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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항생제 처방 줄었다더니 사용량은 더 늘어

  • 최은택
  • 2012-01-14 06:44:57
  • 보사연 박실비아 박사팀 연구...저가약 활성화 대책 절실

[2010년도 의약품 소비량·판매액 통계 심층분석]

감기환자에게 권고되지 않는 항생제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제 급여 적정성 평가 이후 처방률은 감소했지만 사용량을 억제하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또 고가약 사용량 비중이 대부분의 약제에서 70%를 상회해 상대적 저가약 대체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사회연구원이 수행한 '2010년도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 심층분석'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연구 책임자는 박실비아 박사다.

◆항생제 사용분석=2010년 한해 동안 한국에서는 인구 1천명당 27.1명이 사용하는 양의 항생제가 매일 소비됐다. 특히 0~9세 연령층에서 사용량이 가장 많았다.

또 항생제 세부계열 중 사용량은 페니실린, 약품비는 세파로스포린스가 수위를 기록했다.

성분별 사용량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개발된 제품의 증가세가 가파랐다.

주목되는 점은 항생제가 권장되지 않는 감기에서도 사용량이 2008년 이후 증가했다는 데 있다.

실제 2008년 사용량은 24.2792 DDD/1천명/일이었지만 2010년에는 27.0599/1천명/일로 늘었다.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이후 2008년 56.36%에서 2010년 52.39%로 감기 항생제 처방률이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연구자는 "항생제 처방률만으로는 사용 변화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사용량 분석 결과까지 종합해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부적절한 약물사용=2008년 국내 전문가패널에서 노인에게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의약품을 선정했다.

해당 의약품들의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디아제팜(항불안제), 클로르페니라민(항히스타민제), 아미트립티린(항우울제) 등의 사용량이 높게 나타났다.

또 입원에 비해 외래에서 사용량과 약품비가 더 많았다.

아울러 75세 이상 후기노인에 비해 65~74세 전기노인의 부적절 약물 사용량이 더 높았지만 후기노인 또한 적지만은 않았다.

◆고가약 사용분석=고혈압치료제, 위궤양치료제, 해열진통제 등을 대상으로 고가약 사용현황을 분석했다.

동일성분, 동일함량, 동일제형 최고가 대비 90% 이상 가격 의약품 사용량이 전체 사용량의 42%를 차지했고, 약품비의 47%를 점유했다.

또 대부분의 약제에서 고가약 사용량 비중이 70%를 넘어섰으며, 고혈압약의 경우 90%를 상회하는 그룹도 있었다.

고가약 사용경향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특히 높았다.

연구자는 "(이런 결과는) 약제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대체 가능한 의약품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약품 선택을 유인하는 제도적 장치를 작동시킬 필요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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