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단지 입주예정 제약공장 절반 "첫삽도 못떴다"
- 최봉영
- 2012-02-13 06:44:58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약가 일괄인하 등 제약산업 환경 변화 영향
- AD
- 12월 4주차 지역별 매출 트렌드 분석이 필요하다면?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 BRPInsight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니다. 공장 건축에만 수백억원이 소요되는데 약가인하 등으로 제약사 사정이 좋지 않다."
"cGMP 공장을 짓는다고 해도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한 두 푼이 아니다. 수탁을 받지 못한다면 공장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오송에 공장을 신축하는 기업에게 법인세, 지방세, 취득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부여했다.
우선 대도시 안 법인의 공장을 대도시 밖으로 이전할 때 공장 양도차익을 5년 거치 5년 분할 과세하는 특례를 제공한다.
대도시 안 공장이나 수도권 과밀억제권 내 본사 이전시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 3년간 이연-그 후 3년간 분할납부, 수도권 과밀억제권 내 중소기업 공장 이전시 이전일이 속한 과세연도와 그후 4년간 법인세 또는 소득세 100%-그 후 2년간 50% 감면 등 혜택도 가지가지다.
정부의 이 같은 혜택은 공장 건설 비용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만한 수준이어서 많은 기업들이 오송 입주를 결정했었다.
오송단지 내 공장 가동 제약기업 7개에 불과
오송단지에 공장 신축을 결정한 곳은 총 58곳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36개 기업이 제약사다.
하지만 이 중 공장 가동을 시작한 곳은 CJ제일제당, LG생명과학, 바이오랜드, 대한결핵협회, 파이온텍, 디에치피코리아, 기린화장품 등 7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기업들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또 일부는 최초 예정했던 공장 규모를 대폭 축소해 재설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코오롱생명과학, 안국약품, 한국한약무역, 한올제약 등 4개 업체는 일찌감치 공장 건립을 포기하고 다른 기업에 입주권을 넘겼다.
"약가일괄 인하 등 입주결정 때와 환경 달라졌다"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아직까지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제약사 관계자들은 오송에 공장 입주를 계획했던 당시와 지금의 상황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진흥원이 입주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상당수 제약사가 공장 건립 이후 5년 내 매출 목표를 2배 이상 늘려 잡은 것만 봐도 격세지감을 느낀다.
입주 결정 이후 정부는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 등 제약사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정책을 새로 도입했다.
결정타는 올해 4월 약가 일괄인하다. 제약사들은 매출 감소과 수익 감소를 전망하고 착공시기를 뒤로 미뤘다.
이는 공장 신축에 적지않은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공장 가동까지 약 15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LG생명과학은 공장 완공까지 4단계에 걸쳐 2015년까지 약 2000억원을 쏟아붓는다.
또 신풍제약과 서울제약은 각각 330억원과 2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나머지 제약사 역시 cGMP 수준의 공장 건립을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었다.

정부가 제약사에게 세제 혜택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투자 비용 이상을 지원해 줄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운영 비용은 고스란히 제약사의 몫일 수 밖에 없다.
공장을 지어놓는다고 해도 cGMP 공장 가동에는 비용이 더 많이 소요돼 수탁이 부진할 경우 리스크를 계속 떠안아야 한다는 부분도 착공을 미루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현재 오송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한 업체의 설비 가동률이 20%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cGMP 공장 운영에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건립을 포기한 모 제약사 관계자는 "공장 이전을 검토할 당시만 해도 제약업계 상황이 이 정도로 어렵지 않았다"며 "회사에서도 신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판단 때문에 기존 공장을 리모델링 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까지 10여곳의 제약사들이 추가로 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착공을 미루고 있는 만큼 오송 공장 단지가 정상적인 모습을 갖출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1원 인하 품목 수두룩"…약가인하 리스트 보니 '한숨만'
- 2다케다, 보신티 재허가…종근당, TZD+SGLT2 승인
- 3대체조제 통보 시스템, 전담조직 구축...내년 1월 임시오픈
- 4알지노믹스 '따따블' 뒤엔 확약 방패…해제 땐 양날의 검
- 5케이캡, 물질특허 방어...제네릭, 펠루비·듀카브 분쟁 승전보
- 6"마트형약국도 위협적"...도넘은 판촉에 약사들 부글부글
- 7트루셋 재심사 만료에 본격 경쟁...후발약 '로디엔셋' 등재
- 8삼성바이오, 미 공장 4천억에 인수...첫 해외 거점 확보
- 94천품목 약가인하에도 수급불안 3개 품목은 약가가산
- 10유나이티드, 영리한 자사주 활용법…2세 지배력 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