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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하 교수에 쏠린 눈…'백남기 사인' 국감장 공방

  • 이혜경
  • 2016-10-12 06:14:54
  • 병사 Vs 외인사 부터 외압 의혹까지...국감 도마위

고 백남기 씨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 백선하 교수님 나오시죠." "백선하 교수님, 그 자리에 서계세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11일 진행한 교육부(국립대·국립대병원) 국정감사의 주인공은 고(故) 백남기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였다.

이날 교문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오전 10시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백 교수를 일으켜 세웠다.

여당 의원들은 고인의 부검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질문을 집중했고, 야당의원들은 사망진단서 사인과 외압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날을 세웠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도 백선하 교수의 입장은 변화가 없었다.

백 교수는 국감 초반부터 고인의 사망진단서의 사인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국감 중반에 이르면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혼자 병사로 주장하는게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많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고인의 사망원인은 '급성신부전에 의한 고칼륨혈증에 의한 심장정지'라고 했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만약, 다시 사망시점으로 돌아간다면 같은 진단서를 작성할 것"이냐고 질문했고, 백 교수는 "같은 진단서를 작성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치의로서 환자를 살릴 수 있었던 기회(연명치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인과 보호자들의 뜻에 따라 연명치료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백 교수는 "만약 고인이 받아야 할 적절한 치료를 받고도 사망에 이르렀다면 사망진단서의 내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직접적으로 심장을 멎게 한 급성신부전으로 인한 고칼륨혈증의 적절한 치료인 체외투석 치료를 원하지 않았던 유가족의 심정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결국 고인의 사인이 병사가 된 이유가 유가족의 적극적인 연명치료 거부 탓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감에 함께 출석한 백선하 교수(왼쪽)와 이윤성 교수
스승과 제자 한자리에…백선하 Vs 이윤성 '2라운드'

지난 3일 고 백남기 씨의 사인을 각각 병사와 외인사로 내놨던 이윤성 서울대병원·서울의대 특별조사위원장인 이윤성 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교수와 백 교수가 국감 현장에서 다시 만났다.

이 교수는 1986년부터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강의를 했다. 당시 백 교수는 본과 4학년으로 법의학 강의를 이 교수에게 들었다고 한다. 스승과 제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부정하고 있다"며 "스승이 외인사라고 하는데, 제자가 병사라고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백 교수는 사망진단서 작성에 관해 잘 모른다"며 "연명의료 때문에 병사로 구분했다는 백 교수의 말은 논리에 맞지 않다. 연명의료와 무관하게 사인은 선행 사인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명의료 계획서를 작성하지 않고 충분히 치료했으면 외인사인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병사라는 것은 진단서 작성 지침을 숙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모든 병의 죽음에 나오는 마지막이기 때문에 심폐정지, 심정지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며 "고인의 사망을 만들게 된 직접 원인은 고칼륨혈증에 의한 갑작스런 심폐정지로, 지침만으론 백남기 환자의 사망원인을 다 기술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소신껏 작성했다"고 반박했다.

서장석(사진 중앙) 서울대병원장 또한 국감에 피감기관 증인으로 출석했다.
청와대, 국정원, 검·경 외압 의혹 제기

고인의 사망진단서의 사인에 병사가 기재된 것과 관련, 청와대와 검찰 및 경찰의 외압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외압여부의 화살은 백 교수 뿐 아니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향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 병원장을 '파격인사', '청와대 낙하산'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어느 누구도 서 병원장의 임명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파격인사가 이뤄진 것은 백남기 농민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서 병원장은 "관계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 7월 17일 혜화경찰서에 시설보호요청 공문을 발송한 이유가 경찰의 외압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서 병원장은 "아니다.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백 교수에게는 고 백남기 씨와 관련해 청와대, 국정원, 검찰 및 경찰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백 교수는 "청와대, 국정원과 통화한 적은 없고 검찰은 고인이 사망하기 훨씬 전 환자 상태를 묻기 위한 전화가 온 적 있다"며 "경찰은 사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서장이 환자 상태를 묻고 잘 부탁한다고 말을 한게 전부"라고 밝혔다.

백선하 교수
고 백남기 씨 부검, 실체적 진실규명 위해 진행?

이날 국감에서는 고 백남기 씨의 부검의 필요성에 대한 공방도 오갔다.

여당 의원들이 백 교수와 이 교수에게 부검의 필요성을 질문했고, 백 교수는 "환자를 치료했던 주치의로 부검은 영역 밖"이라며 "법의학을 하는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교수는 "고 백남기 씨의 사망은 개인 사망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관심을 받는 죽음"이라며 "사회적 관심은 사건의 완결성을 보장 받기 위해서 나중에 생길 수 있는 어떠한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도록 부검하는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부검에 따르는 문제가 있겠지만 경중을 따진다면 부검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실체적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고 입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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