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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출생, 성장 거치며 장내 미생물도 변화한다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미생물과 공존하며 살아 간다. 심지어 엄마의 뱃속이나 뇌에서도 미생물의 흔적이 발견될 정도로 이들은 우리 몸 속과 밖에서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 미생물은 우리 인간의 세포 수 보다 훨씬 많은 약 39조 개로 추정되는데, 전체 수를 따지자면 인체 내 대장 속에 가장 많은 미생물이 분포하고 개성을 우선순위로 보자면 입 속에 가장 다양한 미생물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생물은 때때로 인간에게 질병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인간과 공생하고 있다. 예전에는 대장 속에 공존하고 있는 장내 미생물들을 연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 장내 미생물은 다수 절대 혐기성 미생물이기 때문에 산소에 노출되면 바로 죽어 버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연구자들은 장내 미생물 중 약 1% 정도의 존재만 인식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 장내 미생물의 군집 구성을 보다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음은 물론, 이들이 어떠한 일들을 하고 어떻게 숙주와 상호 작용을 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장내 미생물이 살아가는 숙주, 즉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여기에는 환경, 식이, 노화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베일러 의대, Petrosino 박사팀이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유아 장내 미생물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3개월에서 46개월 사이에 속하는 903명의 소아에게서 1만2005개의 대변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이를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4세 이전에 장내 미생물은 3가지의 구별되는 단계가 발견된다고 한다. 단계는 크게 ▲발달 단계(developmental phase): 3~14개월 ▲과도기(transitional phase): 15~30개월 ▲안정기(stable phase): 31~46개월까지로 나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먹는 음식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초기 모유를 먹을 때에는 모유를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비피도박테리움 균주(Genus Bifidobacterium)가 풍부하게 존재하다가 모유 수유가 중단되면 이 균주들은 급격히 줄어들고 다른 미생물이 증가하게 되는 과도기로 접어 든다. 이 시기를 일년 정도 과도기를 거쳐 점차 퍼미큐테스(Firmicutes spp.)가 증가하고 안정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초기 다이어트가 아기 장 속 미생물의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자연분만을 통해 태어난 아기와 박테로이데스 속(Genus Bacteroides)에 속하는 세균이 더 많다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40개월째에 박테로이데스 속이 많았던 아기들은 다른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장내 미생물이 훨씬 더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논문의 저자인 Petrosino 박사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 장 환경에 유익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까지는 초기 아기 장속에서 어떠한 미생물 신호가 발달에 중요한 것인지는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아기의 장 속은 분명 성인과는 다른 형태의 장내 미생물이 존재한다. 아기들은 성인과 먹는 것도 다르며 생활 패턴, 유전자 발현 양상도 다를 것이다. 아기 때 장내 미생물의 발달은 향후 일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부족한 유산균을 채워줄 수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생균으로 만들어진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장 환경을 유지하고 발달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1.Temporal development of the gut microbiome in early childhood from the TEDDY study. Nature, 2018; 562 (7728): 583 DOI: 10.1038/s41586-018-0617-x 2.The human gut microbiome in early-onset type 1 diabetes from the TEDDY study. Nature, 2018; 562 (7728): 589 DOI: 10.1038/s41586-018-0620-22018-11-29 06:00:28데일리팜 -
[칼럼] 제약사의 장인어른을 찾자얼마 전 KTX로 출장 중 '장인어른을 찾아서'라는 기차 내 광고방송의 헤드라인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궁금해서 자세히 보니 아내의 아버지를 부르는 장인(丈人)이 아닌, 중세 유럽에서 도제(徒弟)와 직인(職人)을 거느리고 교육과 생활필수품의 생산을 담당하던 장인(master, 匠人)의 중요성에 대한 광고였다. 어느 순간 산업계 혹은 기업에서 장인 즉 전문가(specialist)보다는 이사, 부장 등 직위 중심으로 서열 및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 부장 등은 조직관리에 필요한 직위이다. 하지만 조직관리에 전문가의 역할이 빠져있는 것이다. 한편 일부 기계업, 조선업 등 기능업종에서는 최고 장인을 선정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상무, 전무 등 관리직 외에 기술개발에 전념하면서 임원급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펠로우와 마스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마스터 제도는 사내의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전념하며 해당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2009년 도입 후 2016년 약 58명의 마스터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특허, 논문은 물론 학회발표 등 외부 활동을 통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스터는 삼성전자 직원 10만명중 선택된 약 0.07% 수준이니 마스터가 주는 상징성은 선정된 본인은 물론 다른 직원, 외부사람들에게도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최근 제약사는 경력직의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바이오 벤처설립 붐과 제약사의 바이오사업부 신설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소형제약사는 대형 바이오제약사나 벤처기업으로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부족한 전문인력이 사내에서 전문가로 양성되기 보다는 임금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업계내에서 이동만 활발한 상황이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근무조건인 열약한 회사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가? 아마도 근무조건이 우수한 회사도 같은 상황으로 모든 제약사들의 공통적인 문제일 것이다. 해결책은 직원들의 입장에 생각해봐야 한다. 능력있고 의욕있는 직원이 왜 회사를 떠나는 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현 직장에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담을 수 있는 수단이 없기때문일 것이다. 수단이 없으니 퇴사해서 자기 사업(창업)을 하거나 혹은 대우(열정)가 인정 받는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을 선택한다. 그러니 이러한 열정적인 직원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사내 벤처의 운영과 전문가 대우 제도를 활성화하는 것이 우수한 직원을 떠나게 하지 않는 방법일 수 있다. 제약사의 기업문화가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최근 급성장하는 외형성장에 비해 기업 문화가 따라가지 못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문화도 변해야 한다. 회사에서 전문 직원을 대하는 태도 및 보상방식이 변해야 한다. 그저 연말에 성과평가를 하여 성과급을 더 주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7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하고 있다. 이렇든 타 산업(기업)을 벤치마킹하여 우리 제약사에 맞는 사내 벤처 운영과 전문가 대우 제도를 기획해야 한다. 최근 중기청의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에 40개 기업이 선정되었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 8개사, 중견기업 2개사, 대기업 5개사, 공기업 3개사가 운영기업에 포함되었다. 아직까지 의료기기 업체를 제외하고는 제약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제약사의 고용을 보면 2018년 상반기 약 6만 6800명으로 전년 말 대비 2.7% 증가하였으며, 약 1757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제약업체 중 1천명 이상의 직원을 둔 상장 제약업체는 13개, 그 중 2000명에 육박하는 업체는 5개사이다. 제약사의 일자리 규모가 일정수준 이상 도달한 상황에서 외부에서 우수한 직원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내에서 우수한 인력이 유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제도 마련을 고민하는 시기가 되었다.2018-11-26 12:05:03데일리팜 -
[기자의 눈]일부 바이오벤처의 부적절한 기업홍보바이오벤처의 기업설명회(IR)가 줄을 잇고 있다. 신약 개발 또는 기술수출 전까지 마땅한 매출이 없는 바이오벤처 특성상 IR은 기업의 기술력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몇 안되는 통로다. IR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은 임상을 위한 자금 조달에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 다만 일부 바이오벤처의 부적절한 IR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자사 물질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는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대규모 기술수출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오스코텍도 그렇다. 오스코텍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레이저티닙(YH25448)이 글로벌 기업 얀센에 최대 1조4000억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판매량에 따른 러닝개런티 제외)으로 라이선스 아웃되면서 계약 금액의 40%를 가질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올 3분기 매출액 33억원, 영업손실 65억원의 오스코텍에게 턴어라운드 모멘텀이다. 오스코텍은 기술이전(11월 5일) 이후인 11월 13일 IR을 개최했다. IR 자료에는 레이저티닙 경쟁사 품목인 아스트라제네카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이 언급됐다. 레이저티닙과 오시머티닙을 같은 슬라이드에 띄워놓고 전체생존율(ORR) 등 효능(Excellent efficacy)과 안전성(Excellent safety)을 나열했다. ORR 레이저티닙 61%, 오시머티닙 51% 등이 명시됐다. 용량별 ORR 차이도 수록됐다. 대부분 수치는 레이저티닙이 높았다. 반면 물질별 임상 디자인은 환자수 정도만 소개됐다. 임상에서 약물 간 우월성, 비열등성은 직접 비교(Head to head)에서만 논할 수 있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간접 비교시에는 각주 등 확실한 표기를 해주는게 원칙이다. 직접 비교가 아니라는 문구는 적어도 자료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자칫 전후 사정을 모르는 투자자들에게는 레이저티닙이 오시머티닙보다 좋은 약으로 비춰질 수 있다. 현재 레이저티닙은 2상중, 오시머티닙은 3상을 거쳐 전 세계적으로 시판되고 있다. 비슷한 예는 에이치엘비 IR에서도 나왔다. 에이치엘비는 위암 등 다양한 암종 치료제로 리보세라닙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IR 자료에서 리보세라닙의 장점 중 하나로 낮은 부작용을 강조했다. 바이엘 스티바가, 바이엘 넥사바, 화이자 수텐과의 부작용 발현율을 비교했다. 고혈압 리보세라닙 30% 미만, 스티바가 20~50%, 넥사바 15~30%, 수텐 20~50% 식으로다. 오스코텍과 마찬가지로 타 약물과의 간접 비교다. 역시나 임상 디자인별 환자 효능 및 부작용이 다를 수 있다는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스코텍과 에이치엘비 IR 자료는 일반투자자들도 쉽게 볼 수 있는 홈페이지 또는 기업공시채널(KIND)에 게재됐다. IR 발표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기업도 있다. 안트로젠은 IR에서 자금조달 계획이 없다고 말한지 이틀만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10월 31일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실패한 안트로젠은 11월 6일 열린 IR에서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묻는 투자자 질문에 "당분간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11월 8일 100억원 가량의 유증 결정 공시를 냈다. 바이오벤처에게 IR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수단이다. 다만 부적절하거나 과장된 표현은 투자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기업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은 소스에도 크게 반응하는 제약바이오주라면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한다.2018-11-26 06:10:16이석준 -
[칼럼] 나는 나를 드러낼 수 있을까: 당당한 '쫄보' 되기연말이다. 이런 저런 모임을 통해 사람을 만난다. 불혹이 지나니, 이야기 주제는 자연스레 건강이다. "이거, 의사나 약사도 모르는 정보인데.." "이건, 영국의 어느 박사가 개발한 건데, 이거 먹고 혈압을 고쳤대." 등 말이 오간다. 누군가 묻는다. "그걸 어떻게 믿어?" 씩씩한 목소리의 답이 들려온다. "구글이랑, 네이버에 이거 검색해봐. 쫙 나와. 보면, 알게 될 거야. 전문가들은 알면서도 자기네 밥줄 떨어질까 봐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모르는 척 하는 밥줄 전문가로 매도당한 필자는 구석에서 혼자 와인을 홀짝이며 1999년 인지와 자기평가 왜곡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저스틴 크루거와 데이비드 더닝을 떠올렸다. 실제 객관적 점수가 낮은 사람은 주관적 자기평가에서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과신을 한단다. 반면 실제 객관적 점수가 높은 사람은 주관적 자기평가에서 자신을 낮게 평가한다는 것이 연구의 주 내용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정말, 인간이 그러한 인지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연구가 진행되었다. 건강 분야에서 이루어진 흥미로운 두 가지연구를 살펴보자. (Matthew, 2018)은 백신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더닝-크루거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저자는 'Knowing less but presuming more'라는 문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논문은 의사를 비롯한 백신의 전문가들의 말을 무시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포함하고 있어, 더 흥미롭다. 객관적 지식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 검색해서 알게 된 정보에 대한 확신이 높고,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는 의사나 약사는 모를 것이라는 생각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연구는 밝히고 있다. ("의사나 약사가 모르는 것을 나는 알고 있어! 나는 검색을 했어!") (홍경진, 주경기, 전상일, 2012)의 연구 결과 역시, 자기 평가 부분에서 의미가 있었다. 헬스리터러시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정답률이 낮은 사람일수록 본인이 다른 사람보다 건강의 유해요인에 대해 더 위험하다고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 정답률이 낮은 사람일수록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과신(Overconfidence)하고, 현상을 왜곡해 평가한다고 연구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이것만이 아니다. 우리는 객관적 앎의 스코어가 높은 집단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앎의 스코어가 높은 집단은 스스로를 과소평가한다.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어디 나서서 이야기 하지 못한다. 실제 필자 역시, 혈압을 고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존재를 불을 뿜고 얘기 하는 지인 앞에서, 입을 떼지 못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은 필자의 입을 닫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원들의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전 쫄보라 약국 이외에서 약 이야기 하는 것은 무서워요." 그 아래, 이런 답글들이 달렸다. "전 아직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요.", "해도 해도 공부는 부족해요.", "어디 가서 약사라고 안 해요. 언제나 과학은 진보하고, 오늘 말한 것이 내일은 거짓이 될 수 있어서 말하기 무서워요." 수 만개의 성분을 알고, 수십만 개의 부작용을 알고, 어떤 것이 과대광고 인지 알고, 어떤 것이 잘못된 정보인지 아는 '국가의 자격시험'을 통과한 전문가가 자신을 '쫄보'라 명했다. 생각해 보니 필자도 자주 '쫀다'. 특히, 자신의 앎에 확신을 가진 사람들 앞에서 쫀다. 그리고 약에 대한 글을 썼을 때, 지적당할 까봐 쫀다. 나를 드러내는 것은 언제나 두렵고 무섭다. 말의 무게가 다를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우리는 드러내지 않는다. 특히나 온라인 공간에, 약국이름을 걸고, 약사이름을 내밀고 소통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현 세대의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 검증을 한다. 제품도, 사람도, 점포도, 직업도 소셜 공간에 어떤 스토리로, 어떤 이미지로 소통하고 있는지 그들은 살피고, 검증하고, 판단한다. 소셜 공간에 아무 드러냄이 없을 때, 뒤따라오는 것은 외면이다. 예전처럼, 먼저 질문해 주지 않는다. 믿을 수 있어야 면대 면 소통을 시작한다. 1년 전, 더 이상 온라인 소통을 미루면 안 되겠다 판단해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앎이 부족하여 (나는 쫄보다.) 어려운 내용 보다는 소비자들이 정말 궁금해 할 내용들, 내가 약국에서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적었다. '알고 먹으면 착한 약'이라는 부재로 소통을 하고 있다. 블로그에 답글이 달렸다는 알람이 뜨면, 가슴이 덜컹한다. '뭐 틀렸다고 누가 적은 거 아녀?'라며 부랴부랴 살핀다. 실제, 정보를 잘못 기재하거나, 비문이어서 해석이 분분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현장에서 받기 어려웠던 질문들이었다. 실제 고객은 이런 것을 궁금해 하는구나 생각하며 무릎을 친 적도 여러 번이다. 여전히 나는 나의 드러냄이 어색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쫄보님들'에게 당당한 드러냄을 권한다. 꼭 어려운 것을 유창하게 적는 글을 고객이 원한다 생각지 말자.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일 안에서 하나를 골라 시작해 보면 어떨까. 약의 표지를 읽어주는 일, 인서트를 읽어 주는 일, 부작용의 의미를 해석해 주는 일, 약국에서 알려주고 싶었던 정보, 듣고 갔으면 했는데 그냥 가버려 알려주지 못했던 것들. 공부를 하다 보니, 항상 부족하다 생각되어 쪼그라든 겸손한 전문가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안전성, 효과성, 품질 보증을 위함임을 조금씩 검증 공간에 풀어내 보면 어떨까. 그것이 오프라인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신뢰로 다시 연결되지 않을까. 오늘도 행복회로를 돌린다. *참고문헌 Motta, Matthew, Callaghan, Timothy, & Sylvester, Steven. (2018). Knowing less but presuming more: Dunning-Kruger effects and the endorsement of anti-vaccine policy attitudes. Social Science & Medicine, 211, 274-281. 홍경진, 주영기, 전상일, 윤혜정, 유명순 (2012). 헬스 리터러시 측정을 위한 공공기관 건강정보의 활용 가능성 탐색.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29(3), 53-61.2018-11-26 06:00:24데일리팜 -
[데스크 시선] 네거티브와 후보 검증의 갈림길12월 13일 개표를 앞둔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접어 들었다. 이제 쟁점은 네거티브 선거다. 선거가 막바지에 치닫게 되면 & 51922;기는 후보는 네거티브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 해야 한다." 1960년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이끌었던 수벨디아 감독의 말이다. 수벨디아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면 그만이라는 철학 아래 축구 규칙의 빈틈을 계속 찾아다녔다. 전술적 파울 등도 주문했다. 승리를 맛본 자국의 축구팬은 열광했지만 상대 편 나라들은 불만 일색이었다. 페어플레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동안 약사회 선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길수 만 있다면 뭐든 해야 한다'는 식으로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 의혹제기 등이 난무했다. 후보자간 비방, 선거규정 위반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재, 혼탁·과열선거로 인한 회원들의 피로감과 선거 후유증 등 마타도어, 네거티브 선거 부작용은 후보자 3진 아웃제(경고 3번 누적시 피선거권 박탈) 도입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다른 후보자를 비방·허위사실 공표·명예훼손 및 선거관리 규정 위반으로 인해 1심 법원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 또는 징역형이 선고된 경우 당선이 무효처리 된다. 약사회장 선거 규정상으로 보면 경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도덕성 검증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마타도어 선거와는 달리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학자들은 네거티브 선거의 중요한 단서를 달았다. 바로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아니라 '70%의 사실과 30%의 진실'에 기반을 두고 '규정'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규정 안에서 객관성을 담보한 후보 검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의 주 목적은 유권자에게 경쟁 후보에게 등을 돌리도록 하는 데 있다. 추격하는 후보들이 1위 후보를 잡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네거티브를 비판하는 정치 학자들도 있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설득보다 경쟁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켜 상대적 이익을 노리는 게 네거티브라는 것이다. 그래서 네거티브는 쉽고, 그 유혹은 강할 수밖에 없다.특히 선거가 임박해 오고 자신의 지지층 확보가 어려울 때 네거티브를 선택하게 된다. 이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 밖에 없다. 1표라도 더 많은 후보가 승리하는 '승자독식'의 선거라서 더 그렇다.2018-11-25 23:22:43강신국 -
[기고] "약사 역량 근원, 연수교육 대안은 있습니까?"약국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환자가 접하는 정보의 양과 질은 나날이 발전한다. 이제 질병이나 약품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약국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흔한 질환은 치료 가이드라인이 확립되고 공개될 것이다. 환자의 건강정보를 확보한 플랫폼 대기업이 가까운 미래에 약국과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약국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환자와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지난 기고에서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밝지 못하다. “약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직업”이라는 이상한 인식마저 퍼져 있는 실정이다. 약사의 역할을 단순 판매, 단순 조제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약사 직능이 도태되지 않으려면 전문적인 대면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체계적인 일반약 환자 응대, 처방 검토와 중재, 약물 사용 검토 (medication therapy management) 등이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약사 교육은 이러한 고급 서비스에 필요한 지식을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가? 필자의 판단은 단연코 ‘아니오’ 이다. 우선 4년제 약학교육 과정에서 임상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그 임상 관련과목도 약물학이 거의 전부였다. 처방을 제대로 검토하고 중재하려면 약물치료의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의사가 처방을 잘못 냈을 때 짚어낼 수 있다. 6년제 교육과정에 약물치료학이 도입됨으로써 치료 가이드라인과 약물의 임상 활용을 더 가르치기는 한다. 그러나 지금 약대의 교육 수준이 고급 지식서비스를 수행하기에 충분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일반약 환자를 제대로 응대하려면 환자상태를 파악해 의사진료가 필요한 경우인지 평가(이것을 트리야지 triage라 한다)할 수 있어야 한다. 꼭 병원진료가 필요치 않고 일반의약품으로 자가치료할 수 있는 경우라면 최적의 치료법을 조언하면 된다. 환자상태에 대한 평가(트리야지)는 약사가 일반약 환자를 응대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의사 진료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자가치료하거나, 자가치료해도 되는 상황임에도 무조건 병원 진료를 받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약대교육에는 이 내용이 반드시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단으로 잘못 인식해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애석할 따름이다. 일선 약국이 일반약 환자를 체계적으로 응대하지 못해왔던 것이 일반약 편의점 판매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를 뒤늦게 인식한 듯 대약에서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을 하고 있으나 환자평가가 아닌 단순 복약지도는 문제 해결의 핵심이 아니며 문자 메시지로 교육한다는 것 또한 명확한 한계가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문 약료 서비스의 핵심은 약물 사용 검토이다. 그러나 약에 대해서만 알아서는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신장 질환자가 당뇨 등 다른 질환도 앓고 있고 여러 약을 복용 중인데 약들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질환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의사의 처방 의도를 헤아리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필요한 약물의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질환의 병리, 진단기준, 처방 가이드라인, 약물 등 치료 전반에 대한 지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문제는 졸업 후 약사들이 접하는 재교육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전혀 수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 교육 내용이 문제다. 복약지도 위주에서 탈피해 환자평가, 치료 가이드라인, 약물의 임상적 활용으로 전환해야 한다. 약물에 대한 지식만이 아니라 치료 전반에 대한 지식을 함양해야 한다. 그래야 처방 검토와 중재, 약물 사용 검토 등 적극적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약업계에 만연한 제품 홍보성 강의도 문제다. 제품 위주 강의의 문제점은, 환자를 중심에 놓지 않고 제품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도록 길들인다는 점에 있다. 환자를 중심에 놓고 환자를 위해 최선의 치료법을 조언하는 것이 약사의 사명이다. 제품이 중심이 된다면 환자를 위한 최선을 고민하는 자세는 부족해질 수 밖에 없다. 역사 속에서 오래 존속한 집단은 위기를 겪지 않은 집단이 아니었다. 위기를 맞아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집단이 살아남았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면허라는 울타리에 안주하여 새로운 역할을 개척하지 못한다면 사회의 변화 속에서 약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우리의 모든 역량은, 근본적으로는 교육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약사 교육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약사사회에는 부족한 듯하다. 필자의 글이 약사의 미래를 밝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2018-11-22 10:11:41데일리팜 -
[기자의눈] 환자의 '각성'이 불러온 어떤 '오해'"의사 선생님, 제발 잘 부탁드릴게요. 살려만 주세요." 시대가 변했다. 의사에게 매달리며 읍소하는 일이 전부였던 환자, 혹은 환자의 가족들은 이제 수술 논문을 뒤지고 임상 시험 데이터베이스 클리니컬트라이얼(clinicaltrial.gov)에서 신약을 찾는다. 국내 허가된 약이 보험급여 장벽에 막혀있을 땐, 유관부처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에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한 민원이 쏟아진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예외는 아니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 표현하는 관계자도 있다. '존재하지만 먹을 수 없는 약'을 바라보는 환자와 가족들의 분노는 이루말할 수 없다. 당사자가 아니면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절박함, 상승한 국민들의 지식수준과 인터넷의 발달에서 비롯되는 행정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이같은 시대의 변화는 정부와 제약업계 간 '빈번한 오해(?)'를 낳았다.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제도 특성상, 환자들에게는 '신약이 허가-제약사 급여 등재 신청-정부가 재정영향을 고려하느라 등재가 지연, 혹은 무산' 방식의 사고가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인 까닭이다. 즉 무조건은 아니지만 '신약의 등재'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환자와 제약사는 같은 이해관계에 놓이게 된다. 정부 입장에서 제약사가 아닌, 환자의 압박은 위력이 크다. 때문에 정부는 환자들의 놀라운 행정력 뒤에 제약사가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적잖다. 어찌보면 합리적인 의심이다. 같은 이해관계에 놓였을때, 환자는 제약사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없는 것은 아니다. 환자단체를 종용해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을 형성하는 회사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시장성이 떨어진다 판단해 여론의 비판이 쇄도해도 아예 약의 도입을 무효화하는 회사, 정부의 보장성 방안에 포함될 것을 염두에 둬서 고의로 약가협상을 지연시키는 회사, 모두 실존한다. '오해'라는 단어 뒤에 '물음표'가 붙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은 제약사 입장에서도 환자는 '양날의 검'이다. 약의 허가 후 제약사가 세우는 등재 계획보다 환자들이 빨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화이자가 겪었던 유방암치료제 '입랜스' 사태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오프라벨 적응증 이슈도 이제 '그들만의 리그'에 갇혀 있지 않다. 어려운 문제가 됐다. 그래서 내려 놓을 필요가 있다. 만약 어떤 제약사가 환자를 종용하다 발각된다면 큰 지탄을 받아야 겠지만 정부가 일일이 의심하며 소모하면 안 된다. 환자들이 키운 신약에 대한 대중성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2018-11-22 06:10:00어윤호 -
[기고] "4차 산업혁명, 약사회장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약사회 선거가 한창이다. 대약회장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보면, 급격한 사회 변화를 멀리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기보다는 당장의 현안이나 회원의 관심이 쏠린 사안을 주로 다루고 있어 아쉬움이 없지 않다. 이에 필자가 생각하기에 약사회가 전략적으로 미리 대비해 나가야 할 사안은 무엇이며 그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서너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너무 흔하게 듣다 보니 식상해진 면이 없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약사의 미래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현학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4차 산업 혁명이란 말 대신 필자는 이 글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2015년 1월 20일 연두교서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밀의료 추진계획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한 속성이 거의 모두 담겨 있다. 100만명 이상 인구집단의 질환, 유전체, 생활습관 정보를 수집하여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개인별 맞춤치료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환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그렇게 모인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개인 유전체 정보에 따라 맞춤치료를 제공한다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요소가 다 들어있다. 이것이 미래 의료의 방향임은 부인할 수 없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우선 값비싼 임상시험을 굳이 하지 않아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쉽게 질환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특정 유전체 또는 생활습관이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앞으로 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현재는 근거중심의학의 시대다. 임상시험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입증된 사실만이 주류의학의 치료법으로 인정받는다. 주요 질환의 치료 가이드라인은 이미 모두 정립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선진국은 의사들이 진료할 때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주류의학의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며, 이에 비해 통계적 근거가 부족하고 주류의학을 보완하는 역할에 있는 한의학 등의 지위는 약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 약사의 관계 변화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의약품과 질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모바일기기에 간단히 부착하여 심전도를 스스로 측정하고 확인할 수 있는 제품마저 개발된 상황이다. 자가검사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된 소비자는 자신의 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갖고 싶어할 것이다. 이는 약사가 환자를 대하는 방식이나 현재 약국이 운영되는 형태가 필연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음을 뜻한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플랫폼 대기업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환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각종 서비스를 직접 환자에게 제공하게 되면 이들 대기업은 의사나 약사 못지 않은 또는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환자에게 미칠 수 있으며 약사가 환자에게 지니는 영향력은 지금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에 약사사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기업이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한다면, 약사들도 환자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약사회 미래 전략의 큰 그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약사와 환자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환자를 직접 대면하여 제공하는 약사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강화하는 동시에 그 가치를 알려가야 한다. 이는 약사사회가 디지털 헬스케어 외에도 편의점약 판매와 의약품 택배 등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전략이기도 하다. 환자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약사에 의한 조제 및 판매 같은 약업계의 고질적인 불법 행태를 척결해야 한다. 일부 약국의 불법을 감싸주는 것은 약사 직능 전체를 위해 전혀 득이 되지 않을 뿐더러 이를 근절하지 않고는 신뢰 회복을 위한 다른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될 뿐이다. 그리고 처방전 수용을 위해 병의원 중심으로 편중된 현재 약국가의 실태를 지역사회 community 기반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에 뿌리박고 지역주민의 건강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국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껏 이것이 제대로 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었기 때문이다. 병의원 중심의 약국 운영 실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분명 처방 뿐 아니라 지불제도 개혁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현행 행위별수가제는 의사가 약사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들어 의약 협력을 저해하고 무엇보다 의료비 상승을 부추기는 단점이 있다. 주치의제 (인두제)는 지역주민과 약사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고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에 적합한 지불제도라는 점에서 약사사회의 긍정적인 재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약사의 역할과 권한을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 조제와 복약지도라는 수동적인 역할에만 머물러서는 약사 직능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처방 검토와 중재를 통해 환자를 보호하는 좀 더 적극적인 역할로 옮겨가야 한다. 무엇보다 “돌봄” 형태의 대면 서비스를 개발하고 수가 지급을 통해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여 행하는 진심 어린 “돌봄”은 디지털 기기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약은 방문약료나 세이프약국 같은 새로운 형태의 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는 데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약사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주민과 신뢰를 쌓아 다가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약국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2018-11-21 06:00:56데일리팜 -
[데스크 시선]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의 과제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0개월 여 간의 비상운영체제를 정리하고, 고대하던 수장을 맞았다. 그 중심의 핵은 원희목 전임 회장의 컴백(Come Back)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어제(19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원 회장을 '제21대 회장 보궐 재추대 자격'으로 선임했다. '회장 보궐 시, 회장 잔여 임기를 보전한다'는 정관 규정을 적극 인용한 결과다. 조만간 서면 총회 보고라는 정관상 마지막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사회 승인을 끝으로 인선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2017년 제21대 제약바이오협회장에 취임한 원 회장은 지난 1월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제한 규정을 수용하고, 회장 직을 자진 사퇴했다. 협회를 비롯한 제약바이오산업 발전과 이미지 추락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원 회장의 용단으로 평가된다. 원 회장의 취업 제한은 11월 30일 만료되고, 내달 1일 취임과 동시에 본격적인 회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잔여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3개월여가 남았지만 그동안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재신임 과정을 살펴볼 때, 이후 제22대 회장까지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 정관상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임기는 2년으로 3번까지 연임할 수 있다. 임기동안 원 회장의 소명과 화두는 엉킨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정책과 제도 현안을 올곧이 풀어내는 것이다. 정부는 아직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고혈압·당뇨제 등 만성질환치료제 관련 약가인하와 공동생동 문제가 그것이다. 합목적성이 상실된 보건당국의 약가인하는 협회는 물론 대형·중소제약사를 막론하고, 반드실 막아 내야할 지상과제다. 공동생동은 제약사 외형에 따라 입장이 양분돼 있어 그야말로 '설득과 경청 그리고 협치의 리더십'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밖에도 헤쳐 나가야할 회무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회원사들이 정부에 밝히고 있는 정책·제도 요청사항으로는 ▲신약 협상 시 개발원가 우대와 적정 약가정책 ▲혁신형 제약기업 지원 정책 ▲신약 등재 후 사후관리 우대(사용 범위 확대 약가 면제) ▲혁신형 제약기업이 개발한 신약의 경우 신속심사와 우선심사 절차 도입 ▲신성장동력·원천기술 인정 절차 간소화 ▲바이오기업 병역특례 TO 확대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선 ▲일자리 창출 우수 제약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으로 압축된다.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업계 당면 과제 해결과 숙원사업 달성을 위해 '전력질주 마라톤 전략'이라는 고도의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회원사들 역시 당장의 개별적 실익을 넘어 협회를 구심점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각오로 원희목호(號)에 전폭적인 지지와 힘을 실어, 업무 수행 결실을 거둬야 한다. 대한약사회장과 국회의원, 정부기관장을 역임하며 다지고 쌓아온 원 회장 특유의 통찰력과 협상능력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가 산업이 처한 위기를 온전히 연착륙시킬 수 있길 기대해 본다.2018-11-20 12:20:00노병철 -
[사설]제네릭 난립 명분, 제약산업 옥죄기 중단해야정부가 다시한번 제네릭 보험약가를 일괄적으로 낮추는 약가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약산업계가 우려에 휩싸였다. 현재 보건당국은 발사르탄 파장으로 촉발된 제네릭 의약품 난립이라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약가제도 개선안을 꺼내들었다. 제네릭 계단형 약가제도 부활, 제네릭 최고가 인하, 자체생산 위탁생산 제네릭 차등 등의 정책을 논의중인데, 제네릭 품질관리와 약가제도 개선이라는 투트랙을 통해 제네릭 팽창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중 제네릭 최고가 일괄인하 카드는 국내 제약산업계에 막대한 손실을 야기시킬 수 있는 위력적인 제도다. 정부는 이미 일괄 약가인하 제도를 도입해 가동하고 있다. 2012년 4월부터 시행한 이 제도는 기존 의약품에도 소급 적용하면서 건강보험을 적용받은 의약품 1294개 품목 보험약가가 평균 9.4% 내려갔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특허 만료를 기점으로 인하되고, 동반해 제네릭의약품 가격도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53.55%로 깎였다. 정부 입장에선 최고가 기준을 낮추는 방안은 매우 매력적인 카드다. 제네릭 가격이 내려간다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제네릭 진입 감소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 절감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이런 이유로 또다시 제네릭 최고가를 40%대로 깎겠다는 의도는, 살을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죽음의 종'을 울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 가격을 동일가로 묶으면서 국내기업들은 가격인하 그 자체로 고통받는 것은 물론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에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시장을 준비하고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하는 제약기업들은 일괄인하 피해를 막으려고 그간 부단히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제네릭 매출을 캐시카우로 활용해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어렵사리 구축했다.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 제도에 순응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약가를 또다시 일괄적으로 내리게 된다면 제품의 매출원가는 줄지 않는 가운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영역대로 진입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결국 제약사들은 R&D 투자를 줄이거나 인력을 감원해야 하는 지경에 몰리게 된다. 여기에 정부가 검토 중인 자체 생산 제네릭과 위탁 제네릭 간 약가 차등을 두는 방안도 사실상 제네릭 의약품의 일괄 약가인하 정책과 다름없다. 위탁생산 품목의 약가를 인하할 경우 제네릭 의약품 90%는 직접 적용대상이 된다. 결국 제네릭 최고가 일괄인하는 산업계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이같은 정부의 정책 방향은 균형감각을 잃은 것이다. 단일 건강보험 체제 안에서 제약산업이 성장의 혜택을 입은 것은 사실이나, 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한 산업계의 지속적인 희생은 정도의 문제를 넘어서 가혹하다. 통제하기 가장 쉬운 의약품 가격만을 낮춘다면 산업은 장기적으로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가격이 아닌 양질의 의약품을 배출하기 위한 품질관리 노력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가 희망하는 약품비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약가인하만을 고집한다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를 고려할 때 근시안적인 정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정부가 높은 약품비와 후진적인 제약산업의 악순환 구조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 자의적인 해석이다. 해서 R&D에 주력하고 있는 제약사들에게 좋은 토양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정밀타격하는 정부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 제네릭 난립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품질관리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정부의 나침반이 사용돼야 한다. 일방적인 제네릭 최고가 일괄인하는 선별과정 없는 융단폭격에 가깝다. 또다시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제도에 순응해 가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그럴듯한 제약기업의 외형속에 곪아있는 '속'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살펴보면 퍼스트인클래스 약물은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다. 세계 시장에서 마케팅을 펼쳐야 할 역량을 갖춘 기업은 극소수다. 임상 1상~2상 단계에서 라이선스아웃해야 하는 전략이 최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과 인도의 저가공략에 원료산업도 흔들리고 있다. 선진시장 진출은 여전히 요원하다. 정부는 국내기업들이 하루라도 빨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한 캐시카우 확보는 필수 요소다. 무엇보다 정부는 행정 권력의 선택으로 국내 제약산업 존망이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직접적인 가격규제보다는 양질의 의약품이 나올 수 있도록 '품질'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 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연구개발한 제품에 대해 사회적으로 정당한 비용을 지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제약·바이오산업 파이를 키워 나가야 한다. 국내 제약기업도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대명제를 가슴에 품고 리베이트 악습부터 떨어내야 한다.2018-11-19 15:44:3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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