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안 된다던 에볼라 백신, 어느 덧 상용화 임박?
- 안경진
- 2016-09-30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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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D 개발 V920, 미국·유럽서 신속심사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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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신종감염병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것은 기술이 아닌 돈 때문(?)이란 말이 있다.
이윤추구에만 눈이 먼 대형 제약사들이 시장성을 갖추지 못한 백신 개발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현실을 꼬집는 얘기다. 몇년 전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당시에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을 필두로 이 같은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듯 하다.

가장 속도가 빨랐던 것은 MSD가 투자한 백신 후보물질 V920이다.
V920은 본래 캐나다 공중보건기구(Public Health Agency of Canada) 산하의 국립미생물학연구소 과학자들이 개발을 시작했던 물질.
뉴링크 제네틱스 코퍼레이션(NewLink Genetics Corporation)이란 회사가 캐나다 연구소로부터 처음 라이선스를 넘겨 받았으며,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발병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4년 말에 MSD가 백신 개발 및 허가, 공급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다시금 상업적 권리를 사들이게 된 것이다.
MSD 외에도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미국 국방부 산하의 국방위협감소프로그램(DTRA), 합동백신인수프로그램(JVAP)이 적극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두고도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미국립보건원을 비롯한 정부 기관들이 상당 부분 개발 비용을 대면서 어느 정도 수익성이 보장되자 생색내기 식으로 제약사들이 약품개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대형 제약사의 개입이 개발과정에 힘을 실어줬음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실제 V920은 지난 7월 25일자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적 치료제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았으며, 유럽의약품청(EMA)의 우선심사 대상(PRIME, PRIority MEdicines)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아프리카 기니에서 진행된 3상 임상을 통해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받은 모든 사람에게 100%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는 보고다. 검토단계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에볼라 '첫' 백신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MSD 연구소의 임상연구 부문 파울라 아누지아토(Paula Annuziato) 부사장은 "FDA와 EMA에서 각각 혁신적 치료제와 PRIME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V920 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 기관의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MSD 관계자는 "V920이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에서 신속심사 절차를 밟는 중이다.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 없지만 머지 않아 허가가 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 측에서는 제약기업과 국가기관들이 공중보건학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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