 판매 중지 조치로 반사 이익을 얻은 의약품도 상황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해당 약제가 사용량이 증가한 건 사실이지만, 기존 판매 중지 약제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 오히려 약제비를 절감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이 같은 상황들이 펼쳐질 때마다 복지부나 건보공단에 사용량-약가 연동제 제외를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제약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용량-약가 연동제의 취지나 원칙을 내세워 업계의 주장을 모두 반영하진 않는다. 결국 몇몇 업체는 제품 약가인하가 발생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한다. 건보공단은 현재 사용량-약가 연동제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최대 10%에 고정돼 있는 약가 인하폭을 확대하거나 제외 기준도 새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재정절감을 위한 제도의 확대 운영을 모색하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제도 참여자들의 수용성을 위해서는 큰 틀의 원칙을 세움과 동시에 상황과 환경이 반영된 세부적인 기준도 필요하다. 이번처럼 감염병에 의한 국가적 비상 상황, 대체 약제 대비 재정이 절감된 약제가 사용량이 증가한 경우 등 세부적인 안을 마련해 억울한 케이스가 하나도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제도를 운영한다면 수요자들은 약가 절감 실효성을 논할 테고, 반대로 공급자들은 불합리한 측면만 부각시키게 될 것이다. 사용량-약가 연동제가 보다 정교하게 설계된 개선 방안이 나오길 기대해본다.2022-09-08 14:31:05이탁순 -
[기자의 눈] 힌남노 상처 회복, 협업의 미덕 필요할 때[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역대급으로 알려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예측보다 빠르게 한반도를 벗어나면서 예상보다 피해가 덜한 모습이다. 하지만 포항, 제주 등 일부 지역은 강풍과 침수로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시간당 110㎜ 폭우가 내린 포항은 송도동, 오천읍 등 곳곳에 물이 들어찼고 어제 오후 2시 기준 1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상태다. 포항 지역 일부 약국들도 침수 피해를 호소했다. 빗물이 무릎을 넘어 천장까지 차오르는 약국들도 있었다. 진열대 약들이 떨어져 물에 젖었고, 주변 도로가 유실돼 복구도 못한 채 발만 구르는 약사들도 많았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의약품 물류 창고는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울산·경남 의약품유통협회는 "전날 모든 회원사들에 태풍을 대비해 각별히 조치를 취해 달라고 고지했다"며 "아직 태풍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접수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의약품유통협회도 "대부분 의약품유통업체 지점들이 대구 쪽에 몰려있어서 침수 피해를 면했다"고 전했다.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일부 지역은 약 배송이 제한되는 등 힌남노가 휩쓸고 간 흔적이 역력하다. 한때 항공편과 선박이 모두 끊긴 제주는 제약사로부터 약을 배송받지 못해 수급난이 우려된다. 6일 오전 10시부터 항공편은 운항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대부분 의약품을 전달 받는 바닷길은 여전히 끊긴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추석 연휴로 의약품 배송은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휴가 끝나는 다음 주에야 정상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감기약 등 수요가 많은 호흡기 치료제, 장기 복용이 필요한 만성질환 치료제의 수급난이 특히 우려된다. 침수 피해가 큰 지역으로 약 배송도 쉽지 않다. 아직 도로가 통제된 곳들이 많아 배송 차량이 쉽사리 진입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된 의약품을 반품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특히 반품은 제약사와 의약품유통업체, 약국이 모두 협조해야 하는 복잡한 사안이다. 약업계가 힘을 모아 빠른 복구를 이루는 후속 대응이 절실한 시기다. 지난달 중부 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침수 의약품이 속출했던 당시 약사회와 제약사, 유통업체들이 힘을 합쳐 원활한 반품을 이뤘다. 서울에서만 87개 약국이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약사회는 빠르게 피해 상황을 취합했고, 제약사와 유통업체는 손실을 감안하고 신속히 반품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제약사마다 반품 기준이 달라 늘 갈등을 겪었던 약업계지만, 이번 태풍 피해에는 부담을 함께 나누며 신속하게 정상화를 이루는 협업의 미를 보여주길 바란다.2022-09-07 06:16:16정새임 -
[기자의 눈] 약 없는 휴일지킴이약국 되지 않으려면[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명절인 추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집집마다 조상님들께 차례를 올리던 풍습은 사라졌다고 하지만 연휴를 맞아 친지를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로 기차표 등은 모두 매진이다. 정부는 추석 명절 기간 중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고 진료 공백을 방지하고자 추석 연휴 응급진료체계 운영계획을 세워 나흘 간의 연휴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오는 7일까지 문 여는 약국 현황을 취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휴일지킴이약국 운영 돌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휴일지킴이약국 취지는 긴급하게 의약품이 필요한 경우, 소비자들이 해당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즉 경증 환자가 긴급하게 의약품이 필요한 경우 동네 약국을 방문해 증세에 알맞은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약국 현장에 여전히 공급되지 않는 일반약과 전문약이 많다는 데 있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차츰 수그러들고, 정부가 나서 생산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며 약 부족 현상이 한 풀 꺾이는 듯 하지만 환절기 등 영향으로 종합감기약과 목감기약,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제, 복통약, 설사약, 코로나 키트 등 수요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즉 확진자 수가 자연 감소하고, 약국가에 약이 돌면서 전반적인 틀에서는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는 듯 보이지만 아직도 종합감기약, 목감기약,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스프레이류 등은 쉽사리 수급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지명 품목인 판피린, 판콜은, 화이투벤, 화콜, 씨콜드, 테라플루, 타이레놀, 갈근탕 등은 모두 품절 상태고 특히 테라플루는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반년 가까이 약국에 유통되지 않고 있다는 게 약국가 설명이다. 특히 액상형 감기약인 판피린과 판콜은 마니아 층의 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정제 등 대체 품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품목을 고수하는 이들이 많은 품목 중 하나다. 약국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제제 수급난이 심각해지자 미리 수요를 가늠해 재고를 쟁여두고 있지만 '약 없는' 추석 휴일지킴이약국을 피하기 위해서는 약국에 충분한 약이 갖춰져 있는지, 약국이 더 필요로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정부와 약사회가 세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대체 품목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품목이 없는 경우에는 '약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연휴를 일부 또는 전부 반납하고 휴일지킴이를 자처한 약국들의 준비는 끝났다. 문 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과연 약국들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살펴야 할 때다.2022-09-05 15:53:18강혜경 -
[오늘약사] 약국에서 '명현반응'이란 말은 없애자약사 면허는 내려놓고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에 종사하다 보니,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한 사건 사고를 접할 기회가 많다. 2018년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있었다. 한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해 섭취했다가 피부발진 등 이상 반응을 겪었던 건이다. 판매 업체는 소비자의 연락을 받고 ‘건강이 호전되는 명현반응’이라면서 안심하고 드시라고 대응했다. 소비자는 업체의 말을 믿고 병원을 가지도, 섭취를 중단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더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되려 더 많은 양의 상품을 섭취했다. 소비자의 이상 반응은 악화됐다. 안타깝게도 급성 괴사성 근막염에 이어 패혈증이 발생했고, 응급실에 갔으나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무리한 이윤 추구가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지경까지 간 것이다. 해당 업체는 사망한 소비자의 유족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은 상황이다. 명현반응은 약사들에게도 꽤 친숙한 말로, ‘장기간에 걸쳐 나빠진 건강이 호전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반응’을 지칭한다. 의약품 복용 중 부작용(side-effect)이 발생했을 경우 그것을 쉽게 설명하고 환자의 눈높이에서 안심되도록 설명하기 위해 몇몇 약사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례에서 보듯 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곳에서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한 단어로 변질된 측면이 없지 않다. 문제는 명현반응이라는 말이 근거가 빈약한 용어라는 점이다. 한의학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된 단어로 오해받고 있지만, 사실 그 유래가 의학 서적이 아니라 정치철학서인 사서삼경으로 확인된다. 해당 고서에는 ‘눈앞이 캄캄할 정도로 고통이 있어야 약이 잘 든는다’는 말이 쓰였는데, 실제 말뜻은 ‘신하가 임금에게 따끔하게 말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정치적 수사였다. ‘명현’은 중국의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더라도 잘 나오지 않는 단어다. 일본 한의학 문헌에서도 드물게 등장하긴 하나, 그 뜻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된 것은 찾기 어렵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의학계와 한의학계 모두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의과대학이나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에도 없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된다. 식약처 역시 이런 용어가 의학계는 물론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도 남발 및 악용되어 강하게 경고했던 바 있다. 식약처는 명현반응을 주장하는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일시적으로 몸이 나빠졌다가 다시 좋아지는 현상'이라는 거짓 설명으로 환불& 8231;교환을 거부한 뒤 같은 제품을 계속 섭취하도록 유도한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혹자는 이런 무리스러운 거짓말을 온라인, TV 광고, 다단계 업체들만 한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만 나무랄 일은 아니다. 약사들 역시 환자를 대상으로 처벌 또는 시정조치를 지시받은 사례들도 확인된다. 2019년 대구의 한 약국에서는 100만 원 상당의 건강기능식품과 가공식품을 아토피 피부염에 특효라고 판매했다. 피해자는 아토피가 낫기는커녕 부종과 피부 변색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약사는 오히려 증량해서 드시라고 안내했다가 법정 소송까지 이어져 벌금형을 받았다. 어디 약국뿐인가. 약사들이 차린 건강기능식품 기업에서도 이런 위험한 용어사용이 발견된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약국에 건강기능식품을 유통하는 기업 최소 5곳이 자신들의 홍보 또는 안내자료에 ‘이런 부분은 명현반응이니 소비자에게 안심하고 계속 드시라고 말씀하세요’라는 뉘앙스의 홍보내용을 담고 있다. 약사들은 같은 약사 직종 내부의 말을 신뢰하기 때문에, 업체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면 일파만파 퍼져 여러 약사들이 잘못된 약국 상담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그 위험이 더 크다. 필자가 확인한 홍보자료들은 약사가 직접 경영하거나, 약사들이 개입하여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이다. 어떤 기업의 경우 약사들을 모아놓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공공연하게 명현반응이니 믿고 섭취시키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또 다른 업체는 아예 약사들을 모아서 하는 온오프라인 강의에서 명현을 강조하기도 한다. 해당 기업들이 준비한 자료가 학술적으로 근거가 있는지는 경우에 따라 따져볼 일이지만, 사람의 생명과 약사들의 명예를 담보로 하는 일이니만큼 반드시 다시 살펴봐야 할 일이다. 사람들은 가운 입은 사람들이 힘을 주어 말하면 철석같이 믿어버린다. 약사가 한 말이 만약 환자에게 독이 되는 말이라면, 약사에게는 그런 말을 삼갈 의무가 있다. 하물며 평범한 판매자도 지키는 법규인데, ‘부작용 관리’가 핵심 직무 중 하나인 약사들이 부작용마저 미화시켜 건강기능식품을 무결점의 상품으로 판매한다면 약사의 품위는 더 떨어지지 않을까. 필자는 이 글을 읽는 약사님들이 이제 이 ‘명현반응’이라는 단어를 대체하셨으면 한다. 약을 설명할 때에도, 영양 상담을 할 때에도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용어다. 대신, “흔하게 발생하는 이상반응이에요”, “사람에 따라 이럴 수 있어요”, “조심스럽긴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는게 어떨까요?”, “이런 경우라면 중단하시는게 좋겠어요” 등으로 케이스 별로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어떨까.2022-09-04 20:14:40데일리팜 -
[기자의 눈] 정부, 플랫폼 가이드라인 이행 점검해야[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보건복지부가 비대면진료 플랫폼 가이드라인을 확정 공고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과연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플랫폼 부작용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가이드라인은 만들어졌다. 또 약사법, 의료법으로 지켜지고 있는 보건의료체계를 해칠 수 있다는 의약단체들의 우려도 반영됐다. 하지만 가이드라인 공고 이후로 무용론은 계속되고 있다. 처벌 규정이 없는 데다 공고 사항 중 상당 부분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플랫폼 업체들에 복지부 가이드라인 준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가이드라인대로 배송비를 받고, 무료 배송을 광고 소재로 활용하지 말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배송비를 유료 전환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사안이라 조금 늦은 감이 있다. 또 가이드라인에는 배송비 관련 지침만 담겨있는 게 아니다. 가이드라인에는 ‘반드시 환자가 약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플랫폼들은 의료기관(의사)은 선택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여전히 약국은 자동 매칭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이 약국 지정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계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가이드라인은 공고 한 달이 지나도록 현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조차 플랫폼 업체들에 준수해줄 것을 안내하고 있고, 협의회가 안내한 배송비 관련 외에도 지켜지지 않는 가이드들은 많다. 업체들은 환자가 약국을 지정하도록 명단을 공개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제휴 약국이 공개를 기피할 것이고, 부담을 느껴 제휴 약국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또 제휴 약국 수가 적으면 환자들의 서비스 이용이 줄어들 수도 있다. 약국에 팩스를 보내며 공격적으로 제휴 약국을 늘리려는 업체들의 노력도 이 때문으로 보여진다. 결국 약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서비스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플랫폼 업체들의 난립, 각종 부작용 등을 우려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을 만든 정부도, 지켜야 할 업체들도 ‘공고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제는 이행률을 점검하고 후속 조치를 고민해야 할 때다.2022-09-04 17:42:59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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