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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다양한 학회 참여로 헬스 큐레이션이 되자

  • 데일리팜
  • 2013-04-25 06:30:04
  • 주경미(서울시약 건강증진사업단장, 약학·경영학박사)

주경미 건강사업단장
몇 해 전 제주도서 열렸던 가정의학회에서 필자를 연자로 초청한 적이 있었다. 발표 전부터 의사들과 의견을 나누고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술대회가 전문지식의 공유와 새로운 정보 습득의 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채널임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각종 심포지엄이나 연구회 혹은 집담회(集談會)등에 참여하게 되었고, 약학 주변의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가 약사의 전문성을 얼마나 탄탄하게 해주는가를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지난 3월에 있었던 대한 의료 커뮤니케이션 학회의 주제는 '감성 소통'이었다. 의사와 간호사가 대부분인 본 학회에서는 철학자와 심리학자가 인문학과 의생명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감성이론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리고 회원들은 직역별로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사례와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의료에서 각각의 직능이 어떻게 감성적인 접근을 할 때 환자가 만족할 것인가에 대하여 토론도 했다. 필자도 참여해서 약사 또한 그들과 함께 있음을(?)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분주했다.

지난 주에 있었던 춘계 비만학회는 최신 정보로 넘쳐났다.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 처방사들이 비만에 대한 협업 시너지에 대하여 고민하는데 정작 중요한 약사의 영역이 빠져있어서 참여자 소속에 약사를 추가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유통학회에는 드럭스토어 관련 논문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어느 마케팅 연구회에서는 약국 효율성 분석을 주제로 약국의 경영진단 모델을 만들고 있었다.

필자가 주로 참여하고 있는 자연치료의학회, 대한노년치의학회, 임상약리학회나 치매학회 등에는 약국 상담에 활용할 만한 최신 학술 자료들이 많다. 임상영양학회나 암 관련 학회에서도 타 전문가들로부터 환자들의 식이나 생활 상담을 어떻게 실행하는지 들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약국의 역할에 대하여 정리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이렇게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성격의 학회 외에도 유통이나 마케팅, 그리고 홍보나 서비스 분야의 심포지엄에서는 시장의 변화나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서 약국 경영에 접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도 많다.

약국에서는 설명만 듣고 구입은 온라인으로 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 증가하는데 약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물건을 파는(Sell) 시대에서 가치를 제공(Serve)하는 시대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우리는 동일제품을 왜 동일가격을 받지 않는가라는 상식적인 주장만을 펼치고 있지는 않는가. 고객이 권한을 갖는 셀프 메디케이션 시대가 왔는데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편리하고 손쉽게 구매를 할 수 있는 정보를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없이 셀프 진열과 상품 구색에만 애를 쓰고 있지는 않는가. 인터넷, 모바일 기기와 함께 자라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인 20~30대에게 약사들은 어떻게 소통해야 젊은 세대들의 건강관리자로서도 중심을 지킬 것인가.

점점 스마트해지는 소비자들과 대화해야 하고 급속하게 변하는 시대 흐름과 정책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 약사는 전문적인 학술 지식만으로는 고객과 소통할 수 없게 되었다.

영국 BBC 뉴스에서 미래는 초연결 세대(Hyper-connected generation)라고 한 적이 있다. 미래 초연결 시대에서 약사가 약의 전문인으로서 주변 학문들과의 교류는 물론이고 학술 정보와 관련 분야의 최신 견해 등의 습득에 있어서 최적의 장(場)이라 할 수 있는 여러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그럼으로써 건강 전문가들이 고유 직역을 지키기 위한 갈등이 아닌 직능간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날도 오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약사회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는 여러 학술대회도 행사별로 각각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명확하게 구축하여 약사 회원들이 우리 학회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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