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돌아와 약대생이 된 경험 많은 언니 오빠들
- 김지은
- 2014-10-16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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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국 약사는 1인 CEO..."공부하는 선배약사님들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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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담] 인제대 약대생 4인이 바라본 약대, 그리고 약국

지금부터 이들이 바라보는 6년제 약대의 실상과 꿈꾸는 약사로서 삶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 부럽지 않은 스펙, 과감히 포기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한승우:회사에 다니며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무엇보다 현장에서 환자를 직접 마주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약사로서 일하는 게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객 피드백과 니즈를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과감히 약사의 삶을 선택했다.
김선호:회사에서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비전이 안 보이더라. 조선 산업 자체가 중국에 밀리는데다 이전 회사만 해도 정년이 55세였다. 임원이 안되면 회사를 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서 부쩍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자연히 약사라는 직업에 눈 돌리게 되더라.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당장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항상 공부하고 그것을 현장에서 환자에게 접목하며 보람을 느끼는 언니 모습을 보며 약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박지혜:전공이 화학과이다보니 동기들 중 상당수가 졸업 후 의전이나 치전에 입학했다. 피트가 생긴 후에는 적지 않은 동기, 선후배들이 피트 시험에도 도전했다. 그래서 더 친근하게 생각됐던 부분도 있었다. 7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염증도 약대 입학을 준비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에서 여자가 느끼는 승진 과정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했다. 가정이 생기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근무 시간 역시 고민거리였다. 때마침 아기를 갖고 육아휴직을 하게됐고 피트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오늘날 6년제 약대생들은 학점에 목말라있다"
고주은:대학에 다시 들어가는 만큼 교양강의도 듣고 동아리도 해보고 싶은 꿈도 있었다. 하지만 6년제 약대 교과과정은 공부할 것이 너무 많다. 입학한 후 내내 학업에 치이고 있다. 막연히 꿈꿨던 환상과 조금 다른 현실 것 같다.

무엇보다 현장 실무실습이 가까워오니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공부를 제대로 안하고 실습을 나갈 순 없다는 생각에 공부에 더 매달리게 되더라. 6년제 약대로 바뀐 후 달라진 모습 같다.
박지혜:신설약대는 학생이 워낙 적은 상태에서 상대평가를 하다 보니 약간의 점수차로 학점이 크게 갈릴 수 있다. 서울, 경기권 대학의 경우는 학생 수가 120명 이상이다 보니 그나마 나은 것으로 안다. 새 과목이 많아져 공부할 것도 많은 상황에서 인원수 저 적어 조금만 뒤쳐지면 차이가 너무 커 진다. 죽어라 해도 한두문제 틀리면 학점이 C 이하로 떨어진다.
공부할 양이 워낙 많아 한번 다 ?어보고 시험을 보지 못할 정도다. 요즘 약대들은 어디나할것 없이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으로 안다. 공부할 분량을 나눠 함께 공유하는 형식이다.
신설약대는 선배도 없고 교수님들도 시험 등이 모두 처음이어서 미숙한 부분이 적지 않다. 6년제 약대 첫 학생인 까닭에 어야 하는 고충도 적지 않다.
"회사 그만두고 계산한 기회비용 3억…채워가려면"
김선호:피트 시험 준비 비용과 약대 진학 중 들어가는 비용, 5년간 회사를 그만두면서 받지 못한 연봉을 계산하면, 5년간 약대를 선택하며 발생한 기회비용이 3억원대다.

개국 약사는 약사로서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금의 기회비용을 채워가기 위해 학업 과정, 실습 과정 하나 나에서 개국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할 수 밖에 없다.
박지혜:이전 일반 시민 입장에서 바라본 약사는 편안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약국 실습을 나가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약사의 책임감이 막중하더라.
약사가 되고서도 꾸준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많이 하게 다. 직접 부딪혀 보니 약사는 정말 많은 공부와 책임감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만학도라 힘들다고? 철든 만큼 보이는 것 더 많더라" 김선호:어린 친구들에 비해 순발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이해도는 더 나은 것 같다.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데 기존 경력이나 경험이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초반에는 암기력 때문에 고생도 했는데 계속 노력하니 그 부분도 발전해 가는 것 같다.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무엇보다 약학은 지금 배운 것들은 나중에 직접 활용하고 환자에게 적용하며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직장 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을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한승우:특정 과목의 경우 계산이 필요한 것들은 이전에 공대에서 공부했던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들을 다시 공부하면서 생각하게 되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됐다.
"내가 바라 본 선배 약사는"
박지혜:실습 약국에서 바라 본 선배 약사님의 모습은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매달 세미나도 챙겨 다니고 주말마다 스터디를 하며 공부도 하시더라. 실습 약국을 보며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약사님의 약국이 확실히 잘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약국장님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 자녀가 있다는 파트 여약사님도 자비를 들여 꾸준히 공부를 하고 계셨다. 자신이 약사로서 권리를 주장하려면 계속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한승우: 개국 약사, 약국은 막연히 정체돼 있고 따분한 업무의 연속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약국은 기대 이상 흥미로운 장소였다. 지속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약사가 대처해 가야하고 조제와 매약 이외에도 직원관리, 물품관리 등 개국 약사는 1인 CEO로서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모습에서 대단함을 느꼈다. 
선배 약사들의 싸늘한 반응에 오기와 의지가 더 생겼다. 하나라도 더 나은 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약사가 된다면..."
한승우:이전에 컴퓨터를 전공했고 흥미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약학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보고 싶다. 약사사회가 위기라고 한다. 이를 타계해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약사 스스로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습에 나가서도 항상 앞으로 내가 할 부분들을 고민한다. 약의 재고관리 시스템 등 약업계 시스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방법 등 여러 가지 길들을 이전 경력과 접목해서 창출해 갈 수 있는 진로를 고민 중이다. 고주은:약대에 처음 입학할 때부터 약사인 쌍둥이 언니와 나중에 함께 약국을 개국하겠다는 꿈을 꿨었다. 언니와 함께 꿈꾸고 있는 약국은 클린한 약국이다. 또 복약지도와 상담에 집중하며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약국을 운영해 보고 싶다.
김선호:개국을 늘 염두에 두고 공부한다. 졸업 후 근무약사를 하며 경험을 쌓고도 싶지만 나이가 고민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전에 중공업을 전공하며 설계 등을 해 왔던 만큼 나중에 개국할 약국을 직접 설계해 보는 꿈도 꾼다.
환자의 선택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드럭스토어형 약국을 만들고 싶지만 그 속에 약사의 공간도 최대한 보장해 디자인하고 싶다. 약국은 약사의 공간이 적은데 약사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약국을 만들고 싶다.
박지혜:나이가 있고 육아와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사, 공직에 신입으로 취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병원이나 약국 근무약사로의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 직장을 다닐 때는 맡은 바 임무만 하면 됐는데 실습을 하면서 개국약국 현실을 보니 약국장은 곧 CEO 이더라. 약사로서 업무 뿐만 아니라 약국 경영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웠다. 개국에 대해서는 차차 고민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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