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녹차밭에 놀러 오세요"
- 조광연
- 2012-02-14 06: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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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전도사 다희연 박영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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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부산대 약대를 나와 줄 곧 약국을 경영했다. 1969년부터 2003년까지 34년이다. 그는 약국을 경영하며 1991년 함께 공부하던 동료 약사 120명과 함께 온누리약국체인을 세워 국내 최고의 체인약국으로 키워냈다. 지금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제주도 조천읍에 6만평 규모의 녹차밭을 가꾸고 있다. 농업회사 법인 경덕의 대표다.
▷왜 녹차밭인가.
"좌우명이 修身齊家治國平天下다. 신랑이 돌아가셨을 때 좌우명을 지키지 못할까 두려웠다. 결혼하기 전날 우리는 백년해로를 굳게 다짐했다. 산자가 죽은자 곁에서 백년해로 하자고 생각했다. 그 때 나이가 60이었다. 90세까지 살려면 30년이나 남았는데 모든 일에서 은퇴하고 시묘살이만 하기에는 너무 젊지 않을까도 고민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꿈꿔온 녹차나무를 심고 가꾸기로 했다. 신랑도 녹차밭 한 가운데 모시고 그 곁에 집을 지었다. 같이 있는 것이다."
▷신랑이라는 말이 좀 낯설다.
"평생 공무원으로 일한 신랑은 늘 용어 선택에 신중했다. 항상 신랑과 각시로 부르자고 했고, 그렇게 지켜왔다. 띄어쓰기, 맞춤법 하나에도 세세했다. 아이들 논문도 꼼꼼히 봐줬을 정도다. 사용하는 언어가 사람을 만든다고 신랑은 믿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서울대 정치학과 3학년이던 신랑과 숱한 편지를 주고 받았다. 어려운 문제를 보내주면 공손한 말로 자세하게 풀이를 해줬다. 신랑은 그런 사람이었다. 내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다희연(www.daheeyeon.com)은 무슨 뜻인가.
"자연의 즐거움(Tea is joy of the nature)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사람들에게 녹차를 많이 마시게 하고 싶다. 혈관의 노화와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녹차가 건강한 장수를 이끈다고 믿기 때문이다. 즐겁고, 재미있으며, 평온함을 주는 관광지로도 개발하고 싶다. 자연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차밭은 고요하다. 관광지는 요란하다. 잘 매칭이 안된다.
"다희연은 6만평이다. 이중 3분의 1일은 즐겁고(Fun), 흥미로운(Exciting) 공간으로 만들어 재미와 웃음을 주고 싶다. 나머지는 휴식처로서 녹차밭이다."
▷다희연에는 동굴이 유명하다.
"유기농 녹차를 목표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밀림을 선택했다. 곶자왈이다. 원시토지를 개간해 유기농을 실현하고 싶었다. 한번 화학비료에 익숙해진 땅에서 자란 식물은 화학비료를 주지 않으면 심한 몸살을 앓는다. 그래서 유기농으로 이행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마침 개간작업을 하다가 작은 동굴을 발견했다. 이 곳에 카페를 만들어 관광지가 됐다. 이곳에는 녹차밭에 들른 관광객들이 들러 차를 마신다."
▷레포츠 시설도 있나.
"관광지라서 하늘을 나는 짚라인 시설도 갖췄다. 오는 4월부터는 전 세계의 견공 200여 마리가 경주도한다. 맹인 안내견을 돌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동물과 인간, 장애우들이 교감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차 박물관은 또 뭔가.
"보통 녹차라고 하면 다도(茶道)를 연상한다. 그래서 국내 많은 차 박물관들은 다도와 연관돼 세워졌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녹차는 건강음식이자 약으로 더 많이 쓰였다. 중국 양나라 도홍경이 쓴 신농본초경집주에 차를 약으로 기재했다. 생약학을 전공하고, 녹차밭을 경영하는 제가 '차, 질병을 치료하는 약'의 컨셉으로 박물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무엇이 전시되나.
"크게 세개의 구획으로 나눴다. '차, 질병을 치료하는 약'의 컨셉으로 차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보여줄 것이다. 1814년 호남관찰영 전주장본인 동의보감 25권 완질도 전시된다. 차와 관련이 있는 고려청자와 백자 등 미술품도 있다. 초의선사가 추사 김정희 선생에게 보낸 편지, 다완 400여점, 다도 정보와 도구들이 박물관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인가.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을 멘토로 생각한다. 그래도 멘토 중의 멘토는 어머니와 신랑이다. 두 분의 공통점은 헌신과 베품에 씀씀이가 컸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체질적으로, 신랑은 확고한 신념으로 이타의 삶, 분배의 삶을 추구했다. 저는 대학 때 삶의 목적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했었다. 두분은 삶의 목적을 세우는데 영향을 크게 줬다. 뒤돌아보면 뜻은 있었지만 실천은 어림없다는 생각이든다. 다만 이 삶의 목적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점은 스스로 다행이라 여긴다."
▷삶의 목적을 말씀하셨다. 마음에 품은 경구라도 있나.
"성경 말씀에 나오는 빛과 소금이다. 희미하더라도, 아주 미미하더라도 빛과 소금이고 싶다."
▷요즘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은 무엇인가.
"이웃에게 그냥 베푸는 것보다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일하는 즐거움, 나누는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 경제적 형편과 건강이 허락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요리조리 그렸다, 지웠다한다."
▷우문일 것이다. 왜 약사가 되었나.
"직업에 대해 생각할 때는 1960년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겠다. 경제적 자립과 함께 아이들을 곁에서 키우고 싶은 직업인으로 약사가 되려고 했다. 실제 약사가 돼서는 살림집이 윗층에 있는 약국을 했다. 부득이한 경우에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에는 관리약사에게 약국을 맡기고 어김없이 집에 있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꼭 껴안아 반겨줬다."

"어떤 약사가 될 것인지 대학 4년간 치열하게 고민했다. 약국에 찾아오는 모든 환자들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 웨어를 갖춘 약국 약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이 평범한 정체성을 세우는데 고통의 나날을 보냈으니 지금 생각하면 미련 반푼이다. 어쨌든 아프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고객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정갈한 인테리어, 약사의 전문적 자세, 환자를 대하는 공손한 태도를 염두에 뒀다. 이와 함께 질병과 약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공을 들였다."
▷약사로서 삶에 보람은 있었나.
"질병과 약, 식이요법을 공부하고 더많은 정보를 얻기위해 노력했다. 고객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알길은 없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결국, 그러한 노력들이 온누리약국체인을 설립하는데 도움이 된 것 아닌가.
"혼자 약국을 경영하고, 홀로 배우는 것보다 뜻을 같이한 약사님들과 함께 하면 나을 것같았다. 소박한 생각이었다."
▷녹차밭도 우연히 나온 것은 아닐것 같다.
"1978년 한방을 과학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원광대 대학원에서 생약을 전공했다. 그때 녹차의 카테킨이 인류 건강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인간수명과 연관된 혈관의 노화를 녹차가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때 떠올렸던 상상과 막연했던 결심이 녹차밭을 하게 만들었다. 우연같은 일들이 가만 따져보면 필연의 씨앗이 어딘가에는 있는 것같다."
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하다. 늘 자신감에 차있다. 명강사였다. 그는 강연을 듣는 약사들의 고개를 늘 끄덕이게 만들었다. 남다른 재주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그 만의 통찰력이 더해지면 깊이 수긍하게 만든다.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그가 원래부터 말을 잘하는 줄 알고 있다는 사실. 강의에 앞서 자료를 찾아 원고를 작성하고 자신의 말로 바꾼 다음 연습에 연습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타고나는 줄만 안다.
▷회갑연을 성대하게 치른 것으로 유명하다. 왜 그랬나.
"육십갑자라고 하지 않나. 60년은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했다. 60까지는 태어나 배우고, 성장하고, 가정을 꾸리다보니 무엇이든 끌어안아야만 하는 시간들로 점철돼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사회에 폐를 끼치는 일들의 연속이다. 헌데 60이 넘으면 내놓아야 하는 시간이다. 열심히 벌어 내놓야 한다. 그래서 제2의 삶이 열리는 터닝포인트를 자축했다. 성대하게."
▷무엇을 내놓고 있나.
"젊은이들을 좀더 나은 삶의 길로 이끄는 일에 미흡하지만 내 지식과 진심을 보태고 있다. 대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것인데 요즘 젊은이들은 목적과 목표를 뒤섞는 경향이 있다. 구체적 목표를 말하는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을 한번 더 던져 삶의 목적에 다가서도록 하고 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던 한 대학생을 풍력발전 전문가의 길로 이끈 것은 내게 매우 보람된 일이다. 제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만큼 풍력 연구의 길을 제시했는데 이제 외국으로 유학을 가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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