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제약 만들어 놓고 글로벌 빅파마와 싸워라?"
- 이상훈
- 2011-09-22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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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 "10년간 단계적 인하하며 지원도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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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정부는 선별적 지원과 경쟁을 통해 2015년까지 혁신형 제약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비율을 평균 15%로 높여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제약산업의 육성을 위한 글로벌펀드(가칭 콜럼버스 펀드)를 조성해 해외임상시험, 설비시설 투자 등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이전 활성화와 해외 컨설팅 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냉철한 평가가 우선 필요해

"계란(국내 제약기업)으로 바위(세계적 빅파마)를 치면 결국 깨지는 것은 계란이다. 정부 정책에 십분 공감 하지만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제약업계 관계자 말처럼 국내 제약기업들의 '냉정한 글로벌적 좌표'는 이제 막 자생력을 갖추고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단계다.
일양약품 '놀텍', 부광약품 '레보비르' 등이 미국 시장 진출 목전에서 뒷걸음 친 것이나 LG생명과학 '팩티브'가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예상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들이 이 같은 호소를 뒷받침하고 있다. 진출도 어렵지만, 진출해도 그 시장을 공략하는 일은 여전히 높은 또 하나의 장벽이다.
그래서 "냉혹하지만 현재 국내 제약산업 위상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필요하다. 빅파마들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가인하로 손발이 잘린 국내 제약기업이 어떻게 태평양, 대서양을 건너 그들과 경쟁 할 수 있겠느냐"는 말도 공감가는 대목이다.
◆'헤비급 파이터VS라이트급 파이터'간 대결= 실제 국내 제약산업 현실은 2009년 기준 세계 제약시장 규모인 8370억 달러(925조원) 가운데 약 1.9%(17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1위 화이자 매출 434억 달러(48조원)와 견줘도 턱없이 작은 시장이다. 국내 1위 동아제약과 화이자의 매출 격차도 무려 60배에 달한다.
매출 뿐만이 아니다. 국내 제약기업들은 보통 1000원 어치 팔아서 100원을 남기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201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제약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0.26%이다. 이에 반해 화이자를 비롯한 빅파마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1.8%에 달한다.
그 만큼 R&D에 투자할 수있는 여력에서도 국내 제약기업들이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엄격하게 말해 빅파마들은 헤비급, 국내 제약사들은 라이트급 파이터인 셈이다.

여기에 교묘하면서도 강력해지고 있는 글로벌 국가의 허가 규제, 국내 소규모 자본 시장, 보험 재정악화로 인한 약가인하 압력 등은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로 가는데 위협적인 요소로 꼽힌다.
단적인 예로 현재 국내 항암신약 개발 수준을 보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의 항암제 개발 기술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국내 신물질 탐색 수준은 25, 안정성 평가 30, 생물 엔지니어링 35, 세포융합 및 생물 공정 65에 불과하다고 보고있다.
선진국에 비해 항암신약 신물질 창조 기술과 생산 기술이 취약한 셈이다.
◆신약개발 경쟁 가속화 시대=우리 정부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들이 신약개발 프로그램을 강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도 글로벌 경쟁에서 우려점이다.
그야말로 세계 의약품 시장은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2009년에만 1474억 달러 규모가 R&D에 지원됐다. 국립보건원(NIH) 바이오 의약 연구 로드맵을 통해 임상연구, 고위험 기초연구, 다학제 협력연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방침이다.
독일은 2007년 '세계의 약국'이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제약연구 지원사업을 출범, 2011년까지 총 8억 유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약가제도를 이용한 R&D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도 눈에 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약기업 연구개발 강화방안'(연구책임자 송현종 연구원)에 따르면 제약기업 연구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스위스를 보자. 신약에 대한 혁신성을 평가, 치료적 혁신 및 발전을 가져온 의약품에 대해 비교 제품이 존재할 경우 이 가격의 10~20%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어렵사리 신약 개발에 성공해도 각종 약가인하기전으로 개발비용 마저 뽑기 어려운 국내 현실과 사뭇 다른 상황인 것이다.
"10년 단계별 약가인하와 지원책 병행 절실"

따라서 걸음마 수준의 국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 방향이 '10년 단계별 약가인하와 병행한 지원체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A중견제약사 한 관계자는 "(불법 리베이트 거래 등) 제약사들이 원죄가 있기 때문에 약가인하 자체를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 제약선진화 방안에도 공감한다. 하지만 정부가 한편에서는 국내 제약산업 선진화를 외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평균 17%에 이르는 약가를 일괄 인하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에게 규모의 경제를 강조했다. 정부 정책 방향도 규모의 경제 실현쪽에 무게가 실려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빅파마들과 경쟁하려면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트급 파이터인 국내 제약사가 헤비급 파이터인 빅파마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급진적 약가일괄인하 정책이 아닌 현실에 맞는 제약산업 육성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B제약사 관계자도 "정부가 약가일괄인하로 국내 제약산업을 '산송장'으로 만들어 놓은 후 글로벌 제약사로 키우겠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약가일괄인하시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매출 손실과 영업이익의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 말 그대로 살아는 있으나 활동력이 전혀 없어지게 되는 식물제약이 되는 것이다. 기존 제네릭 품목을 가지고 꾸역 꾸역 생명을 연장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말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약가일괄인하를 단계적으로 실시하면서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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