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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강남 집값인가" 조제료 30배만큼 치솟는 약국 매물

  • 강혜경
  • 2024-03-12 14:28:43
  • 김성희 닥터앤팜 대표 "'개국하자' 움직이는 나이 젊어져"
  • 공급 우위 시장에 권리금 우상향
  • "개국 계획 있다면 미리 공부해야 쫓기지 않아"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페이약사로 5년 일하다가 작년에 신도시에 개국한지 2년차인 약사입니다. 제가 인생에서 매일매일 뼈에 사무치게 제일 후회하는 것이 약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입니다. 제가 학창시절에는 약사가 이렇게 의사한테 갑질당하고 의사 없이는 자기 사업장도 못 갖추고 돈 갖다 바쳐야 하는 직업인 걸 말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법적으로만 전문직이지, 실제론 독자적으로 개업했다 간 처자식 굶겨 죽이는 무늬만 전문직인 직업, 그게 제가 겪은 이 비참한 직업의 실상이었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베스트 글에 올라오며 약사사회 내에서 회자됐던 글이다. 이비인후과와 소아청소년과 원장으로부터 각 1억5000만원의 지원금을 요구받은 약사가 쓴 글이 크게 관심을 모은 것이다. 물론 지난해 12월부터 병원지원금법이 시행되면서 의·약사 간 금품지원 등이 금지되긴 했으나, 처방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약사들에게 개국은 쉽지 않은 관문이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없는 시장이 계속되다 보니 약국 권리금은 조제료 대비 30배까지 치솟았다. 조제료 2000만원 규모 약국의 권리금은 6억원에 달한다. 물론 보편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약국의 평균 권리금은 22~25배로 굳어졌다.

권리금 뿐만 아니라 월세, 인테리어 비용 등까지 수억원,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다 보니 개국은 충분히 숙고해야 할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약사도 (물건을) 보기로 돼 있다'는 얘기에 쫓겨 번갯 불에 콩 굽듯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렇다 보니 개국 이후 법적 송사를 벌이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병의원 개원·개국을 담당하고 있는 닥터앤팜 김성희 대표는 "점차 개국 나이가 빨라지고 있다. 매달 진행하는 세미나의 참석자 가운데 70%가 30대 초중반"이라며 "개국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꾸준히 공부를 해야 쫓기지 않고 나름의 판단기준을 갖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약국의 인수인계 텀이 짧아지고 있다는 부분도 주목했다. 과거의 경우 한 약국을 오래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개국을 '점프 업'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조제료 규모를 늘려 나가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 짧게는 3년 텀으로 약국의 손바뀜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사실 현재의 양수도 행태는 기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강남 아파트처럼 트렌드는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트렌드를 알고, 은행별 대출 정보, 세무, 법률 등을 사전에 꼼꼼히 체크하고 알아가는 것이다. 매달 의·약사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김성희 대표는 "세미나에 오는 약사님들 가운데는 막연히 개국이라는 꿈을 가지고 오는 분들도 있지만, 대체로 선택지를 들고 오시는 경우가 많다. 닥터앤팜의 경우 매월 10여개의 병의원을 오픈하고, 약국을 오픈하다 보니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동일 처방 과, 유사 케이스를 분석해 피드백을 해드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상담을 받기 위해 세미나에 오시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으로 가입한 약사만 2000명에 달한다.

대출에 관해서도 그는 "거래 규모가 커지다 보니 대출 역시 금리 보다는 한도가 더 중요하다. 이 같은 트렌드를 알지 못한 채 무작정 개국할 경우 다음, 그 다음 개국에까지 영향은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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