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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 소통의 가교 역할 하고 싶다"

  • 최은택
  • 2016-07-06 06:14:59
  • 인터뷰 | 김순례 국회 보건복지위원(새누리당)

1980년대 중반 홀연히 약국 문을 나섰다. 홀트아동복지회 등에서 지역활동을 시작했고, 지역약사회 문도 두드렸다. 약사회 반회 반장이 됐다가 지역 대의원이 됐고, 어느 덧 분회장을 두번이나 했다.

우연히 시의원이 돼 '풀뿌리 민주주의'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금배지를 달았다. 약국 문을 열고 나선 지 꼭 30년만이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김순례(62, 숙대약대) 의원의 이야기다. 김 의원은 높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다.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하다.

김 의원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단어들을 주로 입에 올렸다. 현장, 일, 가정, 37년, 자폐, 저출산과 고령화, 국민 등등. 직능문제를 꺼냈을 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이야기했고, 소통과 눈높이를 강조했다.

"다 내려놓고 이야기하자. 의약계가 국민을 중심에 두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가교를 놓고 싶다"고도 했다.

김 의원이 의약계 전문언론과 만나 처음 털어놓은 이야기들이다. 앞으로 4년이 기대된다.

김 의원과 일문일답

-늦었지만 국회 입성 축하한다. 소감은.

=의정활동이 이렇게 바쁜 건지 몰랐다. 지난 한달동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약사출신이다보니 잴 것도 없이 당에서 보건복지위에 배정했다. 보건복지위는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담당하는 상임위다. 준비할 틈도 없었지만 저 스스로 일과 가정 두 가지를 꾸려온 사람인만큼 보건복지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성남시의회에 들어갈 때도 멘토와 같은 분이 가서 역할을 해달라고 해서 들어갔다. 어쩌다보니 숙명이 된 것 같다.

-어느 분야에 주안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인가.

=저출산, 고령화를 키워드로 두고 일할 것이다.

-보건의약분야 중 '이것만은 꼭 손질하고 싶다'는 과제가 있나.

=국회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살지는 않았다. 앞으로 현장 속에서 발견할 것이다. 당선증을 수령하고 그동안 제약·유통, 여성단체 등 여러 현장을 다녀왔다. 낮은 곳, 소외된 곳의 이야기를 정책 의제화하기 위해 '징검다리 토론회'를 추진한다. 앞으로 '징검다리'는 국민들, 소외된 사람들과 소통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준비 중인 1호 법안은 무엇인가.

=새누리당 총선공약 중 아동복지시설 설립 공약이 있었다.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종종 마주하게 된다. 아동 복지와 교육, 의료 등을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 이런 것을 하나로 묶어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할 '아동복지진흥원'을 설립하는 법률안을 준비 중이다.

-업무보고 때 보니 자폐에 관심과 식견이 많은 것 같았다

=자폐는 스펙트럼이 넓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보고에 의하면, 68명 중 1명꼴로 자폐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는 조기발견과 교육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그래서 성인이 돼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우리나라는 방임해왔다.

발달장애 아이들이 건강하게 사회구성원으로 편입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당장은 영유아 검진항목에 자폐를 포함시키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백신유통 문제도 거론했다.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 계획인가.

=심각하다. 백신 뿐 아니라 의약품 유통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 일반의약품도 마찬가지다. 여름에 의약품 배송 탑차 내부온도가 40도 이상이다. 의약품은 화학물질이어서 온도에 민감하다. 백신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의약품 유통 전반에 걸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겠다.

-약사출신이어서 오히려 의정활동에 '핸디캡'이 될 수 있다. 어떻게 극복을 해 나갈 건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말하고 싶다. 저는 37년간 약국을 운영한 그야말로 현장출신이다. 의약분업을 예로 보자. 우리는 그동안 한번도 내려놓고 토론한 적이 없다. 각자 목소리만 냈다. 사실 저도 의약분업에 불만이 많았다. 당시 내 손엔 의약품이 준비돼 있지 않았고, 지역처방목록도 없었다. 우리 모두 약속을 못 지켰다. 저를 통해 소통할 기회를 마련했으면 한다.

탁상공론으로 했기 때문이다. 비틀린 시선을 바로잡고 싶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정부에 모두 알려주고 싶다. 이제 비틀린 시선을 바로 잡고, 국민을 중심에 두고 바라볼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국민들의 의료이용 패턴도 이미 바뀌지 않았나.

-의약계 종사자에 한 말씀 더 덧붙인다면.

=국회의원이 된 만큼 직능보다 국민을 우선에 두고 의정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의약계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은 서로 '페어플레이' 하지 않는 것 같다. 정작 승자도 없다. 불만만 있다. 이제 다 내려놓고 얘기를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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