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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건기식 시장…과도한 상술에 흔들리는 산업

  • 정혜진
  • 2016-07-01 06:14:51
  • 전문 정보 접할 기회 사라져 업체 홍보물·자극 마케팅 난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지만 객관적인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

'좋은 제품의 기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찾기 힘들어지면서 매출을 노리는 판매업체들의 상술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다른 업체를 비교 삼아 자사의 제품만 좋다는 식의 홍보를 하다 경쟁업체들과 법적 다툼에 휘말리거나 편법적인 홍보로 빈축을 사는 경우가 목격되고 있다.

국내 개별원료 인정 현황과 제조업체 수 변화
식약처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1월 현재 개별원료 제조업체는 484곳. 2014년 271곳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 해 100개 가까운 원료들이 꾸준히 개별인정을 받으면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되는 원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업계 관계자들은 건기식 시장이 그 어느때보다 침체기라고 말한다. 업체들은 많아지지만,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는 것.

한 건기식제조업체 관계자는 "세계적인 추세나 우리나라 소비수준을 비교했을 때, 최근 건기식 시장은 오히려 위축됐다"며 "백수오 사건 이후 정부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소비자 구매도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산업이 거의 정체됐다고 지적했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서일까, 건강을 담보로 한 기능식품 판매를 위한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기식 판매처에서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전문 조언자'가 사라진 틈을 검증되지 않은 홍보물과 쇼닥터들의 쇼맨십이 치고 들어오고 있다.

일부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경쟁 업체 제품과 자사 제품을 비교하는 형식으로 자극적인 마케팅을 동원해 빈축을 사고있다.

약국에 진열된 건기식, 일반의약품들
갖가지 논문과 방송 자료를 짜맞추어 다른 업체 제품에 큰 결함이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마케팅을 구사한 것. 홍보물 마지막엔 자사 제품만 안전하다는 식의 내용을 삽입했다.

이러한 업체의 마케팅에 경쟁 업체들이 반발한 것은 당연하다. 여러 업체와 갈등을 빚는 와중에 모 업체는 직접 법적 소송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기식업체 관계자는 "문제 업체의 블로그, 홈페이지를 보면 거의 모든 제품에 쓰이는 부형제가 암을 일으키는 듯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며 "자극적인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형제에 문제가 있다면 건기식 뿐 아니라 의약품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인데, 지나친 타사 제품 비방으로 업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송에서는 쇼닥터, 온라인에서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앞세운 업체 광고로 소비자들 혼란이 더 커지고 있다"며 "쇼닥터와 과대·허위광고 모두 정부가 더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기식이 약사나 의사와 같은 건강 전문가의 검증 없이, 시장 논리로만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업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럽은 정부가 엄격한 제품 기준을 가지고 좋은 제품을 인증을 해주는 시스템이 확고하다"며 "제조업체들은 홍보나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 비용을 오로지 좋은 원료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인증제도만 철저히 바로세워도 국민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제조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구조"라며 "소비자가 더 쉽게 제품 정보를 알 수 있는,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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