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여자] 고(苦)가 있어 달콤
- 영상뉴스팀
- 2011-09-10 06: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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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복의 시(詩) '그 여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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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데일리팜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의사수필가 김애양입니다.
어느새 추석이 찾아와 이제는 여름과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해서 오늘은 이성복 시인의 ‘그 여름의 끝’을 골라 봤습니다.
유난히 덥고 재해가 많았던 지난 여름을 돌아다보면서 ‘그 여름의 끝’ 함께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북-리딩]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작품해설]이성복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은 ‘그 여름의 끝’에서 연애시의 어법으로 세상에 대한 보다 깊고 근원적이며 보편적인 이해를, 뛰어난 서정을 통해 새롭게 펼쳐 보여준다.
그의 시세계는 깊이를 획득한 단순함으로, 나를 버리지 않고 세계와 하나가 되는, 나와 타자에 대한 진정성의 사랑의 지난함을 수사적 현란함이 없이 평이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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