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2 08:28:22 기준
  • #제품
  • 약국 약사
  • 허가
  • #제약
  • 글로벌
  • 의약품
  • GC
  • #염
  • 유통
  • ai

"건강기능식품, 약사가 주도해야죠"

  • 정혜진
  • 2015-08-10 06:14:50
  • 15년 건기식 유통한 김선용 약사(팜스빌)

한가지 분야에 10년, 20년 종사하면 소위 '눈이 트이고 귀가 열려 그 분야의 대가가 된다'고 한다. 일반인이 한 우물만 파도 대가에 이를 정도인데, 하물며 의약품과 영양을 공부한 약사가 건강기능식품이란 한 우물을 15년 간 팠다. 그 전문가의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팜스빌에서 건기식을 연구, 제품을 론칭해온 김선용 이사(42, 이화여대 제약학과)를 만났다. 건강기능식품과 약사 직능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15년 전이면 건기식의 개념도 생소한 때, 약이 아닌 '식품'에 파고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 당시에는 여약사가 약국 외 다른 직장을 가지는 것도 흔치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좀 더 큰 틀에서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제약사에 들어가 의약품 관련 시험부터 마케팅까지 많은 일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그러면서 '약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주면, 부작용 위험을 안고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을 할 필요 없으니까요. 자연스레 건강기능식품으로 관심이 모아졌죠."

그렇게 팜스빌의 건기식 브랜드 '애플트리 김약사네'와 연을 맺은 것이 벌써 15년 전이다. 2000년 합류해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건강기능식품이 막 성장하기 시작한 때였다. 식품과 건기식의 차이점이나 의약품과 다른 점 같은, 기본적인 인식도 대중적이지 않았다. 그만큼 믿을 수 없는 제품들이 과장된 광고를 등에 업고 출시되고 있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막 커지고 있었고 이를 먼저 캐치한 건 건기식이었어요. 시장은 커지고 판매량은 느는데,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의문이 생겼죠. 치열하게 공부했어요. 그래야만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초반에는 타사의 제품을 구매해 원료와 성분을 따져봤다. 학생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건기식 원료 공부에 투자했다. 건기식은 새로운 원료가 끊임없이 출시되고, 연구도 진행형인만큼 한 가지 원료를 두고 여러 편의 논문을 확인해야 비로소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김선용 약사는 지금도 식품 원료에 대해 한 주에 국내, 해외논문 수 편을 읽고 있다.

"출시된 제품들을 쭉 살펴보니, 좋은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수가 너무 적었어요. 그러면서도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쌌고요. '팜스빌'의 방향이 보였어요. '좋은 원료를 발굴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대중화시키자' 지금도 팜스빌의 기본 콘셉트로 생각하고 제품을 개발합니다."

김 약사를 비롯한 회사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애플트리 김약사네' 브랜드와 '팜스빌'은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유행이 빠른 건기식 시장에서 20년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손에 꼽을 만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도 좋은 제품을 최저가에 판매한다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제품 판매를 위한 유통채널과 홍보에서 그가 고수하는 기준이 있다. 건기식이 만병통치 약인 듯 과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기식과 의약품의 홍보·마케팅 기준이 날로 모호해지는 요즘, 그는 지인들에게도 '아프면 약을 먹어야지, 건기식으로 절대 치료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약사이기 때문이에요. 약물학과 영양학을 배웠기에 약과 건기식의 존재 의미, 효과, 범위, 미치는 영향에서 차이점을 알고 있어요. 건기식을 먹으면 약을 안먹어도 되는 듯 내세우는 건 약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봐요. 약사라면 절대 그런 무책임한 홍보전략을 짤 수 없죠. 그런 점에서 건기식의 주체도 약사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약사는 약과 식품, 건강 모두를 아우를 수 있기에 건기식 분야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역설하는 김선용 약사. 현실의 약사와 약국이 건기식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내가 건기식을 만들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약국이 건기식 주체가 되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제품을 권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