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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민감한 의약품 유통환경 바꿀 때"

  • 최은택
  • 2010-10-14 06:40:45
  • 강주성 (주)EST 대표(건강세상네트워크 전 대표)

시민단체 지도자가 사업가로 변신했다. 강주성(48) (주)EST 대표가 그 주인공.

지난 2008년 2월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를 사임한 그가 2년만에 들고 온 아이템은 냉동냉장탑차에 축냉시스템을 제공하는 친환경 솔루션이다.

“주사제나 시약, 생물학제제는 온도에 민감해 다른 의약품과 달리 유통과정에서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PCM(phase change material)은 개별 의약품 뿐 아니라 농축수산물의 보관과 배송에 있어서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매우 유용한 물질이죠.”

‘상변화 물질’을 뜻하는 PCM은 미국 NASA가 우주탐사시 오랫동안 일정한 온도유지를 위해 만든 신물질이다. 국내에서는 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해 (주)EST가 축냉탑차에 처음 적용했다.

이 물질을 냉각시켜 고체상태로 만들면 액체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열을 흡수, 주변 온도를 저온으로 오랜 시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강 대표는 건강세상네트워크 상근 당시 제약회사의 의약품 배송방식이나 적십자사의 혈액관리 체계를 유심히 지켜봐왔다.

하지만 당시만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적정온도 유지에 한계가 있는 일반탑차나 아이스박스 등에 담아 혈액과 의약품을 운반하고 있었다.

지금은 경제나 생활수준이 높아져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다지만 십수년 전만해도 유통시스템이 불안해 국내에 백신 공급을 꺼리는 다국적 제약사가 있었을 정도로 한국은 관리체계가 부실했다.

“‘이거 심각하구나’ 하고 생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죠. 일반탑차는 차문을 열면 열기가 한꺼번에 차량에 휩쓸려 들어오기 때문에 적정온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온도유지를 위해서는 정차하는 동안에도 시동을 끄면 안 되고, 이로 인해 엔진의 과부하가 발생합니다. 차량의 수명이 짧아질 뿐 아니라 탄소배출량과 유류소모량도 많아질 수밖에 없죠.”

강 대표의 설명은 더 이어졌다.

“운송중 차에 문제가 생기면 냉장시스템도 중단되기 때문에 특히 의약품 유통에서는 문제가 심각할 수 있습니다. 통계는 없지만 유통과정이 관리되지 않아 변질우려에 노출돼 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PCM을 활용한 축냉시스템.
그러나 PCM은 운행하지 않는 시간에 전기충전만 해놓으면 시동여부에 상관없이 적정온도를 상시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물질을 이용한 축냉시스템이 친환경 솔루션이라고 칭하는 이유다.

트럭 위에 큰 냉장고를 하나 싣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약 30~40% 정도의 유류를 절감하고, CO2 배출량 감소는 물론 차량 이상 유무와 관계없이 일정온도를 8~10시간 유지할 수 있다.

“사업이니까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이 사업을 통해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유통관리 필요성에 경각심을 불러오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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