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에 목마른 환자"…약국, 오아시스가 되자
- 김지은
- 2012-01-09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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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을 왜 약국서 사야 하는지 보여줘야…720원 논란도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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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놓은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 도입의 당위성은 국민 편의성과 더불어 일선 약국가의 복약지도 부재였다.

전문가들 역시 의약분업 하에서 복약지도는 약사들의 고유 권한인 동시에 약사가 진정한 약사일 수 있는 당위성이라고 입모아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각종 약사 사회의 위기 속에서도 그 원인과 대안을 복약지도를 통한 국민과의 소통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은 부재하다.
각종 약사 사회를 조여 오는 대내외적 상황 속 복약지도 문제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로만 볼 수 없다.
◆"식후 30분 드세요" 한마디에 720원은 과하다?=지난해 9월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최근 3년 간 복약지도료 청구 및 지출현황'을 발표하며 지난 한 해 동안 '하지도 않은' 복약지도료로 총 3137억원에 건보재정이 낭비됐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의 발표와 동시에 각종 공중파 프로그램과 주요 일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실체도 없는 '복약지도료 720원의 비밀'을 들춰냈다.
일부 시민단체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약국 복약지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약사들에게 불리한 여론이 형성됐고, 결과는 참담했다.
경실련이 전국 당번약국 380곳을 방문해 상비약을 직접 구매한 결과 93%에 달하는 약국이 복약지도 없이 약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매년 지불되고 있는 3230억~4350억원 가량의 조제료를 단순화하고 약국가의 현실을 반영해 지금의 복약지도료를 50%이상 절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약국 복약지도, 무엇이 문제인가=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약사들 또한 할 말은 있다.
의약분업 후 약국이 조제위주로 변화하고 국민들의 인식 역시 약국에서는 병원에서 가져온 처방전대로 약을 지어가는 곳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약사의 복약지도를 꼼꼼히 듣고자 하는 환자들의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처방약에 대해서는 약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려는 시도라도 하지만 일반약 복약지도에 한해서는 환자들이 약사에게 부여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약을 건네주면서 복용법이나 주의사항 등을 전달해도 귀찮아 하며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반약에 대해서는 상담이나 복약지도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약의 구입을 꺼리는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똑똑해져' 가는 환자들 역시 약사들의 복약지도를 더욱 힘들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약국에 오기 전 약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검색하고 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환자들은 자신의 질환에 대해서는 전문 블로그나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일선 약사보다도 약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10여년 째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 약사는 "젊은 환자들을 중심으로 약에 대한 해박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 오고 약사가 복약지도를 하려고 하면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럴 때마다 씁쓸한 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약사로서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효율적 복약지도를 위한 대안은=그렇다면 효율적 복약지도를 위한 조건과 방법은 없는 것일까.

많은 시간을 기다리려 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압축적 약물복용 정보를 최소시간을 활용해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의 방법이 약국에서의 복약지도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환자들이 약국을 떠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복약지도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약봉투 활용 복약지도법'이다.
일부 약국들의 경우 최근 약봉투에 약품명과 용량, 투약량, 약의 색과 효능 등을 프린트해 환자들이 약국에서뿐만 아니라 집에 돌아가서도 약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일부 지역 약사회들은 별도의 복약지도용 스티커를 제작, 약국들에 배포해 약사들이 약포지나 상자에 스티커를 부착해줌으로서 복약지도 시간도 단축하고 충분한 설명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중앙약국 이준 약사는 "약 봉투에 약의 특징들을 프린트해 주기 시작하면서 환자들에게 복약지도를 하기가 수월해졌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복약지도에 시각적인 효과를 활용하는 약국들도 있다.
약국에서 방치되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를 카운터에 설치해 처방된 약의 효능과 주의점 등을 간단한 자료로 환자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밖에 전화와 문자 서비스를 활용해 약국을 찾은 환자들의 지속적인 복약지도로 환자관리에 더해 환자 재방문율 상승까지 이끌어 내는 약국들도 있다.
인천 청솔약국의 조혜숙 약사는 "복약지도 스티커 활용 후 환자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고 약사들이 조금만 더 신경쓰면 복약지도를 통해 환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은 일이란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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