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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적마스크 소분을 보는 다른 생각[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공적마스크 공급 관련 약국의 가장 큰 불만은 소분이다. 지난주 공적마스크 공급량은 총 6726만개로 전주 대비 615만개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마스크 공급 초창기부터 문제시 되던 덕용포장 배송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요원하다. 군인력을 투입해 소분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정부 약속도 희망고문이 됐다. 오히려 공급에 여유가 생기면서 일부 지역에선 소분 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와 민원이 늘었다. "4월까지만 소분하면 해결되니 조금만 힘내주세요"라고 누군가 말해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괴로운 건 소분 종결에 기약이 없다는 점이다. 피로가 누적된 약사들은 정부와 약사회를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벌크 포장된 마스크의 공급과 약국 소분 업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5일 식약처와 조달청 관계자는 위생 등을 고려해 1매 포장 생산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에는 모두 공감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현 공급량으로는 낱개포장으로만 선별 공급하면서 공급량을 축소하기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1매 생산으로 모두 전환하려면 추가 공정이 필요한 공장, 낱개로 전환했을 때의 생산 속도 등을 고려해봤을 때 일 공급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공급량으로 단순 계산해보자면 주 6700만장의 마스크는 국민 1명 당 2개씩 배포도 넉넉지는 않다. 따라서 조달청에서는 매수 당 가격만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포장에 대한 분류나 기준을 정해두고 있지 않았다. 아직까진 최대한의 공급량을 확보하는데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약사들이 긴급상황에서 희생하며 협조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1매 생산으로 더 위생적으로 공급하면 좋겠지만 현재는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도 마찬가지다. 처 관계자는 "일 생산량이 1000만장 내외로 한정돼있다. 주 6000~7000만장인데 국민 5000만명이라고 계산했을 때 많지 않다"면서 "일부 안정이 됐다곤 하지만 지역별 편차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소비량이 확연히 줄어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00만장을 생산해도 여유가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현재로선 4배 가량을 생산해도 부족하다"면서 "수요가 조금 줄긴 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라고 했다. 결국 정부는 1매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선 수요가 더 안정화돼야 하고, 현재로선 시기상조로 보는 것이다. 개학과 해외 상황 등의 변수를 고려해보면 수요가 완전히 안정화된다는 것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정부의 무책임함은 오히려 이같은 판단 이후의 행동에서 드러난다. 그동안 정부는 약국에 협조를 요청하면서도 국민들에게 '불가피한 마스크 소분'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한 적은 없다. 약국에 재고가 조금씩 생기는 현 시점에서도 마찬가지다. 국가적 비상 상황인만큼 약국 약사들이 소분 업무에 협조해달라는 요청만 거듭할 뿐이다. 만약 마스크 대란 초창기부터 정부가 "마스크 공급량을 최대한 늘려야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소분된 마스크를 구입해야 합니다"라고 안내했다면 민원을 모두 떠안아야 했던 약국가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또한 100% 낱개 생산으로 전환할 수가 없어 소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다만 공적마스크의 낱개 생산량과 벌크 생산량을 집계해 공개할 수는 없었을까. 오늘도 약국가에선 복불복의 심정으로 마스크를 배송받고 있다. 정부의 공적마스크 수급 관련 고시는 6월 말까지다. 정부는 "고시가 끝날 즈음엔 안정화 되겠지"라며 지켜보는 수동적 태도보다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해봐야 한다.2020-04-06 19:05:16정흥준 -
[기자의 눈] 코로나 약국 경영손실, 진짜가 필요해[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선 보건의료기관과 함께 약국경영도 직·간접 피해를 입었다. 공적 마스크 물량 80%를 약국이 소화하면서 소비자 불안과 불만 창구도 약국으로 사실상 일원화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약국 대상 코로나19 경영손실 정책은 감감 무소식 같아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긴급 경제대책 시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에서 정부·지자체 직권 폐쇄명령으로 직접 피해가 발생한 병·의원과 약국 손실보상 지원금은 포함했지만, 사실상 폐쇄에 준하는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 약국의 지원책은 미처 담지 못했다. 확진자 발생·방문 등 사유로 폐쇄가 확정된 병원의 문전약국들은 '준폐쇄' 수준 경영피해가 불가피한데도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에 놓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진단·치료하는 선별진료소나 치료전문병원 지정 보건의료기관 인근 약국도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책 미흡을 완화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주 손실보상심의위원회 전문위원회 2차 회의에서 이 같은 사례의 약국 피해보상안을 논의한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확진자 직접 노출 기관 등을 선별하고 현 규정이 명시하지 않은 예외적 사례도 수집해 제출했다. 정부는 미처 미리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 직·간접 피해 약국의 피해보상안을 촘촘히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긴급경제대책 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에서 약국 직접지원금 목록을 뺀데 이어 초저금리 대출 신청가능 범위에도 약국을 포함하지 않았다.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통상적으로 고신용 은행 대출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더 곤경에 처한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배제했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유럽이나 미국 대비 수준 높은 질병 검진력과 방역력을 대내외 입증했다고 자평 중이다. 코로나 확진자 증감 수치와 동선을 실시간으로 디테일하게 대국민 공개하면서 예상치 못한 경영 피해에 직면케 된 기관도 증가했다. 촘촘한 방역에 나선 만큼 촘촘한 보건의약기관 경영피해 지원책을 명확하게 내놓을 시점이 됐다. 경영 피해 산출 산정방식에서부터 예기치 못한 예외적 피해사례를 선정하는데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담는데 힘써야 한다는 얘기다. 전례없는 감염병 사태로 온 사회와 병·의원, 약국이 혼란에 빠졌다. 메르스 때 경험으로 이번 코로나는 비교적 발 빠르고 폭넓은 방역이 실현됐다는 게 정부 스스로의 평가다. 자기평가에 걸맞는 수준의 약국 손실 지원을 위해서는 신규 피해 사례를 폭 넓게 수용해 보상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 대응 긴급 경제대책 적용 범위에서 약국은 초저금리 대출 신청 분야에서 배제됐다. 약국 약사는 상황이 더 열악한 소상공인 대비 신용이 높아 정부 지원 초저금리 대출이 아니어도 일반 대출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초저금리 대출을 제한한다는 게 금융당국 입장이다. 약국 대비 더 곤경에 처한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한다는 취지에 일부 공감이 간다. 이 공감 폭을 더 넓히려면 공적 마스크 전담으로 코로나 방역에 가담하고 또 예기치 못한 의료기관 폐쇄로 상당한 경영 피해를 입은 약국가 손실을 보상할 합리적 보상책이 나와야 한다.2020-04-03 15:57:06이정환 -
[데스크 시선] 젤잔즈 허가변경에 대한 단상화이자 JAK 억제제 젤잔즈(토파시티닙시트르산염) 적응증 중 하나인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10mg 고용량 처방에 주의사항이 추가됐다. 이는 미래의 잠재적 부작용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한 중대한 결단으로 평가된다. 궤양성대장염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혈전증을 포함한 심혈관 리스크가 정상인보다 2배 가량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조치는 처방의와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결정이다. 화이자는 최근 허가변경을 통해 사용상 주의사항 경고에 '혈전증의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는 이 약의 사용을 피하고, 효능효과·용법용량에 관계없이 혈전증의 징후·증상이 있는 환자는 긴급히 평가, 혈전증이 의심되면 이 약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화이자의 이번 허가 변경은 지난해 발표된 TNF 억제제와 젤잔즈의 허가 후 안전성감시 연구 중간분석 자료 결과에 기인한다. 분석 자료를 보면 젤잔즈 1일 2회 10mg 투여군 3884인년당(patient-years) 폐색전증 19례, 사망 45례인 반면 TNF 억제제 투여군은 3982인년당 폐색전증 3례, 사망 25례로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미국 FDA는 해당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7월경 젤잔즈 적응증 중 하나인 궤양성대장염에 대해 1차 치료제에서 2차 치료제로 허가 사항을 변경했다. 유럽CHMP는 같은 해 11월, 대안이 없을 경우를 제외하고, 혈전 위험성이 높은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에게 젤잔즈 1일 2회 10mg 유지요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으며, 지난 2020년 1월 31일자로 유럽의 허가사항(SmPC)이 변경됐다. 초기 8주 동안 고용량을 사용해야 하는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경우, 혈전증 위험이 있는 환자는 투여를 시작하지 말고, 위험군 환자의 경우 타 약제로 바꾸라고 권고한 것이다. 국내 식약처도 미국·유럽에 이어, 지난 2월 말 허가사항을 변경했다. 미국 당국의 허가후 안전성감시 연구였던 해당 연구 내용을 검토하고, 식약처의 안전관리 절차 및 안전성 유효성 검토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 궤양성대장염 적응증으로 젤잔즈를 처방받는 환자는 3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다행히 그 기간동안 심각한 부작용 발생례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의료진과 환자 입장에서는 고용량 처방·복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 것이다. 중대한 부작용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좌고우면치 않고 신속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허가변경 사항은 외국 정부 조치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허가당국의 리뷰 절차에 따라 별도 검토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안전성 유효성 심사에 기인한 금번 허가사항 변경 내용에 따른 올바른 처방과 복용이 더욱 중요하다. 무조건 고용량에 대한 처방을 금기하는 것이 아니고, 혈전증 고위험 환자에서는 사용을 피하고 보다 주의를 기울여 처방하라는 것이 이번 허가사항 변경의 요지다. 류마티스관절염·건선성관절염·궤양성대장염 등 모든 적응증에 쓰이는 전체 TNF 억제제의 연간 외형은 2400억 수준이다. 해당 시장에서 TNF 억제제가 아닌 새로운 기전의 신약으로 등장한 젤잔즈의 매출은 류마티스관절염과 궤양성대장염을 포함해 대략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궤양성대장염 치료에서 젤잔즈의 연간 약제비는 약 950만원(10mg정당 1만9488원/5mg 정당 1만1836원/1년 기준/induction 8주 10mg*2T, maintain 44주 5mg*2T)으로 다른 TNF 억제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험급여 혜택으로 실제 환자의 약제 부담은 10% 정도다.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의 경구용 약물인 JAK 억제제 젤잔즈는 지난 십 수년간 주사제 중심의 TNF 억제제가 주를 이루던 궤양성대장염 시장에 주목받는 신약으로 출시됐다.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약물인 만큼, 폐색전증 부작용 이슈는 민감한 이슈다. 관련해 리얼월드 데이터 및 장기간의 임상 데이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젤잔즈의 투약편의성-안정적 효과를 믿고 약을 처방·복용한 의사·환자들에게 허가사항 변경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발빠르게 전달돼, 환자들로 하여금 부작용 위험은 최소화하고, 최선의 치료효과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화이자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2020-04-02 06:24:59노병철 -
[기자의 눈] 공적마스크와 약사들의 건강[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최근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대한약사회 합창단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온 여약사의 부음이었다. 과도한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서울의 한 노약사도 지난 한 달 간 약국 업무가 과로해 쓰러졌다고 한다. 두 분 모두 공적 마스크를 직접 판매했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경우를 비롯해 최근 들어 약사들이 호소하는 심적·신체적 피로 누적은 공적 마스크 판매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 수량을 늘리기 위해 KF94등급을 KF80으로 낮춰 생산·배송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는 일일 400장이 공급된다. 대구·경북·전남·전북(250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350장씩이다. 정부와 약사회, 생산업체, 유통업체 노력으로 마스크 수급 상황은 개선된 걸로 보인다. 여러 약사의 입을 빌려 표현하자면 "이제는 시민들이 '마스크 쇼핑'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한다. 브랜드를 따지고 색상은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크기도 맞춰서 가져가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급량이 늘어난 만큼 세부적인 정책 개선은 미흡한 현실이다. 유통업체 배송 단계부터 소분 포장을 실시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덕용포장이 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덕용포장이 늘어나며 약국에서 소분 업무가 가중됐고, KF80을 기피하는 시민들의 불평·불만도 커지고 있다. 구매를 거부하거나 KF94로 교환 또는 환불해달라고 집어던지며 화를 내는 시민도 있다. 이같은 상황은 결국 소분 포장이나 KF80 공급 관련한 정부 정책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탓이다. 이 뿐만 아니다. 지금까지 시행된 마스크 관련 정책을 보면 수량 확대에 급급한 나머지 현장에 있는 약국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 가장 먼저 시행 정책을 알고 있어야 할 약국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약국에서는 듣지 않아도 될 항의와 불만을 들으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정부가 약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부의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소분 포장 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2020-03-31 18:31:08김민건 -
[칼럼] 코로나19와 정부·언론·국민의 마스크 대응요즘 아침 출근 전 꼭 챙겨야 하는게 있다. 코로나19 방역 마스크. 가끔은 무심코 집을 나섰다가도 아차, 하고는 다시 되돌아와 챙겨 나간다. 전날 퇴근 후 소독제를 뿌려 말려 놓은 마스크를 오늘까지 며칠째 썼는지 계산하고는 '에이 오늘 하루만 더 쓰자'며 집을 나서기도 한다. 전국 마스크 공급량 부족 뉴스와 약국 앞 마스크 구매행렬이 머리를 스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여전히(3월 30일 기준) 두 자리와 세 자리 숫자를 오간다. 언제 상황이 끝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마스크를 얼마나 더 챙겨 써야 할지도 누구도 말하기 어렵다. 개학이 당분간 미뤄졌지만 새 학기를 앞두고 준비중인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도 학교에 쓰고 갈 마스크 걱정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일각에선 마스크를 굳이 쓸 필요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무회의 때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의했다는 기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국민은 정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지 두려운 마음을 떨칠 수 없다.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채 다니는 인파 수가 여전히 압도적이다. 언제쯤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걸까. 정말 지금 당장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걸까. 마스크를 둘러싼 혼란스런 상황을 정부 발표와 언론 기사, 국민 반응을 되짚어가며 고민해보자. (새해)1월 초 올해 초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중국의 한 해산물 시장에서 바이러스성 폐렴이 집단 발병했고 이중 7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에 대해 WHO(국제보건기구)가 조사에 나섰다'는 기사로 중국에서 발생한 폐렴소식을 전한다. 이후 설 명절 즈음 일본에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서 발표한 설 명절 감염병예방수칙에 중국 우한시 방문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간 방문 시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당부를 한다. 이후 중국의 춘절을 기점으로 현지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중국 내 마스크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는 소식에 국내·외 마스크 관련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1월 20일 국내에서도 1월 20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다. 질본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로 상향하고 호흡기증상이 있는 환자는 의료기관 방문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란 브리핑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감염 위험지역 방문 시 행동요령 준수와 입국 시 성실한 신고,& 160;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생활 속 예방조치에 적극 협조를 부탁한다"며 마스크 사용을 언급한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카드 뉴스에는 중국 방문객의 경우 호흡기 증상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의료기관 방문시 필수)하란 내용이 포함됐다. 이 시각 언론은 중국 감염병 발생 상황 보도에서 중국 내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며 초기와 달리 실제로도 베이징역 승객들이 마스크를 많이 쓰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부 언론은 "중국 우한 등 감염 위험지역 방문 시 행동요령의 준수와 입국 시 성실한 신고,& 160;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생활 속의 예방조치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마스크 착용을 생활 속 예방조치로 설명하는 기사와 동시에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마스크는 필수' 등의 제목을 단 기사를 잇따라 보도했다. 감염내과 전문의 인터뷰에는 기침예절과 손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면서 유행지로의 여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령자나 면역저하 상태인 사람들은 인파가 몰린 곳을 방문하는 것을 삼가고 만약 방문한다면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정부의 기본 방침은 중국 방문 유증상자의 경우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란 수준의 지침이 전부였다. 1월 23일 마스크에 착용 관련 여론 분위기는 1월 23일 중국에서 사망자가 17명으로 급증하고 우한지역을 전면봉쇄하는 동시에 우한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기사가 보도되며 확연히 뒤바뀐다. 일부 지자체는 귀성길 승객에 코로나바이러스 전단지와 함께 마스크를 배포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올바른 손 위생임을 강조하며 반드시 기침예절을 지켜 달라는 권고문을 냈다. 상당수 국민이 스스로 마스크를 찾아 착용하기 시작한 시점도 이때부터다. 1월 24일 이날 질본이 배포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은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강조한 반면, 마스크는 호흡기증상자가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착용하라고 안내해 큰 변화가 없었다. 당시 국내 언론은 이미 국내 면세점 직원의 마스크 착용이 사실상 의무화됐다는 보도를 하는 등 공항 방문객과 국내 도심에서 여행객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기사를 일제히 보도하고 있을 때다. 1월 26일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의협은 코로나바이러스 대국민담화문을 내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 ▲외출 후 손 위생에 각별히 신경쓸 것 ▲주변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문병과 위문을 자제할 것 등을 권고한다. 언론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 품절'이란 내용을 곳곳 보도하며 마스크를 사기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약국 앞에서 줄서 있다는 뉴스가 잇따랐다. '신종코로나, 마스크로 예방하세요'란 타이틀의 기사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TV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 보라매병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대응 상황을 마스크를 쓴 채 설명을 듣는 영상이 보도됐다. 어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N95를 써야 할지 KF80·94·99등 어떤 게 효과가 있는지 혼란스럽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같은 시기 질본의 마스크 관련 브리핑은 여전히 '호흡기 증상자의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반드시 착용'이 유지됐다. 1월 28·29일 국토부는 모든 항공사, 철도, 버스 승무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28일)한다. 급기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이의경 처장은 보건용& 160;마스크& 160;생산을& 160;직접& 160;점검하고& 160;제조를& 160;독려하기위 생산현장을 방문(29일)한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160;"신종& 160;코로나바이러스& 160;감염& 160;예방을& 160;위해& 160;'KF94',& 160;'KF99'& 160;등급의& 160;마스크를& 160;사용하는& 160;것이& 160;바람직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2월 12일 2월에 접어들어 질본과 식약처는 의협과 함께 마스크 사용권고 사항을 업데이트 하게 되는데 내용은 큰 변화가 없었다. 보건용 마스크(KF80이상) 착용이 필요한 경우는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건강한 사람이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다수 사람을 접촉해야 하거나 감염과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 등을 포함한다고 했다. 반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은 케이스는 혼잡하지 않은 야외 또는 개별공간으로 한정했다. 3월 3일 기저질환자와 건강취약계층 환자가 계속해서 사망하자 마스크 권고사항은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며 ▲KF80 이상은 기존의 적용대상에서 건강취약계층, 기저질환자 등이 환기가 잘 안되는 공간에서 2미터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예: 군중모임, 대중교통 등)에 착용하란 내용이 추가·개정된다. 3월 6일 이런 권고안에도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면서 정부는 3월 6일 마스크 대란에 대한 특단 대책으로 마스크 요일별 판매제(5부제)를 시행한다. 국민은 권고사항과 상관없이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접어 들자 너도나도 쓰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폭증했고, 정부는 이에 대응해 공급량을 일시에 관리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마스크 권고사항과는 별개로 정부가 전국민의 마스크 구매량을 일주일 간 1인 2매로 통제하면서 마치 개인별 마스크 구입과 착용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된다. 이처럼 정부가 발표한 마스크 관련 보도자료와 권고문을 되짚어보면 그 간 논란과 상관없이 놀랍게도 일관됐다. 어찌보면 지나치게 보수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마스크 관련 주요 언론 보도와 이슈를 정리하며 든 생각은 정부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고사항과 국민들의 마스크 사용 행태는 코로나19 초기부터 빗나간 것 같다는 점이다. 현재 그리고 미래 확진자가 급증한 현재 시점에서 보면 누가 감염됐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중국처럼 처음부터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게 더 바른 선택이란 생각이다. 막연하지만 그 편이 현재의 확진자 수 급증과 마스크 대란을 막을 해법이었을지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나라처럼 국민의 이동을 철저히 차단해 굳이 전국민에게 마스크 쓰기를 권장할 필요가 없는 상황을 만들었어야 했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지금, 확진자의 비말 감염 차단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택은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정도로 보인다. 내가 감염자인지 아닌지 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스크 권고안은 국민 위기 체감도와 차이가 상당했는데, 실제 권고문 어디에도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내용도 없는 동시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없었다. 미국CDC(질본)나 WHO 등은 일상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긴 했지만 이들 역시 가이드라인 어디에 반영이 됐는지, 어떤 문장이 그 의미를 지녔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우리나라와 해외 보건기관 권고문에 통상적인 일반인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거나 아니면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은 세계사회가 깊이 고민해야 할 일이다. 사실 코로나19가 야기한 마스크 착용 혼란 사태는 이미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었을 때 우리 정부와 국민 모두가 겪은 바 있다. 미세먼지가 연일 지속되자 미세먼지 경보 애플리케이션은 초미세먼지 경보를 울렸고, 언론은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역설적인 점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 마스크를 굳이 착용하지 않아도 되며, 마스크가 모든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는 되레 건강에 해가 된다는 뉴스 역시 같은 시점에 쏟아졌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언젠가 마스크 정책을 근본부터 진단해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이 두가지 상황에서 마스크는 1순위 정책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코로나19는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게 목표여야 하고, 미세먼지는 대기 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마스크는 상황 극복을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다. 오늘도 국민은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촉발한 혼란스러운 마스크 정책에 여전히 어리둥절하다. 이젠 정부가 어떤 말을 해도 사실상 전국민이 그냥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됐다. 마스크를 써야 할지, 어떤 마스크를 쓰면 되는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기준은 정확히 무엇인지 여부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정보가 됐다. 위기 때 소통은 근거도 중요하지만 메시지의 적시성 역시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는 정부의 마스크 관련 발표가 근거가 있더라도 국민이 이를 신뢰하지 않으며 한편으로 근거나 정부 발표 자체를 무시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현재 확진자수가 어느 정도 통제가 되면서 코로나19 마무리 시점에 재차 정부의 대국민 마스크 소통은 불가피 할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마스크를 안써도 타인의 눈총을 받지 않는 시점은 언제인지, 택시 뒷문에 마스크 미착용자는 택시 이용이 불가하다는 스티커는 언제쯤 떼도 될 지, 마스크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도 되는 시점은 언제인지 국민 질문이 터져나올 테다. 이번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기쁜 소식을 정부가 국민 신뢰 속 명확히 적시하길 기대한다.2020-03-30 15:20:10데일리팜 -
[기자의 눈] 코로나 장기화, 구조조정 능사 아니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역대급 재난 사태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업계 역시 힘들다. 계속되는 재택근무에 경영진은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실적 걱정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거래약정서도, 처방 통계도 확인하기 어렵고, 고객을 만날 수 없는 영업사원들은 대부분 정해진 업무보고 외 디테일 시뮬레이션, 학술 교육 등 다양한 테스트로 주업무를 대체하고 있는 현실이다. 수많은 회사들은 휴가를 권고(?)하고 있지만 따르는 직원들은 많지 않다.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읍소하는 상황에서 개인 휴무 소비는 누가봐도 아까운 것이 맞다.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지니, 의사들의 행위(처방)에 대한 영향력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같이 힘든 상황이지만 영업사원은 구조조정의 1순위 타깃이 되고 ,일비 등 지원정책에 변화를 준다. 예산은 줄이면서 매출은 유지하라고 관리자들은 말한다. 그나마 다국적제약사처럼 ERP가 존재하지 않는 국내사의 감원은 잔인하며, 제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내사 영업사원들의 실적관리는 더 힘들다. 물론 이전부터 잘나가는 '영업왕'들이야 시기와 상관없이 승승장구한다지만 대다수의 영업사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는 지난 몇년 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제는 회사들이 어려운 시기만 되면 '영업사원'을 걸고 넘어진다는 점이다. 쌍벌제, 시장형 실거래가제, 일괄 약가인하, 리베이트 조사 등 대형 이슈가 터질때면 제약사들은 우선 이들을 탓해 왔다. 몇몇 제약사들은 실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일부 영업사원에게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도 않는다. 또 소수의 회사들은 느닷업이 실적이 좋지 못한 개원가 영업사원을 병원으로, 병원 영업사원을 약국으로 보낸다. 얼마 못가 강제 이동을 당한 영업사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기 시작한다. 각자에 맞는 변화를 견디지 못하는 나약함 때문에 그런 것일까? 코로나19 사태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발품을 팔며 현장을 뛰어온 영업사원들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다.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영업사원들도 충분히 알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감원은 어쩔수 없는 선택인 것도 맞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경영진과 일선 직원들 간 마음을 터놓은 충분과 교감과 고민의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2020-03-30 06:16:22어윤호 -
[데스크 시선] 주민센터가 마스크 팔면 줄서지 않을까?[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주민센터에서 마스크 판매한다고 줄 서지 않을까요?" 미래통합당의 마스크 총선 공약을 접한 뒤 약사가 한 말이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야당의 공적마스크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공적마스크 대책은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주민센터와 통-반장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겠다는 총선 공약도 내걸었다. 과연 공적 마스크 유통이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했을까? 뉴스1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의 마스크 5부제 도입에 대해서는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2.7%, '잘하고 있는 편이다'는 응답이 41.4%로, 긍정평가가 64.1%였다. 반면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5.7%,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는 18.2%로 부정평가는 33.9%였다. 충분한 공급량은 아니지만 '적어도 1주일에 2장씩은 살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스크 5부제 시행, 한 달을 맞는 시점에서 줄을 서는 구매자들도 확연하게 줄었고,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는 약국이 나오자 약국별 공급량 조절도 들어갔다. 시행 초기 혼란기를 겪다, 이제야 안정기에 접어든 약국 공적마스크 5부제에 대한 야당의 박한 평가는 왜 나올까? 마스크 5부제는 문재인 정부가 마스크 수급 대란을 잠재우기 위해 내놓은 승부수였다. 폭발적인 가수요를 억제할 수단이 필요했는데 궁여지책으로 나온게 바로 약국을 통한 5부제였다. 대만 방식을 그대로 차용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시행초기, 약사들은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 몰려드는 구매자들과 줄을서다 마스크가 매진이라도 되면 욕설과 항의는 모두 약사 몫이었다. 마스크 있냐는 전화문의만 하루 200통이 넘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사들을 격려한다는 글을 올렸을까? 야당은 약사나 약국이 싫은 게 아니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5부제가 시행됐어도 마스크 대란이 이어져야 총선에서 유리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신분증 확인을 통해 1주일에 2장만 살 수 있는 5부제는 불편한 제도다.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야당 역할이다. 그러나 공적마스크 판매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마스크 판매에 녹초가 된 약사들에게 주민센터나 통반장을 통해 마스크를 판매하자는 공약은 어떤 의미일까?2020-03-29 22:58:13강신국 -
[기고] 마스크에 울고 웃는 날, 그래도 뿌듯한 이유홈쇼핑 특급 쇼호스트도 아닌 내가 오늘은 매일 완판이다. 요즘 제일 핫한 아이템인 '마스크!' 아침에 판매를 시작하면 한 두시간이 못 가 완판이다. 덕분에 종일 "죄송해요. 오늘 판매는 끝났습니다"만 반복하게 된다. 얼마 전 기사에도 났던 '없무새'가 된다. 나라가 생긴 이래 이렇게 전국민이 약국을 찾고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생긴 지 20년이 넘은 약국을 찾아 "언제 약국이 생겼어요? 나 이 동네서 몇 년을 살아도 여기 약국 있는지 몰랐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새삼스레 "어! 약국이 바뀌었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하루 종일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느라 퇴근할 때면 목이 칼칼해진다. 마스크를 팔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서 마스크를 팔고 평소보다 늦게 퇴근하느라 독감 유행시기에도 끄떡 없던 내가 급기야 대상포진에 걸릴 정도이니 마스크 대란은 마스크를 구매하는 분들에게도 판매하는 사람에게도 힘든 일임에는 분명하다. 상가 1층에 위치한 약국인 탓에 다른 가게 오픈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평소보다 일찍 약국을 오픈하고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손님들이 일찍 오시기에 나도 조금씩 일찍 나오다보니 평소보다 30분 이상 일찍 나와서 마스크를 판매하니 추운 날씨에 기다리시다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아침에 빨리 살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해주신다. 가뜩이나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라 새벽부터 나와 기다리시다가 다른 편찮은데가 생기시지 않을까 걱정되서 한마디 건내면 "나보다 약사님이 이것 때문에 힘들어서 어째요", "우리는 괜찮아 이렇게 살 수 있게 해주니 고맙지"라고 해주시는 분들 덕에 힘이 난다. 초반에는 너무도 힘들어서 공적마스크 판매를 중단할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인구 밀도 높은 아파트 촌에서 나 편하자고 마스크 판매를 중단하면 안될 것 같아 내가 편한 방법을 찾다 보니 나도 만족스럽고 환자도 만족스러워지는 것 같다. 잔머리든 아이디어든 내 몸 좀 더 편해볼까 고민하면서 판매 하다 보니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나은거 같네", "똑부러지게 하니까 좋아"라는 긍적적인 평가도 이어진다. 요즘에는 처방은 반토막이고 팔리는 것은 마스크 뿐이라 다음 달 카드값은 어찌 메우나 시름이 깊어지지만 마스크 사고 나가셨다 불쑥 들어오신 손님이 "이거 먹고 힘내"라며 쥐어주시는 음료수 하나에, "요즘 보니 얼굴이 반쪽이야"라며 슬쩍 건네주고 가시는 간식거리에 웃음이 나고 "똑 같은 질문 수백 번 들을 텐데 짜증 안 내고 맨날 생글거려서 내가 감동했어"라며 처방전 내미시는 손길에 힘이 난다. 마스크 판매가 너무도 힘이 든 것은 사실이다. 다시 나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아마 쉽게 마스크를 팔겠다고 선택 못 할 수도 있다. 체력짱 긍정여왕인 나에게도 우리 딸 키우는 것보다 힘든 것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힘에 부치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번 마스크 판매로 대상포진과 함께 동네 주민의 인심은 얻은 것 같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 열심히 하자 했던 내 마음을 오시는 분들도 알아주시는 것 같아 뿌듯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사태가 끝나고 나면 모든 약사님들이 '고생했지만 뿌듯했다', '마스크 판매하길 잘한 것 같다'고 평가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비록 오늘은 마스크 한 장에 울고 웃을 지라도.2020-03-27 09:38:08현고은 약사 -
[기자의 눈] 코로나 장기화와 제약기업의 한숨[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총체적 난국에 봉착했다. 일선 병·의원과 약국들이 영업사원들의 방문자제를 요청하고 춘계학술대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와 세미나가 취소되면서 영업 마케팅 창구가 막혔다. 제휴업체는 물론 사내 미팅도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당장 2월까지 처방실적은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한 3월 이후에는 실적악화가 가시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진출전략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초 대부분의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화두로 내세웠던 '글로벌 도약' 목표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무색해졌다. 26일 오전 9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45만명을 넘었고, 사망자수는 2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유럽, 미국 내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국제학술대회가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는 실정이다. 미국암연구학회(AACR)는 4월말로 예정됐던 연례학술대회 일정을 미루겠다고 선언하고 개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5월말 개최되는 연례학술대회를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연구자들과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학술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항암신약 데이터를 소개하고 글로벌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하려던 국내 기업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야심차게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을 기약없이 연기하고 있다. 신생 바이오기업들은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통로마저 차단되면서 기업생존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장기 성장이 걸려있는 글로벌 임상 진행에도 위기감이 드리운다. 해외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환자에 인력, 장비 등 모든 자원을 쏟아부으면서 피험자 모집이 수월하지 못한 탓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소규모 바이오기업들이 임상시험 계획을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품국(FDA)은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피험자가 병원을 직접 방문하는 대면 모니터링 대신 웨어러블기기, 스마트폰 등을 통해 원격으로 참여하는 가상 방문 형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갑작스런 요구에 화이자, 머크, 애브비, 존슨앤드존슨(J&J) 등 빅파마들도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급기야 일라이릴리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피험자모집을 시작하지 않은 일부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시작시기를 미룬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진단키트가 아니라면 정상적인 임상진행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임상이나 신약 허가일정도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든다 하더라도 기업들의 운영이 정상 궤도로 회복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올해 실적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하루빨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길 기다려본다. 어려운 시기는 지나간다. 제약바이오업계의 극복을 응원한다.2020-03-27 06:13:25안경진 -
[기자의 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동참 절실[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정부가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15일 간의 기간을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라고 못박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했고, 정부와 공공기관운 '복무관리 특별 지침'을 마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사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정부는 '훨씬 더 강력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앞서 전문가들은 3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했다. 대한의사협회의 '3-1-1' 캠페인이 그것인데, 의협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에 익숙해지기 위한 일주일로 3월 첫 째주를 제안했었다. 당시 제안 내용을 보면 정부와 지자체도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직원들은 한시적인 2부제 근무 등을 고려해달라는 것이 포함됐지만, 이 캠페인은 공허한 외침에 그쳤다. 만약 그 때 정부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금과 같은 방침을 세웠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 조금 돌아왔다. 하지만 늦었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4월 6일부터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한다.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시작한 대학교 또한 4월 6일 이후부터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막을 수 없는 움직임이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 보름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데드라인이다. 정부의 강력한 권고는 국민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된다. 대국민담화에 실린 권고사항은 다음과 같다.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시설업종별 준수사항을 지키고, 국민들은 보름 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란 생필품 구매 등을 제외한 외출은 자제하고 사적인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보름은 코로나19에 맞서, 새로운 일상을 준비할 수 있는 변곡점이다.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권고사항이 없었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면서 '나만 아니면 돼'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번 만큼은 달라지길 바란다. 기자 역시 총리의 대국민 담화 발표 당일, 핸드폰 스케줄러에 꽉 찼던 저녁 약속을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하나하나 취소했고, 매주 운동하던 필라테스도 2주 동안 홀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모두가 딱 보름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날을 기다려본다.2020-03-25 16:39:25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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