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족, 기러기족… 오송 공무원, 그들의 삶은?
- 최봉영
- 2014-06-18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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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특집] 완전 이주자 30%...정주 여건은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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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말부터 이곳 직원들의 터전은 하루아침에 서울에서 오송으로 바뀌었다.
이전 초기만 해도 출퇴근길에 흙바람을 뒤집어써야 했다. 공사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었다. 변변한 식당도 없어서 오송단지 구내식당에 의존했지만 식사 질은 좋지 않았다. 암담했다.
4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생활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삶의 변화는 주거 형태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었다. 오송에 얼마나 머무르냐가 이들이 느끼는 체감도와 연관이 큰 탓이다.
오송 단지 내 직원들의 주거 형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족들 모두 오송에 새 터를 잡은 '이주족', 혼자 내려와 주말에는 집으로 올라가는 '기러기족', 서울 등지에서 출퇴근을 하는 '통근족'이 그것이다.
◆이주족= 식약처 김 사무관은 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둔 40대 가장이다. 그가 오송에 내려온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이사 초기만 해도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아이가 아파 청주나 오창으로 부랴부랴 차를 몰고 가야 했다. 시장이나 마트가 없으니 장을 보는 것도 일이었다.
이제는 오송역 인근에 의원들이 더러 자리 잡았다. 마트도 생겼다. 그나마 불편이 줄어든 셈이다.
교육 환경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거의 없다. 서울같은 방과 후 시간을 보낼 사설 보습학원조차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집값이 가장 큰 고민이 된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집값 시세가 많게는 30%까지 차이가 난다.
때문에 이주를 결정한 직원들은 오송보다 청주나 세종, 대전 등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이주족들은 이전 초기에 집을 사 시세 차익을 누리고 있다.

영화관이나 쇼핑시설은 꿈도 못 꾼다. 조만간 인근에 목욕탕이 들어선다는 얘기가 위안이 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주족들은 오송에 적응해 가고 있다.
주말엔 가족들과 나들이 가고, 여가를 즐기는 일이 많아졌다. 오송을 벗어나면 인근에 맛집이 적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나마 살 맛을 하나 둘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기러기족= 식약처 50대 이 과장은 고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중년의 아버지다.
기러기족 중에는 이 과장처럼 자녀 학업때문에 홀로 오송에 내려온 경우가 많다.
그도 처음부터 기러기족이 된 건 아니었다. 이전 초기만해도 통근족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중년의 그에게 출퇴근은 힘에 부쳤다.
가족과 떨어진 생활이 처음엔 크게 나쁘지 않았다. 같은 처지 '기러기'들과 어울려 술추렴하고 위안 삼았다. 술집에 가면 아는 사람들과 쉽게 마주치는 것도 재미였다.
지금은 오송역 인근을 비롯해 작은 시가지를 중심으로 식당이 많이 들어섰고, 당구장, 노래방, PC방 등도 생겨났다.

이 과장은 전략을 바꿔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악기에 재미를 붙이는 중이다.
기러기족들은 이렇게 술과 작별하고 다른 여가생활로 변화를 모색하는 추세다.
◆통근족= 보건산업진흥원 박 연구원은 오송 생활이 고달프기만 하다.
출퇴근 때문이다. 일산 집과 오송, 출퇴근 시간만 하루 4시간이 넘는다. 이제는 KTX 타는 데 익숙해져 단 잠을 자는 일도 많아졌지만 오송역을 지나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마음을 놓지 못한다.
통근족에게 곤혹스런 건 무엇보다 회식이다. KTX 막차라도 놓치게 되면 꼼짝없이 다른 사람 신세를 져야 한다.

오송에서 원룸을 하나 구하려면 월세만 30만~50만원이 든다. 여기에 교통비와 생활비까지 합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반면 통근하면 비용은 반으로 충분하다.
'통근족'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오송 발전계획은= 충북의 관문인 오송은 지리적으로 개발 잠재력이 충분하다. 충청북도에서도 개발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오송 근무자들은 이렇게 말할 뿐이다. "힘들든 편하든 이제는 생활이 됐다. 오송 생활 나름에도 즐거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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