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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섞을 게 있을까...제약업계, 복합제 경쟁 점입가경
기사입력 : 22.05.26 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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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토픽]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 지각변동

10%대 고속 성장하던 복합제 시장 1분기 2% 성장 '주춤'

3제 복합제 시장 확대된 만큼 2제 축소…4제 성공도 미지수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이 다시 한 번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복합제 시장 무게중심이 2제에서 3제로 이동한 상황에서, 이번엔 4제 복합제들의 시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만 4제 복합제 성공 가능성엔 의문부호가 붙는 상황이다. 이미 2제와 3제 간 경쟁에서 제로섬 게임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어, 4제가 등장하더라도 전체 시장규모가 확대되는 대신 2제·3제 복합제 처방실적을 빼앗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3제 복합제 고속성장…4제 개발 원동력 작용

2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제 복합제 처방실적은 13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16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는 2017년 4분기 첫 등장 이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처방실적을 확대해왔다. 1분기 처방액을 기준으로 2019년 1분기 25억원에서 2020년 1분기 61억원, 2021년 1분기 116억원 등으로 늘었다.

 ▲1Q2021-1Q2022 3제·4제 복합제의 처방실적 변화(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3제 복합제는 처방 현장에서 환자 편의성을 장점으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약물 2개 혹은 3개를 각각 복용하던 것과 달리 한 번에 복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부각됐다. 약물을 각각 복용할 때보다 경제적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지목됐다.

주요 제품 대부분 처방실적이 증가했다. 보령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는 지난해 1분기 29억원에서 올해 1분기 34억원으로 15% 늘었다.

한미약품 '아모잘탄큐(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는 28억원 처방실적을 유지했다. 대웅제약 '올로맥스(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는 19억원에서 23억원으로 18% 증가했다.

3제에서 성공을 거둔 제약사들은 4제 복합제로 눈을 돌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2월 '아모잘탄엑스큐(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를 발매했다. 발매 후 지난해 2분기 5억원→3분기 7억원→4분기 10억원→올해 1분기 11억원으로 처방실적을 늘리고 있다.

 ▲한미약품의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 제품사진.


여기에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일동제약 등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달 들어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잇달아 '듀오웰에이플러스'와 '로제텔핀'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두 제품 모두 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이다. 유한양행이 녹십자 로제텔핀을 수탁 생산한다.

종근당과 대웅제약, 일동제약도 4제 복합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추가임상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은 올해 초 임상3상에 착수했다.

◆4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든 2제 복합제

반면 3제 등장 전까지 시장 성장을 이끌던 2제는 처방실적 감소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1분기 2제 복합제의 처방실적은 3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28억원 대비 6% 감소했다. 1분기 처방실적만 놓고 보면 2018년 1분기 30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제 복합제의 처방실적이 4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1Q2021-1Q2022 2제 복합제의 처방실적 변화(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주요 제품 대부분이 처방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유한양행 '듀오웰(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은 지난해 1분기 47억원에서 올해 1분기 43억원으로 9% 감소했다. 한미약품 '로벨리토(이르베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는 45억원에서 39억원으로 14% 줄었다.

대웅제약 '올로스타(올메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는 27억원에서 24억원으로 12% 줄었고, JW중외제약 '리바로브이(발사르탄+피타바스타틴)'는 22억원에서 17억원으로 23% 감소했다.

ARB+스타틴 조합의 2제 복합제 합계 처방액은 227억원에서 213억원으로 6% 감소했고, CCB+스타틴 조합의 복합제는 101억원에서 94억원으로 7% 감소했다. 어떤 조합이든 관계없이 2제 복합제 전반이 처방 현장에서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제 늘어난 만큼 2제 감소…'제로섬' 게임

올해 1분기 기준 2제 복합제 처방액 감소분(20억원)과 3제 증가분(18억원)은 거의 같다. 결과적으로 2제에서 감소한 처방실적을 3제에서 메웠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 결과 전체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의 시장규모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의 원외처방액은 45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45억원 대비 2% 증가했다.

 ▲분기별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처방실적(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시장 규모가 확대되긴 했지만 지금까지의 성장세는 한 풀 꺾인 것으로 관찰된다.

2017년 이후 최근 5년 매년 1분기 처방실적을 보면, 2017년 1분기 271억원에서 2018년 1분기 312억원(15%↑), 2019년 1분기 336억원(8%↑), 2020년 1분기 376억원(12%↑), 2021년 1분기 445억원(18%↑) 등으로 급격한 팽창을 거듭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엔 이 성장률이 2%로 낮아졌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의 경우 코로나 사태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고혈압·고지혈증 시장 '제로섬' 게임 고착화…4제 성공 가능성은

관심은 4제 복합제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안착하느냐로 모인다.

이와 관련 2제·3제 복합제가 일종의 제로섬 게임 상태로 전체 시장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4제 복합제의 가세는 또 다른 제로섬 게임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제 복합제의 처방이 늘어나는 만큼, 2제·3제 복합제의 처방이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2제에서 3제·4제로 조합이 많아질수록 구성 성분이 천편일률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더한다.

2제 복합제의 경우 조합이 다양했다. ARB+스타틴 조합의 경우 ABR로는 발사르탄·올메사르탄·이르베사르탄·칸데사르탄·텔미사르탄·피마사르탄이, 스타틴으로는 로수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피타바스타틴이 다양하게 조합됐다. CCB+스타틴 조합도 암로디핀에 로수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심바스타틴이 결합됐다.

 ▲2제 복합제의 성분별 조합


3제로 오면서 조합이 다소 단순해졌다. 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조합에 대부분이 집중됐다. 전체 26개 제품 중 10개가 이 조합이다. 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조합과 발사르탄+암로디핀+아토르바스타틴 조합이 각 6개다. 나머지 올메사르탄·칸데사르탄·로사르탄·피마사르탄이 더해진 조합은 각 1개씩에 그친다.

4제도 마찬가지다. 허가를 받았거나 임상 중인 제품은 모두 ABR+CCB+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에서 ARB를 제외한 나머지 성분이 같다. 제품 간 변별력이 높지 않다 보니 처방 현장에서 경쟁은 영업력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3제·4제 복합제의 성분별 조합


이런 이유로 제약업계에선 영업현장에서의 출혈경쟁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복합제 개발에 투입한 비용과 신제품 판촉에 들어가는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적극적인 영업이 불가피하다"며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의 성장 정체가 고착화할 경우 결국 2제·3제에서의 처방실적 감소를 4제에서 메우는 제로섬 게임의 양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구 기자(kjg@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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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사
    전문약엔 엄청나게 관용적이구나
    한미가 이부프로펜,AAP 복합제 출시할려고 할땐 택도 안되게 자르더니
    의사공화국답다
    그러니까 유력정치인들조차 의대보낼려고 정치생명까지 걸어대지
    22.05.27 09: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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