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키운다는데…신약 절반이상 개발중단 위기
- 최은택
- 2011-09-27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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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사들 "R&D 투자의욕 높지만 약가인하로 여력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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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약가정책이 제약산업의 R&D 투자를 촉진시키기는커녕 현재 진행 중인 신약개발을 절반 이상 중단시키거나 포기하게 만들 것이라는 제약업계의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주요 제약사들은 지속적인 약가인하 여파로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해왔고, 이 결과는 연구개발 투자확대에 걸림돌이 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데일리팜과 민주당 최영희 의원실이 신약개발연구조합에 의뢰해 실시한 긴급설문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코스피(27개사)와 코스닥(17개사) 상장기업 중 20곳을 무작위 추출해 조사서를 발송 서면회신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에는 대기업 12곳, 중소기업 2곳 등 14곳(70%)이 응답했다.

회신 제약사 중 13곳의 최근 3년 간 매출현황을 보면 2009년 매출 총액은 4조513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4조6885억원으로 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009년에는 4646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한 반면 지난해에는 4589억원으로 처음으로 1.2%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09년에는 8.4%가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마이너스(-0.7%)로 돌아섰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R&D 투자총액은 2008년 2937억원, 2009년 3404억원, 2010년 3843억원 규모로 매출액 대비 7.2%, 7.5%, 8.2%로 증가폭이 매년 커졌다.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2008년에는 80.3%, 2009년에는 84.9%로 확대됐으며,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보다 더 많은 104.4%를 연구개발비로 썼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국내 제약사들의 의욕을 엿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증인 셈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올해도 기업당 평균 342억원 총 4446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개발 투자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신약(50%), 개량신약(33.3%) 개발에 집중돼 있었다.

분야별로는 신약이 134개(41.1%)로 가장 많았고, 개량신약 98개(30.1%), 바이오시밀러 20개(6.1%), 기타 74개(22.6%)로 분포돼 있었다. 이중 임상시험단계 약물 후보물질이 111개(34%)에 달해 상업화 단계 약물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은 항암제(15.8%), 심혈관질환약물(11.7%), 중추신경계약물(8.1%), 관절염치료용약물(8.1%), 항궤양약물(5.4%) 등으로 난치성 약물과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가인하가 미치는 영향=회신 제약사 11곳이 약가 일괄인하 정책이 현실화될 것을 전제로 추산한 2012년 매출액 규모는 3조6335억원이었다. 2010년(4조2108억원) 대비 13.7%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이미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영업이익은 9개 제약사만 놓고봐도 마이너스 747억원으로 대폭 전자전환돼 2010년 대비 126.8%가 일시 감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당기순이익의 예상피해는 더 심각했다. 8개 제약사 기준 예상 손실만 910억원으로 한꺼번에 173.2%나 줄어들 것이라는 추계가 나왔다. 수치만 놓고 보면 경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러나 적자경영 상황에서도 8개 제약사는 내년 중 1533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돼 여전히 R&D 투자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경영 구조에서 중장기적 투자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최근 3년간 R&D 투자현황과 당기순이익과의 관계를 보면 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회신 제약사 13곳은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 정책에 따라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 비중이 2008년 9%, 2009년 8.8%, 2010년 7.9%로 감소돼 왔다.
연구개발 투자비 총액 증가율 또한 2009년에는 전년대비 16% 증가했지만 2010년에는 12.9%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년 중 R&D 투자계획이 확인된 8개 제약사의 경우도 당장 내년도 연구개발비가 올해 1691억원에서 9.3%가 줄어든다.

지난 25년만에 총 17개 신약을 개발하고 이 중 7개 제품을 미국과 유럽에서 시판 중이며, 11개 후보물질은 선진국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특히 신약관리 기술과 후보물질 60여 건이 해외에 기술수출돼 국내 전체 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기술무역수지 두 배의 흑자를 기록 중이다.
현재 개발에 성공한 17개 신약을 개발하는 데 소요된 비용은 총 5925억원 규모로 개당 평균 35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근거로 회신 제약사 14곳이 보유 중인 134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입하면 필요한 연구개발비는 약 4조7000억원, 개발소요 기간을 평균 10년으로 가정하면 연간 약 50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회신에 응한 한 제약사는 “비용절감 방안으로 중장기 프로젝트는 보류하고 단기과제 위주로 연구방향을 재설정하고 있다”며 “(모든 제약사들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될 경우) 결과적으로 연구분야 중 기초연구부문이 가장 먼저 중단돼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실장은 따라서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제도 개편방안이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지 의문”이라면서 “약가 추가인하가 산업경쟁력, 국민보건, 건보재정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철저히 재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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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일괄인하되면 기초연구분야 가장 타격 커"
2011-09-26 06: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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